소설리스트

144화 (144/214)

-저 사실이 인류에게 알려질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것 같습니까? 수많은 종말론자가 나타나 사람들을 유혹하며 큰 혼란을 야기할 테고 모든 범죄율이 급상승했겠죠. 아닙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예상일 뿐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예상일 뿐이죠. 솔직히 말씀드리죠. 사실 이유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유명을 욕하는 자들이 너무 괘씸했을 뿐이니까요. 수많은 유명의 직원과 길드원, 제 아들이 피와 땀을 흘려가며 겨우 수호하고 있는 유명시를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이 욕을 한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거 욕을 좀 심하게 드실지도 모르겠는데?’

-그 말씀은 복수……라는 말입니까?

-안 됩니까? 저 역시 사람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혹은 내 사람들을 욕하면 화가 나고 혼을 내주고 싶은 사람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만큼 무거운 자리에 있다고요? 강자로서 약자를 도와야 한다고요? 맞습니다. 강자는 약자를 돕는 게 당연하죠. 하지만 그 약자가 강자를 욕하는데도 강자가 약자를 돕는 게 맞습니까?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약자라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이 이치에 맞다 생각합니다. 이것은 저희 유명이 저희를 모욕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벌입니다!

아버지의 말에 입을 크게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짓는 기자를 보자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가다간 큰 반발이 생길지도 몰랐으니까.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 유명이 신이라도 된답니까? 벌을 내리다뇨!

여기자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남성이 그녀의 마이크를 빼앗아 아버지를 향해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

-겨우 이 정도에 화가 납니까? 저희 유명은 그것에 수십, 수백 배의 모욕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참고 또 참았죠. 하지만, 이제 유명은 달라질 것입니다. 당연한 권리를 행사할 것입니다. 유명을 욕한 자들을 찾아내 처벌을 할 것이고 유명에게 피해를 주면 찾아가 더 큰 피해로 보답할 것입니다.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봐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아!

맞는 소리이긴 했다.

하지만 저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였기에 약간의 의문이 들었다.

아버지는 마치 저 자리에 싸우기 위해 나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선언합니다. 유명은 절대 유명시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시지?

꼭 저렇게까지 하셔야 했을까?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물론 아버지 역시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겠지만, 너무 심하게 자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유명밖에 답이 없다고 해도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앞에서는 유명을 원하는 척할지 몰라도 뒤에서는 지금처럼 계속 유명을 욕할 테니까.

거기다 유명은 기업이었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기업.

“도대체 어쩌시려고?”

멍하니 TV를 보던 나는 언뜻 보이는 실루엣에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

음성지원까지?

-어이쿠 할애비가 레이를 심심하게 만들었구나?

-레이는 하나도 안 심심했어요!

-누구를 닮아서 이리 착할꼬?

-할아버지 닮았어요!

-허허허!

이게 뭐지?

왜 레이가 저곳에 있는 거야?

기자회견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직 끝인사를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의 단상에 레이가 모습을 드러냈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다.

“뭐야? 왜 갑자기?”

나만 놀란 것이 아니었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기자들 역시 갑작스럽게 나타난 레이 때문에 당황한 상태였다.

-이거 미안하게 됐습니다. 제 손녀가 기다림을 참지 못한 모양입니다. 하하하.

기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여신 아버지.

그 때문일까?

기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손녀?

-손녀라고?

-처음 보는 얼굴인데?

아버지의 손녀.

그러니까 대중들에게 알려진 유명그룹의 천금은 수아뿐이었는데.

문제는 지금 또 하나의 손녀가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정말 유 회장님의 손녀가 맞습니까?

마이크를 들고 있던 기자가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졌고.

-그렇습니다. 제 친손녀지요.

-누구의 아이입니까? 부회장이신 큰 아드님입니까? 아니면 작은 아드님입니까?

아버지가 바로 대답을 해주자 기자는 이어서 질문을 던졌다.

-작은 아들인 선우의 딸입니다.

내 딸이라는 말이 아버지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기자회견장은 시장바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수아 양과 또래로 보입니다만, 정말 유선우 씨의 딸이 맞습니까?

하지만, 기자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채 꿋꿋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맞습니다. 기자님들도 아시다시피 제 둘째 아들이 어렸을 적에는 워낙에 망나니였지 않습니까? 딸을 숨겨두었다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말이죠.

아버지의 말은 정말이었다.

처음 수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사람들은 그럴 만 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혼혈로 보이는데 아이의 어머니 쪽이 백인입니까?

-그렇습니다. 아이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사정상 밝힐 수 없지만, 아이가 생모를 많이 닮았습니다. 물론 저를 가장 많이 닮았지만요. 허허허.

분명 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아버지를 팔불출이라 생각할 것이 뻔해 보였다.

-혹시 그 아이도 각성했습니까?

-물론입니다.

이제야 아버지가 직접 나선 이유가 설명되는 듯했다.

지금껏 본 대로라면 특별히 아버지가 나서지 않아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레이를 대중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라면 그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됐으니까.

-혹시 그 아이도 수아 양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라고 하면 될까요?

품에 안겨 있는 레이를 보며 입을 여시는 아버지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기자회견장이 순식간에 개판으로 변했단 생각을 감추지 못했다.

어쩐지 이상하더라.

김 실장은 아버지를 따라 기자회견장에 가지 않았음에도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있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찔렸으리라.

어휴-

인류의 존립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라는 생각이 사라져버렸을 정도로 이상하게 진행되는 기자회견을 보자 한숨만 나왔다.

‘그나저나 꼭 저렇게까지 하셔야 했나? 레이를 소개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시 마계로 향하는 날 레이 역시도 같이 떠날 텐데?

조금 있으면 레이도 학교에 다니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정말 짧은 시간일 뿐이었다.

길어야 1개월?

그저 레이에게 인간의 사회를 조금 가르쳐주고 인간에 대한 친근감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일 뿐이었다.

레이를 인간들의 세상에 오래 둘 생각은 없었다.

레이는 인간이 아닌 마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 * *

“생각대로 흘러가는 거 맞지?”

“물론입니다.”

유명이 유명시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충격에 빠지긴 했지만, 레이에 대한 이야기 역시도 큰 이슈가 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20대 후반의 남성에게 초등학생인 딸이 둘이나 존재한다는 것은 대중들에게 내가 얼마나 망나니였는지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 덕분에 내 예전 사고들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나저나 무슨 일이야?”

나는 김 실장을 호출한 적이 없었다.

갑자기 찾아온 김 실장에게 다짜고짜 기자회견에 대한 일들을 따졌을 뿐이었다.

“아! 깜빡하고 있었네요. 리첼 양이 도련님을 찾아오셨습니다.”

“리첼? 그 영국의 공주?”

“그렇습니다.”

“그 여자가 왜?”

“이유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리첼이 왜 날 찾아온 거지?

딱히 날 찾아올 이유가 없었기에 조금 궁금하긴 했다.

“응접실에 있지?”

“네.”

“만나보고 싶긴 했는데 잘됐네.”

입을 열며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응접실을 향해 움직였다.

“이유가 뭘까?”

“지안 씨에 대해서 궁금해서 찾아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음- 그럴 수도 있겠네.”

김 실장과 대화하며 이동한 끝에 응접실에 도착한 나는 조용히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던 리첼이 나를 보며 급히 일어나는 모습에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유선우입니다. 저를 찾으셨다고요?”

“아- 네! 리첼이에요!”

금발의 미소녀란 말이 딱 어울리는 외모.

아직 앳된 티가 조금 남아있지만, 아름답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여성이었다.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현지와 지안에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저를 찾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 저기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괜찮을까요?”

그나저나 한국말을 참 잘하네?

한국에서 자랐다고 해도 반박을 하지 못할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했다.

“일단 들어보죠.”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유를 들어볼까요?”

“네! 제가 찾아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를 받아주실 순 없나 해서 찾아왔어요.”

“네?”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받아달라고? 뭐를?

“제가 지금 소속이 없거든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영국의 공주시지 않습니까?”

“아! 사정이 있거든요.”

“사정이요?”

“네. 영국의 길드로는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있거든요.”

이게 무슨 소리야?

영국의 공주가 영국 길드로 돌아가지 못한다니?

아니, 영국 길드로 못 돌아간다면 기사단으로 들어가면 되잖아?

아니면 그냥 공주로 살던가?

영국의 길드는 영국의 가장 큰 힘을 가진 집단이 아니었다.

영국 최고라고 평가받는 왕실 직속 기사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영국 최고라 칭송받던 가르시아 호프 역시도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였고, 기사단에 소속된 기사들 역시 영국 길드의 각성자 중 뛰어난 자들을 선별해 기사단원으로 뽑았기에 영국 최강은 왕실 기사단이었다.

쉽게 말하면 영국의 길드는 수련기사 양성소와 다름없다는 소리였다.

“이유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그게…… 제가 가출을 한 상태거든요.”

“네? 가출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드원들과 함께 마수들을 막아내던 그녀였기에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를 속박하는 것들이 너무 답답해서 뛰쳐나왔거든요.”

아! 그래서 그녀가 갑자기 나타난 거였어?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리첼이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이유.

그것은 마수들의 출현 때문이 아닌 그녀의 가출 때문이었나 보다.

“저에게 받아달라는 것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것인가요?”

“네!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조금 답답하다는 이유로 영국과 인연을 끊겠다는 건가요?”

이건 충고였다.

만약 내가 그녀를 받아들인다면 그녀는 분명 영국과의 인연을 끊게 될 것이다.

영국을 배신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저도 알아요. 제가 지금 한 말이 저를 키워준 영국을 배신하는 것이란 사실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제가 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수밖에 없어요.”

“저로서는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저는 그동안 자유라는 것을 누려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하고 싶은 것들은 참 많았지만, 공주라는 이유와 엑스칼리버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저를 주변 사람들과 격리해 버렸거든요.”

이유를 들어보니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짐작되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지 않나?

이미 그녀에 대해 많이 알려진 상태였을 뿐 아니라 그녀의 강함 역시도 충분한 자유를 선사할 수 있을 테니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요?”

“조금은 달라지긴 했지만, 똑같아요. 제가 길드로 돌아가는 순간 저는 본국으로 소환당할 테고 왕실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꼭두각시가 되어 버릴 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저는…… 왕실의 핏줄이 아니거든요.”

“네? 그게 무슨……?”

이게 무슨 말이야?

왕실의 핏줄이 아니라니?

지금까지 나는 그녀가 영국 왕실의 적통이란 걸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영국의 국민 역시도 그럴 거다.

“저는 여왕이신 어머니의 친딸이 아니에요. 아버지가 밖에서 낳아 몰래 데려온 딸이에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참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영국 여왕과 결혼한 그녀의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 그녀를 낳았다고?

이게 무슨 개 같은 소리지?

‘그게 가능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국 왕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왕실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국서를 향한 감시가 장난 아니었을 텐데 그런 짓을 저지르는 것이 가능했다고?

“놀라셨죠? 이 사실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롯한 그 측근들만 아는 사실이에요. 그 때문에 저는 어렸을 적부터 숨어지내야만 했던 거고요.”

“그……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기에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난감했다.

위로를 해줘야 하나? 아님, 그녀의 아버지를 욕해야 하나?

머릿속이 조금 혼란스러웠다.

“저를 받아들여 주시면 안 될까요?”

생각을 좀 심각하게 해봐야 할 것 같았다.

너무 충격적인 사실을 들어버려서 그녀를 거부하기가 조금 그랬기 때문이다.

“일단 조금 생각을…… 아니,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쉽게 결정할 만한 일은 아니니까요.”

“부탁드려요.”

“결정이 날 때까지는 이곳에서 머무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그녀가 왜 외성을 떠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길드로 돌아가지 못하는 그녀가 길드가 아닌 다른 곳에 거처를 잡는다면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뻔해 보였기에 그녀는 그곳에서 머물렀던 것이었다.

“일단 지낼 곳을 안내해 드리죠.”

나는 김 실장이 아닌 따로 사람을 불러 그녀를 안내하도록 지시했고, 그녀가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김 실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사실인 듯싶습니다. 분명 그런 소문이 나돈 적이 있으니까요.”

“정말이란 말이야?”

“네. 그녀가 태어난 후 왕실은 그녀를 숨기기 바빴습니다. 그 때문인지 당시에는 그런 소문이 나돈 적이 있었는데, 여왕이 직접 나서서 소문을 잠재웠었습니다.”

“허- 참 세상 말세네.”

“그나저나 어쩌실 생각이 십니까?”

“받아들이는 쪽으로 생각해 보려고. 그편이 우리에게 더욱 도움이 될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를 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해.”

받아들이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이 일은 그렇게 쉽게 결정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려 공주였다.

한 나라의 공주를 빼앗았다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었기에 이 일은 조심스럽게 처리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그녀에 대한 비밀을 폭로할 수도 없는 상태.

참 난감한 상태였다.

일단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본 다음 결정을 내리든 해야 할 것 같았다.

쉽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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