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뀨!”
하임의 분노와 함께 순간 동굴의 바닥에서 엄청난 양의 아다만티움이 솟아나기 시작했고, 이어서 웜이 난리를 치는 곳의 바닥에 코팅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웜이 배를 깔고 있는 곳 전부가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이어서 동굴의 천장에서도 보랏빛의 아다만티움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대로 웜을 향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퍽- 퍼억- 퍼퍼퍼퍼퍽-
마치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듯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아다만티움 광석들에 의해 웜은 점차 처참한 꼴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광석에 의해 짓눌려진 웜은 꿈틀거릴 뿐 크게 움직이지 못했고, 이어서 점차 늘어나는 광석들이 서로를 연결하며 웜을 호떡처럼 찍어내기 시작하며 웜이 점차 납작해지기 시작했다.
룩산과 콜라의 전력을 다한 공격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던 웜이 하임의 공격에 결국, 점차 납작해지던 도중 녹색 체액을 사방으로 분출하며 그대로 터져 버리며 생을 마감했다.
그 모습을 황당한 표정으로 보던 룩산과 콜라.
그뿐만이 아니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난쟁이족까지도 하임을 보며 크게 놀랐는데.
-아다만티움을 조종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뀨! 뀨뀨뀨!”
하지만 하임은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다.
미호에게 다가가 뀨뀨거리는 하임은 얼른 자신을 깨끗하게 만들어달라 재촉하고 있었다.
어지간히도 내 어깨에 올라오고 싶은 모양이었다.
“끼웅! 끼웅끼웅!”
하지만 미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지 나를 재촉할 뿐이었다.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그러고 보니 미호의 결계가?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나는 급히 모두에게 소리쳤다.
“어서 빠져나가야 해! 동굴이 무너진다고!”
하임이나 난쟁이족에게 동굴이 무너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 나나 미호, 그리고 룩산과 콜라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다.
아다만티움이 이곳저곳에 묻혀있는 이 동굴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생존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 *
겨우 광산을 빠져나온 나는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나저나 요놈은 언제 내 어깨에 올라온 거야?’
뭐가 그렇게 좋은지 흥얼거리기까지 하는 하임은 어느새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그나저나 이걸 어쩌지? 광산이 무너졌네?”
“뀨!”
내가 걱정하는 것은 아다만티움이 아니었다.
이 광산의 원주인이 이 사실을 알고 손해배상을 청구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걱정하는 것일 뿐.
조금 전 확인했듯이 하임은 광산에 들어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아다만티움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하임아. 웜의 사체를 꺼낼 수 있겠어?”
“뀨!”
내 물음에 밝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하임.
사고만 안 치면 정말 귀여울 텐데 말이야.
“그럼 그놈 좀 꺼내와. 쓸 곳이 있으니까.”
아다만티움의 광석을 먹고 자란 웜은 생각대로 엄청난 방어력을 자랑했다.
하임이 아니었다면, 처리할 수 없었을 만큼.
그에 녀석을 보며 생각난 것이 있었다.
녀석의 가죽으로 갑옷을 만들면 최강의 갑옷이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최소 수십 개의 갑옷을 만들 수 있겠지?
다만 조금 무거울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본 대로라면 충분히 착용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완전한 특성을 얻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무게나 강도가 아다만티움에 비해 많이 처지는 듯 보였으니까.
마력을 풀어버리는 능력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정도 마력을 흩트리는 것 같긴 했지만, 오리지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었기에 갑옷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다 그것만으로도 백작의 힘을 넘어서는 콜라의 공격을 받아낸 것을 보면 엄청난 갑옷이 탄생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콜라에게 무기가 없었기에 버텨낼 수 있었겠지만.
“일단 조금 쉬자. 쉬고 나서 움직이도록 하자.”
“네!”
근데 뭔가 또 하나를 잊은 것 같은데?
그게 뭐지?
아! 뚱이!
“뚱이 어딨어?”
“네?”
그러고 보니 뚱이가 안 보였다.
분명 처음 난쟁이가 나타났을 때만 해도 곁에 있었던 뚱이가 보이지 않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분명히 내 옆에 있었던 것 같은데?
모두가 정체불명의 과일에 놀라있을 때 뚱이 역시도 그곳에서 과일을 따 먹고 있었다.
설마? 아직 거기 있는 거야?
“잠깐 다녀올게. 미호야!”
“끼웅!”
* * *
결과적으로 말하면 뚱이는 잔뜩 취해서는 과일 밭 한가운데서 대자로 뻗어있었다.
과일을 얼마나 처먹었는지 알코올 냄새와 진한 과일 향을 잔뜩 내뿜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채 꿀잠을 자고 있었다.
“왜 자꾸 네가 사고를 치냐?”
“쿠워?”
“아니다. 됐다.”
음식 앞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챙기지 않은 내 탓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까 엄청 크네?”
뚱이를 데리고 돌아온 내 앞에는 납작해져서 쥐포처럼 되어있는 웜의 사체가 있었다.
“거의 100m는 되겠는데?”
“정수를 채취할까요?”
“일단 챙겨놓자.”
나는 뚱이에게 웜의 사체를 가방에 넣으라 지시한 후에 잠시 쉬기로 했다.
이제 급할 건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좀 쉬어야겠다.”
작은 바위에 앉아 옆에서 대기하는 룩산에게 입을 열었다.
“영지의 대장장이들이 저걸 제련할 수 있을까?”
“저것이라 하시면 웜의 사체를 말입니까?”
“그래.”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쪽으로는 유명한 영지이지 않습니까.”
“그렇겠지?”
“네.”
저것으로 갑옷을 만들면 몇 벌이나 나오려나?
수십? 수백?
못해도 백 벌은 나오겠지?
생각에 잠긴 나는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갔다.
이참에 기사단을 하나 만들까?
단장은 콜라가 좋겠고, 부단장은 룩산이 좋겠어.
단원들은 어떻게 하지? 마수들을 더 지배해야 하나?
영지의 병사들로는 기사단을 꾸리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기에 새로운 인물들이 필요했다.
홍마족을 찾아다녀야 하나?
그나저나 아다만티움의 속성을 뛰는 가죽인데, 제련이 가능하려나 모르겠네?
안 되면 저 난쟁이에게 부탁을 좀 해볼까?
어? 근데 저 난쟁이족이 내가 알던 드워프가 아니라면 제련기술이 없을 수도 있겠는데?
-거기 난쟁이.
-부르셨습니까.
하임의 주변을 얼쩡거리던 난쟁이가 내 부름에 급히 나에게 달려왔다.
-난쟁이족은 손재주가 뛰어나다 들었는데? 제련할 줄 알아?
-제 분야는 재배 쪽이라 제련 쪽으로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제련에 특화된 난쟁이를 소개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분야가 나뉘어 있는 거야?
-그렇습니다. 저희 난쟁이들은 숲을 돌보는 일족과 땅을 돌보는 일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처럼 숲을 돌보는 일족은 재배나 채집을 담당하고 땅을 돌보는 일족의 경우 채광이나 제련 혹은 건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분야가 있지만, 크게 보면 이 두 가지에 가장 많은 난쟁이가 몰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내 임프들만 봐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놈들도 크게 보면 같은 힘을 사용하는 것 같지만, 조금씩 달랐는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이나 과일이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들, 혹은 땅을 파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들까지 다양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필요한 일 생기면 부탁 좀 할게.
난쟁이와 대화를 이어가던 나는 하임이 다시 광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고 싶으면 해.”
“뀨!”
내 지시가 떨어지자 하임이 무너진 광산을 향해 달려가더니 작은 틈으로 사라져버렸다.
* * *
-넌 이름이 뭐야?
지금까지 난쟁이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름을 물어봤다.
-쿠샨입니다.
-쿠샨이라? 그럼 이곳에서 그 이름을 부르면 네가 나타나는 건가?
-그렇습니다.
마족과 다르게 다른 종족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지배의 군주에게 이름을 받는다는 것 때문에 마족들은 이상한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이름이 없다면 군주가 자신을 부를 때 이름을 지어줄지도 모른다는 것.
참 특이한 종족이었다.
-그럼 우리는 이만 떠나도록 할게. 잘 있어.
-다시 뵙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쿠샨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떠나는 우리 일행은 조금 변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앞에서 보랏빛의 거대한 공을 굴리는 하임 덕분이었다.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공.
지름이 5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공이었는데.
그 위에서 서커스를 하듯 공을 굴리며 이동하는 하임.
당분간은 이렇게 천천히 이동할 생각이었다.
들릴 곳이 한 군데 더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아다만티움의 채굴을 허락해준 영주에게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급 정수 200개를 그에게 건네야만 모든 일이 끝나기에 일단 그의 성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백작이라 그랬지?
처음 백작에게 정수를 줘야 한다는 사실에 살짝 겁을 먹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콜라라는 존재 덕분에.
백작을 넘어서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이제는 거리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 가볼까?
상업 도시 클레멘타인으로.
* * *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 안에는 나와 콜라 그리고 미호만 다녀올 테니까.”
뚱이는 마족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기에 문제가 없을지 몰랐지만,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몰랐기에 남겨둘 수밖에 없었고, 하임 역시 난쟁이족이란 사실이 시선을 끌지 몰라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룩산은 뚱이와 하임을 관리해야 했기에 남겨둬야 했고.
“쿠어-”
“뀨!”
웬일인지 손까지 흔들어 주며 나를 배웅하는 하임과 뚱이를 보며 천천히 길을 나섰다.
멀리 보이는 거대한 성벽을 향해서.
천천히 이동하던 내 시야에 드디어 성의 출입문이 보였다.
“그나저나 이곳에는 레이의 영지와 달리 방문하는 마족이 많네?”
-상업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거대 상단 대부분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인지 이곳에서는 못 구하는 물건이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그 때문에 필요한 물건이 있는 마족들은 대부분 이곳을 찾습니다.
길게 늘어선 마족들의 줄에 조금 놀란 나에게 콜라가 대답해 주었다.
오랜 시간을 홍마족으로 지냈는데도 이런 걸 아직 기억하고 있다니 대단한데?
“영주도 알아?”
-아마 제가 알던 자가 아닐 겁니다. 이곳은 귀족들에게 있어 가장 얻고 싶은 영지 중 하나니까요.
“그렇긴 하겠네. 세금이 무시무시하겠는걸?”
마족에게도 세금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영지에서 살아가는 자들은 모두 영주에게 세금을 바쳐야 했는데, 생각보다는 저렴한 수준이었다.
중세시대의 세금을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수준이었는데, 현대와 비슷한 방식으로 세금을 책정할 정도로 그쪽 방면으로는 굉장히 발단한 것처럼 보였다.
“근데 마족들은 정수를 어디에 쓰는 거야? 딱히 쓸 만한 데가 없지 않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정수는 마족의 강함과 직결되는 귀한 물건입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강함과 직결된다니?”
-마족은 각성과 동시에 끝이 정해지지 않습니까? 그것을 뚫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정수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각성과 동시에 끝이 정해진다는 이야기는 집사에게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수를 활용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의문이 들었는데.
-모르고 계셨습니까? 정수를 고농도로 압축하여 복용하면 조금이지만 강해질 수 있습니다. 마족들이 음식을 먹지 않고 마석을 먹게 된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정말 미약하긴 하지만 강해지기 때문이죠.
왜 난 이걸 몰랐지?
아니, 집사는 왜 이것을 설명해주지 않은 걸까?
“왜 집사는 그것을 나에게 설명해주지 않은 거지? 아니 룩산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는데?”
-아마 군주님께서 정수를 복용하실지 몰라 그런 모양입니다.
“그게 왜? 더 강해질 수 있다면 복용하는 것이 맞잖아?”
-정수를 그냥 복용하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액체상태로 바꾼 후 불순물을 제거해야 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복용이 가능해지는데, 아마 펠클라인에는 그것이 가능한 자가 없었을 겁니다.
펠클라인이란 레이의 영지이면서 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왜?”
-최소 백작 이상은 되어야만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백작 이상이라고?”
-그렇습니다. 정수에 막대한 마력을 주입해 정수를 녹인 후 액체상태가 된 정수에 담긴 자신의 마력을 움직여 불순물만 따로 빼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마력에 대한 지배력이 백작 이상이 아니라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수에 주입한 마력에 대한 지배력이 약하면 불순물을 제거하지 못할 뿐 아니라 결국, 지배력까지 잃어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나올 테니까.
아무리 자신의 마력이라도 몸을 떠난 순간부터는 서서히 지배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럼 남작이나 자작은 어떻게 해?”
-부탁해야겠죠. 일정 이상의 대가를 내면서 말입니다. 물론 그 대가는 정수의 반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집사가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그 역시도 잊고 있었기 때문인 듯싶었다.
수백 년 동안 그 누구도 정수를 복용하지 않았기에 그의 머릿속에서 그 사실이 지워진 모양.
“그나저나 한참 기다려야겠는데? 길이 너무 기네?”
-아닙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줄의 끝에 자리 잡은 내가 입을 열자 콜라가 나를 다른 곳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냥 줄을 무시하고 앞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그에 줄을 만들던 마족들이 우리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쟤들이 나 노려보는데?”
이상하게도 콜라에게는 시선조차 두지 않으면서 나만을 노려보는 마족들.
아무래도 나에게 뿔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콰앙-
-감히!
내 말을 들은 콜라는 주변을 한 차례 둘러보다 갑작스럽게 기운을 폭발시키며 살기를 드러냈다.
-네놈들이 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구나!
그에 마족들이 다급히 뒤로 물러났고, 이어서 저 멀리 누군가가 빠르게 이쪽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귀, 귀족이십니까?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그 전에 내 저 잡것들을 손봐줘야겠다!
하지만 콜라의 화는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거 실수한 모양인데? 그냥 무시할 걸 그랬나?
-제발 지, 진정하시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입니다. 굳이 손을 쓰실 필요가…….
-네놈도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히익!
살기로 번들거리는 눈으로 성의 출입을 담당하는 경비병을 노려보자 그가 그대로 주저앉는 모습을 보며 콜라를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
내 의념에 순식간에 기운을 잠재워버리는 콜라.
-하지만, 저 잡것들이 감히…….
하지만, 콜라의 화는 풀리지 않은 모양인지 계속해서 나에게 허락을 구하려 했다.
-문제 일으키지 말고 가자.
-알겠습니다.
-이봐. 뭐해? 안내 안 해?
-이, 이쪽으로 오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