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8화 (208/214)

사념의 악의가 강한 이유가 저것 때문인가 보네.

난쟁이족의 신이 쳐 놓은 결계와는 조금 다른 듯한 결계의 모습.

내가 본 것은 비록 외각뿐이었지만, 그곳에 진입했던 크림슨들과 지안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결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조금 전 보았던 태풍보다 열 배는 거대해 보이는 소용돌이가 세 곳에서 휘몰아치고 있었고, 그 앞쪽으로는 푸른 빛을 띠는 반투명한 결계가 있었다.

그리고.

안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파충류의 눈.

그 거대한 눈동자는 마치 자아가 없는 듯 멍하니 풀려 있었는데.

듣기로는 그곳의 결계 안쪽에는 아무것도 없는 어둠뿐이었다고 했다.

“저거, 그거 아니에요?”

“그러게? 그때 나타났던 그 눈이 맞는 것 같은데?”

지안과 현지 역시 본 적이 있었다.

바로 어비스 게이트가 열렸을 당시 나타났던 바로 그 눈이었으니까.

“저놈은 나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모양이네.”

어비스와 연결된 직후 놈은 나의 존재에 대해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아니, 확인한 건가?

내가 맞는지?

그나저나 왜 눈이 풀려 있는 것 같지?

-대공!

-크림슨? 미르카엘? 네놈들이 어찌?

잠시 거대한 눈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크림슨은 소용돌이의 사이에서 멍하니 앉아있는 대공을 발견했고, 대공 역시도 크림슨과 미르카엘을 발견하고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는데.

뭐야? 저놈 설마 지금까지 우리가 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거야?

쾅-

-크헉!

미르카엘들과 달리 크림슨은 대공을 발견한 순간 말릴 틈도 없이 분노를 폭발시키며 대공에게 쏘아져 나갔고, 생각보다 쉽게 대공을 날려버릴 수 있었는데.

왜 저렇게 약하지?

대공자란 녀석보다는 강했지만, 크림슨에게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크림슨의 일격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하고 튕겨 나가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는데.

-가, 갑자기 무슨 짓이냐!

-네놈의 목적을 내가 모를 것 같으냐!

-그, 그게 무슨 소리냐?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다.

대공은 우리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는 듯 보였고, 그것은 시간을 벌기 위한 거짓이 아닌 진실처럼 느껴졌으니까.

‘크림슨 잠깐 기다려봐!’

‘저와 약속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말리지 않으시겠다고!’

‘그게 아니야.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하다고. 대공은 지금까지 우리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단 말이야.’

‘거짓일 뿐입니다. 시간을 벌기 위한!’

그럴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 눈에는 대공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거기다, 지금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공중에 떠 있는 저것 때문에.

‘그래도 확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그간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었다고.’

‘알겠습니다. 우선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 크림슨은 이어서 대공을 향해 입을 열었다.

-네놈. 어째서 이곳에 있는 것이냐.

-네놈이라니! 감히 마족의 대공에게…….

-닥치고 대답이나 해라!

대공자는 확실히 대공의 핏줄이 맞는 것 같았다.

크림슨의 호통에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니.

-이, 이놈이!

-죽고 싶으냐?

-으으…….

크림슨에게 반발하려던 대공은 거대한 살기가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느끼고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크림슨뿐만 아니라 라구스와 루시안, 코넬리아를 비롯한 종족의 지배자들 역시 그에게 살기를 쏘아 보냈기 때문이었다.

-대답해라.

-나는 그저 단장을 따랐을 뿐이다.

-뭐라고?

단장?

그러고 보니 단장은 어디 있지?

분명 함께 움직였다고 했는데?

-단장 놈이 나에게 그랬단 말이다! 군주님께서 돌아오실 방법을 찾았다고!

-뭐? 단장이?

-나는 군주님이 돌아올 수 있다는 단장의 말을 따라 움직인 것 말고는 없단 말이다!

지금 보니 대공 역시도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을 깨닫고 있는 것 같았는데.

-개소리하지 마라! 이미 너에 대한 파악을 끝낸 상태란 말이다. 네놈이 로드를 잠식시키고 가짜 군주를 내세웠으며 이모탈을 이곳으로 안내하지 않았느냐!

-로드를 잠식시켰다고? 너야말로 개소리를 지껄이는구나! 내가 로드를 무슨 수로 잠식시킨단 말이냐!

-천 년 전. 네놈은 분명 로드에게 씨앗을 심었다. 이것은 로드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다. 이래도 발뺌할 것이냐?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진실이었다.

로드가 잠식당한 계기가 되는 것이 바로 대공과의 만남이었으니까.

-나는 단장의 말대로 로드의 레어 지하에 있는 결계를 조금 열어 놓았을 뿐이다.

-단장이 결계를 열어 놓으라고 했다고?

-그렇다. 단장은 자신이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에 로드의 레어 지하에 위치한 결계에 구멍을 뚫어 놓으라 했다.

허- 이 미친놈 보소?

그 작은 구멍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 그딴 짓을 저지른 거야?

지금 이 사태가 모두 그 작은 구멍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로드가 멀쩡했다면 애초에 발생하지도 않았을 일.

-어째서?

-그래야 군주님께서 돌아오실 거라고 했으니까.

-뭐?

-단장은 너희들이 사라진 그곳에서 홀로 돌아온 후 곧바로 나를 찾아와서는 한마디의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군주님을 찾을 방법을 찾았다고. 자신을 돕는다면 돌아오신 군주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실 거라고! 물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놈의 말을 믿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확인하고 싶었다! 군주님을 찾을 방법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그래야 저기 있는 저놈들이 나를 무시하지 못할 테니까!

대공이 가리킨 것은 미르카엘을 비롯한 수왕과 하이엘프였다.

-군주님이 사라지신 후 저놈들의 태도는 변해갔다.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지. 저놈들은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지만, 자신들의 신이 사라진 후에도 그들의 태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찾고 싶었다. 군주님을! 그분을 찾기만 하면 저놈들이 더는 나를 무시하지 못할 테니까!

군주를 뒷배로 두고 싶었다는 말인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을 발전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그딴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는 건가?

-그래서? 그래서 네놈이 잘했다는 것이냐!

-이상하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다. 군주님이 돌아왔다는 소문을 내라던 이유도 가짜를 내세웠던 이유 역시도 너무나 이상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군주님이 돌아오신다면 모두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이용당했다는 걸 아는 지금조차도 말이다. 상관없었다. 이제 이 세상에 미련 따위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으니까.

-뭐라고?

-내가 지금까지 왜 이리 끈질기게 버텨왔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저 인정받고 싶었다. 군주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실 날만을 기다려 왔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 알겠어. 군주님은 절대 돌아오지 않으실 거고. 나를 인정해 주시지도 않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인정이라?

그리도 인정을 받고 싶었나?

군주라는 자에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듣기로는 대공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그는 정말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고 했으니까.

겨우 하급 마족이었을 뿐이던 그는 대공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하루하루를 처절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공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군주가 자신을 마족의 지도자라 인정해 주지 않았으니까.

절망했겠지.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군주는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았고, 그 때문에 집착이 생겨난 것이다.

군주에 대한 집착이 지금의 사태를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군주가 대공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일일지도 몰랐다.

-네놈은 아무런 이유도 듣지 않고 대공의 말을 따랐다는 말이냐?

-지쳤으니까.

-뭐라?

-알고 있었다. 단장의 말이 거짓이란 것을. 단장이 사념에 잠식당해 버렸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상관없지 않은가? 어차피 내 수명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것 군주님께 인정받지 못한 세상 따위 아무런 미련도 없으니까!

-그것이 너의 변명이냐?

-아! 군주님! 그때 당신을 만나지만 않았다면! 손을 내밀지만 않으셨다면! 당신의 가장 옆자리를 얻기 위해 대공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무언가 후회하는 대공을 보자 궁금증이 생겨났고, 그에 크림슨에게 대공과 군주의 사이에 대에 물어보았는데.

‘저건 무슨 소리야?’

‘대공이 하급 마족이었을 당시 군주님께 구함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구함?’

‘네. 당시 떠돌이였던 대공이 마수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홀로 여행을 다니시던 군주님께서 그를 발견하고 구해주신 후 이름까지도 하사하셨던 적이 있다 들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럼 대공은 그때의 군주에게 감명받아 대공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는 건데?

군주는 왜 그런 대공을 인정하지 않은 거지?

‘광신도에 가까웠기 때문이지요.’

‘광신도?’

‘네. 그가 대공이 된 직후 그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어땠길래?’

‘군주님과 같은 장소에 있던 자들이 불손한 태도를 보이면 이유를 막론하고 전부 죽였다고 합니다. 그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는 정도를 벗어났습니다. 군주님이 계시는 장소. 즉 성에서 얼굴을 찌푸렸다는 이유만으로 죽은 자들의 수가 1만이 넘었으니까요. 그 때문에 군주님은 그를 지도자의 그릇이 아니라 생각한 것이지요.’

‘같은 장소라는 것이 성 전체란 말이야?’

‘네.’

이유를 들어보니 군주가 그를 왜 싫어했는지 이해가 갈 만도 했다.

대공이 저지른 짓들이 소문이 나게 되면 모든 마족이 군주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직후에만 그랬다면 바뀌었다는 말 아니야?’

‘바뀌었죠. 군주님께서 그를 꾸짖으셨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한 일들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뭐가 있는데?’

‘힘입니다.’

‘힘?’

‘네. 그가 대공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마족들은 강자와 약자를 따로 나누긴 했지만, 지금처럼 강자가 약자를 무시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대공의 자리에 오른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죠. 강자의 권리. 약자의 역할. 모든 것이 말입니다. 지금의 힘의 논리는 모두 대공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약자가 강자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이 풍조가 대공의 정책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말이었다.

지금의 마족은 힘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었다.

강자와 약자를 나누고, 약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강자가 약자를 죽여도 아무렇지 않은 세상.

나는 이것을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마족이 선택한 방법이라 생각했었다.

군주가 싫어할 만도 하겠는데?

내가 군주라면 어땠을까?

자신이 보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는 존재들이 강자와 약자를 나누는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안타까웠겠지.

‘왜 직접 나서지 않은 거야?’

‘나서지 않으셨다기보다는 못하신 것이지요.’

‘왜?’

‘그렇게 결정하셨으니까요. 종족이 멸망할 정도의 사건이 아니라면 참견하지 않겠다고. 지켜만 보겠노라고.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그의 영향력을 줄이긴 하셨으니까요.’

마족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그냥 치워 버렸으면 됐을 것을.

어? 그러네?

아무리 참견하지 않겠다고 정했어도 얼마든지 치울 방법은 있었을 거다.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거나 그를 없애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군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를 끝까지 믿어 주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미련한 놈.

-등신.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네, 네놈들이!

-우리가 네놈을 무시한 이유를 아직도 모르는구나.

-맞아. 한 종족의 지도자라는 놈이 아직도 저 모양이라니.

아무래도 지도자들은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군주가 끝까지 대공을 믿었다는 사실을.

-그분께서 당신을 내버려 두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아직도 모르고 있네요. 알 때도 되었는데 말이에요.

-무, 무슨 소리냐?

-종족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놈이 방향을 잘못 잡는다면 충분히 종족을 멸망으로 이끌 수 있다는 걸 모르느냐? 그분께서 너를 정말 인정하지 않으셨다면 너 정도는 얼마든지 치워 버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뭐라고?

-당신을 인정했다는 소리지 뭐겠어요?

-멍청하긴.

그랬다.

군주는 그저 그의 결정에 대해 작은 불만을 품고 있었을 뿐이었다.

조금만 더 잘하라는 의미로 그를 인정하지 않는 척했을 뿐 사실을 그를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를 인정하셨다고?

-정말 멍청하네요. 그분께서 인정하지 않은 자가 지도자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하이엘프의 말이 결정타가 되어 대공을 흔들었다.

군주가 인정하지 않은 자가 대공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으니까.

종족의 지도자란 신들이 결정하는 자리였다.

마계에서 살아가는 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대공만 제외하고 말이다.

-그, 그럴 리가 없다!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긴 개뿔!

-그, 그럼 어째서 나에겐 너희들에겐 있는 신기가 없다는 말이냐! 어째서 나에게는 마족의 영토에 존재하는 결계에 대한 출입 권한이 없단 말이냐!

-정말 신기가 없다고 생각하나?

대공의 말에 크림슨이 대신 입을 열었다.

-없다! 나는 그런 것을 받은 적이 없단 말이다!

-그럼 우리는 뭐냐? 우리 수호기사단은 뭐냔 말이다!

-뭐?

-내가 처음 수호기사단이 되면서 군주님께 들은 말이 무엇인 줄 아느냐? 너를 도와주라는 말이었다. 너희는 대공의 검이 되어 그를 지키고 그의 적을 베어라! 말씀하셨지. 그런데 너는 어땠느냐? 우리를 배척하고 우리를 적대했다. 너의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뭐?

-처음 우리 수호기사단이 너를 찾아갔을 때! 네놈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기억하느냐?

-그, 그건…….

-너의 기사단과 함께 우리를 죽이려 하지 않았느냐! 우리를 버린 것은 바로 네놈이다.

-멍청한 놈.

-등신.

크림슨의 말에 미르카엘과 수왕이 대공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그, 그럼 결계는 뭐냐? 어째서 나에게는 출입 권한을 주지 않은 것이냐!

-위험하니 주지 않으셨겠지.

-뭐?

-우리 중 가장 약한 것은 네놈이다. 게다가 호기심은 좀 많아? 그런 너에게 결계의 출입 권한을 주면 어찌 될지 뻔히 보이지 않느냐?

곧장 결계에 들어가 보겠다고 난리를 치겠지.

그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을 뿐이었다.

군주가 그에게 그 이유를 말하지 않은 이유 역시도 알 것 같았다.

-그, 그럼 나에게 그 이유를 왜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는 말이냐!

-멍청한 주제에 자존심은 하늘을 찔러서겠지.

수왕의 말대로 그의 자존심을 건들고 싶지 않았을 거다.

“너는 약하니 결계의 출입 권한을 줄 수 없다!”라고 말하면 그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당연히 말할 수 없었을 거다.

그나저나 언제까지 이 지루한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 거지?

지금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저들에게 시간을 주려 함이 아니었다.

저 거대한 눈.

모두 바하무트 때문이었다.

만약 우리가 저들을 방해하려 한다면 바하무트는 머리 위에 떠 있는 저 거대한 힘을 터뜨려 버릴 것이다.

우리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기다리는 것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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