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1화 (211/214)

-그 신기라는 거. 그거 화살이지?

-네.

하이엘프가 목에 걸고 있는 신기는 화살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사용한다면 놈을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이쪽에는 지안이가 있었다.

거기다, 일회용이란 말은 그만큼 강력한 힘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는데.

놈의 정신을 찰나라도 빼앗는 순간 나는 놈이 육체에 담고 있는 사념을 전부 흩어버릴 거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놈의 육체에 직접적인 터치가 필요했다.

-그거 혹시 엘프만 사용할 수 있는 거야?

-그건 아니에요.

-그럼 지안이도 사용할 수 있겠네?

-네.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하이엘프를 보니 어지간히 사용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방법이 그것뿐이었으니까.

-그럼 지안이에게 사용 방법을 좀 가르쳐 줄 수 있어?

-그, 그게…….

-이해 좀 해줘. 저놈 처리하려면 그게 꼭 필요하거든.

-대표님.

-왜?

하이엘프를 설득하던 나를 부른 지안.

-그럴 필요 없어요.

-뭐가?

-저 신기라는 거 누가 사용하든 똑같을 테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야?

-애초에 힘의 크기는 그리 차이가 안 나거든요. 저는 강력한 공격을 은밀하고 빠르게 쏠 수 있을 뿐이에요. 만약 이분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저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말이죠. 물론 저에게 살짝 못 미치긴 하겠지만.

-어? 그러네?

지금껏 내가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지안이의 경우 상대가 무시할 정도의 미약한 힘을 증폭에 증폭을 거듭해 강력한 공격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신기는 달랐다.

애초에 강력한 힘을 품고 있는 신기.

당연히 신기를 활에 거는 순간 상대방이 눈치채겠지.

-그냥 저는 이걸로 승부를 볼게요.

-그걸로?

용마왕의 뼈로 만들어진 화살을 꺼내든 지안.

-네. 이것도 충분히 강력하잖아요.

가능하려나 모르겠네?

-음…….

-저자의 시선을 신기로 빼앗을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러네? 그럼 그렇게 하자.

-네!

-둘 다 준비해 둬. 신호 보내면 바로 쏠 수 있도록.

-네.

동시에 대답하는 둘을 보던 나는 미호를 불러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전투를 지켜보며 하나의 작업을 시작했다.

놈이 뿜어내는 사념의 에너지를 조금씩 나에게 귀속시키는 작업을 말이다.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해서인지 놈은 내가 자신의 힘을 조금씩 가져간다는 것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 상황이 재밌어 죽겠는지 입이 찢어질 정도로 괴상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힘을 사용할 때마다 점차 자신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네?

처음 놈이 나타났을 때와 지금의 놈은 큰 차이가 있었다.

붉게 물든 눈동자뿐만 아니라 놈의 표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놈의 미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일그러진 형상을 취해가고 있었다.

거기다, 놈의 육체 역시도 점차 변해가고 있었다.

창백해 보이던 놈의 피부색이 지금은 붉게 물든 상태였고, 날카로운 송곳처럼 이빨이 변해갔으며 없던 꼬리가 자라나는 녀석은 점차 악마의 형상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놈은 홍마족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힘에 취해 자신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녀석을 보자 안쓰럽다는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모두 놈이 자초한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던 순간.

저 멀리 하이엘프가 있던 자리에서 강력한 기운이 터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괴상한 모습이 되어가던 단장의 고개가 하이엘프를 향해 돌아가며 그의 움직임이 멈췄고, 그 순간 놈의 기운을 뚫고 한 줄기 선이 놈의 목을 노리며 그어졌다.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까지 몸을 숨기고 있던 현지의 일격.

하지만, 현지의 공격은 단장이 들어 올린 손에 가볍게 막히며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촤악-

순간 단장의 목이 갈라지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현지가 단검을 회수하며 물러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척하다 그대로 회전하며 반대쪽 손에 역수로 쥐고 있던 단검을 이용해 단장의 목을 베어버린 것.

처음으로 단장에게 상처를 입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에이 씨!

단장의 곁에서 사라진 현지는 미르카엘의 옆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용마왕의 부산물로 만든 단검을 그대로 땅에 내던지며 소리쳤다.

-야! 너 그거 안 쓸 거면 내놔! 이걸로는 안 되겠으니까!

-무, 뭐라고?

-신기 말이야! 신기! 목을 떨어트려 버릴 수 있었는데, 무기가 너무 허접해서 못했잖아. 그러니까 그거 내놔!

현지의 말대로 단장의 목을 파고든 단검은 깊숙이 파고 들어가지 못한 채 그대로 빠져나와야만 했다.

물론 신기를 사용했다고 해서 단장의 목을 완전히 분리해 버릴 거라 단정 짓지는 못하지만, 용마왕의 단검보다는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었을 거다.

-그, 그렇게 해라.

-고마워!

현지의 박력 있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신기를 건네는 미르카엘을 보자 나도 모르게 실소가 터져 나왔는데.

-나, 나는 이걸 사용하면 되는 건가?

신기를 건네받은 현지가 감사 인사를 표하며 그대로 모습을 감추었을 때 미르카엘에게서 뻘쭘한 듯한 의념이 들려왔다.

현지가 땅바닥에 던져버린 한 쌍의 단검을 줍는 미르카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한 번 더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근데 쟤는 왜 가만히 있어?’

자신의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를 묻힌 손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단장.

이미 목의 상처가 사라졌음에도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멍하게 있던 그가 순간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감히 신의 몸에 상처를 입혀!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아무래도 현지의 일격이 놈의 화를 부추긴 듯싶었다.

점차 강력한 힘을 뿜어내기 시작한 녀석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점차 영역을 넓히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그 어떤 공격도 허용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지워 버리고 있었는데, 영역을 넓혀가는 빠른 속도에 선두에 있던 수왕을 비롯한 모두는 급히 물러나야만 했다.

그나저나 신이라?

꿈도 야무져라.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조차 모르면서 신을 자칭하다니.

참 어이가 없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겠지?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모르는 파멸의 영역을 이쯤에서 멈춰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지배의 영역을 이용해 놈의 힘을 빠르게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자신의 영역이 어느 기점을 중심으로 더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단장.

당연한 일이었다.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힘을 지배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으니까.

양은 늘었을지 모르나 그 안에 담긴 지배력은 그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줄어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전보다 더욱 편하게 지배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빠르게 힘을 모을 수 있었다.

물론 놈이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하면 태양 앞의 반딧불 수준이었지만, 그마저도 빠르게 늘어나 순식간에 전등 정도까지 불어난 상태였다.

-감히!

놈은 자존심이 상한 모양인지 더욱 빠르게 힘을 분출하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나를 도와주는 꼴일 뿐이었다.

대공의 심리와 이모탈을 이용해 괜찮은 계획을 세운 단장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사념 때문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놈이 뿜어내는 힘을 계속해서 내 것으로 만들며 대공을 비웃던 그때였다.

저 멀리 하이엘프가 있던 장소에서 폭발적인 힘이 느껴진 것은.

지금의 상황도 잊어버릴 정도로 놀란 모두가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엄청난 기운.

이게 무슨?

내 예상을 아득히 초월했을 정도로 막대한 기운이 하이엘프에게 느껴지고 있었다.

신기의 기운뿐만 아니라 하이엘프에게는 또 다른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는데.

정령?

아니, 그것도 있지만, 이질적인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하이엘프가 있는 장소 역시도 지배의 영역에 속해 있었기에 나는 그 기운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이엘프와 신기의 기운뿐만 아니라 정령의 기운까지도 느껴지는 그 장소에서는 또 하나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바로 수아의 기운이.

수아라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수아가 왜 이곳에 있어!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분명 수아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지배의 영역을 이용해 확인한 결과 그곳에는 하이엘프만 존재했으니까.

그럼 이건 도대체 뭐야?

왜 수아의 기운이 느껴지는 건데?

근데 수아가 이렇게 강했나?

지금 저곳에서 느껴지는 힘 중 가장 강한 힘은 신기와 수아의 기운이었다.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두 기운의 크기가 비슷했는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지금 당장 하이엘프가 있는 장소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현재 상황은 그런 것을 허용할 만큼 그리 단순한 상황이 아니었다.

미친 듯이 사념을 뿜어내던 단장이 당장에라도 하이엘프를 쳐죽일 생각인지 몸을 움직이려 했기 때문이다.

하이엘프에게서 느껴지는 필멸의 기운.

저것을 허용하면 그것이 누구든 소멸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런 기운을 느낀 단장이 그것을 지켜만 본다는 건 당연히 말이 되지 않았고.

-감히!

당연하게도 단장은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그의 모습을 포착하지 못했을 만큼 빠른 스피드로.

쾅-

“어딜! 어?”

현지.

그의 모습을 아무도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은 다행히 내 착각이었다.

현지가 그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막아내었기 때문이었다.

사라졌던 단장이 왼쪽 가슴에 작은 구멍이 뚫린 채 그대로 땅바닥에 처박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신기의 힘은 아무래도 내 예상을 아득히 벗어나는 모양이었다.

신기를 사용한 현지조차 놀랄 정도로 말이다.

-네년이 감히!

하지만, 단장은 상처를 순식간에 재생시킨 후 곧바로 몸을 일으켰고, 곧바로 현지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하이엘프를 당장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목표를 현지로 바꾼 것이었는데.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힘을 통제하기 위해 하이엘프가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었지만, 쉽지 않은지 세 가지의 힘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쏘아내기는커녕 그대로 폭발해 이곳에 있는 전부를 날려버릴 뿐인 무시무시한 기운.

아니, 아마 몇몇은 살아남겠지만, 그게 더 문제가 될 거다.

이쪽은 거의 전멸할 테니까.

그나저나 생각보다 잘 버티는데?

현지 홀로 놈을 상대하고 있음에도 현지는 밀리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놈에게 계속해서 상처를 입히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놈의 얼굴에 서린 다급함 덕분인 듯싶었다.

그저 막무가내인 공격.

현지가 그런 공격을 허용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집중되지 못한 놈의 힘은 현지가 들고 있는 신기에 의해 무참히 찢겨 나갈 뿐이었다.

‘저런 힘을 가지고도 겨우 저거라고?’

아무래도 우리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놈에게서 느껴지는 기운만 보고 놈이 엄청나게 강할 것이라는.

-으아악! 어째서냐! 어째서 맞지 않는 거냐!

-미쳤냐? 그런 허접한 공격을 내가 맞아주게?

물론 그렇다고 현지가 놈을 언제까지고 상대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었다.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태연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지금 현지의 상태는 심각하기 짝이 없었다.

그저 놈이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대부분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지만, 피하지 못하는 공격들은 신기를 이용해 막아내야 했고, 그 덕분에 현지의 몸 상태는 지금 말이 아니었다.

놈의 마력은 흩어지는 와중에도 현지의 몸에 계속해서 충격을 주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좀 해봐!’

‘그, 그것이…….’

너무 빠른 둘의 움직임에 모두가 멈춰서 있었다.

크림슨을 재촉해 봐도 답이 없다는 사실을 나 역시 알고 있었다.

수천이 넘는 현지의 잔상과 단장의 잔상을 토대로 상황을 파악할 뿐인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저 전투에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뭐라도 해야만 했다.

이대로 내버려 두었다간 현지를 잃게 생겼기 때문이다.

지잉-

초조함을 감춘 채 현지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였다.

왕눈이?

놈의 잔상 중 하나에 왕눈이의 레이저가 명중한 것은.

어떻게? 설마 왕눈이는 저놈의 움직임이 보이는 거야?

그에 나는 급히 왕눈이와 연결된 선에 접촉했고, 탄성을 내질렀다.

“아!”

보이는구나. 왕눈이는!

물론 왕눈이도 완벽하게 둘의 움직임을 잡아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격의 순간만큼은 확실하게 잡아내고 있었는데.

그를 토대로 나는 현지를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 궁리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를 도울 방법을 찾아내었다.

놈을 압박하기보다는 현지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현지가 피하지 못하는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순간 지배의 영역에 퍼져있는 의지와 기운을 집중해 현지가 받을 충격 대부분을 상쇄시키는 것.

한결 편해진 현지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아무리 내가 충격을 대부분 상쇄시켜 주었다고 해도 현지가 받아야 하는 충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었다.

결국, 끝은 오게 될 거란 사실.

최대한 오래 버틸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했다.

나와 연결된 선.

그 선에 모두가 접촉할 방법이 없을까?

해보자!

생각을 마친 나는 곧바로 의식을 나누기 시작했다.

지금도 의식을 두 개로 나눈 상태인데 그것을 셋 혹은 넷으로 나누는 것이 뭐 그리 힘들까?

하지만, 생각보다 의식을 나누는 것은 어려웠다.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셋이 되고 넷이 되어 버리니 머리가 폭발할 정도로 지독한 고통이 느껴진 것이었다.

이건 절대 건드리면 안 돼.

현지를 돕는 의식과 왕눈이와 연결된 의식을 꽉 붙잡은 채 나는 크림슨과 나를 연결하는 선에 접촉했다.

그리고.

-아! 이건!

성공.

나를 중심으로 크림슨과 왕눈이를 연결하는 것을 말이다.

한 번의 성공은 내 자신감을 높여 주었고, 그를 토대로 나는 계속해서 의식을 나누어 하나둘 왕눈이와 연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주 전력이라 할 수 있는 모두를 왕눈이와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콰과과과광-

그 결과 현지의 뒤를 쫓던 놈이 잠시 멈칫한 순간 놈에게 쏟아진 무수한 공격.

물론 큰 피해는 없겠지만, 그 찰나의 순간 미호의 치유가 현지를 감싸며 지금껏 받았던 피해를 고스란히 회복시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미호가 현지의 부상을 회복시키지 못했던 이유는 어이없게도 현지가 너무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결계 속의 모든 상황을 살필 수 있는 미호였지만, 현지는 공간을 넘나들며 미호조차 파악하지 못할 초월적인 스피드로 움직였기에 지금까지 현지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2차전이다. 이 새끼야!

현지야 그거 아니다.

지금처럼 그냥 버텨 주기만 하면 좋았겠지만, 현지는 수세를 공세로 전환 시키며 놈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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