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메이지 슬레이어-14화 (14/279)

4. 괴물 ( 4 )

테네사 광장.

물이 말라붙어 이끼가 덮인 분수에 앉아서 조용히 스튜를 홀짝이는 두 사람이 있었다. 아이와 도린이었다. 그 길로 도린을 따라 스튜를 받는 곳까지 이동한 두 사람은, 긴 줄을 기다려 음식을 받을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도린이 먼저 입을 열고, 뭔가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그만두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아이였다.

"사형, 봐봐."

병아리콩을 고기경단처럼 만들어 튀긴 음식. 그 옆에 몇 개의 누에콩이 튀기지 않은 채로 놓여 있다. 아이는 젓가락으로 그 자그마한 누에콩을 집어서는 의기양양하게 도린에게 보여주었다.

"그게 뭐 어쨌는데?"

"젓가락질, 이제 잘 하지?"

아이는 원래 식기를 다룰 줄도 몰랐다. 아지프의 마탑에서는, 음식이라곤 액상으로 이루어진 유동식과 영양제 앰플밖엔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동식인 이유는 만일을 대비해서였다. 실험의 내용 중에는 이빨을 전부 뽑아 버리거나, 개구기를 입에 부착시켜버리는 것도 있었으므로.

포크와 수저를 내버려두고 덥석덥석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아이에게, 물을 마시는 법, 포크를 다루는 법, 스푼을 다루는 법, 모든 식사예절을 하나하나 가르친 건 도린이었다. 젓가락질은 그것들 중 제일 어려워서 몇 달 전까지도 능숙하게 해내지 못했다. 그 때문에 늘 도린에게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흠이 없었다.

"이거 때문에 사형이 나를 싫어하게 된 건가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어. 어때? 잘 하지?"

"싫어하다니..."

"싫어하게 됐잖아.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뭐든지 다 사형한테 가르쳐 달라고 하고... 맨날 귀찮게 하고... 그러니까."

콩을 입 속으로 가져가고 우물우물 씹으며 말하는 아이.

"화장실 가는 거, 밥 먹는 거, 이불 정리하는 거, 글자 읽고 쓰는 거. 그런 거 하나하나 가르쳐준 게 다 사형이었잖아.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사형한테 받은 게 너무너무 많은데, 하나도 못 돌려줬어. 미안해. 그러니까 싫어져서, 말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도린은 침묵했다. 아이의 말에는 비꼼 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게 노력할 테니까...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좋아하게 되지는 못하더라도, 미워하지만 말아 줬으면 좋겠어."

먹을래? 하고, 젓가락으로 경단을 집어 건네주는 아이. 도린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걸 덥썩 받아먹었다.

"맛있지?"

"맛 없어, 임마. 뭐 감쪽같이 고기 맛을 내는 가짜 고기라더니, 이게 뭔 가짜 고기야?"

아이의 머리를 쥐어박는 도린. 그리고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은 채로, 마구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예전에 늘 그랬던 것처럼.

음식을 다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예전의 친형제같던 사형제로 돌아와 있었다.

*

해질녘.

슬슬 사육제도 마무리되고, 끝이 없이 이어져 있던 사람들의 행렬이 집으로 향할 즈음, 두 사람이 테네사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이와 도린이었다. 손에는 그날 축제를 즐기며 산 이런저런 물건들이 들려 있었다.

"그러니까, 여기에 너랑 나를 보낸 게 다 단장님이 계획한 거라고?"

"응! 단장님이 일부러 휴가를 이렇게 줄 거라고 그랬어."

"젠장, 나한테는 그런 말 한 마디도 없었는데. 엄청 중요한 전쟁이 있을 거니까 일처리 열심히 하라고만 했어."

"어? 이 얘기 하면 안 됐던 거야?"

"아니. 그럴 필요는 없지."

당황하는 아이. 도린은 머쓱해서 코를 쓰다듬었다. 아이는 사형이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 기뻐서, 평소답지 않게 재잘재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렇게 들어가서 상담을 했던 건데, 아, 맞아. 단장님이 집무실에서 일할 때 입는 셔츠 있잖아. 그거 맨 위 단추가 없어졌더라? 망가졌대. 엄청 예뻤는데 안 됐어. 그렇지?"

그거라면 도린도 알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평소 입던 것과 다른 옷을 입고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검약이 몸에 배여 있어서, 옷이 몇 벌 없는 란페이치고는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그럼 기념품을 사가야겠는데."

"기념품?"

"임마. 이런 일이 있을 때에는, 기념품을 사서 보답하는 거야."

"그렇구나. 역시 사형은 똑똑해."

"단추가 없어졌다고 했지? 이 근처에는 그런 여자용 장식품도 많을 테니까. 단추 한 번 찾아보자."

단추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파는 물건이 아니었다. 싸움의 경품이었다. 얼마 전까지는 소와 인간이 싸우던 모래판, 그 모래판에서는 이제 사람과 사람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자, 자! 3루덴을 내고 명예와 상품 모두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보세요! 3연승하면 이것들을, 5연승하면 이것들을, 10연승을 이룰 경우 500루덴을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

간이 투기장이라고 해야 좋을까? 경품을 걸어놓고 싸움을 주선하는 장사꾼이 있었다. 그 5연승 상품에 상당히 화려한 호박벌 장식의 단추가 걸려 있다.

"됐다. 저거면 되겠네. 후딱 따서 내려올게."

도린은 들고 있던 물건을 아이에게 건네주고, 모래판 위로 올라갔다. 모래판에서는 이미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사꾼은 신나서 규칙을 설명했다.

"도전자가 나왔습니다! 자, 규칙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여흥이므로, 흉기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만약 흉기를 쓰거나 치명상을 입히면 치명상을 입힌 쪽이 패배, 무기는 맨 주먹, 모래판 밖으로 나가면 자동으로 실격입니다."

"알았어."

"그럼 자신의 출신과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도린 캄벨. 기나센에서 온 도린 캄벨이다."

"기나센! 기나센 출신의 전설적인 용병 도린 캄벨이 이 테네사에 나타났습니다! 과연 도린 캄벨은 용병의 명예를 걸고 9연승을 기록중인 '피에 굶주린 거인 해적' 오브리코 뱃사람 블람벨의 콧대를 꺾어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10연승을 저지해서 제 파산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인가!"

"어이, 아저씨, 맨 뒤는 그냥 사심이잖아."

"죄송합니다! 제 파산 좀 막아주십시오!"

"참 나."

기나센 출신이라는 말을 듣자 신나서 우렁차게 과장된 헛소리를 외쳐대는 장사꾼을 제지하는 도린. 장사꾼은 전문적으로 이런 흥행사를 하는 사람인지, 아무 장치 없이 목소리로만 말하는데도 광장 전체에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도린은 상의를 벗어던졌다. 그러자 매일같은 훈련으로 단단하게 단련된 근육이 드러났다. 상의를 수건처럼 말아서 아이에게 던져 주는 도린. 장사꾼에게 길게 찢은 흰 천을 받아들고 주먹에 둘둘 감는다.

"그럼 시작합니다!"

삼 분도 지나지 않아서 승자가 정해졌다. 바닥에 쓰러진 건 블람벨이라는 사내였다.

"다음."

구경꾼과 장사꾼의 함성과는 달리, 도린은 당연한 일이라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주먹을 털 뿐이었다.

*

"네 번째! 네 번째 상대까지 쓰러뜨렸습니다! 무시무시합니다, 기나센의 '성조차 무너뜨리는 해적왕' 도린 캄벨!"

"아저씨, 아까부터 이상한 별명 붙여서 밀어붙이지좀 마. 해적이 성을 왜 무너뜨려? 산적이면 모를까?"

"죄송합니다, '성조차 무너뜨리는 산적왕' 도린 캄벨!"

"산적이면 괜찮다는 소리가 아니거든? 별명 붙이지 말라고!"

구경꾼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장사꾼은 아까부터 능청스럽게 만담을 유도해서, 싸움과 동시에 웃음도 제공하고 있었다. 도린에게 쩔쩔매는 흉내를 몇 번 낸 다음, 자연스럽게 도전자를 찾는 장사꾼.

"자 그럼! '별명 없는 사람' 도린 캄벨을 쓰러뜨릴 자 누구인가!"

"이봐, 아저씨!"

또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참가자는 아무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축제에 참가한 일반인들 중에서, 기나센의 용병을 이길 자신이 있는 사람은 없었으므로. 한참이나 아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아서 곤란해하던 장사꾼.

"정말로 아무도 없습니까?"

그 때였다. 누군가가 장사꾼에게 3루덴을 건네주고,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모래판으로 올라갔다. 아이는 눈을 커다랗게 떴다.

"아까 보았던 그..."

문둥이 가면을 쓰고 대태도로 소를 도축했던 사람이다. 여전히 얼굴에는 문둥이 가면을 걸치고, 입에는 두툼한 담배를 문 채다. 장사꾼은 말도 없이 모래판으로 올라가는 남자를 보고 놀랐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특유의 넉살을 피웠다.

"자, 도전자 분께서는 이름과 출신이 어떻게 되시는지?"

그는 담배를 깊게 들이마시고 장사꾼의 얼굴에 뿌연 잿빛 연기를 토해내고 말했다.

"칼라오네. 창녀 자궁에서 왔다."

그의 목에 진한 립스틱 자국이 남아 있는게 보인다. 아까 이 자리에서 소를 잡은 상금을 받았을 때 창관에 간다고 했지. 방금 전까지 창관에 있다 나왔다는 뜻인가? 그리고 이름은 명백히 가명이었다. 칼라오네는 <11월의 비>에 나오는 문둥이의 이름, 그가 지금 쓰고 있는 가면의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말투가 품고 있는 싸늘한 기운 때문에, 축제의 열기와 웃음으로 달아올라 있던 장내의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장사꾼도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긴 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새낀 뭐야. 범죄자인가? 왜 이름을 안 밝혀? 몰라, 됐어, 저 기나센 형씨가 쓰러뜨려 주겠지.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

장사꾼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는 서둘러서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계속 붙이던 수식어도, 과장된 어조도 전부 빠진 담백한 시작 선언이었다.

"자, 그럼, 시작해 주십시오!"

남자는 단추를 끌르고 상의를 벗어던졌다. 사람들이 흡 숨을 들이켰다. 그 단단하게 단련된 몸에는, 엄청난 양의 상처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 풍파와 실전을 겪지 않고서는 생겨날 수 없는 몸이었다. 도린은 그 몸을 보고 긴장해서 자세를 취했다. 방어적인 자세였다.

문둥이 가면의 남자는 그런 도린을 보고 피식 웃더니, 산책이라도 하는 듯 텅 빈 자세로 말했다.

"와 봐라."

명백한 도발이었다. 하지만 도린은 넘어가지 않고, 자세를 취한 채로 조금씩 발을 움직여 거리를 좁혔다. 거리가 어느정도 좁혀졌을 때, 도린은 번개처럼 허리를 굽히며 낮은 자세에서 훅을 갈겼다.

"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움직임이었다. 노린 것은 남자의 옆구리. 하지만 문둥이 가면의 남자는 살짝 몸을 비튼 것만으로 도린의 회심의 일격을 피했다.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연타를 갈기는 도린. 하지만 단 한 번도 명중할 수 없었다. 남자는 심지어 입에 문 담배조차 빼지 않고, 폭포수 같은 도린의 공격을 전부 피해냈다.

싸움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기본적인 신체의 속도와 단단함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고 있었다. 아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저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블레어 할아버지랑 똑같은데."

그리고 자신과도 같다. 저건 저 사람이 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목적성 없는 신의 조각, 신기는 그 육체에 상식을 초월한 힘을 부여한다. 신기를 쓸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싸움은, 어른과 어린아이의 싸움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도린은 아직 신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어잇차."

"윽!"

피하는 게 지겨워졌다는 듯, 유연하게 공격을 피하곤 도린의 배에 정타를 꽂아넣는 남자. 도린은 배를 움켜쥐고 뒤로 물러섰다. 아이가 넋을 놓고 싸움을 보고 있을 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리지 않아도 괜찮은 게냐?'

"림!"

림이었다. 어딜 갔던 건지, 요 며칠 보이지 않던 림이 앞 사람의 그림자 속에서 얼굴을 들이민 것이었다.

"무슨 소리야?"

'저 남자의 팔 밑을 잘 봐라.'

림의 말에 따라 눈을 게슴츠레 뜨고 문둥이 가면의 남자를 살펴보는 아이. 그 팔에는 팔찌가 끼워져 있었다. 그 팔찌 끝에서 무언가가 반짝이는 게 보였다.

"이야아아악!"

허무한 공격 끝에 반격을 얻어맞고, 입에서 침을 토하며, 도린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문둥이 가면의 남자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미소를 짓더니,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세를 위하여.

움직이지 않던 무릎이 번개처럼 날아들어 도린의 복부를 후려친다. 뒤로 쓰러지는 도린. 남자는 그걸 놓치지 않겠다는 듯 몸을 날려 덮쳐들었다.

"그만!"

바닥에 쓰러진 도린. 그 위에서 짓누르는 가면의 남자. 그 둘을, 하나의 검이 가로막았다. 아이의 검이었다. 장사꾼은 당황해서 세 사람에게 달려갔다.

"아니, 아가씨, 무슨 일입니까? 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건 난입에 의해서 도린 씨의 패배로..."

"이 사람의 이걸 좀 보세요!"

아이는 이를 악물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팔을 꽉 붙잡고 들어올렸다. 그 남자가 팔에 차고 있는 팔찌에는 기다란 검날이 달려 있었다.

"이 사람, 흉기로 사형을 해치려고 했어요!"

크게 웅성이는 관중. 명백했다. 아이가 개입하는 게 조금만 늦었더라면, 이 검날은 도린의 배를 가르고 있을 것이었다. 저걸 피하느라 기나센이 진 거다, 저 놈 정체가 뭐냐, 위병을 불러, 그런 항의와 웅성거림이 터져나온다. 장사꾼은 그걸 확인하고, 관중을 바라보며 크게 소리쳤다.

"이건 흉기 소지에 의해, 도린 캄벨 씨의 승리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여기서 중지하겠습니다! 도린 씨, 이 단추를 받아간다고 하셨죠? 가져가시죠!"

그러나 도린은 단추를 가져가지 않았다. 그저 문둥이 가면의 남자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씹어뱉듯이 말했다.

"사형,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아이는 도린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멍청하게 반문했다.

"뭐? 사형, 무슨 소리야, 나는 사제인데..."

"사제? 아, 이 꼬마가 너를 무참하게 패배시켰다던 그 꼬마냐? 과연, 확실히 너보다는 실력이 있어 보이는군."

대답은 문둥이 가면의 남자에게서 나왔다. 그는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발을 비벼 끄더니, 천천히 가면을 벗었다. 그 가면 뒤에는, 유령처럼 창백한 피부와, 소름끼치도록 날카롭고 검은 눈을 한 냉소적인 인상의 남자가 있었다. 그 머리는 장례식의 우단처럼 검다.

"광장을 지나가는데 네 이름이 쩌렁쩌렁 울리길래, 못 본 사이 얼마나 성장했나 확인하러 왔다. 예상대로야."

"예상대로라면?"

"전혀 성장하지 않았구나. 내 무능한 사제야."

사제라는 말을 듣자 아이는 입을 떡 벌렸다. 아이는 드디어 이 사람이 누군지 눈치챘다. 이 사람의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어봤기 때문이었다. 좋은 이야기도 있었고, 나쁜 이야기도 있었다.

좋은 이야기에서, 그는 천재라고 불렸다.

나쁜 이야기에서, 그는 괴물이라고 불렸다.

그의 이름은 레고르 보르지아.

레이븐사이드의 첫 번째 에페 바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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