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수탐 ( 2 )
버려진 지하 예배당.
추레한 갑옷을 입고 검 한 자루를 옆에 품고 있는 이들이 마른고기를 질겅질겅 씹으며 둥그렇게 앉아 있다.
"젠장. 약탈물이 가면 갈수록 보잘것없어지는데. 진짜로 털어도 이게 다였어?"
"이미 다른 곳에서 세 번 털어갔다던데? 촌장 아들이라는 놈의 팔 하나를 날려버렸는데도 이것밖엔 안 나왔으니까, 아마 이게 다겠지."
"약탈질에서도 이 모양인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라도 더 잘 처먹는다는 말이 맞네, 하."
그들은 전장에서 탈주하고 그것을 감시자에게 들켜, 파문을 당한 카나기의 패잔병들이었다. 마술사인 이도 있고, 아닌 이도 있다. 그러나 행색이 추레하고, 굶주려 있기는 매한가지였다.
"끼이이잉..."
"아, 닥쳐!"
벽돌처럼 딱딱한 빵. 그것을 먹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씹어지지 않아서, 화를 삭이던 한 카나기 병사는 뒤에서 들려오는 끼이잉 소리에 화를 내며 그것을 집어던졌다. 퍽! 빵이라기보단 돌을 집어 던진 듯한 소리가 울린다.
그것을 얻어맞은 건 눈을 뽑히고 커다란 천을 안대처럼 둘둘 감아진 채, 사슬에 묶여 신음하는 거대한 개였다. 그 외에도 많은 학대에 시달렸는지, 털이 듬성듬성 빠져 있고, 몸에는 간간이 불자국이 보인다.
"저놈한텐 뭐 먹을 거 안 줘도 괜찮은가?"
"어차피 대장님이 곧 오셔서 처리할 거라고 했는데, 하루 굶는다고 죽진 않겠지. 우리 먹을 밥도 없는데."
"워이. 먹어라."
먹이를 주는 척 바닥의 부서진 돌조각을 주워 던지는 병사들. 개는 그것들 중 하나를 먹으려다가, 돌이라는 걸 알고 팩 내뱉는다. 누런 송곳니에서 침이 줄줄 흘러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젠장. 고향에 빨리 돌아가고 싶다."
누군가가 꺼낸 말. 모두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두런두런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탈주해야만 했던 이유와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 구역질나는 단내를 풍기는 환담에 빠져들어버린 바람에, 그들 중 아무도 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치채지 못했다.
서걱,서걱.
누군가가, 거대한 칼로 천장을 마치 과일 껍질 자르듯 둥그렇게 잘라내고 있다는 것을.
텅!
"끄아아아악!"
"뭐,뭐야?"
하늘에서 둥그렇게 도려낸 천장이 커다랗게 떨어진다. 굉음. 뚫린 구멍을 통해, 어두운 지하예배당으로, 햇살이 벼락처럼 쏟아진다. 그 도려낸 천장은 바닥에 부딪히며 자욱한 흙먼지를 일으키고, 한 명의 카나기 병사가 거기 깔려 절명했다.
그 돌덩이 위에 올라타 있는 것은, 어떻게 저럴까 싶을 정도로 거대한 쯔바이핸더를 쥔 흰 머리의 남자, 그리고 진홍색 법의를 입은 남자였다.
마레와 아이였다. 카나기의 잔당을 심문해 정보를 얻은 두 사람이 그들의 아지트를 습격한 것이었다.
"습격이다!"
"더, 덮쳐!"
꼴에 군인이었다고 상황 파악은 빠른 패잔병들. 그들은 칼을 뽑아들고, 어설픈 포위진을 꾸민 채 두 사람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명이 터졌다. 앞에서가 아니었다. 그들의 뒤에서였다.
"아우우우우!"
"뭐, 뭐야, 이 새끼, 왜 풀려났어!"
천장은 떨어지며 말뚝을 강타해 부러뜨렸다. 이 지하예배당에 갇혀 있던 거대한 개, 그 개를 묶은 사슬이 매인 말뚝이 부서져 버렸던 것이다. 마침내 자유가 된 거대한 개는 지금까지 당한 학대를 앙갚음하듯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아우우우우!"
병사 하나를 붙잡아 그 몸뚱이를 이빨로 으스러지게 깨물고 그대로 씹어 삼켜버리는 개. 카나기 병사는 놀라 당황하며 출구로 달아나려 했지만, 이번엔 하얀 검이 가로막았다. 유혼이었다.
"으윽!"
유령처럼 움직여 출구를 가로막은 유혼. 아이는 유혼을 한 번 휘둘러 세 명의 카나기 병사를 비스듬히 베어내었다. 삽시간에, 병사로 가득했던 이 지하 예배당에는 다섯 정도의 카나기 패잔병밖엔 남지 않았다.
"도, 도망쳐!"
"어디로?"
"천장, 천장이 낫다!"
타고 올라가기 알맞게 부서진 잔해를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려는 병사들. 그러나 눈 먼 개는 그 움직임을 냄새로 눈치채고 달려들었다.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병사들은 몸이 으스러져 바닥에 널브러졌다.
"살, 살려줘, 고향에, 가족이 있어..."
"음. 네가 제일 살 이유가 많겠구나."
아기처럼 기어 다니는 병사. 그 앞에 마레가 빙긋 웃으며 앉았다. 병사는 동아줄을 부여잡듯 마레의 법의 자락을 붙잡고 빌기 시작했다. 마레의 눈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것은 그 직후였다.
"조금만 기다리거라, 네가 살 자격이 과연 있는지 심문해주마. 지금은 자고 있어라."
시커팩 개를 훔치려던 카나기의 병사, 그를 붙잡아 한참을 심문한 마레는, 그렇게 개를 도적질한 카나기의 병사들이 모이는 장소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임무를 수행하는 본인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와 의논한 결과, 이렇게 문답 무용으로 쳐들어가서 추가적인 심문의 재료를 확보하자고 결정한 것이었다.
"아우우우우우!"
오래간만에 말뚝에서 풀려난 개는 미쳐 날뛰고 있었다. 사슬을 절그렁거리며 그 사슬로 달아나는 카나기의 병사를 후려쳐 육편으로 만들어버린다. 사색이 되어 도망치는 마지막 병사를 물어 그 상반신을 씹어 삼켜버린다. 입에서 피를 질질 흘리는 개는, 피칠갑이 된 코를 킁킁거리더니, 마레가 붙잡고 있는 병사를 발견하고 고개를 홱 돌렸다.
"그 정도면 밥은 충분히 먹었잖아. 이제 그만 하거라. 이 놈은 안 돼."
남자의 등에 엉덩이를 들이밀어, 턱 앉고 말하는 마레. 개가 그걸 알아먹을 리가 없었다. 거대한 개는 살점과 피가 잔뜩 묻은 누런 송곳니를 드러내더니, 번쩍 뛰어 마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림, 유혼!"
외침. 그리고, 그 개는 정확하게 반으로 쪼개져 검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눈이 멀어있던 그 개는, 소리없이 자신과 마레 사이에 끼어든 아이의 대태도를 피하지 못했다.
"윽, 이거, 피를 먹고 있어."
질겁해서 유혼을 내던지는 아이. 그 검날은, 검날에 찐득하게 들러붙은 개의 진혈을 빨아먹고 있었다. 분명히 피로 푹 젖어있었는데 잠시 후 피가 다 증발한 듯 사라졌다.
"가져 가. 빨리 가져 가. 딱히 괴물 잡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뭐야 이거."
'그렇겠지. 이건 카나기의 마술사를 잡기 위한 검이지, 카나기가 부리는 괴물을 잡기 위한 검이 아니니 말이다.'
마술을 부리듯 유혼을 삼키는 림. 아이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 모습을 보다, 홱 고개를 돌려 마레에게 다가갔다.
"저 개는 뭐에요? 그, 시커팩이라는 개를 엄청나게 커다랗게 만들어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바로 맞췄다. 아마 그거일 거다."
"예?"
"시커팩. 그건 늑대이자 개의 분류명인데 말이야. 본래의 어원은 좀 달라. 시커팩이라는 이름의 원래 뜻은 가축도 짐승도 아니고 그냥 괴물이다. 시커팩이라는 이름의 괴물이 야생의 늑대와 피를 섞어서, 공격성이 남아 있으면 시커팩 늑대가 되고 없으면 시커팩 개가 되는 셈이야. 그래서 개 주제에 황소 같은 힘을 내고 가축으로 쓰일 수 있는거지. 저건 개나 늑대와 피를 섞지 않은 진정한, 순혈 시커팩으로 보이는구나."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말하는 마레.
"그래도 저렇게 커다란 놈이 생기기는 쉽지 않을 텐데 말이야. 마술사가 많이 죽어서 이 근방의 신기 농도가 높아졌나 보군. 마술사는 마력을 몸 속 가득 저장하고 있는 약병 같은 거다. 마력은, 그 주인이 죽으면 신기로 변해서, 몸을 빠져나와 대기 중을 나돌지. 일 년 전부터, 이 땅은 다른 어떤 땅보다도 마술사가 많이 죽은 땅이니까. 거기서 퍼져나온 풍부한 신기가 저런 괴물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겠지."
"그럼 저건, 엄청나게 강하게 만든 시커팩 강아지 같은 거군요."
"그래. 그리고 그것보다 더 괴물을 만나서 죽은 거지."
"더 괴물이라면..."
"너 말이다. 이 자식아. 대충 봐도 저건 4위계의 마술사 둘은 덤벼야 제압하고 죽일 수 있어 보이는데, 그걸 어떻게 칼질 한 방에 작살을 낼 수가 있냐? 아무리 약해져 있었다고 해도 말이야."
칭찬일까? 할 말이 없어 가만히 있는 아이. 마레는 담배 연기로 도너츠를 만들면서 묻는다.
"네 나이가 몇이랬더라, 열다섯이랬나?"
"얼마 전 열여섯이 됐어요."
"뭐야, 나랑 있을 때 생일이 지나갔나? 얘기하지 그랬어. 그랬으면 크림을 듬뿍 바른 병아리 크림 케이크를 만들어줬을 텐데 말이야."
"맘에도 없는 헛소리 말고요. 그게 왜요?"
"열여섯, 열여섯이라. 열여섯 살이 이렇게 강한 게 말이 되는 건가? 그럼 아마 너는 세계 최강의 열여섯 살이겠지. 아니, 두냐의 그 놈한테 밀려서 두 번째일 수도 있겠지만."
혀를 차며 담배 연기를 또 내뿜는 마레. 그는 잠시 후 시뻘겋게 달아오른 담뱃불을 카나기의 병사의 뺨에 지졌다.
"일어나라."
"끄아아아아악!"
"이까짓 걸로 엄살은."
눈을 뜨고 몸부림치는 카나기의 병사. 아무리 몸을 뒤틀어도, 그 몸은 이미 마레의 엉덩이에 깔렸기 때문에 몸을 뺄 수가 없었다. 마레는 새 담배를 꺼내 입으로 가져가며 나지막히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탕칼리의 이단 심문관인 마레 델피에로라고 한다. 여기 오기 전, 너희 패잔병들의 수괴로 너희 세력의 군벌화를 꿈꾸던 4위계 마술사 둘을 전부 십자가에 매달았어. 그런데 그 두 놈이 끝까지 아무것도 불지 않아서, 보고서를 쓸 수가 없어 곤란해 하던 참이란 말이야. 무슨 목적, 무슨 계획으로 이런 짓거리를 했던 건지 불어서 보고서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면, 너는 풀어주마."
눈을 끔뻑거리는 아이. 마레의 입에서 나온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한 점의 의심도 없어 보였다. 남자는 눈을 꿈뻑거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몸을 뒤틀었다.
"거짓말! 그, 그분들 중 문반 어르신은 아이신고르 가문의 일원이시란 말이다. 몸에 지니고 계신 신패를 보여주셨어. 우릴 다 고향으로 이끌어주신다고 했단 말이야. 이신 아이신고르 학장님의 복수가 두렵지 않느냐? 무, 무슨 생각으로 너 따위가 함부로 그 분을 죽였다는 거야..."
"그래, 그랬구만."
피식 웃으며 담배를 피는 마레. 그의 눈에는, 반으로 갈라진 시커팩이 보이고 있었다. 방금 읊은 내용은, 전부 그의 추론이었다.
시커팩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4위계의 마술사가 최소한 둘이 필요하다. 5위계는 패잔병이라 하더라도 사면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고급 인력이니, 이 북서 자치령에 5위계는 없을 것이다.
눈을 뽑고 묶어둔 조치는 4위계가 하나만 남았을 때 제압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 한 조치로 보이는데, 셋만 있었어도 한명이 자리를 비웠을 때 두 명이 이 곳을 지킬 수 있을 테니 저런 짓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둘일 확률이 제일 높다. 두 명은 아마 지도부를 구성했을 것이다.
4위계의 마술사가 두 명이나 뭉쳤으면 나름 큰 세력이다. 그 두 명이 여기서 왜 모여서 패잔병을 규합하고 있을까? 무슨 미끼로 그들이 패잔병을 규합할 수 있었을까? 군벌화를 꾸미든, 무슨 짓을 하든, 뭔가 그럴듯한 제물을 마련해 본단에 바쳐 사면을 받게 해주겠다는 미끼였을 것이다. 추적을 피해 유랑하며 그저 살아남는 게 목적이었다면, 각자도생이 더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므로.
이 상황을 보고 대충 그런 추론을 했던 마레는, 물증 하나 없이 그것을 내질러 자백을 유도한 것이었다. 희망의 끈이 갑작스레 끊긴 병사는, 패닉에 빠져 하면 안 되는 말을 했다. 마레가 쌓아올려가던 추론에 몇 줄의 확정된 사실이 추가되었다.
이들을 이끄는 자는, 카나기의 명가인 아이신고르 가문의 일원이다. 그 일원이라는 신분을 팔아서 뭔가 업적을 쌓아 패잔병 전체를 사면시켜서 고향에 돌려보내 준다는 약속을 했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들을 부려 먹고 있다.
이제 알아야 하는 사실은 하나뿐이었다. 대체 이 시커팩은 왜 잡아서 데리고 있었으며, 왜 시커팩 개들을 모으고 있었는지.
"말해라. 그럼 자비롭게 죽여주마."
"뭐? 살, 살려주는 것도 아니고, 뭐? 꺼져!"
"말로는 안 되겠군. 이봐, 너 화요일이 좋나, 수요일이 좋나?"
뚱딴지같은 질문을 듣고, 황당해서 눈을 껌벅이는 카나기 병사.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화, 화요일?"
"그럼 화형부터 시작하자."
마레의 눈이 새빨갛게 변한다. 잠시 후, 카나기 병사는 자신의 온몸이 십자가에 매달려 불타는 듯한 환상을 겪기 시작했다.
"끄, 끄아아아악!"
"대체 이 시커팩은 왜 잡아왔으며,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건지 샅샅이 말해라. 말하지 않으면, 5분마다 고통은 두 배로 심해질 거다."
아탕칼리의 환술에 그런 힘은 없었다. 하지만, 마레는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살짝 섞어 더 심한 공포와 고통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심문을 하는데 아주 특출난 재주가 있었다. 몸을 마구 비틀던 카나기의 병사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뭔가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말할게, 말할게! 그건, 이 자치령의 전설... 컥!"
"응?"
숨이 막힌 듯 헐떡이는 카나기의 반응을 보고 놀라서 환술을 거두어들이는 마레. 이 자는, 갑자기 목이 막힌 듯 컥컥거리더니 얼굴이 보라색으로 질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마술의 결과가 아니었다.
"뭐야, 함묵의 맹세를 걸어 놨어? 자기편한테?"
놀란 마레. 이들의 수괴인 4위계의 마술사는, 4위계 중에서도 상당히 수준이 높은 자 같았다. 특정한 사실을 말하면 식도와 기도가 부풀어 숨이 막혀 죽는 함묵의 맹세. 그것을 걸어놓았던 것이었다. 이건 고난이도의 마술이라 마레도 쉽게 성공하기 힘든 마술이었다.
"살려...줘..."
목을 붙잡고 버둥거리던 카나기의 병사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숨이 끊어졌다. 마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기랄. 제일 중요한 걸 못 들었군."
아무래도 이들의 계획을 알아내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모양이었다.
"어! 잠깐, 이것 좀 봐요!"
마레는 홱 고개를 들렸다. 자신이 심문을 하는 동안, 이들의 노획물이 쌓여 있는 곳을 뒤지던 아이가 뭔가를 발견한 것 같았다. 그는 흰 머리를 휘날리며 다다다 달려와선, 자랑하듯 어떤 상자를 내밀었다.
"저번에, 그 마을 촌장님이 주신 제 환도 있잖아요. 그 칼집하고 장식이 똑같은 상자가 있는데요?"
그건 자개 상자였다. 새까맣게 옻칠한 고급 목재를 상감해, 영롱한 빛의 조개를 나비 모양으로 새겨넣은 상자. 열려고 하자, 열리지 않았다. 어떤 마술적인 방법으로 봉해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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