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예고되지 않은 것 ( 5 )
칼날은 재투성이 몸뚱이를 크게 베어냈다.
검의 긴 궤적을 따라 진회색 잿가루가 치솟고 예리한 타격음이 울렸다. 가루는 크게 튀어올라 시야를 가렸다.
하지만, 손끝에선 무언가를 베어낸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단테는 급히 양손으로 칼을 당겨 쥐고 날아드는 공격을 튕겨냈다.
텅! 짐승처럼 네 발로 엎드린 괴물,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가 앞발로 연달아 단테를 후려쳤다. 텅,텅,텅, 칼등으로 연격을 전부 튕겨낸 단테의 눈 앞에 커다란 산양의 뿔이 들이닥쳤다. 거센 박치기였다. 쾅! 단테는 급히 몸을 굴러 피하고, 괴물의 뿔은 돌바닥을 쳐부수며 파편을 흩날렸다.
"흡!"
짧은 기합성. 엎드린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의 옆구리로 돌아선 단테는 금우궁에 힘을 담아 크게 휘둘렀다. 푸르게 빛나는 칼날은 반달을 그리며 양단할 기세로 덮쳐들었다. 퍼서석, 그러나 다시 한 번 검날은 재를 흩뿌릴 뿐 유효한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모래나 물을 베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저 괴물에게 피해를 줄 수 없는 모양이었다.
"가호를!"
푹!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의 몸속 깊이 처박힌 금우궁을 뽑아들자마자 블뢰유의 낭랑한 외침이 들려왔다. 상황을 눈치챈 그녀가 마력의 가호를 더해주려 한 모양이었다.
푸른 빛이 넘실거리던 검날에 금빛이 섞여들어서 검 자체보다도 거대한 빛을 뿌려댔다. 괴물의 연타가 날아든 것은 그와 동시였다.
챙! 칼날을 들어 막아내자, 째지는 듯한 충격음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아까와 같은 동작이었다. 머리, 어깨, 다시 어깨를 후려치는 척하면서 허벅지.
괴물의 목표를 파악한 단테는 여유롭게 공격을 쳐냈다. 수를 읽힌 괴물은, 마지막 공격이 튕겨나가자 자세가 기우뚱 무너지며 갈비뼈가 흉하게 드러난 배를 드러냈다. 약점이었다. 단테는 검을 어깨에 받쳐 자세를 다잡고 번개처럼 내찔렀다. 투구의 긴 장식술이 꼬리처럼 흩날렸다.
퍼석! 생물이었다면 심장이 있을 위치를 깊숙이 파고든 검날은,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의 등까지 관통하고 삐죽 빠져나왔다. 이번에는 명확히 무언가를 깨부순 감각이 있었다. 경련하는 괴물의 배를 걷어차며 금우궁을 잡아 뽑자 검은 피가 터져나와 바닥을 적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괴물은 기성을 내지르며 괴로워했다. 마구잡이로 팔을 휘둘러 단테를 붙잡으려 애썼다. 뒤로 굴러 피하자 괴물의 주먹에 얻어맞은 바닥이 부서지며 바닥재를 사방에 흩날렸다. 단테는 가볍게 휘둘러 재와 돌조각을 베어내고, 다시 한 번 결정타를 먹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풀거리며 흩어진 재가 검은 피와 뒤엉켜 사람의 얼굴처럼 변하더니, 그렇게 생긴 수십 개의 얼굴이 단테에게 날아들었다. 피할 수도 없는 갑작스런 공격이었다. 전신에 그 기괴한 탄환을 얻어맞은 단테는 충격으로 눈을 감고 칼에 몸을 기대 무너지지 않도록 버텼다. 거센 잿바람이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얼굴을 때려댔다.
눈을 떴을 때, 단테는 당혹스러운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여긴 어디지?"
어느새 단테는 황폐한 사막의 유적지 위에 서 있었다. 모든 것이 사멸한 후인 듯, 살아있는 것의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불 꺼진 세계였다. 흐릿한 별빛만이 어두운 암적색의 밤하늘을 비출 뿐이었다. 단테는 얼른 정글도를 꺼내 손등을 그었다. 상처로 피가 조그맣게 새어나왔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명확했다.
"이건 환술, 아니면 그 괴물의 마음 속 공간인가."
저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가 요동치며 쏟아낸 것, 그것이 이렇게 상대를 정신 속에 유폐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벗어날 방법은, 외부의 조력을 기대할 수밖에 없나."
블뢰유와 함께 온 것이 다행이었다. 단테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골조가 드러난 성벽에 등을 기댔다. 구멍이 뻥 뚫린 성벽 너머로는 먼 지평이 아스라이 일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삭막하고, 또 어딘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덧없는 풍경이었다. 그렇게 앉아 있던 단테는,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마?"
저 반대편의 성벽에서 바람에 펄럭거리는 깃발, 그 깃발이 어딘가 낯익었기 때문이었다. 각반을 덜걱거리며 단테는 그 깃발을 향해 다가갔다. 재와 모래로 가득한 바닥에 발이 푹푹 빠져서 쉽게 걸음을 내딛기 힘들었다. 마침내 도착해서, 힘없이 흔들리는 깃발을 잡아든 단테는 그 모양을 확인하고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이건."
그건 너무나도 익숙한 깃발이었다. 황궁의 정문에 걸려 있는, 단 하나뿐인 깃발. 단테는 홱 고개를 쳐들어 유심히 무너진 폐허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주한 결론에 놀라 살짝 입을 벌렸다.
"멸망한 후의 세계인가?"
*
덜컥, 쿵.
한편, 마탑에서는 여전히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의 몸에서 튀어나온 무언가에 얻어맞은 단테는, 블뢰유가 보기에는 한 쪽 무릎을 꿇고 죽은 듯 정지한 상태였다. 무거운 무릎 보호대가 바닥과 부딪히며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무방비한 몸을 쥐어짜려는 듯 괴물은 흉칙한 손아귀를 내밀어왔다.
"안 돼!"
파직, 전기가 튀기는 듯한 소리였다. 블뢰유가 달려들어 금빛의 보호막으로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었다.
부적을 움켜쥔 그녀의 손을 따라서, 반투명한 금빛의 방패가 둥글게 생겨나 괴물의 일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임을 이해한 듯,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는 또다시 괴성을 내지르며 맹렬하게 주먹과 뿔을 휘둘러댔다.
블뢰유는 이를 악물고 정신을 집중해 방어막을 유지하려 애썼다. 한 대 한 대 맞을 때마다, 금빛의 방패에는 금이 번져갔고 가녀린 팔뚝이 뼈째로 시큰거렸다. 어떻게든 그 방벽을 유지하면서, 블뢰유는 다른 팔을 내뻗어 단테의 이마를 짚었다. 검고 불길한 어떤 것이 그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 느껴졌다.
"꺄악!"
쿵! 양손을 모아 쥔 괴물이 방벽을 후려찍었다. 방패에 거미줄 같은 잔금이 크게 번져나갔다.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내고, 블뢰유는 단테의 머릿속에 똬리를 튼 그 검은 기운을 몰아내려 애썼다.
깊숙이 박힌 가시조각을 빼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몇 차례 더듬은 끝에 그 끝자락을 움켜쥐었을 때,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는 또 한번 더 커다랗게 주먹을 내려찍고 있었다.
챙!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금빛의 방패는 수천 개로 갈라져 사방에 조각을 흩뿌렸다. 괴물의 날카로운 손톱이 블뢰유의 하얀 목덜미로 날아든 건 그와 동시였다.
쾅! 그러나, 단숨에라도 그 목을 찢어발길 것 같던 손톱은 칼날에 막혔다. 때맞추어 단테가 정신을 되찾은 것이었다.
몸을 일으킨 단테는 유려하게 검을 휘둘러 괴물의 왼팔을 팔뚝째로 베어내고, 쏜살같이 튀어나가 괴물의 등을 잡았다.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는 완전히 무방비하게 등을 드러내고 있었다. 두 손으로 금우궁을 굳세게 쥐어잡고, 단테는 검날에 신기를 있는 힘껏 가득 불어넣었다.
공간이 왜곡될 정도로 응축된 신기가 검날 주위에 어리며, 거대한 푸른 빛을 그려냈다. 블뢰유는 놓치지 않고 그 검날에 가호를 더했다. 따뜻한 금빛의 기운을 느끼며, 단테는 머리 위로 높이 검을 들어올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걸로 끝이다!"
쾅! 그리고, 내려찍었다. 검격이라기보단 포격처럼 느껴지는 후폭풍이 사방에 터져나가며, 건물의 유리창을 꺠뜨리고 천장의 샹들리에를 뒤흔들었다.
금우궁은 올곧게 쏟아져내려서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의 머리부터 꼬리뼈까지를 깔끔하게 양단했다. 세로로 쪼개진 괴물은, 텅 빈 눈으로 단테를 돌아보더니, 옆으로 푹 쓰러졌다. 몸체를 이루던 재들은 그 절명과 동시에 그저 재로 돌아가 수북한 잿더미를 이루었다.
"후우욱."
단테는 한 쪽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았다. 아직도 아득함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블뢰유의 걱정스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괜찮나요? 아주 지독한 정신 오염을 당했던 것 같습니다. 후유증은 없나요?"
"그렇, 습니까."
"무엇을 보았나요? 정신에 작용하는 금제는 후유증이 길게 남는 경우도 있어요. 사람을 미치게 만들거나, 절망하게 만들거나. 지금 파악해두어야 해요."
"무엇..."
단테는 망연히 중얼거렸다. 멸망한 후의 세계. 모든 생명이 사라지고, 재와 먼지만이 남은 폐허 같은 세계였다. 어째서 저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가 그것을 보여준 것인지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블뢰유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폐허가 끝이었나요?"
"예. 그리고, 오래 있었습니다."
"오래?"
"제 감각으로는, 저는 그 장소에 사 주일...어쩌면 한 달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잠깐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은 것 같지만."
그 말대로였다. 블뢰유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순간이었지만, 단테는 길고 긴 악몽을 꾸다 빠져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아직도 끝없이 펼쳐진 몰락한 세계의 정경이 망막에 또렷이 남아 있을 정도였다. 블뢰유는 단테의 말을 곱씹으며 두려운 듯 중얼거렸다.
"금기군요. 어설픈 금기에요."
그리고 잿더미가 되어버린 학장,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를 바라보며 자신의 해석을 늘어놓았다.
"이 자는 악몽을 연구해서 아지프의 학장 자리에 오른 사람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자신의 연구 주제를 버리고, 7위계에 오르기 위해서 길 아잘록이라는 자의 연구를 도중부터 훔쳤죠. 그래서 그것이 뒤섞인 것이 아닐지."
"뒤섞였다면..."
"마물을 소환하는 것, 정신을 공격하는 것, 영혼을 오염시켜 타락하는 것. 아지프의 특기인 그것들 모두가 이 괴물 속에 어설프게 뒤섞여 정돈되지 않은 채로 모여 있는 느낌입니다. 말씀하신 그 세계는 공격을 위해서 준비된 건 아닌 것처럼 보여요. 어딘가 서글픈 풍경인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확실히 그랬다. 무려 한 달을 그 세계에서 헤매었지만, 무너지고 퇴락한 세계의 풍경이 보였을 뿐, 어떤 생명도 어떤 적대자도 발견할 수 없었다. 블뢰유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이 녀석이 어설픈 결과물인 탓에 원래 정신을 공격해서 타락을 시키거나, 악몽을 보여줘야 할 때, 엉뚱한 것을 보여준 게 아닐까요."
"엉뚱한 것 말입니까?"
"예를 들면, 길 아잘록이 바라는 이상의 풍경이라던지."
단테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어쨌든 칼잡이였다. 사상과 담론이 뒤얽힌 마술사들의 세계는 그래서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왜 그런 세상을 원한다는 것인지, 블뢰유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혼란 속에서 한 가지 생각만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 곳은 고요했다는 것. 지금까지 단테가 느낀 어떤 고요함보다도 더.
"그럼 이제 해야 할 일을 해야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블뢰유였다. 단테의 상태를 더 살피던 블뢰유는, 품에 안기듯 그를 꼭 끌어안고 멀어져 방 구석으로 이동했다. 이 곳에 온 목적, 길 아잘록의 가장 중요한 실험체로 예상되는 사람, 마리아 칼벨레인이 누워 있는 곳이었다. 어깨가 비치는 얇은 로브를 입은 그녀는 싸움의 난동 때문에 막 깨어난 듯, 당혹한 눈으로 블뢰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들은 누가 보낸 사자인가요."
블뢰유는 마리아를 내려다보았다. 단발과 핏기 없는 피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창백해서, 눈을 감은 채 이 방 안에 가득한 관짝 어딘가에 들어간다면 시체로 오해할 듯한 피부색이었다. 블뢰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엄하게 말했다.
"저는 호노레 블뢰유. 당신이 모시는 학장과, 그리고 마술사의 죄를 묻기 위해 라달라리아에서 직접 찾아왔습니다."
"아..."
마리아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이 여자가 나하트 칼벨레인의 딸이라는 걸 몰랐다면, 그리고 아지프의 마술사라는 걸 몰랐다면 연민을 불러일으킬 지도 모르는 몸짓이었다. 그러나 아지프의 마술사에게 연민을 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단테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아직도 가짜 헤카톤 케이레스의 피가 묻어 검게 번들거리는 칼날을 그 목에 들이대고 단테는 차갑게 말했다.
"그대는 재판을 위한 증인이자 또한 길 아잘록이 획책하는 비인도적인 실험의 증거물로서, 우리에게 신병을 맡겨야 할 의무가 있다. 따르겠나."
"따르지 않는다면?"
"죽여서 가져갈 뿐이다."
"어쩔 수 없군요."
상황 판단이 빠른 것인지, 마리아는 혀를 내밀어 살짝 깨물고 두 손을 내밀었다. 혹여라도 주문을 외우지 못하도록, 마술사가 적대 의사가 없음을 밝힐 때 하는 행동이었다. 블뢰유는 약식으로 구속의 주문을 외웠다. 잠시 후, 마리아는 마법으로 이루어진 금빛 수갑에 꼼짝없이 팔을 묶인 신세가 되었다. 예상보다도 훨씬 더 순종적인 태도였다.
"가자.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럼에도 단테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리아를 거칠게 일으켜세워 앞세웠다. 아까 싸움의 결과로 무너진 벽으론 달빛이 쏟아져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세 사람이 장례탑을 빠져나가려 할 때였다.
"이런, 너무 늦게 도착한 건가."
중후한, 그러나 놀라울 정도로 평온한 어조의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왔다. 단테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문간을 바라보았다.
반백의 머리를 기름으로 정리한 중년의 마술사가 그 자리에 있었다. 어깨에는 칠흑처럼 새까만 귀조 한 마리를 올려놓은 채였다.
블뢰유는 짧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랑곳않고, 그 중년의 마술사는 천천히 세 사람에게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다리 한 쪽이 불편한 듯, 절뚝거리면서. 두 팔을 묶인 마리아는 그 자의 모습을 보며 황급히 말했다.
"교수님, 저."
"사죄할 필요 없네. 마리아 군의 잘못이 아니니까."
그 말로 드디어 명확해졌다. 이 뒤늦게 나타난 방문객의 정체가. 촥! 금우궁에 묻은 검은 피를 털어낸 단테는, 거칠게 앞으로 나서서 중년의 마술사를 겨누었다.
"그대가 죄인 길 아잘록인가?"
아잘록은 금우궁을 눈 앞에 두고도 태연했다. 달빛이 외알 안경 위에서 이지러져서, 그 표정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단테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자가 웃고 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