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메이지 슬레이어-276화 (276/279)

46. 화해 ( 1 )

다나가 그 신전에서 아이를 데리고 빠져나와서, 아이라는 마을에 데리고 간 후로.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북쪽의 땅에서는 겨울이 일찍 다가오는 모양이었다. 단풍이 완전히 시들기도 전에 사람들은 겨울을 준비했다. 그 일환으로, 아이는 오두막집의 뒤뜰에서 장작을 쪼개고 있었다. 윗옷을 벗은 채로 열심히 도끼질을 하는 아이의 뺨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죽어가던 얼마 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건강함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아! 아직도 일하고 있는 거야?"

밝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다나였다. 두 사람은, 지금 이 마을의 한 구석에 버려져 있던 오두막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먼 옛날처럼. 아이가 이렇게 빠르게 심신의 건강을 되찾은 데에는 다나의 공이 컸다. 언젠가 했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는 것처럼, 그녀는 헌신적으로 아이를 도와주었다. 어느 정도 기운을 찾은 아이가 더 이상 그럴 필요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그럼 여기 와서 점심부터 먹고 계속 해."

말투도, 어린 시절처럼 친근한 말투로 돌아갔다. 아이는 흐르는 땀을 닦고, 천천히 다나의 곁으로 걸어가 앉았다. 다나의 손에는 군데군데 탄 자국이 있는 빵이 두 덩이 들려 있었다. 직접 구운 것이었다. 빵을 하나 집어든 아이는, 이어 다나의 손을 붙잡아 살펴보았다.

"왜, 왜?"

"또 다쳤네."

다나는 여전히 눈이 멀어 있었다. 마력을 이용해서 주변의 윤곽을 희미하게 읽을 수 있기에 일상생활을 할 수는 있었지만, 서투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칼과 불을 써야 하는 요리를 그 몸으로 하면, 이렇게 손에 상처를 입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때문에, 아이는 몇 번이나 자신이 식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다나는 요지부동이었다.

'싫어.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몇 개 없으니까... 이거라도 내가 할 거야. 빼앗지 마.'

지금 이 빵도, 다나가 이 손으로 더듬더듬 굽고 잘라서 준비한 것이었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아이는 조금 가슴이 아려왔다. 하지만 다나는 그 손이 서투름의 증거처럼 느껴져서 부끄러운 듯했다. 얼른 손을 뒤로 숨기고, 빵을 먹을 것을 종용했다.

"그것보다, 맛이나 좀 봐 봐. 어때, 이제 나도 솜씨가 많이 괜찮아졌지?'

그 말대로, 빵은 조금 탄 자국이 난 것을 빼면 괜찮았다. 먼 옛날, 다나가 팔던 음식을 먹고 마레가 경악하던 것이 떠올랐다. 그 때에 비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었다. 고개를 끄덕여서 긍정하려던 아이는, 곧 다나가 끄덕여봤자 볼 수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말로 감사를 표해야 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옛날에 비해 좋아. 그때에 비해 나아졌어. 말을 고르던 아이는, 결국 짧게 답했다.

"맛있어. 아주."

"정말?"

"누나가 만든 거라서, 맛있어."

그 말을 들은 다나는 배시시 웃어보였다. 그리고 접시를 더듬기 시작했다. 빵을 집어들기 위해서였다. 그 모습을 본 아이는, 조용히 자신의 빵을 찢어 다나의 입에 넣어주었다. 다가오는 손에 잠시 당황했던 다나는, 곧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고 빵을 받아먹었다. 그 때였다. 빈정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이야, 아주 깨가 쏟아지는구만?"

도슨이었다. 그는 집을 빌려주었던 첫 날부터, 계속해서 두 사람의 정착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 역시 마을 토박이가 아니라 외부 출신이라서, 그것이 자신 담당의 일로 배정되었다고 했다. 텃세 따위는 없었다. 젊은 사람이 워낙 적어서, 일단 받아들여주는 것이 이 마을의 법칙이라고 도슨은 말했다.

"이건...?"

"고구마다. 저번에 그 물레방앗간 아주머니가, 애들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선생님 드리라고 하더라."

"선생님이요? 어, 그냥, 산수나 좀 가르쳐줬을 뿐인데. 이런 걸 다..."

다나는 진심으로 당황스럽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이 가난한 마을에서는, 이 고구마 한 광주리도 커다란 호의였다. 하지만 도슨은 피식 웃으면서 고구마 광주리를 내려놓았다.

"받아, 그냥. 이런 건 사양하는 게 더 예의없는 거니까."

"감사합니다. 정말 잘 받겠습니다."

"감사는 내가 아니라 아주머니한테 해야지."

"아주머니께도, 정말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다나는 예쁘게 웃으며 고구마를 받아들었다. 도슨은 머쓱한지 뒷목을 긁고는, 휘적휘적 멀리로 걸어갔다. 도슨이 사라진 후, 아이는 곧 낙엽과 검불을 모아 고구마를 넣고 불을 피웠다. 일렁이는 주홍빛 불씨가 검은 재로 가라앉은 후에, 아이는 잿더미 속에서 고구마를 꺼냈다. 반으로 쪼개자, 달콤한 향기가 풍기는 황금빛의 속살이 드러났다. 고구마에는 진한 가을의 향기가 배여 있었다. 이 계절의 풍물시였다. 아이는 그것을 다나의 손에 건네주었다.

"앗, 뜨거워!"

받아든 다나는 깜짝 놀랐다는 듯 외쳤다. 하지만, 놓치지는 않았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또 다른 낙엽더미 앞에 앉아서, 하얀 입김을 불면서 고구마를 먹었다. 다나의 흰 콧등에 검댕이 묻었다. 코가 간지러웠는지, 다나는 작게 재채기를 했다. 이상하지만, 귀여운 소리였다. 스스로 낸 재채기에 놀란 다나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녀의 흐릿한 시각으로도, 아이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왜, 왜? 혹시 방금 재채기하면서, 튀었어?"

"아니. 입에 묻어서."

방금 먹은 고구마가 입술 끝에 조그맣게 남아 있었다. 아이는 손을 들어 말없이 그것을 닦아 주었다. 부끄러워진 다나는 일부러 큰 동작으로 남은 고구마를 삼켰다. 그녀 몫으로 주었던 두어 개의 고구마는, 순식간에 껍질만 남기고 사라졌다. 턱을 괸 채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이는 툭 물어보았다.

"더 구울까?"

누나를 먹보 취급할 생각이냐고 항변하려던 다나는, 곧 체념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평화로운 시간을 더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소슬한 바람이 불어와 두 사람의 머리를 흔들었다. 잠시 후, 아이는 또다시 낙엽을 긁어모아서 조그마한 불을 붙였다. 자그마한 불은 두 사람의 뺨을 따뜻한 색으로 비추었다. 아이는 그 불꽃을 보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예쁘다."

"뭐, 뭐?"

다나는 깜짝 놀라 머리를 들었다. 불꽃에 한 말을, 그녀에게 한 말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굳이 고쳐줄 필요를 느끼진 못했다. 얼굴이 빨개진 다나는, 아이의 오른팔에 안기듯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대어왔다. 율사를 관두면서 꽃을 떼어버린 지 오래였지만, 그녀의 머리칼에선 아직도 꽃 내음이 났다.

"나 참. 정말로, 눈꼴시리는구만."

도슨은 그 모습을 보고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울타리 뒤에서, 도슨은 그런 두 사람을 숨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의지는 아니었다. 촌장이 그에게 부여한 책임이었다. 이 마을은 젊은 사람이 부족해서 어떤 외지인이든 받아주었지만, 예외가 있었다. 범죄자였다. 혹시라도 역적이나 유명한 수배자 따위를 받아 주었다가, 마을 전체가 횡액을 당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촌장은 도슨에게 두 사람의 정착을 도우라는 명령과 함께, 과거를 캐내라는 명령도 내렸다. 그의 성격에 맞는 일은 아니었지만,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 역시 외지인이었으므로.

"그럼 이제 슬슬 들어갈까?"

"응."

정리를 끝마친 아이와 다나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도슨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샛별이 아스라히 떠오르는 초저녁. 아이는 오두막 한 가운데서 분주하게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었다. 재활을 위한 일과였다. 먼지털이로 집안의 이곳저곳을 조심스럽게 청소를 하던 다나는, 문득 아이의 곁에 멈춰섰다. 그리고 가볍게 그 등에 툭 걸터앉았다. 자신에게 신경을 좀 써 달라는 장난이었다.

"어? 어?"

그리고, 당황했다. 등에 다나가 걸터앉아 있는 것을 의식조차 하지 않는 듯이, 운동을 계속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재활이 완벽하게 끝났다는 증거였다. 아이의 육체적 능력은 이제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어째서인지, 정신을 괴롭히던 기면증도, 아잘록의 환영도.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뭐, 누나가 워낙 가벼워서 신경도 안 쓰이는 거구나?...꺅!"

"위험하니까, 앞으로는 이런 장난 치지 마."

아이가 벌떡 일어나자, 다나는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을 뻔 했다. 그 손을 붙잡아 일으켜세우면서 아이는 말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오두막의 나무벽에는 검 한 자루가 걸려 있었다. 베루스였다. 푸르스름한 초저녁의 공기 속에서도, 그 검은 예리하게 빛났다. 검날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아이는 천천히 베루스를 향해 걸어갔다.

이 검은, 아직도 자신을 주인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손잡이를 움켜쥐면, 그것은 은은한 불길을 일으켜 아이를 거부했다. 그래선 아직 재활이 끝났다고 할 수 없었다. 이 검에게 인정을 받아서, 다시 싸울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비로소 재활이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아이는 잠시 고개를 돌려 다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엉거주춤 몸을 일으켜서, 다시금 청소를 시작하고 있었다. 아이를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주는 다나였지만, 그녀는 자신이 이 검에 손을 대는 것만은 극구 꺼렸다. 위험하니까, 가 입으로 꺼낸 이유였다. 아이는 고개를 돌리고, 다나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베루스의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댔다. 불길은 일지 않았다.

'이 세상이 결국 부조리, 불통, 죄와 증오로 가득하다면, 그런 불완전한 다수의 종양이 버글대는 것보다는, 하나의 신이 영생함이 옳지 않겠는가.'

"아."

그리고, 이내 극심한 두통이 시작되었다. 머릿속에 그 날, 아잘록이 지껄였던 말이 울리고, 아이의 호흡이 가빠졌다. 베루스의 손잡이에서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그와 동시였다. 쨍그렁, 커다란 쇳소리와 함께 아이는 베루스를 떨어뜨렸다. 크게 심호흡을 했다. 다나는 놀라서 아이에게 달려왔다.

"뭐야? 아, 바보야! 또 거기에 손을 댄 거야?"

할 말이 없었다. 아이는 그저 가쁜 숨을 몰아쉴 뿐이었다. 다나의 말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잠시 베루스에 손을 댄 것 만으로, 그 날 아잘록이 들려주었던 대화가, 그 날 겪었던 모든 일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가쁜 심호흡을 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식은땀이 척추를 따라 차갑게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바보야...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위험하다고..."

그리고 등 가득 따스함이 번져왔다. 다나가 뒤에서 무작정 아이를 끌어안고, 침대에 깔아뭉갠 것이었다. 아이를 끌어안은 다나의 몸도 가녀리게 떨리고 있었다. 위험하니까, 라는 이유로 베루스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있었던 다나였지만, 그 진짜 이유는 달랐다. 그녀는 두려웠다. 아이가 저 검을 다시 다룰 수 있게 되면, 또 떠나갈까봐. 지금의 생활이 끝나 버릴까봐.

"그만큼 싸웠으면 됐잖아. 얼마 전에는, 정말로 죽을 뻔 했잖아. 이제, 남은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맡기자. 응?"

아이의 가빴던 호흡이 점점 잦아들었다.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다나는 다시 말했다.

"약속해줘. 이제는, 다시는 저 검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아이는 침묵했다. 어느새 둥근 달이 하늘 가득히 떠올라서, 달빛이 창에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창백한 달빛은 다나의 목덜미에서 우아하게 부서졌다. 아이는 조심스레 그 머리를 쓰다듬었다.

"약속,해줘."

약속은 하지 못했다. 어길 게 뻔했으니까. 대신, 다나의 턱을 붙잡고, 길게 입을 맞추었다. 영원처럼 긴 입맞춤이었다. 어떻게든 약속을 받아내려고 이를 악물었던 다나였지만, 결국 자신의 허리를 감싸오는 따뜻한 손에, 오늘도 녹아내리고 말았다.

*"젠장."

창가에 붙어 서 있던 도슨이 고개를 돌린 것은 그 직후였다. 다른 사람의 정사를 훔쳐보는 취미는 없었다.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도슨은 천천히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오늘로 그냥 확정인데. 저렇게 불길을 일으키는 검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잖아."

성도 8궁. 그것들 중 하나일 것이라고, 도슨은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이 세계에 남은 성도 8궁의 주인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다나와 아이는 회포를 풀려는 듯, 자주 옛날 얘기를 했다. 도슨은 그것들 중 상당수를 엿들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까지도. 한 번은, 눈이 먼 다나가 도슨을 아이로 착각해서 멋대로 옛날 이야기를 늘어놓은 적도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도슨은 두 사람의 정체를 거의 확신하게 되었다. 필요한 것은 물증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본 광경은, 분명한 증거가 되어줄 만한 것이었다.

"이걸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달아난 왕과 성녀가 하필 이 곳에 왔다는 사실을. 고민은 촌장의 집 문 앞에 다다를 때까지도 끝이 없었다. 집 문 앞에 우뚝 서서, 도슨은 오래 망설였다. 몇 분이 지난 후에야, 도슨은 손을 들어서 문을 두드렸다.

"누구냐?"

"누구겠수?"

퉁명스러운 대답에 문이 열렸다. 촌장은 도슨을 맞아들이고, 칡뿌리 달인 물을 내주었다. 잠시 의미 없는 대화를 꺼낸 촌장은, 금세 본론을 꺼냈다.

"그래서, 감시해서 알아낸 건 있나? 그 새로 온 두 아이들, 나쁜 아이들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말이야."

"그게..."

망설이던 도슨은, 머리를 긁적이다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기나센 출신이라고 하더라고."

"기나센? 이 곳까진 왜 흘러들어오게 된 것 같나?"

"남매 사이에 정분이 나서 사랑의 도피, 뭐 그런 거 한 거 같던데. 누나라고 부르는데 떡까지 치는 걸 보니까."

"저런..."

"뭐, 그게 다인데. 별로 걱정할 건 없어 보였수."

적당히 꾸며낸 말이었지만, 그럴듯했다. 촌장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이해했다는 듯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 모습이 우스워서 도슨은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황급히 칡 달인 물을 마시는 도슨에게, 촌장은 재수없는 말을 꺼냈다.

"흠. 다행이군."

"다행이지. 그럼 이제 이 엿같은 임무는 그만둬도 되는 거요?"

"자네 맘대로 하게. 아, 그리고 자네에게도 말동무가 생겨서 좋겠군."

"말동무?"

"자네도 기나센 출신이잖나. 고향 친구가 생겼는데."

그 말에 도슨의 눈초리가 사납게 변했다. 나무컵을 신경질적으로 내려놓고, 도슨은 짧게 말했다.

"고향은 지랄."

"의부가 그 곳 출신이었다면서? 아, 그러고 보니 복수는 어떻게 됐나? 꼬맹이 시절에는, 꼭 마을을 나가서 원수 놈년들을 죽이겠다고 그렇게 단검을 갈아대더니..."

"시끄러운 소리. 그럼 갑니다."

도슨은 그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허리춤에는, 아직도 작은 단검이 예리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촌장의 집에서 빠져나온 그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다나와 아이의 오두막이었다.

그는 아직, 임무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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