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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귀환기-172화 (173/270)

172화

손대법은 명령을 내리면서도 영기의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며 내심 감탄을 토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군. 하지만 저 방법은 거의 날것에 가까운 거친 방법. 이후에 더한 후폭풍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알면서도 연기를 피운 것인가.’

아마도 알면서 그런 것이겠지.

손대법은 무림 삼대 군사답게 이미 연기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눈앞의 무림맹 무인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자신을 빠르게 오게 하려고 연기를 피운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대로 밀고 들어가 포위한다! 단! 연기가 피어오르는 땅으로는 들어가지 말아라!”

“네!”

사혈련의 무인들이 순식간에 무림맹의 무인들을 감싸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때.

파바바밧.

무모하게도 무림맹을 둘러싸는 사혈련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 나타났다.

손대법은 뜻밖의 인물이 등장하자 실눈을 뜨며 비웃음을 지었다.

“거지 두목 도철용, 보기 힘든 사람을 만났군.”

“사혈련의 군사가 여기까지 직접 발걸음을 한 것인가.”

손대법은 손을 들어 무인들의 진군을 멈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도철용도 손을 번쩍 들었다.

우뚝.

그때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제범재의 명을 따랐던 무림맹의 무인들이 달려오던 발걸음을 멈췄다.

웅성. 웅성.

분명 진군을 명받고 사혈련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는데 급작스럽게 나타난 개방의 방주가 멈추라는 표식으로 손을 들었다.

순간 무림맹의 무인들 사이에 혼란이 퍼져 나갔다.

“도대체 누구의 명령을 들어야 하는 것이지?”

“아니…… 일단 사혈련이 눈앞에 있으니까 공격을 하는 것이…….”

“그보다 개방의 방주님께서는 이 일에 손을 놓기로 하신 것이 아닌가. 분명 어제 들은 이야기로는 그렇다고 들었는데.”

그들이 명령을 받았음에도 멈춘 이유는 단 하나.

개방의 방주 도철용이 제범재보다 훨씬 높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려 구파일방 중에 제일 방이 개방이니까.

도철용은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짓고, 금채홍이 조금 전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방주님은 현재 무림맹의 배신자들에게는 적이지만 일개 무인들에게는 아군이기도 합니다. 무림맹의 무인들은 지금 아무것도 모른 채 나와 있는 상황. 싸움이 벌어지기 직전 그들의 사이로 뛰어 들어가면 재미있는 것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도철용은 손대법을 바라보면서 의미 모를 표정을 흘렸다.

그가 뛰어들자마자 손대법은 사혈련의 무인들을 멈췄다.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금채홍의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 영약 밭에 와 있는 사혈련의 무인들도 본대가 아니고 선발대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손대법의 입장에서는 뒤따라오는 본대가 무림맹의 퇴로를 막아 주기를 원하는 상황.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있는 것이 좋은 것이었다.

‘사혈련도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급하게 본대를 두고 선발대가 먼저 나올 수밖에 없었나. 나와 천량도사님도 느끼지 못하는 칠십 리 밖의 사혈련 본대까지 감지하다니 저 아이는 정말로…….’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작 다급해진 것은 다름 아닌 제범재다.

그는 갑자기 멈춘 무림맹의 무인들에게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질렀다.

“명령 불복종이냐! 이것은 내가 내리는 명령이 아니라 무림맹의 명인 것을 잊지 말아라!”

“하지만 개방의 방주님이 앞을 가로막는데, 어찌 공격한단 말입니까.”

“무림맹의 명이 일개 구파일방 중 하나인 개방의 방주보다 더 위임을 잊지 말아라.”

제범재의 목소리가 산자락을 울리며 퍼지자, 이내 무림맹의 무인들이 마지못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은 무림맹의 명을 받고, 그 무엇보다 무림맹의 본진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다.

누구의 말을 더 믿을 수 있겠냐라고 한다면 당연히 개방의 방주가 아닌 무림맹의 명.

그때 삼백의 무인들 사이에 있던 남자 다섯이 앞으로 나섰다.

“나를 따르라. 그리하여 사혈련을 무너트리고 협을 세울 것이다. 개방의 방주가 그것을 막는다고 해도!”

그는 무당파에서 25년간 수련을 해 왔던 절정 고수 예진오.

그는 때에 맞춰 그럴싸한 말로 다시금 무림맹의 무인들을 현혹했다.

네 명의 무당파 사람들과 그의 발걸음이 빠르게 앞을 향하자 나머지 무림맹의 무인들도 마지못해 따라나섰다.

순간.

예진오와 제범재의 눈길이 허공에서 맞닿았다.

이것으로 검이 난무하는 순간 몸을 빼내면 된다는 눈빛이다.

허나.

콰직!

재범재는 자신의 심장을 뚫고 나온 검날을 보며 부르르 떨었다.

누군가가 근처에 다가오는 것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등 뒤로부터 정확하게 가슴을 노리고 찔러 온 검.

“처…… 천량도사, 어느새 여길…….”

“네놈이 개방의 방주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지 않겠느냐.”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는다니……. 어째서 무림맹을 배신하고…….”

“썩은 고기를 파는 객잔은 한 번으로 충분하니라.”

휘이이이잉. 촤아아악!

순간 제범재의 목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 소리에 무림맹의 무인들이 뒤를 돌아보려는 사이.

파방! 파바바방!

허공으로 구결 띠가 춤을 추듯 떠오르더니, 이내 예진오를 비롯한 무당파 무인들의 가슴으로 개방의 권법인 파옥권(破玉拳)이 들이박혔다.

빠악. 뻐억.

“크학!”

“커헉.”

금채홍이 말한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으리란 말.

그것은 바로 배신자가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었다.

“내 비록 살생하지 않고 살리려 애썼다만 너희들에게만은 예외로 해야겠구나.”

“이 미친 영감이!”

무당의 양의검(兩儀劍)이 도철용에게 날아온다.

피식.

아무래도 우습게 보인 모양이다.

천하의 개방의 방주에게 아무리 다섯 명이라 할지라도 절정 고수가 검을 들이밀면 안 되는 일이다.

도철용이 백결신권(百結神拳)으로 검 사이를 뚫고 네 명의 무당파 무인들의 목줄을 따 버렸다.

촤아아악!

순식간에 벌어진 일.

그때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손대법이 무너지고 있는 무림맹의 진형을 보고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모두 총공격하라! 특히 지금 같은 편끼리 싸우는 개방의 방주를 집중적으로 노려라!”

“네!”

손대법의 눈이 휘어지며 호선을 그렸다.

알아서 자멸해 주는 이 상황이야말로 그가 원하는 가장 최선의 모습.

혹시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여 도철용이 나타났을 때 무인들을 물렀었다.

하지만.

콰직! 투욱. 투툭. 투둑.

도철용이 예진오의 목을 움켜쥐고 기운을 폭발하듯 터트려 몸과 목을 분리하는 장면이 사혈련 무인들의 눈에 들어왔다.

촤아아악.

사방으로 피가 튀어 번지고.

이내 머리를 통째로 뽑아내 척추가 딸려 올라오자, 사혈련의 무인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맨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뽑아 올린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바로 개방 방주의 눈빛.

투욱.

도철용이 예진오의 몸통과 머리를 던지듯 땅으로 패대기쳤다.

“알아서 사혈련은 죽기 위해 내 품으로 뛰어드는 것인가.”

“젠장.”

주춤거리는 사혈련의 무인들이 한 걸음 뒤로 물리는 순간.

파앙.

도철용이 예진오가 가지고 있던 검을 들고 신형을 쏘아 보냈다.

콰앙!

“이런 젠장!”

누가 말했는가.

개방의 최고 무공이 타구봉법이라고.

사혈련의 무인들은 그 말을 한 자의 입을 벌려 혀를 뽑아 버리고 싶었다.

촤아악! 촤악.

“끄아아악.”

“꽤액!”

“으아아악”

개방에 있는 오직 단 하나의 검법 규지검법(叫枝劍法).

그들은 처음 알았다.

이 무공이 이토록 무서운 것인지.

“젠장, 진형을 다시 만들어라!”

손대법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워낙에 쓰는 사람이 없었기에 개방의 검법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거늘, 눈 세 번 깜박일 사이에 무려 삼십 명쯤의 무인들의 목이 허공을 날고 있었다.

하지만 사혈련의 수난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내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마치 날아오듯 허공에서 내리꽂히는 신형.

바로 천량도사였다.

휘이이잉. 촤아아악!

화산파의 백팔식광풍쾌검(百八式狂風快劍)이 천량도사의 손끝에서 휘몰아치자 순식간에 열 명의 목이 날아갔다.

그야말로 노괴 중에서 노괴.

그 무공의 끝이 가늠되지 않는다는 명성대로 천량도사의 검법은 거칠 것이 없었다.

천량도사의 검이 허공에서 사방으로 사람들을 도륙하고, 뒤에서 상황을 몰라 쭈뼛거리던 무림맹의 무인들이 이내 검을 들고 합류하기 시작했다.

천량도사는 길게 늘어진 수염 안으로 씰룩거리는 입가를 숨길 수 없었다.

‘이것으로 병력 삼백을 얻었다. 이것도 아가가 시키는 대로 하니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생기는구나. 참으로 신통한 아이로고!’

무림맹의 무인들도 도철용과 천량도사의 명에 따라 진형을 갖추고 사혈련의 무인들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정작 진짜 다급해지기 시작한 것은 사혈련과 손대법.

“끄아아악!”

“진형을! 창을 든 자는 앞으로!”

손대법은 무너지는 진형 앞에서 자신의 계획이 어긋나는 것을 느끼며 영약 밭을 바라보았다.

‘천량도사와 도철용의 존재를 몰랐던 탓이지만 큰일이군. 자칫 잘못하면 영기의 땅에 피가 튀어 영약이 모두 죽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이 싸움은 영약을 먼저 가지는 놈이 승리다.’

영기의 땅을 바라보니 기껏 곱상한 여자 하나가 있을 뿐.

기껏해야 무공은 일류 무인 정도의 수준이다.

손대법은 야비한 표정을 지으며 명령을 내렸다.

“같이 온 살수 열을 빨리 영기의 땅으로!”

“충!”

순간 살수 열이 모습을 감추며 영기의 땅으로 튀어 나갔다.

길이가 일 리하고 반 정도에 이르는 평야. 그곳만 빠르게 가로지르면 영약 밭이니 그들은 최고 속도의 경공으로 빗물을 가르며 신형을 날렸다.

그러나.

푸콱!

“뭐야, 이건!”

열 명 중에서 무려 다섯이나 되는 사람들의 발이 구덩이에 빠진다.

딱 발목만 빠질 만큼의 애들 장난 같은 함정이었다.

하지만 발목이 빠진 살수들은 모두 식은땀을 흘리며 신음을 참아야만 했다.

“끄으으윽! 젠장, 어찌 발만 꿰뚫리는 함정을!”

함정이 깊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발목까지만 빠지는 함정이라도 나무를 날카롭게 깎아 박아 놓으면 무인들이 경공으로 밟는 힘 때문에 발등까지 뚫리는 것은 자명한 일.

촤아아악!

순간 어느새 소리도 없이 다가온 금채홍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아미파의 멸절검(滅絶劍)이 악랄하게 목 다섯 개를 날려 버렸다.

금채홍은 사람의 목을 날려 버림과 동시에 가슴속이 울렁거렸다.

사람의 목숨.

그것을 직접 그 손으로 거뒀다.

비록 탁영일을 죽인 기억이 있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죽인 적은 없었기에.

금채홍은 한 번 더 마음속으로 울렁이는 속을 다잡았다.

채앵. 채앵. 채애애앵!

“이년, 보통이 아니다. 검사를 두르고 있는 것을 보아 절정 고수!”

“안심해도 돼. 나 절정 고수 된 지 한 달밖에 안 됐어.”

휘이잉! 채앵.

금정검(金頂劍)의 초식이 살수들을 파고 들어갔다.

하지만 금채홍이 잘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살수의 습성이 그러했다.

장검이 아니라 단검과 비침 등을 사용하는 그들이 금채홍의 검을 그대로 받고 있을 리는 만무.

이내 살수들의 소매에서 기관 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피비비비빗.

수십 개의 비침이 날아가는 소리가 금채홍의 귓가로 몰려들었다.

온 사방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비침 무리.

뒤로 피해도, 앞으로 굴러도, 옆으로 피해도 모두 비침의 공격 범위 안에 든다는 것을 알아차린 금채홍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기 시작했다.

‘젠장! 뭔가 방법을!’

초조한 기색이 땀으로 변하여 금채홍의 얼굴을 타고 흘렀다.

그때.

왼쪽 팔 아래에 숨겨 두었던 강선이 손끝에 걸리며, 금채홍은 백유화가 사용했던 방법을 떠올렸다.

강선에 검사를 흘리는 방법.

혹은 검사를 정말로 실처럼 뽑아 강선과 함께 날리는 방법이다.

‘오직 살길은 이것뿐이다.’

휘이이잉!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었지만, 금채홍은 왼쪽 팔목 아래에서 강선을 뽑아냈다.

슈르르륵!

강선은 금채홍의 의지대로 검사를 휘감은 채 사방으로 뻗어 나와 몸을 휘감고, 비침을 쳐 내기 시작했다.

타닥. 타타탁. 타닥. 피잉!

‘그냥 생각만 해 본 것인데 정말로 될 줄이야.’

영기를 받아들인 이후 무공이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금채홍은 마지막 비침이 허공에서 튕겨 나가자.

휘잉! 파앙!

동시에 살수들에게 신형을 날렸다.

빠르게 달리는 발걸음.

자신이 생각해도 마치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

금채홍은 몸을 허공으로 날려 그대로 소청검(少淸劍)의 초식을 이용해 찍어 눌렀다.

촤아아악!

“크아아악!”

“커헉!”

“으헉!”

다섯의 신형이 그대로 몸이 반 토막이 나며 무너졌다.

분명 금채홍은 허공에서 내리찍을 때 한 번, 그리고 이후 네 번을 더 검으로 찍어 눌렀는데 그것이 마치 보이지도 않는 것처럼 살수들은 당했다.

‘물론 함정이 있을까 봐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 탓도 있었지. 바로 그것을 위해 만든 함정이고.’

금채홍은 자신의 피 묻은 손을 바라보았다.

덜덜덜덜.

떨렸다. 아주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방금 사람 열을 죽였다.

심장이 미칠 듯 날뛰고 있었지만, 죄책감이 들지는 않았다.

“천량도사님! 방주님!”

그보다는 금채홍 개인의 일 때문에 애를 쓰고 있는 두 사람이 걱정이었다.

금채홍은 빠르게 사혈련과 싸움이 벌어지는 곳으로 신형을 날렸다.

그러나.

이미 격렬한 싸움은 끝나고 교착상태로 접어들고 있었다.

천량도사와 도철용의 강함은 정말로 엄청난 것이었으니, 금채홍은 피바다가 된 눈앞의 모습을 보고 끼쳐 오르는 소름에 몸을 떨었다.

‘이런 빌어먹을!’

오히려 손대법은 최고 실력이라 할 만한 살수 열을 불과 반 각도 안 되는 사이에 죽여 버린 금채홍의 모습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오백에 이르렀던 사혈련의 무인들은 이미 삼백 정도로 줄어 있었고, 반면 무림맹의 무인들은 삼십이나 사십 명 정도만 쓰러져 있다.

“이 망할 년이!”

손대법은 자신의 실책을 탓할 시간도 없음에 진땀을 흘렸다.

이제 곧 사혈련의 본대가 올 시간이니 그때까지 지금의 병력을 최대한 사수해야 한다.

분명 무림맹의 본대도 올 테니까.

“시간이 없어.”

금채홍과 손대법은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사혈련의 본대는 처음부터 이십 리 정도 떨어져 있었다.

무림맹의 본대는 아까 영기로 느꼈기를 오십 리 밖에 있었다.

금채홍의 입장에서는 사혈련의 무인들이 먼저 도착하는 게 유리했다.

‘다들 흰 연기를 보고 모여 줘! 말 그대로 개싸움으로 몰고 갈 거니까.’

금채홍은 검을 들고 사혈련의 무인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들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뛰어들려고 했다.

“젠장.”

금채홍은 그 자리에 굳은 채 검을 내리고 눈을 크게 뜨고는 숨을 몰아쉬었다.

‘망했다. 사혈련보다 무림맹의 본대가 먼저 올 줄이야. 어째서? 훨씬 더 멀리 있었는데?’

분명 영기로 느끼기에 사혈련의 본대보다 한참 떨어져 있었는데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약 오백의 무림맹 무인.

그것은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말을 타고 오는 것.

사혈련조차 피한다는 무림맹 기마대의 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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