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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귀환기-238화 (239/270)

238화

도현이 천일영의 몸을 차가운 물에 담갔지만, 열기가 만드는 붉은색의 홍조는 가라앉을 기색이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혈천회의 주인이 내리치던 검을 막았던 팔은 뒤틀리고 부서져 엉망이었고, 온몸을 뒤덮은 벌어진 상처에서는 피도 여전히 흘렀다.

조금씩이지만 확실하게 죽어 가는 게 한눈에도 보일 정도.

도현은 다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의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그 전에 천마님은 죽을 거다.’

도현이 고개를 들어 소초련을 바라보자, 그녀 역시 같은 생각을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귀천명에 가는 것은 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밖에는 천마님을 살릴 방도가 없는 것 같구나.”

“제 생각도 같습니다. 목숨을 걸어 보죠.”

미친 짓이다.

천마신교에서 도현과 소초련을 찾으라는 명이 떨어져 있을 테고, 지금쯤 수백 명의 교도가 눈에 불을 켠 채 귀천명을 뒤지고 있을 터다.

그래도 할 수밖에 없었다.

도현은 천일영을 둘러업었다.

“경공으로 가면 두 시진 정도의 거리입니다. 잘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귀천명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뭔가 생각이 있는 모양이구나. 최대한 빨리 달리거라. 한 시진 후에는 교대해서 내가 천마님을 업도록 하지.”

마침 그때쯤이면 해가 저물어 어둠이 세 사람을 숨겨 줄 것이었다.

도현과 소초련은 저물어 가는 해가 만드는 붉은색의 노을을 등지고 빠르게 뛰기 시작했지만, 그 발걸음은 신중하기만 했다.

귀천명으로 가는 길에 들키기라도 하면 그 둘의 목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름 아닌 천마님이 죽게 될 테니까.

도현과 소초련의 얼굴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 *

도현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과거 안과 혜가 귀천명에서 서후량에게 당하고 어쩔 수 없이 천일영의 품을 떠났을 때 사용했던 비밀 통로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었다.

오직 무명암살대만이 알고 있는 그곳은 여전히 비밀을 유지한 채 도현과 소초련, 그리고 천일영을 귀천명으로 이끌었다.

‘오는 도중에 윤의강에게 보낸 전서구가 돌아와서 의원을 보내지 말고 대기시키라고 했다.’

제발 의원과 길이 엇갈리지 않고 하오문 지회에 있기를 바라며 도현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듯 은밀히 움직였다.

천일영을 안고 있는 소초련도 단침을 삼키며 달빛을 피해 움직였다.

기감을 펼쳐 천마신교의 무인들을 피해 하오문 지회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평소라면 일각도 안 되는 시간에 도달하는 거리지만, 무인들을 피해서 빙 돌아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천일영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때라 도현이 식은땀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제길. 한시가 급한데 저놈들이 계속 이동하면서 우리를 찾다 보니 언제쯤이나 도착할는지.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내가 미끼가 되어 길을 뚫는 방법이 있다. 너는 그사이에 하오문으로 들어가거라.”

“안 됩니다. 천마님이 진기를 넣어 주셨다 해도 명천마왕님은 평소 실력의 일 할 정도입니다. 죽으러 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천마님을 살릴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

도현은 고민했다.

소초련에게 안 된다고 말하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소초련이 죽으면 천일영은 확실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소초련에게 죽으라고 할 수는 없었다.

도현이 이를 악물고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두 명의 신형이 어둠 속에서 눈을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간덩이가 부었구나. 천마신교 전체가 네놈들을 찾는데 귀천명으로 들어오다니. 아니면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천마신교의 코앞에 숨을 생각이었나.”

“연임우!”

도현의 얼굴로 낭패의 빛이 떠올랐다.

도현과 소초련 둘 다 몸이 온전치 못해서 기감으로 초절정 고수를 찾지 못한 게 탈이다.

혈천회의 주인에게 제물이 된 마길상이 새롭게 천마가 된 패범휘의 오른팔이라면 연임우는 왼팔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젠장, 천검마왕 목천향의 오른팔인 자소필까지 있다니.’

검의 천재라고 불리는 목천향의 수제자인 만큼 자소필도 나이 오십에 초절정 고수가 된 검의 귀재(鬼才)였다.

최악의 상태로 둘과 마주한 도현은 무극지검을 들어 올리며 소초련에게 전음을 보냈다.

[지금 제 몸으로 저 둘을 상대한다면 일 초식에서 잘해야 이 초식밖에 못 버팁니다. 그사이에 명천마왕님께서는 천마님을 모시고 하오문을 향해 달리십시오.]

[도현아! 그리하면 너는 죽는다.]

[천마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도현아!]

소초련의 전음이 끝나기도 전에 도현이 초절정 고수 두 명에게 뛰어들었다.

휘잉!

무극지검이 허공을 갈랐다.

그와 동시에 소초련도 뛰쳐나갔다.

천마를 안고 있는 사람이 소초련 자신이었으니 도현 대신 죽겠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소초련은 미칠 것만 같은 마음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순간이었다.

콰직!

거칠게 휘두른 검에 뼈마디까지 베는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일 초식에서 이 초식 정도는 버틸 거로 생각했는데 검을 맞대 보지도 못하고 죽은 것인가.’

소초련은 이를 악물고 눈을 질끈 감았다.

도현이 죽는 소리였으니까.

하지만 연임우와 자소필과의 거리를 가늠하기 위해서 소초련은 억지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도현의 시신을 보게 되면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 것 같았지만.

“……!”

소초련은 뒤를 돌아보는 순간 경공을 멈췄다.

아니,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땅 위를 뒹구는 잘린 목과 눈이 마주친 순간.

‘연임우의 목이 왜 땅에서 뒹구는 것인가!’

천천히 소초련은 고개를 돌려 연임우의 목을 자른 사람을 찾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순간 온몸의 떨림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어둠 속에서 여인의 신형이 피가 떨어지는 검을 들고 있었고, 이내 그녀가 휘두른 검은 자소필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촤아아아악!

무시무시한 광경이었다.

초절정 고수 둘이 제대로 된 반격 한 번을 못 해 보고 단 일검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것도 검의 귀재인 자소필이 평소 자랑하던, 검강을 한껏 두른 검과 함께 그의 몸통을 반으로 갈라 버렸다.

저런 괴물이라면 자신과 도현도 천마님과 함께 죽는 것은 당연지사.

도현과 소초련은 도망조차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얼어붙은 채 눈만 끔벅였다.

꿀꺽.

침이 넘어가고 소초련은 어찌할 수 없이 움직이지 않는 천일영을 꼭 안았다.

하다못해 죽더라도 천마님만큼은 가장 나중에 죽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저벅. 저벅.

여인은 달그림자가 만드는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 피를 칠갑한 채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온 여인이 검에 묻은 피를 털어 내며 말했다.

“네가 도현?”

“어…… 어찌 저를 아십니까!”

“네가 도현이 맞는다면 뒤에 있는 여자는 소초련이겠군.”

“저까지 아십니까?”

“아니 몰라. 사실은 둘 다 모른다고 해야겠지.”

여인의 엉뚱한 말에 도현과 소초련이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순간.

피이이잉!

느닷없이 얼굴로 날아오는 여인의 손에 도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죽는다!’

하지만.

“…….”

목이 날아갈 것으로 생각했던 도현은,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이 생기지 않자 실눈을 떴다.

팔랑.

난데없이 눈앞에 들이밀어져 바람에 팔랑이는 종이 한 장.

도현이 눈을 끔벅였다.

아마도 윤의강이 천마님에게 보낸 편지인 듯했다.

자신과 소초련을 구하기 위해서 빨리 귀주성으로 오라는.

여인이 종이를 흔들며 말했다.

“공자가 나와 함께 있었는데 전서구를 받고는 바로 떠나 버렸지. 이 종이만 남기고 말이야. 급하게 따라갔는데 공자가 너무 빨라서 놓쳤어. 덕분에 늦어 버렸네.”

“소저? 천마님하고 잘 아시는 사이십니까?”

“응, 천마인 건 어제 알았지만.”

남궁무애가 소초련이 안고 있는 천일영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혈천회의 하은월과 싸움을 벌인 모양이구나.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인가. 하은월은 어찌 되었어?”

“하은월? 혈천회인가의 주인 말입니까? 그자라면 천마님이 가슴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죽어 가는 것을 수하가 그림자 밑에서 뛰어나와 데리고 가 버렸죠.”

“그랬구나. 역시 공자네. 내가 인정한 사람이야. 그 하은월을 그 정도까지 몰아붙였다니.”

감탄과 놀라움이 스쳐 지나가고, 이내 애달픈 표정과 후회의 그림자가 남궁무애의 얼굴에 떠올랐다.

남궁무애는 천일영의 몸에 손을 올렸다.

스윽.

신중한 표정으로 천일영의 몸 안에 진기를 쏟아붓는 동안 남궁무애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비록 천일영처럼 몸을 고치는 경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진기를 흘려보내자 열기가 가라앉고 천일영의 얼굴에 편한 기색이 감돌았다.

이 정도가 그녀로서는 해 줄 수 있는 전부였다.

“의원에게 가는 거야?”

“그렇습니다.”

남궁무애가 이미 시신이 되어 피 웅덩이를 만들고 있는 연임우와 자소필에게 다가갔다.

카앙!

검에 내공을 담아 터트리자 둘의 시신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흐르는 생피에 불을 붙이는 신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도현은 급한 마음으로 남궁무애의 팔을 잡았다.

“불을 붙이면 사람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괜찮아. 시신을 태워서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거야. 그러니 입 다물고 앞장이나 서. 빨리 공자를 의원에게 보이고 싶으니까.”

“소저, 이 앞은 저희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수백 명이나 있습니다. 그것도 얼마큼의 고수가 있는지 모릅니다.”

남궁무애는 도현의 말에 빙긋 웃음을 지었다.

“괜찮아. 전부 죽여 버릴 테니 따라오기나 해. 새로 천마가 된 놈이 와도 문제없으니까 안심해.”

“네? 패범휘까지요?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남궁무애가 앞장서며 걸었다.

휘잉!

불과 열 걸음도 안 돼서 화극여월의 검날이 달빛을 반사했다.

도현과 소초련을 찾고 있던 무인은 남궁무애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쓰러졌다.

그 빠르기가 도현은 물론이고 소초련조차 보지 못할 정도다.

아무리 봐도 초절정 고수 정도가 아니었다.

‘이런 사람이 같은 편이 되어 준다니 다행이다. 만일 적이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도현은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앞장서서 걸어가는 남궁무애에게 말했다.

“소저, 정말로 고맙습니다. 근데 그 길이 아닙니다.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는데요.”

“어? 귀천명은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럼 이쪽 길이구나.”

“거기도 아닙니다.”

“미안.”

콰직!

남궁무애가 도현에게 상냥한 웃음을 짓는 동안, 또 한 명의 목이 날아갔다.

아무래도 길을 알려 주지 않으면 오늘 안에 귀천명에 있는 천마신교의 무인들이 모두 죽을 것 같아서 도현은 얼른 앞장섰다.

* * *

도현이 위험을 무릅쓰고 하오문의 귀주성 지회로 직접 찾아온 이유는 천일영을 빨리 살리기 위해서였지만 한가지의 이유가 더 있었다.

‘아무리 천마신교라고 해도 하오문의 지회를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다.’

지회를 건드리게 되면 하오문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은 의미.

천마신교가 하오문 정도 없애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하오문 본문으로 가는 길에 무림맹의 세력권이 있기에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벌컥.

도현은 하오문 귀주성 지회의 문을 거칠게 열었다.

동시에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걱정할 일은 없었다.

“도현! 천마님은 어떠하시냐.”

“상태가 나쁩니다. 빨리 의원을!”

맨발로 뛰쳐나온 윤의강의 손에 의해 장원 안으로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의원 다섯 명이 천일영의 신형을 받아 들었다.

정신이 든 윤의강은 찢기고 피 얼룩이 가득한 옷을 입고 있는 도현과 소초련을 보다가 문득 그 옆에 있는 이상한 여인에게 눈길이 갔다.

“혹시 누구신지요?”

“나? 공자 친구.”

“천마님이 친구라고 부를 만한 분이 계셨나요?”

남궁무애가 웃음을 지으며 윤의강이 보낸 편지를 건네줬다.

“이거 네가 쓴 거지?”

“아!”

윤의강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초련과 도현도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의심의 눈길을 지웠다.

“빨리 이리로 오십시오. 놈들이 기감으로 찾아올 테니까요.”

남궁무애가 적이 아니라고 생각한 윤의강이 재빨리 세 명을 이끌고 하오문 지회 안에 만든 의실로 들어섰다.

이곳은 두께 일 치의 만년한철로 만들어서 기감으로는 안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은밀한 곳이었다.

‘과거 천마님께서 천마신교에 계셨을 때, 큰돈을 주시며 만년한철로 방을 만들라고 하셨을 때는 무슨 미친 짓인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도현과 소초련을 두고 천마신교를 떠날 때를 미리 대비해서 만들라고 한 듯했다.

항상 몇 년의 앞을 보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곳에 자신이 누워 있게 될 거라고 그때는 상상도 못 하셨겠지.’

윤의강과 도현, 그리고 소초련과 남궁무애는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천일영이 치료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채로 누워 있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의 침음을 삼키게 했다.

설마 천마님이 이렇게 될 줄이야.

남궁무애가 말했다.

“생사경의 경지에 오른 사람과 싸워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공자는 대단한 거야. 그것도 두 사람을 살리기까지 하면서 말이야.”

“천마님과 싸운 사람이 생사경의 경지였단 말입니까!”

“응, 그것도 생사경 중에서 최고의 경지.”

“……!”

윤의강과 도현, 그리고 소초련의 눈이 커졌다.

대단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만큼의 경지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탓이다.

그때였다.

“후우…….”

의원들의 한숨이 깊어져 갔다.

의원들도 윤의강의 부탁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기는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얼굴은 점차 어두워지기만 했다.

무려 세 시진이나 천일영을 치료하던 의원 중에서 귀주성 최고의 실력이라는 위동희가 식은땀을 훔치며 고개를 숙였다.

“겨우 고비는 넘겼고 생명에 지장도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진기를 밀어 넣어 주어서 다행히도 살아날 수 있었던 듯합니다.”

“하아, 위 의원. 정말로 고생이 많으셨소.”

윤의강이 밝아진 얼굴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도현과 소초련도 바닥에 주저앉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하지만 천일영에게 진기를 나눠 주었던 남궁무애만큼은 굳은 표정으로 위동희를 바라봤다.

그 눈길을 알아봤는지 위동희가 머뭇거리다 이내 마음을 먹은 듯 입을 열었다.

“다만 공자님의 몸에는 후유증이 남았는데…… 그것이…….”

“후유증이라니! 그것이 무엇인가. 말해 보게.”

“그것이…… 왜 혈도가 전부 타들어 가고 기도가 무너졌는지 모르겠으나, 그 때문에 공자는 이제 다시는 무공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단전은 살아 있지만 다른 곳이 전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니 평범한 청년만큼도 못한 열 살 아이 정도의 체력만 가질 뿐입니다.”

“뭐라? 열 살짜리 아이?”

윤의강과 도현, 그리고 소초련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천마가 무공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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