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화
다음 날 늦은 밤.
모두가 잠들고, 어둠만이 짙게 깔린 사천당문의 높은 담장을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닥에 착지하자 주변을 경계하며 전음을 날렸다.
[당강용의 침상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낮에 알아본 바로는 예전에 분가였을 때부터 사용하던 장원에서 잠을 잔다고 합니다.]
[바보 놈이군. 오대세가의 문주나 되는 놈이 분가의 장원에서 잠을 자? 경계도 허술한 곳에서?]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 아닙니까. 소림사처럼 경계가 치밀하고 팔대호원이 장문인을 지키는 것보다는 일을 처리하는 게 편하니.]
세 명의 남자는 당강용이 기거하는 장원으로 조용히 움직였다.
천지제나 되는 사람들이 직접 일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지만, 지금만큼은 그들 모두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쓰러진 천자를 고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들은 장원의 담을 넘어서 안으로 들어섰다.
[보초 한 명이 없는 것인가.]
[사천당문 안을 돌며 경계를 서는 사람들만 있습니다.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이대로 빠르게 처리해야 합니다.]
같이 온 천지제 중 가장 윗사람인 권무창이 기감을 펼쳤다.
가장 안쪽에서 유독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분명 당강용이었다.
세 사람은 발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방문 앞으로 달려서 문을 열었다.
문에 기막을 두르고 여니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드르렁.”
다섯 명은 누워서 뒹굴 만큼 커다란 침상 위에 대(大)자로 뻗어 코를 골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이 정도로 큰 침상을 쓸 정도의 사람이라면 문주뿐.
[즉시 목을 벤다.]
[네.]
권무창의 검이 허공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당강용을 향해서 내리꽂히는 순간.
퍼펑. 퍼버벙. 쏴아아아아아!
폭발음이 연속으로 터지기 시작하더니 수만 개의 비침이 날아들었다.
‘쳇! 꼴에 오대세가의 문주랍시고 그냥은 안 죽는다는 것인가!’
벽 틈에서 쏟아져 나온 기관 장치의 비침이 온몸으로 날아들었다.
권무창과 두 명의 천지제는 기막을 펼쳐서 날아오는 비침을 막았다.
티티팅. 티팅!
만독불침에 가까운 몸이긴 하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비침을 막아 내는데.
퍼펑. 퍼퍼펑. 퍼버버펑.
이 망할 놈의 기관 장치가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간 차이를 두고 연속으로 기관 장치에서 날아오는 비침 때문에 움직임을 봉인 당한 천지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잠시 비침을 막고 있는 사이.
순간 권무창은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당강용은 어디에 있지?’
침대에 누워 있던 당강용이 사라졌다.
방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피신한 것인가.
그제야 권무창은 다섯 사람이나 누울 법한 커다란 침상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망할!”
검으로 침상을 쪼갰다.
콰아아앙!
침상 밑으로 비밀 통로가 만들어진 것이 보였다.
지하로 계단을 만들어 피난할 수 있는 장치.
침상이 커다란 이유는 문주가 쉽게 몸을 피할 수 있도록 반으로 열리는 기관 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권무창은 기막으로 몸을 두른 채 지하로 통하는 계단에 들어서려고 했다.
그때.
퍼엉!
순간 창밖으로 환한 불빛이 솟아올랐다.
신호탄이다.
불이 꺼진 사천당문의 장원과 전각에서 하나씩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횃불이 켜지면서 사천당문 안을 환하게 밝혔다.
권무창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했다. 당강용, 이놈이!”
“뭘 걱정하십니까. 그냥 쓸어 버리면 될 것을요. 이렇게 몰래 일을 하는 것이 성미에 맞지 않았는데 차라리 잘됐습니다.”
“총관 방태륜이 조용히 처리하라고 했다. 소림사의 방장과 사천당문의 문주가 동시에 죽는 큰 사건이다. 그런데 사천당문까지 쓸어 버리면 더욱 큰 문제가 되어 맹주 선출을 중단할 수도 있단 말이다.”
“어쩔 수 있습니까. 이미 이렇게 되어 버렸는데 임무라도 완수해야 할 것 아닙니까.”
“젠장, 천자님께서 깨어나시면 크게 혼내시겠군.”
콰아아아앙!
천지제 중 한 명이 내공을 터트려 창문이 있는 방향의 벽을 날려 버렸다.
이렇게 된 거 빨리 처리해 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으니 거칠 것이 없어진 행동이었다.
권무창과 두 명의 천지제가 밖으로 나서자.
수백 개의 횃불이 그들을 맞이했다.
사천당문 무인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당강용은 무인들의 가장 앞에 서서 천지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강용이 하품을 하면서 눈물을 찔끔 흘렸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잘 때 깨우는 거다. 우리 딸이 푹 자고 주름 관리 좀 하라고 했는데. 쯧.”
“그거 미안한 일이군. 이제부터 영원히 자도록 해 줄 건데 맘을 푸는 게 어떤가.”
“일단 네놈들부터 재우고 나는 한 오십 년 후쯤에 잠들도록 하지.”
권무창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죽여라. 사천당문 안에 있는 사람 중에서 단 한 명도 살려 두면 안 된다.”
“알겠습니다.”
천지제 중 한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
탈제명부음으로 폭발적인 기를 내보이려는 순간.
“쿨럭! 쿨럭! 뭐지? 콜록!”
잔기침을 시작하더니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권무창은 이상하게 생각되어 천지제에게 손을 내뻗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며 기운이 역류하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갑자기 기침이?”
그뿐만이 아니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내공이 모두 흩어지는 느낌.
‘분명 탈제명부음으로 내공이 폭발적으로 올라갔는데! 어째서 내공이 몸 밖으로 뿜어지기 전에 흩어지는 것이냐!’
산공독?
아니다.
그 정도의 독이 몸에 들을 리 없다.
만독불침에 가까운 몸이 아니던가.
그때 당강용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아! 실패했네. 확실하게 죽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번 독은 폐기해야겠군.”
“독이라고? 비침은 전부 막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쯧쯧, 그 비침이 속임수다. 비침이 튀어나오는 순간부터 방 안은 ‘무색’, ‘무미’, ‘무취’의 독이 뿌려진다. 연기지만 보이지 않지.”
“……!”
털썩!
권무창도 이내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주저앉았다.
마지막까지 서 있던 천지제도 연이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화경과 현경의 사이.
이만한 무공이 있는데 통하는 독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사천당문이 괜히 독의 명가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무시하면 안 되었고, 방심은 더더욱 금물이었다.
하지만 당강용은 다소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씰룩거렸다.
“탈마나 현경에 올라 만독불침에 이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이니만큼 개발이 힘들군.”
“설마 그게 나를 죽이기 위한 독은 아니겠지?”
어둠 속에서 천일영과 남궁무애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강용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공자님에게 통할 독을 만들고 있지요. 전에 저에게 바보인 척하지 말라 하시고, 원한다면 복수를 위해서 공자님을 쓰러트릴 독을 만들어 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랬던가?”
천일영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천당문에서 당왕귀와 당용택을 죽이고, 당강용에게 복수하고 싶으면 그리해도 좋다 했던 게 생각났다.
그건 기운 내라고 한 말이었는데 설마 실천에 옮기고 있을 줄이야.
온몸에 힘이 빠진 채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던 권무창이 남궁무애를 보고는 이를 뿌득 갈았다.
“배신자가 너였구나! 지천번회의 주인 남궁무애!”
“박쥐 같은 년이라서 미안하네. 그리고 내 이름을 부르는 건 곤란한데.”
촤아아아악!
권무창의 목이 날아갔다.
천일영은 잠시 남궁무애를 막아서고 남은 두 명의 천지제에게 말했다.
“혈천회의 위치를 말해라. 그리하면 곱게 죽여 주겠다.”
“개소리! 천지제라는 이름을 짊어진 우리다.”
천지제가 이를 악물며 각오를 굳혔다.
쉬이이이익!
두 명의 몸에서 흰색의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두 번 눈 깜박일 시간이 지나자.
퍼억!
검은색의 악취 가득한 피를 뿜으며 산산이 조각났다.
뭔가를 얻을 거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빠른 결단을 내리고 자결하는 모습에는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하은월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구나.”
“저들은 이미 오백 년 전부터 하은월을 따르던 자들이야. 순순히 말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하긴, 가은이 너에게조차 혈천회의 위치를 알려 주지 않았을 정도니까.”
천일영이 당강용에게 말했다.
“조금 아까 하늘로 쏘아 올렸던 신호탄을 총 열 번에 걸쳐서 밤새 터트려라.”
“알겠습니다. 그 이후의 행동도 계략대로 하겠습니다.”
당강용은 천일영에게 인사를 올리고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을 명령했다.
이 각에 한 번씩 올라가는 신호탄의 첫 번째가 사천당문이 있는 성도를 밝혔다.
성도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씩 시끄러운 신호탄의 소리에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이제 한 시진 후에는 성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잠에서 깨어날 터였다.
* * *
모세룡이 혈천회에서 전서구를 받은 지 하루가 지났다.
애검(愛劍)인 추귀멸혼(墜鬼滅魂)을 들고 앉은 채 푸르름이 가득한 나무가 만드는 싱그러운 향에 취하며 앉아 있기를 반 시진.
해가 지고 있었다.
모세룡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신형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남자 한 명.
추귀멸혼을 든 모세룡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네가 가짜 자객인가. 날뛰어서 싸움의 흔적을 만드는 데 달인이라고 들었다. 흔적을 만드는 데 반 각 주지. 다만 미리 준비한다고 하던 시신은 어디에 있는가?”
“밖에 있다. 허가가 떨어졌으니 날뛰도록 하지.”
후웅!
두건을 쓴 남자가 모세룡의 등 뒤에 있는 장원을 가로 방향으로 베었다.
허공을 가르는 것이니만큼 모세룡이 무슨 일을 하는 건가 의구심을 품는 순간.
쩌저적!
장원의 윗부분이 깨끗하게 베어졌다.
그뿐인가.
쿠와와와왕!
검압.
아니, 풍압에 의해서 베인 윗부분이 날아갔다.
장원의 아랫부분도 주춧돌이 뜯겨 나가고 곧 뒤집힐 지경이었다.
모새룡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무공의 신위가 지나치게 강했기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졌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약속과는 너무 다른 행동을 하는 가짜 자객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큰 소리가 튀어 나갔다.
“잠깐! 이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맹주가 되기 위해서 혈천회와 짜고 벌이는 일인데!”
“혈천회?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뭐라고?! 네놈!”
순간 모세룡이 추귀멸혼을 뽑으려고 하는 찰나.
콰지지지직!
어느새인가 검을 잡으려던 오른팔이 베어졌다.
하얗게 뼈가 드러난 팔에서 피가 튀었다.
연이어.
파바바밧! 촤아아악!
모세룡의 가슴에 수없는 검날이 박혀 들었다.
보이지도 않는 검로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검붉은 피를 삼키기도 전에 모세룡의 단전 위로 장권이 틀어박혔다.
콰아아앙!
“커헉!”
단전이 부서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내 몸의 혈도와 기도가 역류하기 시작하고, 모세룡의 신형이 뒤로 날아가 벽에 박혔다.
쿠우우웅.
벽에 박힌 것도 모자라 한참을 더 뒤로 날아갔다.
모세룡의 등이 벽과 충돌하면서 오 장 거리까지 날아갔다.
이미 부서진 단전으로 인해 몸에 기막을 두르지도 못했다.
등뼈부터 척추까지 모조리 휘어 버린 모세룡이 바닥을 기며 피를 토했다.
“쿨럭, 쿨럭. 네…… 네놈은…… 누구냐.”
“암살자.”
“그럴 리가. 누구의 사주인가…….”
“알 거 없다.”
남자가 검을 들어 올렸다.
모세룡은 그것이 자신을 죽이기 위한 검날이라고 생각했다.
휘이이이잉.
콰아아아아앙!
검날이 떨어졌다.
하지만 모세룡은 굉음이 울리는 가운데서도 자신이 아직 살아 있는 것을 느꼈다.
쩌저저저적!
목숨이 찢기는 대신에 땅이 갈라졌다.
검날에 실린 검강이 몇 장까지 늘어난 것일까.
오십 장?
백 장?
모르겠다.
믿기지도 않았다.
초절정 고수인 자신조차 사 장 거리까지 늘리는 것이 한계인데 이 무슨 신위란 말인가.
겨우 몸을 비틀어 검날이 지나간 자국이 눈 안에 새겨지자 모세룡은 황망한 감정에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모용세가의 본문.
그것이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땅이 대략 십 장 이상의 깊이로 파였고, 폭은 일 장에서 이 장 사이였다.
파인 지반이 흔들거렸다.
이곳은 이제 더는 장원이나 전각을 짓고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입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휘이이이잉!
남자가 또 한 번 가로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모용세가에 있는 장원과 전각이 모두 반으로 갈라져 나갔다.
쿠우우우웅!
약간 비스듬히 자른 탓인지 장원과 전각들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모용세가의 사람들은 도망가기 시작했다.
일류 고수와 절정 고수도.
심지어 초절정 고수도 도망갔다.
그들도 보고 있었다.
일검에 모용세가의 건물이 모두 날아갔다.
어찌 당해 낼 수 있겠는가.
땅을 가른 남자가 말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크흑, 사필귀정이라니. 내가 올바르지 못한 일을 했기에 네가 되돌린다는 말이냐. 네놈이 무엇이길래!”
“그저 악(惡)이다.”
쐐애애액!
남자의 검이 모세룡의 가슴 위로 떨어져 내렸다.
콰앙! 뚜두두둑!
베지 않았다.
남자는 검면으로 갈비뼈를 모두 박살 내 버렸다.
부서진 뼈는 폐와 심장으로 박혀 들었다.
“크학!”
온몸이 부서지고 박살 나는 것이 느껴졌다.
남자는 죽어 가는 모세룡은 한 번 바라보고는, 등을 돌려 부서지고 박살이 난 모용세가의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모세룡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남자에게 물었다.
“어째서…… 죽이지…… 않는 거냐…….”
“죽는 것보다 살아 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 테니까. 그뿐이다.”
“개X끼…….”
그 순간 모세룡의 의식이 끊어졌다.
* * *
산속.
모용세가에서 십 리 떨어진 곳에서 남궁무애가 천일영을 맞이했다.
남궁무애의 옆에는 혈천회에서 보낸 천지제 한 명과 모세룡에게 죽임을 당하는 역으로 뽑힌 것도 모른 채 따라온 남자 두 명의 시신이 있었다.
천일영은 검에 내공을 담아 그들의 시신에서 터트렸다.
화르르륵.
불길이 시신을 집어삼켰다.
“놈들을 붙잡느라 고생했구나. 이걸로 혈천회는 맹주를 선출하는 일에 끼어들지 못할 거다.”
“공자는 지금 보니까 정말로 여우 같은 면이 있네. 책략을 너무 잘 짜잖아.”
“별거 아닌 일이다. 이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고, 또한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다. 자랑할 만한 일이 못 된다.”
“칠 일 후에 무림맹에서 벌어질 일이 기대되네. 씨앗은 전부 뿌렸으니까.”
남궁무애가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그동안 지는 싸움만 해 왔었다.
백 년 전 천마신교와의 싸움도 이용만 당한 것이었고.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언니들에게 등골을 빨아 먹혔다.
하은월에게도 속았다.
그러니 처음으로 이기는 싸움을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못 견디겠다는 듯 남궁무애의 해맑은 웃음은 한동안 멈출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