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6화 〉 76 ­ 대신 대가는 있어 (76/243)

〈 76화 〉 76 ­ 대신 대가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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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노르드="" 지지를="" 철회한다=""/>

오늘부터 지지관계를 벗어나

노르드와 나는 한몸으로 일체가 된다

노르드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뒤지기 싫으면 깝죽대지 말도록.

ㅇㅇ:노르드님은 동의하신겁니까?

ㅇㅇ:님자 붙여라 ㅅㅂ련아

FTK*:평균 말똥인 나붕이 새끼가 어딜 황르드한테 달라붙어 ㅉㅉ 비비지말고 저리 짱박혀있으셈

<노르드 ㄹㅇ="" 대단한점=""/>

방송키자마자 온갖 어그로 다끌려서 채팅창 바로 10창났는데도 전혀 내색 안하고 방송 진행함ㅇㅇ

어지간한 사람이면 어버버하다가 멘탈나가서 진행도 못했을텐데 ㅋㅋ

멘탈 초합금 수준인듯

ㅇㅇ:ㅇㅈ 나는 보기만해도 토나오던데.. 아무 내색도 안하고 겜 한판 캐리하는거 보면 진짜 대단하긴함. 손캠보면 오히려 여유로워 보임

나랑달*:걍 채팅창 쳐다도 안본거임

­ㅇㅇ:뭔ㅋ 방송하는 인간이 어떻게 채팅창을 안보냐ㅋㅋ bj들 나락도배되면 방송제대로 망가지는거모름? 아직도 억까들 남아있네

­나랑달*:아니; 진짜 안본다고 저인간은

ㅇㅇ:솔직히 팬됐음

<저거 술쳐먹는거맞지?=""/>

왼손 사라질때마다 뭐 마시는거 암만봐도 술같은데 진짜 저인간 제정신이냐?? 논란 해명하려고 킨 방송 아님? 거기서 음주방송을하네;;

ㅇㅇ:미친년임

Fellma*:저분 칼고랑 첫합방할때도 술먹고 했어요~ 원래 저런 사람임

<노르드 오늘="" 첨보는데="" 미쳤다=""/>

갤에서 중계하도 달려서 궁금해서 봤는데 ㅅㅂ 왜 이걸 이제야 봤지

겜 실력부터 목소리까지 거를게 없음. 원래 저렇게 침착하냐? 이대일 드리블치면서 목소리가 그대로야ㅋㅋ 왜 니들만 이런거 보고 있었음?

ㅇㅇ:나만 볼거니까 제발 꺼져

네네키미*:원래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쭉 저 텐션으로 방송함. 칼고 놀릴때만 목소리톤 조금 올라가고

검방커신*:킹 랭크 달리기할때도 갤에 중계달리는 새끼들 존나게 많았음ㅋ 안본 니 잘못이다

­ㅇㅇ:아니 저런 방송인줄 몰랐지

<노르드 손너무예뻐=""/>

나 손 페티시있는데 서버렸어

ㅇㅇ:니애미

ㅇㅇ:님 꼬추 근황 궁금한사람 여기 없어요

<단축키 설정뭐냐="" 대체=""/>

공격 캔슬이랑 연계 들어갈때 모션 왜케 부드럽게 나가냐ㅋㅋㅋ 손캠보면 연타하는 것도 아니던데

마이트 손캠 처음봤을 때 그 느낌임. 넘버패드까지 쓰는것도 그렇고... 진짜 왤케 쌉고수임

ㅇㅇ:올­드 게이머의 상징. 나이트폴 초창기에 마우스 감도설정 암만 만져도 화면돌아가는게 느려서 넘버패드에 시점전환 설정해놓고 같이 누르던 때가 있었음ㅇㅇ 노르드는 씹고인물 틀딱유저임이 오늘 들통났다. 숨지마라 노르드!!

­hack.jp*:손보니까 절대 늙은이 아니던데

­ㅇㅇ:30대도 손은 깨끗해 ㅅㅂ아

아메바13*:유럽섭부터 했던 유저들이 자주 쓰던 키설정 같기는한데... 솔직히 모르겠음 이제 ㅎ 걍 그런갑다해

­ㅇㅇ:와 머야 틀딱분석관이 포기를해???

<저건 뭔겜인데="" ㅅㅂ=""/>

진짜 미친년인가.. 이만명이 모여있는데 나이트폴 한판하고 뭔 듣보잡게임을 쳐하고있어 ㅅㅂ

이거 개미털기냐? 좀 기다리면 다시 나이트폴 켜는거임?

ㅇㅇ:응~ 절대 시청자 말안듣고 낚시만 존나해~ 너도 한번 당해봐~

또라이몽*:앵간히 또라이라 뭐라하는 새끼들 많을수록 나이트폴 절대안킴. 칼고랑 듀오뛰기 전에는 나이트폴 방송시간보다 저 씨발겜 플탐이 더 길었어

<무친년 심지굳건한거보소ㅋㅋㅋㅋ=""/>

채팅창 저렇게 불타는데 어떻게 저리 평온하게 낚시를 하고 앉았지??? 어이가 없네

무슨 게임인데 브금도 없어... 물소리만 듣다가 잠들겠어

서윗각설*:포기해. 라디오 듣는다고 생각하면 볼만함. 목소리 좋으니까 그냥 asmr처럼.

­ㅇㅇ:아니 그렇게까지 볼 이유는 없잖아

­서윗각설*:원래 나이트폴 할거라는 희망가지고 보다가 빠져드는거임. 어그로 없이 피셔맨 할때도 2~3천명은 남았음.

ㅇㅁㄴ:인내심가지고 봐라. 갓겜이다.

­ㅇㅇ:틀딱 낚첩련 검거

­ㅇㅁㄴ:앰뒤나첩 새끼가 ㅋㅋ

­ㅇㅇ:여기가 나갤인데 뭔 나첩타령이야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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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노르드="" 존나="" 말랐는데?="" ㅋㅋㅋㅋ=""/>

손목 ㅈㄴ 가늘고 손도 말랐음. 좆돼지년이라고 억떡 굴리던 새끼들 다 어디갔냐ㅋㅋ

얼굴도 궁금한데 이번엔 듀라한으로 떡밥이나 굴려봐 손캠 깐거보니까 논란좀 밀어붙이면 얼공도 금방일듯ㅇㅇ

ㅇㅇ:손보니까 얼굴도 이쁠듯. 이쁜년들은 손만 봐도 견적나오거든 ㅋ

­ㅇㅇ:방구석 모쏠찐따새끼가 견적 ㅇㅈㄹ

­ㅇㅇ:니같은 아다새끼가 뭘 알겠냐ㅋ

<노르드쨩 손="" 너무="" 예쁜거에요=""/>

노르드양 하얀 손 너무 예쁜거시에요.

창백한 피부로 드러나는 푸른 핏줄... 혀로 핥아주고 싶은거시에요.

슈퍼플레이하고 신나서 손 흔드는거 너무 귀여운거시에요... 깍지끼고 마주잡고 흔들어주고 싶은거시에요...

28세 김저수 육수우려낼거같은거시에요...

ㅇㅇ:느그어미는 지금 눈물 우려내는 중임

ㅇㅇ:그 나이 쳐먹고 이시간에 방구석에서 저갤ㅋㅋ 밑바닥 인생 수준이 보인다~ 이게 육수새끼들 평균임

<캠보정 없음?="" 노르드="" 실드로="" 전향한다=""/>

조명x 보정x 순수 자신감에서 우러나온 손캠방 ㄷㄷㄷㄷ 피부 하얀거보면 속살도 저럴듯.

얼공할때까지 캠 저 설정이면 노르드 육수로 전직해서 갤에서 쉴드 펼친다.

ㅇㅇ:방구석 겜창년이 피부 하얀건 당연한거임ㅋㅋ 술좋아하는거 보면 몰래 담배도 존나필듯. 꼴초에 알콜중독? 얼굴보면 곰보 펴있다ㅋ

ㅇㅇ:존나 삐쩍마른 멸치년일게 뻔하지. 예뻤으면 손 까면서 얼굴 안깠겠냐? 민심 떡상한 상태로 질질짜면 동정심팔아서 떼돈벌텐데. 손만보고 망상딸치는 새끼들 역겹다.

<근데 노르드="" 방송감오지네ㅋㅋㅋ=""/>

손캠으로 이만명 빨아놓고 나이트폴 한판으로 조련ㅋㅋ 그담에 바로 피셔맨 틀어서 시청자 정제까지 해버리네 캬

5일동안 방송안켜서 논란 불지펴둔것도 전략일 수 있음. 방송하는거보면 ㅈㄴ 영리한년임. 저갤 ㅂㅅ새끼들이 암만 지랄해도 방송 빨리 큰 건 다 이유가 있는거지ㅋㅋ

ㅇㅇ:나이트폴만 계속하면 저 시청자 전부 끌고갈수 있는거 좆셔맨켜서 다 날렸구만 무슨ㅋㅋ 시청자 많은거 감당 못하는거 뻔히 보이는데ㅋㅋ

­ㅇㅇ:이래서 니네를 ㅂㅅ이라고 하는거임 ㅎ 어차피 저기서 노르드 손캠보고 환호하는 새끼들중 절반은 커뮤니티 분탕들인데ㅋㅋ 겜 한판으로 증명만해두고 피셔맨으로 분탕들 다 쳐내는 작업하는거지 ㅎ

­ㅇㅇ:저년 방종때까지 피셔맨만 쳐한다에 불알 두짝건다 씨발아

<커뮤니티 대동단결=""/>

억떡굴리면서 노르드 까던 새끼들 전부다 태세전환해버렸죠? 나갤에선 이미 갤주 등극임

저갤럼들 어떡하냐ㅋ 열등감 흘러넘쳐서 스트리머 한명 담굴라그랬는데 오히려 발판을 만들어버렸네~ 니들이 원래 그렇지 머 ㅋ

ㅇㅇ:뭘 어떡해 병신년이ㅋㅋ 아님말고지 갤 하루 이틀하냐?

ㅇㅇ:응 어차피 억떡굴릴거 차고 넘쳤어~

­ㅇㅇ:손캠까고 천당갔는데 뭘 굴릴게 넘쳐ㅋㅋ 손보고 육수도 겁나늘어나서 갤에서 쉴드치는놈들 나올거임

<노르드 진짜="" 손캠="" 안킨대?=""/>

손으로 리액션하는거 계속 보고 싶은데... 대체 왜 안킨다는거야 얼굴 안까도 되니까 손캠이라도 켜달라고 ㅅㅂ

ㅇㅇ:아닌척하면서 씹악질련이라 너같은애들 반응보면서 희열을 느낄듯

ㅇㅇ:후원 존나 박아봐 리액션으로 켜주지 않을까

­ㅇㅇ:오늘도 후원 겁나들어왔는데 대충 읽으면서 스킵했잖아

­ㅇㅇ:그건 대놓고 어그로성이라 그렇고... 저번에 나이트폴 해달라고 크게 쐈을때 바로 해줌 ㅇ

­ㅇㅇ:ㄹㅇ? 다음 방송할때 장전해놓고 대기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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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생각나는 밤이다.

술을 마실 때면 자연스레 왼손 엄지와 검지를 비빌 때가 있었다. 연초를 굴리는 일이다. 분명 달라진 몸뚱아리임에도, 습관은 마치 다른 무언가에 각인된 것처럼 따라붙었다. 이상하게도 그게 마냥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방송을 종료한 직후였다. 똑같은 방, 똑같은 의자, 똑같은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도 너무나 달랐다. 이제야 방 안을 가득 채운 정적이 느껴진다. 밀어두었던 감각이 여유가 만들어낸 빈 자리로 들어왔다. 의자에 기댄 몸에 취기가 퍼졌다. 적당한 노곤함. 역시 담배가 생각나.

고작 손이 보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고 방송하는 사람들은 어떤 신경줄을 가진 걸까. 겪어보기 전에는 몰랐다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다. 미련한 일이지.

내쉬는 숨에 열기가 담겼다.

내 몸에 꿀이 발려있다던 칼고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개미털기는 무슨, 지난 5일 간의 휴방은 되려 저 멀리까지 달콤한 향기를 흩뿌리는 결과로 이어진 모양이다. 방송을 켜자마자 벌 떼가 모여드는 꼴이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5일은 짧은 시간이 아닌데. 방송을 켜지 않았던 시간은 편안하면서도 지루했다. 새로운 게임을 찾을 때마다 방송각을 고려하는 내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어느새 자극에 즐거움을 느끼기 사작한 건지.

혼자 게임을 하다가도 문득 왼쪽 모니터로 시선이 돌아가고는 했다. 채팅창의 반응을 찾아서. 지금은 물음표가 잔뜩 올라갈 타이밍인데, 하고.

그러고는 빈 모니터를 보고 상실감 같은 무언가를 느꼈던 것이다. 사람은 관심에도 중독이 된다고, 날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과거의 내가 봤다면 코웃음칠 일이다.

딱히 기간을 정해두고 휴방을 한 건 아니었다. 별 것도 아닌 루머가 알아서 식어가기를 기다렸을 뿐이다.대리충이라는 소문이 좀 돌았다고 발끈해서 대응하는 건 다혈질들이나 하는 일이지. 때마침 방송을 쉬기에 딱 좋은 적기이기도 했다.칼고와 듀오를 달릴 때 피로가 누적되었으니까. 인생에서도 쉼표가 중요한 법이지 않나.

그러고는 마냥 쉬는 게 불편해서 방송 관련 장비를 이것 저것 알아보고는 했다. 사실 대부분의 관심은 컴퓨터와 마이크로 쏠렸다. 캠방은 생각도 안 했다고.

카메라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건 휴방 삼 일째되는 날이었다. 내 게시판을 보고 난 뒤였다. 나는 그쯤되면 이상한 루머가 사그라들 줄 알았지...

노이즈 마케팅은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지를 작살내면서까지 그런 방법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갔다. 아니, 내가 그걸 선호한다는 건 아니고. 아무튼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나. 초토화된 게시판과 당황한듯 메세지를 보내던 주연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게시판이 불타는 꼴이 범상치 않았다. 그제서야 자연스레 진화될 불이 아님을 눈치챘다. 급하게 캠 세팅을 찾아보고, 방송을 준비하는­ 그 초조한 과정.

방송을 켰을 때 어느 정도의 시청자가 들어올지. 머리가 아파서 술이나 한 병 까고 시작했다. 도피라기보다 도핑으로. 적당히 어지러운 와중에 채팅창을 가득 채운 도배가 은근히 반가웠다. 어차피 눈에 안 들어오거든.

시청자가 많은 건 좋아해야 할 일인가. 그렇지도 않아. 배부른 인간은 배가 부르다는 사실에 불평을 내뱉는 법이다. 천 명, 이천 명일때는 기뻐하던 마음이 만 명이 넘어서면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과유불급이라고, 넘쳐나면 좋을 게 없다. 줄여야 돼. 더 많이.

그런 의미에서 피셔맨은 참 좋은 게임이었다. 귀찮은 채팅 따위는 흐르는 물결에 흘러보내면 그만이다. 새벽 타임 낚시가 특효약이다.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낚시를 하다 보면 개미털기와 멘탈 치유가 한 번에­ 이게 갓겜이지.

스마트폰이 작게 빛을 발했다. 무음으로 설정한 탓인지 아무 소리 없이 화면을 밝히는 것으로 존재감을 내비칠 뿐이었다. 아마 문자. 부재 중 전화가 몇 통 와있을지도.

오늘 방송은 나름대로 복잡한 고민 끝에 시작한 것이다. 괜히 땔감을 얹어주지 않고 기다릴지, 급한 불부터 꺼야 할지. 칼고와 주고 받은 대화로 결심이 섰다. 마냥 기다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으니. 그 뒤로 바로 방송을 켰으니까­ 이번 방송은 다소 충동적인 결정이었던 셈이다.

시청자의 반응보다 주변인의 반응을 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아니지. 개인 방송인데 무슨 방송을 한다고 먼저 말해주는 것도 이상하잖아. 그러니 사실 이렇게 불안감을 느낄 일도 아니었다. 나는 잘못한게 없었다.

매 맞으러가는 애새끼도 아니고.

읽지 않은 문자와­ 수북히 쌓인 베타코드 메세지.

아니, 진짜로 잘못한 건 없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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