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9화 〉 199 ­ 낚시터에서 (199/243)

〈 199화 〉 199 ­ 낚시터에서

* * *

"­그런데 혜진 씨, 낚시는 해본 적 있어요?"

"당연하죠. 제가 배스를 얼마나 많이 낚았는데."

"...그거 피셔맨 이야기잖아요. 아까 운전도 뭐 레이싱 게임하고 말씀하신 거 아니죠?"

대여한 낚싯대를 어깨춤에 걸치고 걸어가면, 금방 포장되지 않은 모래 길이 나타났다.

듬성듬성 놓인 자갈을 피하지 않고 차면서 걷는다. 운동화에 툭하고 차인 자갈은, 의도했던 것의 절반도 못 미치는 거리를 데굴데굴 굴러가다 힘없이 멈춰 섰다. 길모퉁이의 풀밭으로 떨어드리려 했는데. 경로를 벗어난 돌을 버리고 새 목표를 찾아낸다. 사람 둘이 지나다니기엔 넓은 편에 속하는 길에는, 걷어차기에 적절한 크기의 작은 돌멩이가 많이도 널려있었다. 힘아리 없이 차인 돌들이 연달아 모래땅을 굴러간다.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돌은 단 하나도 없었다.

걷다 보면 문득 시야가 넓게 트이는 장소가 있다. 주위를 둘러봐도 시야를 막아서는 커다란 방해물들이 하나도 없을 때. 지금이 그랬다.

길 옆으로 하천이 따라 흐른다. 인적이 드문 길. 당장 맞은편에서 경운기 한 대가 덜덜거리며 다가와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은 모습이다. 한적한 길에는 가끔 차가 한 대씩 지나다닐 뿐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목적지를 제대로 정했다는 흡족함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따지고 보면 복잡한 도시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니건만, 왜 이렇게 별천지의 세상이 나타나는지.

나는 자연인의 긍정적인 감성만 뭉떵 그러모아 상상하며 걸었다. 때때로 인간은 불편한 것에서 낭만을 느끼기 마련이다. 아무튼 낚시부터가 그런 행위였으므로.

"구름이 많네요. 출발할 때는 엄청 맑았는데."

"아. 비올 때 낚시하는 것도 의외로 나쁘지 않아요. 운치가 있거든."

"방송이 문제죠. 캠코더 방수팩은 챙겼는데, 생방송은 아마 힘들어질 테니까..."

"그럼 방송은 꺼버리면 그만이죠. 저희 놀러 온 거예요, 주연 씨."

"아­. 그렇군요. 놀러... 놀러."

성실한 편집자의 반응을 확인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선하다는 표현보다는 쌀쌀하다는 표현에 더 가까울 법한 날씨. 대충 눌러 쓴 캡 모자의 챙에 살살 불어오는 바람이 맞닿았다.

주연의 말대로 하늘에는 구름이 제법 많았다. 파란 하늘을 가리는, 음영이 진 듯 흐리멍덩한 구름 떼. 당장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게 다가올 날씨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돌멩이를 차올리는 내 발걸음은 가볍기 짝이 없었는데.

아, 그러고 보면 나는 지금 제법 들뜬 상태였다.

"여기로 할까요? 수심이 제법 깊은 거 같은데요."

"혜진 씨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저는 낚시에는 문외한이라."

"그럼 전문가인 제 말대로 하시죠."

당연하게도 나는 전문가가 아니었다. 과거에도, 지금도.

혜진이 아니었을 때도 나는 낚시를 제대로 즐긴 기억이 없었다. 낚시라는 건 생각보다 시간과 돈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고상한 취미였으니. 그래도 나 못지않게 표정 변화가 드문 주연의 얼굴에 웃음기가 어린 걸 보면 내가 내뱉은 개소리도 아무런 쓸모가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우스운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괜스레 뭐라도 되는 척 낚싯대를 휘적거렸다.

...낡은 대여점에서 빌린 싸구려 낚싯대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어깨에 걸치고 걸어올 때는 제대로 느끼지 못한 무게감. 새삼스레 근력 없는 팔을 다시 보게 된다. 멋모르고 바다낚시라도 갔으면 개고생을 했겠는데.

평평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고 있으면, 어느샌가 거치대에 캠코더를 설치한 주연이 내게 다가왔다.

"방송은 언제 킬까요? 음... 기왕 키는 거 아예 일찍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왜요? 그럴 필요가 있나. 전 조금 익숙해지면 그때 키려고 했는데. 아, 비 때문에?"

"아니... 늦게 킬수록 사람이 더 많이 몰릴 테니까요. 혜진 씨, 복귀 방송이잖아요."

"아."

그러고 보니 그랬다.

일주일이면 짧다고 하기도, 길다고 하기도 뭐 한 애매한 시간이다. 그러나 시간은 언제나 상대적인 법이 아닌가. 휴가를 보내는 내게는 터무니없이 짧게 느껴진 일주일이, 방송을 기다린 시청자들에게는 그만큼 길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 일. 방송을 키는 순간 반응이 어떨지는 지금까지의 경험 상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우선 방송을 켜자마자 채팅창이 마비되는 건 당연하겠지.

모니터 한쪽에서 과한 사용량으로 버벅거리던 채팅창 떠오른다. 그게 모바일 방송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전혀 모르겠다. 핸드폰으로 방송을 해본 적이 있어야지. 설마하니 채팅 때문에 방송이 터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트레이닝복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오후 두 시. 사람이 가장 활동적인 시간인 지금은, 반대로 방송에 사람이 가장 적을 타이밍이었다. 빨리 방송을 시작하자는 주연의 말이 이해가 되는 시점이다.

"으음... 그럼 지금 켤까요? 주연 씨도 여기 와서 앉아요. 왜 계속 서있어."

"여기가 촬영 각이 좋거든요. 핸드폰 주세요. 제가 잡고 있을 테니까."

"낚시하러 와서 카메라만 잡고 있다 갈 거예요? 그냥 옆에 앉아요. 입질 올 때만 들어주면 되지. 최대한 화면에 안 나오게 해드릴 테니까."

"...전 혜진 씨만 보고 있어도 충분한데."

"뭔 헛소리야."

입을 삐죽이는 편집자를 잡아끌어 접이식 의자에 앉히고는, 나도 그 옆에 따라 앉았다. 다리가 긴 주연이 자리가 불편한지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하며 자세를 뒤바꿨다. 그 모습을 보고는 나도 괜히 자세를 바로잡았다. 다리에 닿은 낚싯대가 비틀거렸다.

제대로 된 평지를 찾기 힘든 탓에 다소 억지로 배치한 의자는 몸을 비틀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렸다. 평소라면 불편하게 느껴졌을 흔들림이 지금은 되려 즐거운 요소로 다가왔다. 내가 야외 활동을 그렇게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들뜬 건지. 내 멋대로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기 때문일까.

앉은 채로 핸드폰을 들어 올린다. 차에서 만져본 결과, 모바일로 방송을 켜는 행위 자체는 그렇게 쉬울 수가 없었다. 저스틴 앱에 들어가 방송 시작 준비를 마치면, 핸드폰을 가로로 들고 있는 이 상황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거치대라도 들고 올걸. 무슨 일이든 계획 없이 진행하면 어딘가에서 부족한 것들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살짝 밀려오는 아쉬움을 지우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음...

켜졌나?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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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방송켜줘...나="" 추워...="" 얼어죽기="" 직전이야...=""/>

<응 오늘도="" 방송없어~="" 노르드는="" 아가들="" 밥="" 안줘~="" 방임주의야~=""/>

<이제 겨우="" 점심시간지났는데="" 방송안킨다고="" ㅈㄹ="" ㅋㅋㅋ="" 어....?="" 나...="" 왜="" 눈물이...?=""/>

<오늘 선생님의="" 화려한복귀="" 기대하는="" 노붕이들="" 개추ㅋㅋㅋ="" 일단나부터=""/>

<이 움짤="" 존나="" 예쁘지않냐?="" 볼때마다="" 여러번="" 돌려봄=""/>

<백수새끼들 평일="" 낮부터="" 방송없다고="" 찡찡대는거="" ㅈ같누=""/>

<밤에 노르드방송을="" 볼려고="" 지금="" 개같이="" 일한다="" 방구석에="" 쳐박혀있는="" 저수들="" 자살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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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켜졌다/>

<선생님 ㅆㅣ발사랑해요=""/>

<왜이시간에씹ㅋㅋㅋㅋ/>

<화면이 좀="" 이상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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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주일간의 휴방을 선언한 노르드다.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시점, 돌아오는 주말에 방송이 켜지길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기대는 진작에 무너졌다. 당시 혜진은 느닷없는 동생 혜민의 방문을 맞이하고 있었으나, 시청자들이 그 소식을 알 턱이 없었다. 자연스레 연장된 휴방에 노르드의 저컴 게시판만 뜨겁게 과열되고 있던 상황이다. 그녀의 복귀 방송이 언제 켜질지, 그 내용은 무엇일지에 관한 쓸모없는 토론만 끝없이 늘어났다.

그러던 차, 일주일이 넘는 휴방을 마치고 복귀한 노르드의 방송이 켜진 시각은... 오후 두 시 칠 분 경이었다.

방송이 시작됐다는 알람은 저스틴 팔로워들에게만 울리는 게 아니다. 노르드가 언급될만한 커뮤니티에서는 전부, 그녀의 방송이 켜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링크 하나로 손쉽게 노르드의 방송으로 향하는 포탈이 열렸다. 방송의 제목이 무엇인지는 전혀 모르는 채로.

[피셔맨(현실)].

아무튼, 알아봤자 큰 의미가 없는 방송 제목이기는 했다.

[노르드!!! 믿고있었다구!!!!]

[선생님... 살아계셨군요]

[노하 이렇게 이른 시간에ㅋㅋㅋㅋ]

[여기가 커플 대항전 초대 우승자 갓르드님 방송이 맞나요??]

[화면이 새카매요ㅠ]

[방제... 제가 잘못본거아니죠?]

[좆 됐 다]

[뭔소리야? 뭔 잡음이 있는데]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밀려 들어온 시청자들로 인해 채팅창이 분주하게 올라갔다. 갱신될 때마다 시청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난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번잡함이 느껴진다. 전조 없이 켜진 방송에 대한 기쁨, 길어진 휴방에 대한 한탄, 친숙한 도배 문구와 이모티콘이 뒤섞였다. 시작과 동시에 혼탁해진 채팅창의 모습이 더없이 익숙했다. 그 사이로, 방송 화면에 의아함을 품는 채팅이 점점 증가했다.

명백히 평소와 다른 화면과 음향 탓이다.

검게 물든 화면.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 듯 어둠이 번진 정도가 다 달랐다. 커다란 그림자가 눈앞을 막아선 것처럼 흔들리는데, 간혹 테두리 사이로 빛이 흘러나왔다. 익숙한 방송 대기화면이 아니었다.

소리는 그 이상한 화면에 방점을 찍었다. 가까이서 들리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그 소리 너머로 풀벌레 우는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어두운 화면에서 선명한 소리만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는 꼴이다. 결코, 방 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소리들.

속삭이듯 웃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님, 카메라 일부러 잡고 있는 거예요?"

"네. 깜짝 공개하려고. 근데 채팅창 멈췄어요. 방송 꺼진 건가?"

"...아니, 잘 나오는 것 같은데. 그냥 입력이 많아서 과부하 걸린 거 같아요."

"아하."

[?????]

[이거 야방인데?]

[더 크게]

[아니 옆에 언년이야]

[목소리좀 키워줘; 잘안들려]

[니가 이어폰을 꼽아 ㅄ아]

눈앞에서 속닥거리는 듯한 소리에 채팅창이 요동친 순간이다. 어두웠던 화면으로 한순간에 빛이 쏟아졌다. 찰나 지간에 잡아먹을 것처럼 환하게 번진 빛은, 번진 순간만큼이나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잠잠해진 화면 속으로 드디어 온전한 세상이 드러났다.

파랗다기 보다 투명함에 가까운 하늘. 그 밑에 자리한 하늘보다 짙은 녹색의 하천은 물결이 잠잠했다. 저편에 우거진 풀숲은 강물의 색과 비슷해서, 언뜻 쳐다보면 풀숲이 있는 지점까지 하천이 이어진 것 같이 느껴졌다. 너머에 서있는 큰 전봇대 하나가 땅과 강의 경계를 대신 표현했다.

어느 하나 특이할 것 없는... 하천의 풍경이다. 잔잔한 풍경 사이로 기다란 장대 하나가 삐죽 튀어나온 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일까.

"아. 이제 보이나? 생각보다 선명한 것 같은데. 기술이 많이 발전했어."

여느 때보다 가까이서 들려오는 노르드의 목소리가, 갑작스레 드러난 하천 풍경에 놀란 시청자들의 반응을 더욱 부추겼다.

[야방맞잖아 이새기들아ㅋㅋㅋㅋㅋㅋ]

[복귀방송 야방???? 노르드사랑해]

[아니 얼굴을 보여주세요 선생님 제발]

[방제 이제봤네 쉬,,,벌 진짜 돌아버렸구나]

[와 피셔맨 그래픽 ㅈㄴ 발전했노 현실인줄]

[화면 개흔들림 수전증이냐?]

[됐어 선생님이 얼굴만 보여준다면 난 행복할수있어]

[브이로그에 맛들려서 낚시 야방을 키는 여자,,,, 그런 미친여자,,,,]

채팅창이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와중에도, 하천 풍경을 비춘 화면은 이리저리 흔들렸다. 핸드폰을 들어 올린 손이 떨리기라도 하는 걸까. 살살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제외하면 움직이는 것 하나 없이 조용한 정경이, 흔들리는 화면 때문에 역동적으로 느껴질 지경이었다.

"이게 들고 있기 불편하네요. 조금 흔들려도 양해를 좀... 아, 됐다. 이 자세가 좀 편하네. 근데 채팅창이 자주 멈춰요, 이거."

"채팅이 많아서 그래요. 어쩔 수 없어. 제 폰으로 모니터링 중인데 화면은 잘 나오니까 걱정 마세요."

"그래요? 그럼 됐네. 아, 아. 인사를 안 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어... 오늘은 복귀 기념해서 낚시 방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 낚싯대 보이시나요?"

[옆에 여자 누구야 대체]

[노하 방송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르드사랑해노르드사랑해노르드사랑해노드르사랑해노르드사랑해]

[이분이 그 노르드님 맞나요]

[낚싯대고 나발이고 얼굴 보여달라고!!!]

[싹둑이 깔춤추노]

[대체 어떤 ㅄ이 원했는데 낚시방송을...? 어떤 게임 스트리머가 복귀 방송으로 낚시를 쳐하냐고]

[여지껏 피셔맨 존버한 와따시의 승리]

[아니 갑자기 웬 야방임?? 뭐야이거 ㅋㅋㅋㅋ]

[카메라 제발 셀카로 돌려주세요ㅠ 현기증나요ㅠㅠㅠㅠ]

방송이 켜졌다는 소식을 듣고 온갖 곳에서 몰려든 시청자가 포화를 이루는 와중이다. 질서를 잡아줄 사람 하나 없는 채팅창은, 혼란이 정도를 지나쳐 터져나가기 직전이었다. 광란에 찬 채팅창에서 홀로 채팅 관리를 맡은 AI만 열심히 활동을 계시했다. 도배 채팅이 삭제되었다는 메시지가 채팅창의 혼탁함을 더했다.

난리가 난 채팅창과는 다르게, 흔들림이 없어진 방송 화면은 더없이 평온했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강물 위로 생기 가득한 풀잎이 반사되어 살랑거린다. 물 위에 떠있는 낚시찌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도 제 존재감을 온전히 내비쳤다. 카메라가 곧추선 낚시찌를 중심에 포착했다.

"저거 보세요, 저거. 언제 흔들릴지 몰라요. 어! 아... 뭐가 건드리기만 하고 지나갔나. 찌 살짝 흔들리기라도 하면 가슴 설레지 않아요?"

"...큼."

[아니 ㅅ1발아 얼굴이나 보여달라고]

[와 존,나 설레여요 선생님]

[ㅋㅋㅋㅋㅋㅋ어처구니가없네]

[생각보다 더 정신나간련이었네 이거;;]

[손발이 덜덜 떨린다 지금... 제발]

[평소 피셔맨 방송 떠올리면 이러다 몇마리 잡고 방송꺼지는데...? 지금 생각보다 더 ㅈ된거같은데??]

[생방송이 이런 맛이구나]

[유입들 정신나가는거 귀엽노ㅋ 피셔맨 연옥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채팅창이 어떻든, 잠잠한 물결은 한동안 흔들리지 않고 고요함을 유지했다.

카메라는 물 위에 떠있는 찌를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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