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24화 〉 224 ­ AS도 철저한 사람 (224/243)

〈 224화 〉 224 ­ AS도 철저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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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타자마자 냄새맡고 추격 들어가는거 거의 미친개 수준

더코어 카테고리 설정하고 방송하는 스트리머 이제 열명도 안남음ㅋㅋㅋㅋ 노르드가 거의 절반 넘게 죽인듯?

ㅇㅇ:광고방송 중계 왜 하냐는 새끼들도 이젠 다 노르드방송 쳐보고있노ㅋㅋㅋ

­ㅇㅇ:광고주 오열할 방송이니까 시청자가 재밌게 보는 건 당연하지

ㅇㅇ:퍼브 방송 잘 보고 있다가 컷당해서 욕하려고 넘어갔는데 ㄹㅇ 다른 게임처럼 한다... 걍 입벌리고 방송보는 중

ㅇㅇ:어이없는 수준이네ㅋㅋ 노르드도 저겜 처음하는거 아니냐? 다른 애들이랑 왜케 차이남

­ㅇㅇ:재능

­ㅇㅇ:진짜는 다르니까

ㅇㅇ:아니 애초에 저 게임 저렇게 하는거맞음? 협력해서 생존하라고 만들어둔 게임에서 왜 인간 사냥을 하고 있는데ㅋㅋㅋㅋㅋ

­예초기*:노르드는 그냥 사람 잡는 게임이라고 확신하고 있는거 같음. 게임 시스템이 pk에 최적화됐다는데

­ㅇㅇ:사람 죽이면서 돌아다니는거 노르드밖에 없지않음?

­ㅇㅇ:ㄴㄴ 해외 스트리밍보면 은근 많음. 시청자도 그렇게 플레이하는 사람 방송에 많이 몰려있고. 시청자 수 젤 많은게 샤드인데 걔도 지금 다른 유저 찾아다니면서 죽이고 있던데

100만 팔로워 1티어 재능충이라던 새끼들 다 버로우 타버렸죠??

모닥불 피우고 캠프파이어하는 노르드한테 원큐나는 수준ㅋㅋㅋㅋㅋ 개 추하게 기습 날리고 진 것부터 ㅈㄴ웃김

오픈하는 게임마다 랭커달성한다더니 현실은 광고로 따로 오픈한 게임에서 일개 스트리머한테 컷.

이 새끼 빠는 새끼들은 걍 샤드가 백인이라서 빠는거나 다름이 없음ㅇㅇ 애초에 나이트폴 같은 잘나가는 게임에선 퀸에서 빌빌거리는 새낀데ㅋㅋ

느그들 주인님 해외에서 얼마나 잘나가는지 전혀 안궁금하니까 이제 꺼져 ^^

ㅇㅇ:피부 하얀건 노르드도 마찬가지인데 왜 샤드빠냐

­ㅇㅇ:애초에 굳이 갤까지 와서 외국 스트리머 빠는 이유가 뭐겠냐ㅋㅋ 지들만 보는거 가져와서 ㅈ도 아닌 우월감 채울라고 그러는거지

mangal*:솔직히 방송봤으면 샤드 거품이라고 욕할 건 아닌데? 노르드가 하는게 말이 안 돼서ㅋㅋ

ㅇㅇ:상대가 노르드라서 진 거 같긴함. 둘 화면 같이 보고 있었는데 샤드가 딱히 실수한 거 같지는 않았음.. 죽고 나서도 어리둥절하더만ㅋ

­ㅇㅇ:노르드가 존나 재능충이긴해 첨하는 겜인건 다 똑같은데 혼자 하는 플레이가 다름ㅋㅋ

­ㅇㅇ:샤드는 처음하는 것도 아닐걸 더코어 알파 때 참여했을텐데

노르드 방송 보는데 몰래 추적해서 암살하는거 긴박감 넘친다 ㄹㅇ로

죽으면 기껏 파밍한거 다떨구고 나가리되니까 죽는 쪽이나 죽이는 쪽이나 스릴 넘치는 것 같음.. 너무 해보고 싶다

ㅇㅇ:막상 해보면 늑대같은거에 물려 뒤지고 바로 게임 삭제할듯ㅇㅇ 애초에 저렇게 돌아다니면서 사람 죽이는게 이상하지. 다른 방송은 스폰된 코어에서 ㅈ빠지게 생존하기 급급한데

ㅇㅇ:광고 효과 확실하네 ㄷㄷ

ㅇㅇ:저걸 보고 따라할 생각이 든다는거 자체가 놀랍다. 난 노르드 방송보면 아예 따라할 엄두가 안나던데

계약 조건 때문이라고 캠 켜놓고 방에 조명하나 안켬 ㅇㅇ

씨발 무슨 차광커튼이라도 쳐놨나 안그래도 존나 어두운데 불도 안키니까 얼굴도 잘 안보이잖아 미친련

오랜만에 캠켰다고해서 후다닥 달려갔는데 ㅋㅋ 진짜 밝은 맵 들어갔을 때나 가끔 제대로 보임. 이 정도면 일부러 밀당하면서 육수 우리는거 아니냐? 괘씸해서 참을 수가 없다

ㅇㅇ:저거 무조건 일부러임ㅋㅋ 캠 막 켰을때 어둡다고 채팅창 ㅈㄹ났는데 개무시하고 게임 시작한거보면... 그런데도 좋다고 보고 있는 내가 개병신이지

ㅇㅇ:https://clips.justin.tv/CanamuleIdentiCamalSS1swFkg2TTsRz 정글맵에서 그나마 노르드 얼굴 잘 나왔을때 클립임

­ㅇㅇ:ㄳ

­ㅇㅇ:시발 얼마나 안달났으면 이딴걸 클립따고 앉았노ㅋㅋㅋㅋㅋ

­ㅇㅇ:노르드게시판에 움짤 전문적으로 따는 새끼들이 괜히 있는줄아나ㅋㅋ 노르드가 너무 잘 우리니까 그러는거지

나이트폴할 때 시청자 1위 간간히 찍더니 이제 광고방송으로도 1위찍네ㅋㅋ

평소에 똥겜으로 평균 시청자 갈아내서 그렇지 캠 켜놓고 나이트폴로 각잡으면 걍 대충해도 평청자 1등찍지않음?

겜실력 좋고 와꾸 되니까 눈호강 방송 그 자체라 ㅈㄴ 보기 편하네

ㅇㅇ:이건 일반적인 광고방송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 대기업 스트리머 참여한 것만 봐도 이벤트 행사나 대회에 가까운데ㅋㅋ 갤 관심도 보면 제일 활약하는 노르드한테 시청자 몰리는 것도 이상하진 않음

ㅇㅇ:'캠 켜놓고 나이트폴로 각잡으면' 니가 써놓고도 이게 얼마나 개소린지 모르겠음?? 이새끼 내가볼때 평소에 노르드방송 잘 안봄

­ㅇㅇ:왜 마음만 먹으면 그냥 할 수 있는 거잖아

­ㅇㅇ:마음을 안먹잖아 병신아

ㅇㅇ:갤 꼬라지보니까 노르드의 똥겜 판단은 매우 옳다ㅇㅇ 나이트폴로 시청자 계속 불렸으면 무지성 추종자들 늘어나서 한 번 크게 데였을듯

ㅇㅇ:방송이나 자주키라그래 ㅅㅂ

마지막 스트리머까지 본인이 죽이고 개같이 생존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국어 뒤섞인 채팅창... 포화 상태인 시청자 수... 여전히 존나 캄캄한 방구석 캠... ㄹㅇ 난장판 그 자체인 방송 상태

황르드 오늘도 레전드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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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누적 킬 스코어가 따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플레이어 스스로가 일일이 킬 수를 체크하는 것도 너무 번거로운 일이지 않나.

부상 정도를 확인하고 휴식을 위해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느샌가 비어버린 컵. 물을 꽤나 많이 마셨다는 사실을 자각하면, 그제서야 어딘가로 밀어두었던 요의가 한 번에 밀려왔다. 대체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 적어도 몰입도라는 측면에서 이 게임은 높은 점수를 받을만했다.

이만한 서바이벌 게임도 드문 것이다.

"그럼 다음은..."

[노르드 우승! 노르드 우승! 노르드 우승! 노르드 우승!]

[すごいwwwwww ?なんだ。この人]

[FUCK ITS GOING TO THE MOON ]

[엄마 저는 커서 노르드가 될래요!엄마 저는 커서 노르드가 될래요!엄마 저는 커서 노르드가 될래요!엄마 저는 커서 노르드가 될래요!]

[노르드 최다킬 우승!!!! 아무튼 우승!!]

[학살엔딩ㅋㅋㅋㅋㅋㅋㅋ]

[더 죽일 사람이.... 없어?]

[TOO EZ]

[이 세상에 선생님 혼자 남았어요]

그렇게 말하는 채팅창은, 난잡함의 극치였다.

외국어가 언제부터 침투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상대를 죽이고 킬 로그가 뜨는 것도 아닌 게임에서, 내가 누굴 죽였는지 알 도리가 있나. 난리가 난 채팅창을 보면 내가 죽인 사람들의 목록에 해외 유명 스트리머들이 껴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그걸 구분해서 분류할 수도 없고. 외국어를 친다고 무작정 밴을 하는 것도 조금 우스워서, 나는 그냥 채팅창을 방임하기로 결심했다. 아무튼 원래 채팅창이란 이렇게 난잡한 맛이 있어야 하니까.

게임창을 그대로 띄워 둔 채로 저스틴에 들어가 방송 카테고리를 확인한다. 광고 방송을 기획한다고 특별 문의라도 넣었는지 저스틴 메인에는 아직도 더 코어 카테고리가 상단에 노출되고 있었다.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미래적인 디자인의 구체. 지체하지 않고 타이틀 사진을 클릭했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게임. 생방송 채널 항목에 누군가 존재한다면 그건 분명 광고 제의를 받은 스트리머임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코어 카테고리는 고작 몇 시간 전만 해도 몇십 개의 채널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대규모로 기획은 한 건지. 시청자 몇 만을 기본으로 달성하는 해외 스트리머들의 존재는 별로 실감도 안 났다. 저 사람들하고 게임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으니까.

내가 PK를 시작하고 나서는 몇몇 시청자가 카테고리 속 생방송 채널이 점점 사라져가는 게 재밌다며 신나게 깔깔대는 걸 본 것도 같았다.

하나씩 그 수가 줄어들면, 최종적으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한 명이 카테고리를 독점하는 그림이 나오겠지. 사냥에 급급해 별로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게 무슨 큰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고.

사실 내가 방송을 위해 준비한 게임을 하다 보면 빈번히 나타나는 그림이기도 했다. 아무도 하지 않아서, 대체 왜 저스틴에 이런 게임의 카테고리가 있는지 의문을 표하게 되는 그런 경우.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신기하지도 않았지만... 그걸 내 손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제법 의미가 있는 일이기는 했다.

라스트 맨 스탠딩에 대한 로망은 다들 가지고 있지 않나.

"진짜네요. 나 혼자네."

더 코어 카테고리의 생방송 채널은 단 하나뿐이었다. 'Nord11'이라는 방송 닉네임이 조금쯤 어색하게 느껴졌다. 빨간 배경에 기호처럼 그려진 익명의 실루엣. 고민을 하다 그대로 내버려 둔 기본 프로필 사진이 도드라졌다. 시청자 수가... 음. 이젠 무슨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도 새삼스러울 뿐이었다.

다시 게임 화면으로 고개를 돌린다.

나이트폴의 붉은 평원이 생각나는 넓은 들판. 시야를 가로막는 나무나 언덕 같은 장애물이 없어서, 탁 트인 시야가 적에게 노출되기 딱 좋은 곳이었다. 게이트에서 출발해 플레이어를 찾기까지 몇 분이 걸렸더라. 한 번 흔적을 찾은 이후에는 지나치게 추적이 쉬워서, 상대를 발견하기 전부터 킬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게 마지막 처치가 될 줄은 몰랐는데.

아직 테스트 서버인 탓인지, 내가 최후의 생존자로 남았음에도 별다른 연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면 저스틴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살아남아 방송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건지. 잠깐 다시 수색을 이어가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채팅창을 보고 그것도 그만뒀다. 생존자가 있었으면 채팅창에서 위치를 보고하면서 난리가 났으리라.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채팅창의 중계를 막을 수 없다는 건 진작 깨달은 다음이다. 모르긴 몰라도, 타깃이 된 다른 스트리머들에게 내 위치에 대해 상세히 브리핑하는 시청자가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건 상대한 플레이어의 비정상적인 대응만 보면 쉽게 확신할 수 있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다들 게임에 대해 지식이 쌓인 상태였으면 나도 연속 킬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떻게든 집요한 추적에 대응할 방법을 찾았을 테니까. 그런 점에서 지금 같은 상황은 아주 얻기 힘든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막 오픈한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

게임 플레이 시간을 얼추 여섯 시간을 넘어선 것 같았다. 애당초 계약한 광고 시간은 넘어선지 오래다. 광고와 상관없이 며칠간 서버를 오픈한 상태로 두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제대로 이행되는 중이었다. 방대한 코어를 이리저리 탐색하면서, 게임을 더 오랫동안 즐기며 많은 시청자에게 알리라는 의도였을까. 그런 특별한 의도가 아니었다면 서버를 오래 열어두겠다는 공지를 내릴 필요도 없었으리라. 애초에 한 번 죽으면 캐릭터 생성도 불가능하게 설정해뒀으면서.

어쩌면 개발사 측에서 게임의 템포를 잘못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천천히 빌드업을 해서, 발전된 상태로 전쟁이 나는 그림을 예상했다든지. 그렇게 생각했다면 굉장한 오산이다. 돌도끼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게임에서 어떻게 템포를 길게 가져가겠는가. 대부분의 경우엔 빠르게 적 플레이어를 찾아서 죽이는 운영을 할 텐데.

아니면... 서버 자체를 승자를 위한 전리품으로 남겨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제법 낭만이 있다.

"여기다 집이라도 지어볼까요? 서버에 나 혼자야."

난잡한 채팅창에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멍청한 짓이다.

그러자는 둥, 자살하고 서버를 터뜨리자는 둥, 본 적 없는 다른 코어를 가보자는 둥, 방에 불을 좀 켜달라는 둥... 종합하기조차 힘든 채팅의 난무였다. 그야 그렇겠지. 만 명이 넘는 사람들 속에서 무슨 의사소통을 주고받겠다고.

채팅창을 그만 보고 키보드를 조작한다. 드넓은 들판 위에 집 한 채를 만들어볼까. 크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뭔가 업적 하나를 달성했다는 의미에서... 기왕이면 크고 멋있게 만들 생각이었다. 게임을 재밌게 즐긴 탓인지 광고 방송을 끝마쳤다는 성취감보다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더 큰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같았다. 그런 면에서 이건 약간의 애프터서비스였다. 재밌게 했으니까, 조금 더 홍보를 길게 해주는... 이게 바로 유도리지.

게임 관계자 측에서, 내게 여러 통의 문자를 남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건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의 집이 거의 다 완성될 즈음이었다.

마지막 메시지의 내용은 의아하게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모티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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