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버지는 애 딸린 가난한 발명가였다.
기발한 사업 아이템이랍시고 매번 괴상한 기계들을 뚝딱 만들어냈다.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아버지를 괴짜라고 손가락질했다.
그런 실정이니, 아버지가 벌리는 사업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로 인해 진 빚도 꽤 됐지만, 아버지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내 기억은 언제나 일가친척들에게 돈을 빌리느라 굽신거리는 아버지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됐다.
“형님! 이번에야말로, 확실하다니까요! 한 번만, 한 번만 좀 도와주십쇼! 예?”
“네가 지금까지 해 처먹은 게 얼만데, 아직도 그런 소릴…… 아오, 썩 안 꺼져? 너 내가 또 사업 염불하려면 찾아오지 말라고 했지!”
“으읏!”
큰아버지에게 떠밀린 아버지가 대문 앞에서 꼴사납게 넘어졌다.
큰아버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매정하게도 아버지가 가지고 온 물건마저 거칠게 집어 던졌다.
탁―!
둔탁한 소리와 함께 투박하게 생긴 기계가 두 동강 났다.
아버지가 몇 날 며칠을 밤새워 만든 ‘사업 아이템’이었다.
영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안경 같은 거라고 했는데…….
솔직히 어린 내가 생각해도, 그게 어디에 쓸모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야, 인마! 사리 생각해서라도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어? 그 망할 놈의 사업 구상할 시간에 똑바로 일해서 애 옷이라도 사입히라고!”
큰아버지가 꾀죄죄한 내 몰골을 손가락질하며 버럭 소리쳤다.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듯 휙 몸을 돌렸다.
“혀, 형님! 자, 잠깐만요!”
아버지가 벌떡 일어나 그런 큰아버지를 붙들었다.
“또 왜!”
“그…… 투자 안 하실 거면, 제가 가져온 사업계획서랑 설계도면은 돌려주심이…….”
“아오, 이 썩을 놈의 자식이……!”
눈치 없는 아버지의 말에 큰아버지가 험악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리고. 쾅―!
코앞에서 거칠게 닫히는 대문으로 상황은 일단락됐다.
“자.”
나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아빠에게 두 동강 난 기계를 건넸다.
“아이고! 우리 기특한 딸내미! 역시 아빠 챙겨주는 건 세상에서 우리 딸밖에 없다니까?”
“으으! 뽀뽀는 하지 말고! 내가 나이가 몇인데!”
죽을상을 짓고 있었던 게 언제였냐는 양, 아빠가 환한 웃음과 함께 나를 번쩍 들어 안았다.
“사리! 우리 엄마 보러 갈까?”
차에 나를 태우며 아빠가 물었다.
그러면 나는 싫은 척하면서도 매번 고개를 끄덕였다.
부우우웅―
아빠와 나를 태운 구형 그랜저가 터덜거리며 서울을 벗어났다.
아버지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엄마의 유골을 뿌린 작은 하천으로 나를 데려가고는 했다.
그리고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았는데, 어릴 때는 왜 그러는 건지 잘 몰랐다.
나는 근처에 낚시하는 아저씨들을 심심한 얼굴로 구경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에이! 피라미잖아?”
우리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아저씨가 낚아 올린 작달막한 물고기에 혀를 찼다.
그 소리에 아빠가 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거 피라미 아니에요. 송사린데…….”
“그려유? 잡히라는 산천어는 안 잡히고…….”
대수롭지 않게 대꾸한 아저씨가 잡은 물고기를 강에 휙 던졌다.
그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던 아빠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사리야, 피라미는 이렇게 깨끗한 물에 안 살아.”
“어쩌라구.”
마음이 상한 나는 토라진 채 쏘아붙였다.
“이잉? 왜 갑자기 화가 났을까, 우리 공주가?”
“아빠는! 내가 저렇게 됐으면 좋겠어?!”
나는 조금 전에 아저씨가 물고기를 던진 쪽을 삿대질하며 바락 외쳤다.
“저게 왜…….”
“내가 저렇게 작다고 쓸모없어서 내쳐졌으면 좋겠냐구!”
“사리야.”
“난 싫어! 송사리 너무 싫어! 애들이 이름 갖고 놀린단 말이야!”
망할, 송사리.
어릴 적부터 난 내 이름을 극도로 싫어했다.
왜 하필 이름을 그딴 식으로 지어 놨는지.
어쩌다 이름이 거론되면 발작하듯 생떼를 부리는 것도 당연했다.
“사리야, 아빠 얘기 좀 들어 봐.”
내가 난리를 칠 때면, 아빠는 그런 나를 앉혀두고 조곤조곤 설명했다.
“만약 저게 진짜 피라미였으면, 저 아저씨도 안 놔줬을 거야. 송사리보다 크기가 큰 편이라 튀김 해 먹기 좋거든.”
“악! 피라미 여기 안 산다며!”
“농담이야.”
진저리를 치는 나를 보며 장난스럽게 웃던 그 얼굴은, 내 안에 오래도록 생생히 기억됐다.
“아빠 말은 그러니까, 이렇게 깨끗한 물에 오는 낚시꾼들은 다른 물고기들을 노리기 때문에 송사리는 잘 안 잡는단 소리야.”
“……그게 뭐!”
“그럼 송사리는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거 아냐. 그치?”
“…….”
“신기한 거 알려줄까? 피라미는 이런 깨끗한 물에서는 잘 안 살지만, 송사리는 또 피라미가 사는 물에서도 살 수 있어. 그만큼 적응력이 어마어마한 물고기거든.”
말을 마친 아빠가 손을 뻗어 내 정수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상급수든, 하급수든. 어디에나 잘 녹아들어 살아갈 수 있는데, 또 거기 있다는 걸 아무나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는 건 참 멋지고 대단한 일이지 않니?”
“……그게 멋지고 대단해?”
“그럼! 사람으로 따지면,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는 특별한 존재 같잖아. 왜, 사리가 자주 보는 그 변신 공주…….”
“공주 아니야. 마법 천사 슈슈야.”
“그래, 슈슈.”
그때는 잘 몰랐다.
“아빠는 우리 사리가 그런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
아이를 낳고 일찍이 사별한 아내, 번번이 실패만 하는 사업.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가 동경하던 삶이란, 남들과 같은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누리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 송사리 같은 삶을 사는 것.
그렇게 염원하던 것들을 아버지는 끝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그날 돌아오는 길.
졸음운전을 한 대형트럭이 아버지의 구형 그랜저를 덮쳤기 때문에.
* * *
큰아버지는 졸지에 죽은 동생의 딸 병원비까지 떠맡게 됐다.
그나마 돈 좀 있는 사람이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꼼짝없이 뇌사 판정을 받고 죽을 뻔했다.
긴 꿈을 꾸고 일어난 것 같은데, 눈을 뜨니 해가 바뀌어 있었다.
“너네 아빠 죽은 건 기억 나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나를, 큰아버지가 답답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어휴, 통장에 장례비도 없는 놈이 애 데리고 차는 왜 몰아서…….”
“…….”
“됐다. 짐 싸라, 가게.”
퇴원한 나는 그길로 큰아버지 집에 얹혀살게 됐다.
다행인 건 그 집 자식들이 이미 장성한 탓에, 사는 동안 크게 차별을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것뿐.
눈칫밥 얻어먹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별 탈 없이 학교를 다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일이었다.
“오늘 전학 온 송사리 학생이에요. 사리는 사고로 몸이 좀 아파서, 여러분이 많이 도와줘야…….”
“킥, 이름이 송사리야? 대박.”
아직도 나는 아빠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그 하천 앞에 서 있는 것만 같은데.
그런 나를 두고 일상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나는 아빠의 바람대로 자라지 못했다.
“야, 물고기! 끝나고 같이 노래방 갈래?”
“미안. 나 오늘 집에 일이 있어서.”
“넌 왜 맨날 그렇게 바빠?”
어디에서나 적응하며 살 수 있다는 송사리와는 다르게, 나는 좀처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큰아버지의 가족들과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모든 곳, 모든 상황에서 항상 묘하게 겉돌았다.
‘나, 어딘가 고장 났나 봐.’
전에는 이렇게까지 엉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사고가 나면서 뇌 어딘가가 망가진 걸까.
나는 항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사람들 사이를 한없이 부유했다.
하지만 그렇게 어정쩡하게 살아가는 것도 금방 끝이 났다.
대학교에 진학할 즈음, 큰아버지가 제 아들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로, 넘어진 아버지 앞에 큰아버지가 집어던졌던 아버지가 만든 기계.
VR기기 판매 사업이었다.
“네가 그걸 가지면 뭐하게.”
사업계획서와 설계도면을 돌려달라는 내게 큰아버지가 인상을 팍 썼다.
“사리, 너 아무리 어리다 해도 그러는 거 아니다. 네 애비 장례비며, 네 병원비며, 들어간 돈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
“……큰아버지.”
“그렇다고 내가 너한테 커서 갚으라 하길 했냐, 뭘 했냐! 이제라도 네 애비 사업 이끌어준다고 하면, 큰아버지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쩌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당장 사업계획서와 설계도면을 돌려받는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 집에 있을 수 없었다.
굽신거리는 아빠. 두 동강이 났던 그 기계의 모습이 아직도 내겐 이토록이나 생생한데.
나는 얼마 안 되는 아버지의 유산과 모아둔 돈을 들고 그 집을 나왔다.
어찌어찌 대학을 졸업할 때쯤, 큰아버지의 사업은 대박이 나 있었다.
VR 놀이 기구가 한바탕 대유행을 탔기 때문이다.
종종 큰아버지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지만, 받지 않았다.
그 기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워져서였다.
그러던 중, 게임 회사에 취직하게 된 건 정말로 우연이었다.
취업을 위해 구직사이트를 뒤지다가 베타 버전 게임의 운영 보조를 뽑는다는 블라인드 공고를 접했다.
지원을 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별거 없었다.
재택 근무도 가능하다는 점과 사람들과 직접 얼굴 맞대며 부딪힐 일이 적다는 점.
게다가 급여도 생각보다 좋은 편이었다.
스타트업 회사여서인지 나는 전공자가 아님에도, 어렵지 않게 면접에 합격했다.
그러나 첫 출근날부터 후회했다.
“……망할, 이거 뭔데.”
시범 플레잉을 해보라며 회사에서 준 게임 구성품에 하필 큰아버지네 회사 제품이 끼어있었다.
VR기기를 쓰고 하는 가상 현실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입사 무르자고 할까?’
큰아버지네 집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살던 나는, 예상치 못하게 마주한 기계가 몹시 껄끄러웠다.
게다가 설상가상 곧바로 주어진 업무량 또한 상상 초월이었다.
전공자가 아님에도 뽑아준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쏟아지는 일거리와 매일같이 강요되는 야근.
그리고 쉴 틈 없는 유저 놈들의 불평불만까지.
‘X발, 내 재택근무는 어디 갔죠?’
그러나 나는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도 악착같이 버텼다.
어이없게도, 망할 베타 게임이 재밌다는 이유였다.
‘아빠가 보던 세상은, 이랬구나.’
3D로 보는 판타지 세상은 정말로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새 세상이 펼쳐질 거라며 역설하고 다녔는지 단번에 이해가 갈 만큼…….
게다가 남과 부딪힐 상황도 극히 적으니 일도 할 만했다.
어차피 다 VR기기를 쓰고 게임 서버에서 만났기 때문에 동료들도, 유저들도, 나를 그저 ‘운영 헬퍼 샤리’로만 불렀다.
‘고아 송사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것에 강한 안도와 희망을 얻었다.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나도 정상인이 되어 있을 거라고.
그것을 핑계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회사와 게임 속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며 보내던 어느 날.
대표로부터 전원 조기 퇴근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골치 아픈 버그 하나를 무사히 해결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몇 날 며칠간 야근에 찌들어 있던 직원들은 당연히 환호했고, 곧장 짐을 싸서 부랴부랴 퇴근했다.
그 행렬에 끼어서 나도 어영부영 밖으로 나오게 됐다.
‘그러고 보니…… 집에 안 간 지 1주일이나 됐네.’
회사 내부에 숙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나는 그곳을 곧잘 이용하고는 했다.
어차피 집에 돌아가 봤자 좁아터진 원룸에서 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야근에서 해방되었는데도,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남들처럼 술집으로 직행해서 이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은데, 빌어먹게도 부를 친구가 없었다.
‘망할…… 어떻게 술 마실 친구 하나 없냐? 인생 헛살았다. 헛살았어, 송사리.’
별수 없이 나는 홀로 회사 근처의 포장마차로 갔다.
야근할 때 종종 야식을 사러 오던 곳이었다.
이미 포장마차에는 나 말고도 홀로 온 선객들이 많았다.
그들을 벗 삼아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금방 취기가 올랐다.
얼큰하게 취한 나는 비틀거리며 길을 따라 걸었다.
집으로 가려면 대교 하나를 건너야 했다.
택시를 탈 수도 있었지만, 그날따라 좀 걷고 싶었다.
한참 대교를 가로지르고 있을 무렵이었다.
중반쯤에 도착했을 때, 나는 걸음을 멈췄다.
“가기 싫네…….”
그날따라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가기가 유독 싫었다.
그래서 더 있을 곳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근처 전광판이 눈에 들어왔다.
낯익은 회사 로고.
하필, 큰아버지네 회사 광고였다.
아버지가 만든 VR기기가 전광판 중앙에 떡하니 자리한 게 보였다.
그새 디자인이 좀 더 세련되게 바뀌어 있었다.
“재수 없어.”
당연하게도,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오만상을 찌푸렸다.
“이 X 같은 놈들! 니들이 그러고도 인간이야?! 그때는 그렇게 무시하더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나는 전광판을 삿대질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쳐다보든 말든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욕설을 내뱉던 나는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허탈함과 무력감이 금방 전신을 덮쳤다.
아무리 게임 속에 숨어서 외면하고, 무시하려 한들 바뀌는 건 없었다.
불쌍하게 죽은 아빠가 돌아올 리 없고, 큰아버지네 회사는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난간 너머 출렁이는 까마득한 강물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어디에나 녹아들어 살아가라고 송사리라고 붙인 거라며.”
난 아직도 그 말이, 그날의 기억이 이렇게 생생한데, 아빠.
“나, 그렇게 살고 있는 거 맞아?”
“…….”
“난 아닌 것 같은데.”
노력해 본 적도 있었다.
과거 따윈 모두 잊어버리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해보고, 슬플 땐 울고, 기쁠 땐 웃고…….
그렇게 살아보려 했는데, 잘 안 됐다.
나는 사실,
사람들이, 세상이 무서웠다.
모두가 나를 부모 잡아먹은 년이라고.
죽은 제 아버지 사업 가로챈 사기꾼에게 속도 없이 굽신거리며 얹혀산 년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새로운 인연을 사귀면 언제나 끝부터 떠올렸고, 마음을 주면 언젠가 버림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이런 내가 정상이 아님을 알았지만, 필사적으로 외면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느새 나는 엉엉 울며 난간에 매달려 소리치고 있었다.
“물에 들어가면, 나도 송사리처럼 살 수 있나?”
정말로 뛰어들려고 한 건 아니었다.
때마침 ‘첨벙!’ 하는 소리가 들려서 무슨 물고기인지 보려 했을 뿐인데.
“어……?”
몸이 기우뚱하더니, 그대로 세상이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