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화 〉조합 (8/303)



〈 8화 〉조합

아침 햇살이 창틈으로 눈을 찌른다.
새소리로 잠을 깨던 산속의 아침과는 다른,
사람들의 웅성거림으로 눈을뜨면
제각각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이 창밖에서 분주하게 지나다닌다.
벌써 목요일이다. 어쩌면 제일 기력이 나지 않을 오전이었기에
그들의 분주는 내게는 낯설었다.

가게를 열어야 했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책상 위를 보면
이전에 마르커스씨에게 받았던 독특한 나침반이 놓여있다.
자리를 정돈하고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물론 기술력을 빌려 보일러를 들일 수도 있었지만
왠지 나도 마녀로서의 자존심같은게 아직 남은건지
물을 데우는 정도는 마법을 써서 하고있다.


수도를 설치한 것만 해도 나에게는  도약이었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집으로 물을 끌어올 생각을 해?
요즘 사람들은 상하수로 인한 전염병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는 말.
그건 내가 알던 사람들의 모습과 사뭇 다른 것이었다.
이제는 그것도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어색한건 별수 없었다.


나무로 된 욕조에 물을 받아 데우고 옷을 벗는다.
아침은 입욕으로 시작해야 하루가 깔끔하게 느껴진다.
가게 문은 10시에 열기로 했다. 아직 한 시간 하고도 40여분이 남았다.
돈이 급해서 카페따위를 하는건 아니니까 조금 늦어도 상관 없었다.


나의 몸은 확실히 육감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노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말이 색기와 일맥상통한 것은 아니다.
우선 빈약한 흉부와 마른 팔다리부터가 그걸 증명했다.
싫어도 늘 마주하게 되는 이 몸이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떨린다.
다만 그것이 이전에는 지겨움과 무료함이라면 이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은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상처 하나 없는 몸을 보고있으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마치 그저 무던히
평탄한 길만 걸어온 온실속의 화초라고 이야기하는  같아서,
내가 도망치고 피해왔던 순간들의 기억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욕조에 다리를 살짝 집어넣었다. 물 온도는 조금 뜨거운 편이 좋았다.
잠을 깨우기 좋은 온도였다. 차가운 물로 잠을 깨는건 사절이다.
다리로 물을 살짝 휘젓고 나서야 나는 몸을 담갔다.
욕조 너머로 물이 출렁이며 흘러넘쳤고,
따뜻한 물이 주는 안정감에 나는 뇌가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이 시대는 너무 평화롭다.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안식과도 같은 느낌에 가끔은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는 것도 바보같아 보여서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그저 적응하고 이용하면 될 테니까.
시대는 존재를 배려하지 않는다.
존재를 위한 시대는 버려져야 마땅하다.
나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런 형편 좋은 이야기는 적어도 내게 그리 달갑지 않았다.
머리까지 욕조에 푹 담그고 잠시 숨을 참았다.
얼굴이 뜨거웠다. 괜한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잠시간 그러고 있었다.

시대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혼자 사는 것은 내게 일상이었다.
그건 몇백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이전보다 확연히 늘어난 교류가 내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는 것을
자꾸 잊게 하려는  같아서 계속 이렇게 사람과의 교류에 기대고 싶어진다.
결국 나는 인간도 아닌 것과 동거하고있다.


최근엔 존재라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육신과 혼의 분리에도 성공했고, 영혼의 소생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그게 정말 인간의 혼으로서 기능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마법과 주술의 부산물인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혼자 사는 것이 맞는 걸까?


내가 처음 체헤게의 영혼을 불렀을 때, 나는 그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싶었다.
영혼을 저당잡혀 쉬지 못하고 내게 영속된다는 고통.
그리고 오직 나에게만 인식되고, 나와만 소통하는 존재로서 기능하는
도구로서 존재하게 만들어 그의 존엄과 인격을 유린하는 감각을 느끼기 위한
그런 의미를 가지고 나는 그를 되살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가 사실 존재적인 의미가 아니라 단지 마력덩어리일 뿐이라면?
내가 한 노력이 과연 의미있는 일이었는가 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온다.

[아침부터 한숨이라니, 무슨 일이 있나?]

"신경 꺼 유령."

[천하의 마녀께서 걱정거리가 다 있으신가보군.]

"천하의 마녀라니. 그 많던 마녀들은 어쩌고?
네가  잡아 죽여놓고 이제와서 나만 남았다고 띄워주려고?"


[다르지.]


"그럼?"


[죽은 사람을 불러오고, 마법을 쓰면서도 죽지 않는 위대하신 마녀님이시잖나?]


"그게 뭐. 이 시대에서는 아무 쓸모도 없는 장기인데.
붉은 여왕의 가설이라고 들어본 적 없어?
나는 시대를 앞지르지 못해. 결국 도태되거나 발맞추거나  중 하나지."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내가 연구하던 마법도 이미 누군가 완성한 것을 공부한 것이고,
주술이나 기술, 광석학, 생물학, 연금술, 제조학. 나 혼자 이룬건 별로 없어.
시대와 법칙이 무조건 인간보다 앞서지."

[그렇다면 인간이 도태된 거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종종 잊어버리는  같은데, 나도 인간이야."


[그만두지. 이 주제로 이야기하면 끝이 나질 않아.]


"그래, 지금 문 밖에 있는거야?"

[그렇다. 오전중에 그닥 할 일도 없으니까 말이지.]

"숙녀가 목욕하는데  앞에서서 뭘 하시는거죠?"


[숙녀... 그렇군. 실례.]

"아니면 혹시 보고싶었어?"

[농담은 사절하지. 이래뵈도 나는 완숙미가 좋거든.]


"그래, 내려가서 가게 정리나 좀 하고있지 그래?"


[아, 말하는걸 잊었는데 가게 앞에 사람들이  모였던데.]

"난 안가. 적어도 10시에 가게 문 열기 전까지는 충분히 쉴거야.
알아들었어? 충분히라는 말이야. 내가 만족할 때까지."

[그럼 나는 내려가서 청소라도 하고있지.]


"그러던지."

대화를 마치고 나는 빠져들듯 욕조로 가라앉았다.
아직 따뜻한 물이 기분좋은 온도가 되어있었다.
이대로 잠이라도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쯤 나는 일어섰다.
그제서야 나는 몸을 씻었다.
씻은 후에 수건을 몸에 두르면서
발끝부터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끼고 옷을 갈아입는다.

이전에 체헤게가 가게에서 쿠키나 빵같은
간식은 팔지 않겠느냐고 물었던 것이 지금 갑자기 생각이 났다.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어쩐지 매력적이었다.


"제빵은 배운 적이 없는데."

머리를 정리하고 가게로 내려갔다.
가게에서 식사를 가볍게 마치고 오전 일과를 시작할 생각이었다.
가게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무리를 지어 북적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명백히 내게 용건이 있어보이는
40대정도의 남성 한명, 그리고 비슷한 나이의 여성 한명,
그리고 그 수하나 짐꾼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도 있다.

정중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가게 문을 두드리는 남성은
머리가 희끗한 편이었는데, 둥그런 안경을 코 위에 겨우 걸친  같았다.
그냥 보더라도 깨나 재력이 있는 인물로 보였다.
그 옆에 나이든 여성 역시 머리가 하얗게 샌 여성이었는데,
찰랑일 정도로 긴 머리를 겨우 어깨 앞으로 늘어뜨려놓았다.
손님을 가게 앞에 세워 바람맞힐 정도로 박정한 사람은 아니었던지라
어색하게 문을 열어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여성이 뒤를 돌아보더니
젊은 남성에게서 종이봉투를 받아 내게 건넸다.
 위에는 명함이 나란히 셋 올라가 있었다.

"반가워요, 나는 롬이라고 합니다. 사업자조합,
그러니까 상인길드의 지부장을 맡고있어요.
이쪽은 콜린의 마을 이장님을 맡고 계시는 루나르씨에요."


젊은 남성의 소개는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비서,
혹은 관련 부서 담당의 말단 공무원이겠지.


"그래요, 루나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는건 처음이죠?"


"아...아, 네.. 어쩐 일로 이런 곳까지..."


나는 살짝 당황했다.
일반적인 손님들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장과 사업자조합 지부장.
여차하면 이제  정착한 이곳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물론 아직 주민들에게 정을 붙일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새로 이주해 그곳에 다시 가게를 내고, 상하수도를 정비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전입신고를 하지 않으셨더군요. 콜린은 국경의 작은 마을이지만,
분명히 나름의 규칙과 절차라는 것은 있습니다.
이에 안내를 드리려고 온 겁니다."


"아. 그런가요, 제가 근래에 시간이 없어서..."


"아, 괜찮습니다. 이런걸로 방출하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입주를 조금 도와드리기 위해서 직접 찾아온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작은 마을이다 보니 인구수가 상당히 중요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루나르는 자신의 안경을 손끝으로 살짝 올리고는
다른 손으로 손바닥을 내보이며 살짝 내게 건넸던 서류를 가리킨다.


"그 서류가 입주를 위해 필요한 전입 신고 서류 전부입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테니 작성해주시지요."


"아..네."

나는 종이를 받아들고 주방으로 갔다.
얼결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에스테리카를 세 잔 준비했다.
빠른 속도는  몇 없는 바리스타로서의 장점이었다.

카페에 고소한 곡물 볶는 냄새와 커피향이 그윽하게 퍼졌다.
잔을 가져다 내밀면 잠시 머뭇거리더니 루나르가 먼저 잔을 집어들었다.


"호오, 이건..."


잔의 냄새를 가볍게 맡고 살짝 흔들어보더니 짧고 공손하게 답했다.

"감사합니다."


 말에 옆에서 대기하던 롬과 비서도 잔을 들었다.

"제가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하면 아닌듯하지만
분명히  시선은 내게로 모여있었다.
커피를 한모금 마신 롬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른 오전부터 정신없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저희 모두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롬이 그렇게 말하며 덧붙였다.

"저는 서지스에서 사업자조합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업자조합은 본디 상업조합에서 출발한 것이
각 산업의 증진과 함께 확대되어 설립된 단체입니다.
 지역, 그러니까 서지스와 콜린은 인접지역이고,
또한 콜린의 규모가 작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유레크로스에서는 서지스의 사업자조합에게 콜린에서 발생하는
사업자들의 의뢰도 수주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물론 단순히 의뢰에 대한 공유 외에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교류가 있어서
장사를 하시면서 필요하신 정보들에 대한
조금 더 다각적이고 유리한 접근이 가능하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혜택도 있고요. 중개 매매를 비롯한 접선책으로서의 기능이나,
물품에 대한 경매, 혹은 홍보에도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강요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권유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차분히 생각을  주시고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지스와 콜린이 유레크로스 관할이었나요?"


"아무래도 그렇죠. 사실상 콜린은 유레크로스 내에서도 소외된 편이지만요.
서지스만 하더라도 유레크로스로 가는 길목에는 이리아스 산맥이 있어서
 둘러가야 한다는 점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이 지형적으로 고립되어있는 부분이 있죠.
그러나 콜린은 그것보다 더 심각합니다.
자잘한 산들이 콜린을 둘러싸고 있는 탓에 험준한 지형이 형성되었고,
사람들은 육로보다 해상로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북쪽은 안카 수림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국경임에도
적침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국가에서 신경을 쓸 요소가 전혀 없다....
라고 봐도 무방하다라는 판단을 한 거겠죠. 벌써 그렇게 방치된지 7년째니까요."

"우선은 루나르씨였나요? 작성  했어요. 서류 여기 있습니다."


루나르는 서류를 한번 찬찬히 읽어보면서 커피를 홀짝이더니
입가에 옅은 미소를 두르고 서류를 다시 봉투에  넣어서는
자신의 옆에 선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에리아씨."

"별 말씀을."

나는 고개를 돌려 롬을 바라보고 말했다.

"가입 하겠습니다."

"아, 가입하신다니 감사하네요. 아까 드린 봉투 안에 신청 서류가 들었는데..."

"그것도 같이 기입했어요. 수주라거나 하는 그런건 필요 없고,
그냥 간간히 홍보 정도나 좀 하고 싶네요."

"그런거라면야 환영이죠."

나는 빙긋 웃는 롬에게 웃음으로 대답했다.
롬은 내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었다.
어쩐지 투박한 손은 여자의 손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에리아씨는 손이 고우시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한달에  번 정도 저희 조합에서 파견되는 직원이 올겁니다.
그때마다 실적을 평가하게 될거고요,
우수 가게로 선정되면 저희측에서 지원을 추가로 드립니다.
여기  팜플렛 확인해보시고, 추천도 해드리거든요.
또 매달 월말에 가게에 추가적으로 매상에 따른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그걸로 언제든 조합에서 홍보를 하실  있는 거고요.
그리고 월 매출의 5%는 조합에서 수수료로 받겠습니다."

"5%요?"

"네, 국가 사업이라서 국비 지원이 10% 들어오는게 있어서요.
본인 부담은 5%인데, 혹시 부담이 되시나요?"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당월 매출의 5%라서 보통 신경쓰지 않으시거든요.
거기에 이제 세금도 포함이 되어있는거에요.
최저 납입액같은것도 현재로서는 정해진 부분이 없고요."

"그렇게 해도 조합이 유지가 되나요?"


"아무래도 국경이라 그런지 군인이나 모험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도 많아서
지원비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가맹점주분들에게 덜 받아도 되는거죠.
그리고 조합은 아무 점포나 받아주는 곳이 아닙니다.
나름 치밀한 조사를 통해 선택된 30%의 가게만 가입이 가능하죠.
그래서 지금 가입을  추천드리는 것도 있는거고요."

"아, 그렇군요. 그렇게 해주세요 그럼. 그런데 여기까지는 어떻게 아시고..?
가게 오픈한지 아직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거든요."


롬은 다 아는 방법이 있다는 듯이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신고가 들어왔어요. 영업 매출에 방해가 된다고 말이죠.
미 신고 사업자에 대해 조합에서는 주 1회 강제 휴업일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 반경 1KM이내 동일 업종이 존재할 경우에 한해 가맹점 보호 차원에서요.
물론 고지는 일주일 내로 찾아가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네요. 맛도, 방금 보장됐고요."


롬은 잔을 가볍게 들어보이며 웃었다.

"하아, 그저 방해받지 않고장사만 하고싶었을 뿐인데 신고가 들어오네요."

"대부분은 텃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저희도 법적으로 보호의무가 있어 매뉴얼대로 하는거지,
썩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조합을 등에지고 매점매석이니 가격 담합이니, 머리 아프거든요.
잡아내기는 해야하는데, 그렇다고 말을 한번에 듣지도 않아서.."

루나르가 가볍게 웃어보였다.

"자네도 고생이 많아 롬."


"그러게 나도 은퇴하고 이런 평화로운 곳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살고싶어지는걸."

"종종 들르세요 두분. 서비스 정도는 드릴게요."


잠깐의 대화를 더 나누고 나서야 그들은 짐을 챙겨 돌아가기로 했다.

"조합측에서 얼마 뒤에 수하물을 하나 보낼거에요.
꼼꼼히 확인해보시고 유용하게 사용하셨으면 좋겠네요.
커피는 얼마죠?"

"에스테리카 세 잔. 12페킷입니다."

"어머, 위쪽 카페가 매출이 떨어진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게 웃으며 롬은 계산을 마치고 느낌이 좋아보인다며 내게 건투를 빌었다.
나는 자리에 털썩 주저 앉으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여기며
내일부터는 그냥 아침에 목욕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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