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 이야기-117화 (117/303)

〈 117화 〉 훈련과 부성

* * *

첫날 훈련을 마치고 나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체헤게를 만들어낼 때까지만 해도 골렘 한 체를 만드는데

영혼회로, 구동회로 따위를 일일이 그리고 그 위에 작은 생물의 영혼을 끌어내고

필요한 경우에는 명령에 복종시키기 위한 주술을 추가적으로 덧붙여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간단히 모은 생명의 마력을 바닥에 흩뿌리는 것으로

바닥의 흙은 생명을 얻어 골렘으로서 자신의 말을 따른다.

그 사실이 기뻐서 필요 이상으로 병사들을 괴롭히긴 했지만

그것 또한 아무도 걸고넘어지지 못하도록 준비를 끝내두었고

설령 누가 트집을 잡는다면 미리타엔으로 넘어갈 생각이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군에서 제공한 막사 침대에 누워서 방실방실 웃고 있으려니

밖에서 들어가도 괜찮겠느냐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빈포드요."

"들어오세요."

문을 열어보니 빈포드는 피곤함에 찌든 얼굴을 하고 들어왔다.

"이야기 들었네. 첫날 치고는 상당히 화려했다고?"

"제 식대로 가르쳐도 된다고 하지 않았나요?"

"하아... 그래, 그랬지."

"문제가 뭐죠?"

"문제는 커녕 너무 잘해줘서 문제야."

"하하..."

"빈말이 아닐세. 대낮부터 병사들이 술이나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지.

이 병사들을 휘어잡으려면 그래야 했을 거라고 말이야. 차라리 이렇게 하게.

이 병사들은 강의나 듣자고 모인게 아니니까. 차라리 그렇게 굴려주는게 나을걸세.

뭐, 그걸 병사들이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웬일로 긍정을 다 해주시네요."

"대충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자네가 골렘을 불러서 병사들을 다져놓았다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셨나요?"

"치료할 생각은 있나?"

"해야...겠죠...?"

"치료를 바로 해주지 말게. 하루 정도는 시간을 주고, 죽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하면 되니까.

누가 치료를 요구한다면 하루 정도는 왜 자기가 그렇게 당했는지 돌아보라고 하게."

"그거 좋네요."

"스파르타 식으로 화끈하게 굴려서 자네가 나가기 전에 마도병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되네.

"정말 괜찮으세요?"

"아마 적당히 자네 뒤를 봐주는 인물이 생길거야.

나는 일단 현장에서는 물러난 사람이니까 여기까지가 최선이지만 그놈들은 아니지.

마녀 에리아의 가치를 모르는건 병사들 뿐이지, 다른 기사들은 다 알고 있으니까

가치를 인질로 마음껏 협상을 해보라고. 아무리 자존심을 긁고 강하게 나가더라도

자네에게 섣불리 응대하지는 못할테니까."

"그래도 되나요?"

"자네도 제자 하나는 채갈 생각 아니었나?"

"그럼 정말로..."

"자비 없이, 밟아버리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고작 두어시간 후,

그 결과가 지금의 협상테이블에서 나타난다.

존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래서 고작 서른 한명 밖에 되지 않는 인원만 데리고 훈련을 하겠다고요?"

"대신 다른 강사 누구도 할 수 없는 고급 훈련을 약속드리죠."

"하아... 그렇게 하시죠."

"고맙습니다."

"그러면 남은 스무명은...?"

"그 사람들은 따로 제가 준비한 도구를 전달할 거에요."

"도구 말입니까?"

"재능이 없으면 노력이라도 해야죠."

그렇게 말하고 나는 가방에서 권총을 스무 개 꺼냈다.

"그 작은 가방에서 총이 많이도 나오는군요."

"그건 비밀입니다."

"기사는 총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기병대와 기사가 쇠락하고 다들 총포로 싸우는 시대가 된지 한참이에요.

유레크로스에서나 아직까지 철갑에 검과 창으로 싸운다고요."

"그건 그렇지만..."

"이건 체내 마력을 마력탄으로 변환하는 걸로 사용하는 총이에요.

다른거 없고, 그냥 잡고 방아쇠 당겨서 빵. 간단하죠?

마도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쓸만할거에요."

"그럼 마도병이 굳이 필요합니까?"

"다 이유가 있는거죠."

"하하..."

그 총에 의지해서 뿅뿅 쏴대다가 체내 마력이 고갈되는지도 모르고

어느 순간 픽 쓰러져 죽으면 그때부터는 분위기 애매해지는 거거든.

"잘 키운 마도병 하나가 이런 총 30정보다 훨씬 나을걸요."

"참... 두렵군요."

"그러라고 키우는 마도병이니까요."

"마도병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리아씨, 당신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눈에 두려움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너무나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는게 얼마나 두려운지 모를겁니다."

"두려울 이유가 있나요?"

"하아... 마녀는 마녀로군요."

"마녀라고 부르잖아요. 맞춰드린 것 뿐이죠. 그럼 이야기는 끝인가요?

내일 다시 보죠."

나는 문을 닫고 방을 나왔다.

하루 종일 내일의 훈련에 대해 생각했다.

대놓고 굴릴 생각에 조금은 각오를 다져야 했다.

그리고 당일, 내가 연병장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는 어제보다 확실히 더 많은 수의 병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존이 가만히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오셨습니까."

"아, 파울씨. 반가워요."

"오늘은 좀 살살 부탁드립니다."

"그 건에 대해서는 어제 훈련대장님이랑 대화 끝난 사항이에요.

타협 없이 죽지 않을 때까지 굴릴 겁니다."

"후우... 오늘도 피곤하겠군요."

나는 그들의 앞에 서서 말했다.

"거기 너, 너랑 너랑 너. 그 뒤에 너도. 그리고 거기 네 명 쭈르륵.

그리고 그 뒤에 거기 너, 그리고 너도. 거기 바르르 떠는 너랑,

뒤에서 손가락으로 욕하는 너랑, 그 뒤에서 내 욕하는 세놈까지.

그리고 고개 쳐박고 건들거리는 너희 셋.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니까 나와."

내가 호명한 이들이 우르르 진열을 이탈했다.

이탈자들을 한명씩 흩으며 어깨를 손으로 두드려주었다.

미리 마력을 담아두었던 손은 몇번의 두드림으로 어제의 부상을 깔끔히 치료했다.

남은 인원이 진열을 재정비하고 서면 나는 파울에게 말했다.

"이탈자들한테 총 한 정씩 배부해주세요. 그리고 따로 사격이나 훈련시키세요.

오늘 훈련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보좌관으로서 하실 일은 없으실테니까

쟤들 탄수 세서 코피 나기까지 몇 발이나 쏘는지 확인해주세요.

마도병은 글렀으니 적당히 원래 소속으로 돌려보내셔도 됩니다."

"코피... 말입니까?"

"네. 쟤들은 재능이 없어요."

"그런데도 탄수를 세는 이유는 뭔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그 이상 쏘면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총을 주는 이유를 설명드리면

무기 쓰는데 소속이 중요하진 않죠. 보병은 총 못쓴다는 법 있어요?

그냥 어제 하루 굴렀으니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주는거죠.

오늘까지는 일단 저한테 차출된 인원이니까 사격 훈련이나 시켜주자 생각해서요.

저거 만든다고 고생 좀 했거든요. 아, 하나 드려요?"

"아뇨, 됐습니다. 재능... 하아... 알겠습니다.

들었나! 너희는 다시 본 보직으로 돌아간다! 가자!"

파울씨는 그렇게 이탈자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나는 간이 의자를 깔고 그 앞에 앉아서 병사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어제 저와 훈련을 했던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네요.

공식적으로는 두번째 훈련이지만 사실상 첫 훈련이니 그렇게 상정하고 교육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부터 유레크로스의 기념할 첫 마도병이 될겁니다.

그래서 적성이 없는 사람들을 다 쳐냈습니다.

여러분은 다시말해 선택받았다는 의미고, 다른 말로는 기본은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명씩 나와서 수정구를 받아가시기 바래요."

마력 측정을 위한 수정구를 나눠주고 그에 맞는 교육을 해주기로 했다.

이게 돈이 얼마고 노력이 얼만데 함부로 해주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이왕 하기로 한거 제대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하루 한시간으로는 턱도 없는 훈련시간이 요구된다.

하루에 10시간씩 훈련을 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병사들 하나하나에게 투자할 시간은 충분하다.

수정구를 나눠주고 나서 하나씩 적성을 검사하고 있자니 누군가가 날선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마도병이 왜 필요한겁니까?"

"너는 어제도 봤던 얼굴인데, 조니였지? 음, 그건 어제 그렇게 굴렀으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제대로 된 마도병은 너희 창검으로는 비교도 안될 만큼 효율적이야.

어디, 너는 되게 독특한 마력이네. '기대'라... 너는 그럼 이거. 30분 줄게. 저기 가서 읽고 훈련해."

개인에 맞춘 핸드메이드 교과서였다.

내 나름대로 타입을 분류해서 만든 것으로, 근접, 원거리, 상태변화 등등을 예상해서 만든 것이다.

저거 만든다고 밤을 꼴딱 샜으니 좀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잘 읽어두는게 좋을거야. 오늘도 죽도록 구르기 싫으면. 기대할게."

나는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그제서야 그는 당황하며 목발을 내려놓았다.

역시 회복마법보다 생명의 마력이 근원적으로 효과가 좋은 것 같다.

건넨 책에는 첫장부터 마력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설명도 해놨고,

마력회로 구조도 다 친절하게 적어놓았으며 급소나 성질도 적었다.

어떤 느낌으로 쓰면 되는지도 아주 쉽게 풀어 써 놨다.

플로라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해하기 쉬울것이다.

일일이 모든 병사를 회복시키고 책을 전달하고 나서

나는 존과 그 부관을 불러 간단히 티타임을 가졌다.

"이게 훈련입니까 에리아양?"

"딱 30분이에요. 그 이후로는 제가 직접 봐줄거라구요.

일단 개념은 가르쳐야 뭐라도 하지 않겠어요?

읽는다고 바로 이해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천재는 잘 없으니까요. 걱정 마세요. 대충 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지금 모습만 보아서는 영..."

"커피나 드세요. 식어요."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교과서에는 간단한 훈련 내용을 적어두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학습지라고 생각하면 될까?

손끝에 마력을 모아봅시다 부터 해서 도구에 마력을 둘러봅시다 같은 것들도 있었다.

이해가 부족했던 병사들은 하나 둘씩 신음성을 내며 모래바닥위에서 숨을 허덕였다.

약속했던 30분이 지나고 나 역시 그들을 살펴보러 갔다.

"손에 힘 제대로 주고. 마력이 지금 여기서 막혀있는데, 제대로 해. 대충하지 말고.

원소계열이면 상당히 간단하고 효율적인 축인데 왜 제대로 못해?"

"장난해? 제대로 안하면 터져죽어. 파열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그렇게 하려면 못하겠다고 말하고 나가. 배울 의지도 없는 사람 가르치긴 싫으니까.

그게 아니면 죽을 각오로 해. 안그러면 진짜 죽으니까."

"왜 머리에 힘을 주고 있어? 목 위로 힘 뺀다. 뒤지기 싫으면.

목뼈 세우고 있다가 꼿꼿이 죽는 수가 있어. 저기 동료들 안보여?

너 하나 편하자고 다른 애들 시간 뺏는거야?

저기 훈련중인 병사 보여? 내가 빨리 도와주러 가야되거든?

근데 너 봐준다고 못가잖아? 저기 저 병사 쓰러지면 네 탓이다."

역시 멘탈을 갈구는게 변화가 바로 보였다.

그리고 몇번의 타격음과 신음소리가 이어지더니

하나 둘씩 마력의 조정에 성공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벌이 둘로 갈리기 시작했다.

성공한 이들은 마도병으로서 자신감을 가진 반면

실패자들이 훈련 자체의 의미를 따지며 반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 성공한 이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대놓고 따지지는 못하고

불만을 쌓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은근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건 편애 아닙니까? 왜 저희만 같은 훈련을 하는데도 성과가 없습니까?

책이나 훈련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닙니까?"

"나는 너희에게 맞춘 루트를 제시했어. 입 놀릴 시간이 있으면 한번이라도 더 연습하지그래?

세시간 더 훈련하고 나서는 죽기 직전까지 굴릴거니까."

그 뒤로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스트레스 해소도 될 정도였으니까.

탐지의 마력을 가진 병사에게는 안대를 씌우고 귀마개를 채웠고

적당히 알아서 피하라고 말한 뒤에 적중의 마력을 가진 병사의 마력탄 사격 연습의 표적으로 줬다.

"시간 1시간 준다, 기절시키면 네가 이긴거고, 넌 피해서 기절 안하면 돼.

진 사람은 알아서 해라. 시작!"

방패의 마력을 가진 병사는 마력으로 방어막을 만드는데 특화되었기에

치유의 마력을 지닌 병사와 팀을 짜서 공격을 막고 회복하는데 전념하라고 했고

그 상대로는 가속과 연격의 마력을 지닌 병사팀을 붙여 죽일 생각으로 싸우게 했다.

"너희도 마찬가지. 1시간 뒤에 얘들이 누워있으면 너희가 이기는거야. 시작!"

그런 훈련이 이어지자 차라리 마력사용이 미숙한 병사들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적어도 자기들끼리 싸울 일은 없을테니까.

그러나 그들또한 알고 있었다. 확실히 발전이 있다는 것을.

내 훈련 방식에 존 훈련대장은 말도 못하고 바라보면서 놀라워했다.

훈련의 방식 자체가 대단한건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히 마도병으로서 마력을 운용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병사들도 자신과 시너지가 맞는 병사들과 협력해 훈련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마력을 다루지 못하는 병사들은 불평했지만 나는 그들도 다 계획에 있었다.

그렇게 약속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말했다.

"지금부터 2시간동안 여러분은 다대일로 저를 공격합니다.

저에게 공격을 성공시키거나 2시간 뒤에 두 다리로 서 있거나 하면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 한명에게는 휴식시간을 30분 더 드립니다.

할 수 있죠?"

극명히 갈리는 눈빛들. 어제 경험한 그 공포가 생각났기 때문일 것이다.

"괜찮아요. 어차피 두 시간은 고사하고 10분정도 지나면 다들 누워있을테니까."

"그럼 왜 두시간이나 설정하셨습니까?"

한 병사가 물었다.

"맞다보면 알아요~"

나는 어제처럼 땅골렘을 소환했다.

그 어깨에 어제처럼 올라타서 병사들을 공격했다.

생존에 포인트를 두고 도망치는 자들부터 공격해오는 자들,

그리고 훈련한 마력을 사용하는 자들, 검을 뽑아들고 달려오는 자들.

여러 부류가 뒤엉킨 연병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물론 대부분은 10분만에 뻗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조니였다. 기대의 마력이라기에 궁금했는데,

자신에게 걸린 기대가 클수록 마력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성질이 있었다.

평소부터 인정받고싶은 욕구가 있었겠지.

그 조니도 결국 바닥에 누웠지만.

나는 누운 병사들에게 생명의 마력을 사용해 억지로 일으켜세웠다.

일으켜세우고 나면 골렘으로 가차없이 때려패서 다시 눕혔다.

쉴 시간도 주지 않고 일으켜세우고 때려눕히고를 반복하자

그들은 또 잔뜩 녹초가 되어서 두시간 동안 얻어맞아야했다.

훈련대장은 미리 합의된 내용에 나를 탓하지도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내게 다가와 한 마디만을 남겼다.

"약속하셨습니다. 죽이지는 않으시겠다고."

"안죽어요."

고문에 가까운 폭력에 병사들이 하나둘 악에 받혀 이성보다 본능에 따라 달려들면

그제서야 훈련에 의해 열린 마력회로에서 쥐어짜낸 마법이 날아든다.

나는 일부러 여기서 아까 마력을 운용하지 못한 병사를 찾아내 의도적으로 더 손봐줬다.

쓰러지고 일어나고 피가터지고 팔이부러지고 무게에 짓눌려 깔리고 의욕이 꺾여도

단 1초도 쉬지 못하게 최소한의 생명력을 공급하며 계속 일으켜 세우는 것을 보면서

동료 병사와 훈련대장 마저도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결국 그들도 어떻게든 마력을 발현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정말... 어떻게든...

"하면 되잖아요. 맞다보면 알거라고 했죠?"

"거기 너는 공격할때 꼭 눈으로 먼저 공격 방향을 알려준다?"

"너는 방어할거 피할거 구분을 못해서 자꾸 눕고."

"너는 공격이 오른쪽에 치우쳐있어."

"조니, 너는 무게중심이 상체에 몰려있어. 어제 다리 하나 부숴줄때 파악했지?"

2시간 후에 다들 떡이 되어 쓰러진 연병장을 바라보면서 나는 존에게 말했다.

"얘들 데려다가 쉬게 해주세요. 이따가 7시에 뵐게요."

"훈련 종료 한시간 전에 다시 보자는 겁니까?"

"네. 아드님은 30분 더 쉬어도 된다고 하세요.

안 쉬고 바로 온다고 하면 그래도 되고요."

"알고 있었습니까?"

"이름부터 티가 나잖아요."

"그렇습니까..."

나름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그가 내게 말했다.

"맘같아서는 그만시키고 싶기야 합니다.

그런데 성과가 나왔으니... 하아... 죽지나 않으련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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