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화 〉 깨진 고치
* * *
가방을 들쳐메고 숲으로 들어갔다.
어제 나와 생선을 나눠 먹었던 짐승들이 어슬렁대며 나타났다.
안그래도 괴수라고 불리는 붉은 아가미 수렁톱니를 잡아놨으니
그 냄새를 맡은 개체도 있어보였다.
뒤를 졸졸 따르는 동물들을 애써 무시하고 산속을 돌아다녔다.
산속에 아무렇게나 자란 나물이나 버섯따위를 하나씩 뜯으며 돌아다니기야 했는데
아무래도 채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삐삐가 채소를 먹었던가?
그런 생각이 들자 생각이 변했다.
고기를 더 많이 넣는게 좋지 않으려나?
뒤를 돌아보면 돼지, 여우, 들개, 패패루 정도가 나를 아직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패패루 한마리를 조심스레 잡아 가벼운 마력을 흐르게 했다.
잠시 바르르 떨던 패패루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나는 패패루를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다음 패패루를 또 집어 가볍게 기절시켜 가방에 차례로 집어넣었다.
죽음을 보여주게 되면 남은 생물들은 도망치고 만다.
내가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어필을 하면서 동시에 신선한 상태로 보존하기 위한 방식이다.
패패루를 차곡차곡 가방에 쌓아넣었음에도 동물들은 도망치지 않는다.
내가 준 생선을 받아먹었음에도 자신들이 그 생선의 입장이 되리라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 모습이
그 생명을 끝내는 것이다.
나는 여우를 적당히 쫒아냈다.
여우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을 보장하지 못할 뿐더러 그 옆에 딸린 새끼가 있었다.
들개도 그냥 보냈다.
아직 눈빛에 나를 경계하는 태도가 남아있는 것이 패패루를 가방에 챙겨 넣을 때부터
나를 보는 눈빛이 변했다. 뒤로 거리를 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였다.
돼지는 보내지 않았다.
그냥 보기에도 덩치가 상당한 맷돼지였는데,
맷돼지는 주로 도움보다는 골칫거리니까.
저러다 자칫 이상한 거라도 주워먹고 테러보어가 되기라도 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돼지에게 본격적으로 위압을 드러내면 녀석은 슬슬 뒷걸음질을 치다가
낮게 꾸엑 하고 울었다.
마력이 자유로운 한 맷돼지가 아니라 테러보어라도 문제없다.
게다가 마력이 사방에 넘치는데 질리가 없지.
돼지는 나를 바라보고 몸을 날려 공격해왔다.
덕분에 아직 잡지 않은 패패루들이 도망쳤지만 문제는 없었다.
이미 이 공간에 남은 거라고는 나와 맷돼지, 나무들 뿐이었다.
불공정한 싸움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건 돼지 뿐이다.
맷돼지에게 마력탄을 여럿 뿌리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이 돼지를 유인해서 돌아가지 않으면 쓰러진 돼지를 나 혼자 들고 갈 수가 없어서다.
나는 돼지의 성질을 긁으면서 투척용 포션으로 툭툭 건드려 따가운 정도로만 충격을 주며
내 쪽으로 돼지를 유인했다.
돼지가 보기에는 나는 그저 어린 여자에 불과하다.
더욱이 무기 따위는 하나도 들고 있지 않은 연약한 상대이며
싸움이라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그냥 봐도 덩치가 상당한 돼지였는데, 기어이 기분이 상한건지
꾸이익 소리를 내며 내게 달려왔다.
나는 민첩하지도 않아서 가방에서 포션을 던지며 싸울 수밖에 없었다.
식용으로 쓸 녀석이니 너무 강한 포션을 쓰지도 못한다.
숲의 입구까지 도망치는 일도 쉬운게 아니었다.
나보다 빠른 녀석을 따돌려야 했으니까.
몇 번인가 들이받히긴 했지만 그래도 가방은 꼬옥 안고 있었다.
삐삐가 든 고치가 깨지기라도 하면 정말 낭패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는 공격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녀석도 몇 번인가 더 나를 공격하려다가 내가 싸워주지 않으니 헉헉대며
아예 교전 자체를 포기하려는 듯 등을 돌렸다.
내 입장에서는 그럴 수는 없었다. 다 왔는데 여기서 그만두라니.
발화부를 꺼내 들고 돼지에게 붙인 후에 다시 옆에서 돌을 주워 던졌다.
등에 맞은 돌에 순간적으로 푸륵거리며 뒤를 돌아본 돼지의 옆구리에서부터
천천히 타들어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어느새 옆구리에 있던 털들이 그을리기 시작하고,
작은 불꽃이 타오르면, 돼지는 그제서야 나를 다시 위협적인 대상으로 인식한 것 같았다.
콧김을 푸르륵 뿜어대며 발을 구르는 그 커다란 덩치를 보고 당황하지는 않았다.
이제 곧 입구가 가까웠으니까.
가방에서 꺼낸 기름을 들고 씩 웃었다.
불이 붙기 쉬운 송배나무 열매를 짜낸 기름이었다.
내게 달려오는 돼지에게 던지면 병은 간단할 만큼 쉽게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졌고
기름에 불이 삽시간에 번진다.
특유의 상큼하면서 단 향이 확 퍼지고, 돼지는 어느새 전신에 불을 붙인 채로 나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아까까지는 나무 사이로 숨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나무에 몸을 부딫혀가면서 우지끈 소리를 낼 정도로 나무를 부러뜨려왔다.
나무 사이를 헤치고 달려가도 돼지는 멈추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어느새 머리 위에 뜬 해가 날 비추기 시작하면 구슬땀이 맺힌다.
"꾸이이익!!!"
"걸렸구나."
머리 위에 해가 떴다는 건, 머리 위에 드리운 나무가 없다는 의미고, 숲을 벗어났다는 의미다.
"천신님...!"
"아가씨!!"
그들이 놀라 날 바라볼 때, 나는 즉시, 마치 시계에서 배터리를 빼내듯 간단히
톡 쳐서 돼지에게서 생명을 뽑아냈다.
내게 달려오던 불탄 돼지는 기우뚱 하더니 중심을 잃고 쓰러져 쿵 소리를 내며 고꾸라진다.
나를 바라보던 시도라의 팔에서 사과와 배 따위가 툭 떨어진다.
"숲에서 구할 물건은 한정되어 있기에 부족하리라 생각하고 가져온 것인데..."
"돼지를 잡다니..."
뒤로는 간단할 정도였다.
쓰러진 돼지를 조지와 야르누프가 들쳐올리고 가죽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배를 가르고 후두둑 쏟아져나온 내장을 배내고, 내부를 씻고.
끙끙대면서도 둘은 한참을 돼지를 부위별로 잘라냈다.
"이걸 다 드실 건가요?"
조지의 물음에 나는 가만히 돼지를 흩어보다가 말했다.
"한동안은 이걸로 버틸 수 있겠죠."
"그렇습니까. 우선 초소 안의 가스는 전부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가스통들은 전부 찌그러졌고, 배관 자체가 부서져서 불을 조절할 수가 없어요.
까딱하면 화재가 날지도 모르기에 잠가둔 상태입니다.
불을 직접 조달할 필요가..."
나는 발화부 한장을 꺼내 바닥에 있던 잔가지들과 장작을 모아 불을 피웠다.
"이거 정말 캠핑같군."
야르누프가 소탈하게 웃으면서 꼬치와 거치대를 찾아왔다.
능숙하게 고기를 부위별로 잘라 불 위에 올리는 그는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
자연스럽게 발골을 끝내고 굽는 고기에서 고소한 향이 노릇하게 올라온다.
"나 그거 구우라고 안했는데?"
그 말에 시도라가 야르누프를 바라보며 얼빠진 소릴 낸다.
"어?"
그제서야 침을 꿀꺽 삼키는 야르누프에게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얼굴펴."
"아...하하하...."
그의 어색한 웃음을 보면서 나도 괜히 피식 피식 웃었다.
얼마나 내 눈치를 보고 있는건지 대번에 알 수 있는 부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구우라고 한 적 없다는 건 똑같았다.
아직 삐삐 몫을 따로 떼지도 않았으니까.
"용서는 해줄게. 안심부분이랑 고단백 저지방인 부위는 따로 빼줘.
삼겹살이랑 내장부분은 구워먹어도 되니까."
"껍데기는 먹어도 되나요?"
조지가 그렇게 물었다.
"껍데기요?"
"콜라겐이 많아서 쫀득합니다."
"음... 네. 절반정도만 남겨주세요."
절반은 삐삐 줄거니까.
이거, 나 너무 애 엄마 같지 않나 생각하다가 크게 다르지도 않은 것 같아서 수긍했다.
괜히 그런 생각에 가방을 열어 삐삐의 고치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고치는 왠지 어제보다 더 반질거리는 것 같았고
그 안에서 조금 더 찬란해진 느낌의 삐삐가 보였다.
"어?"
고치에 작은 구멍이 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만히 바라보았다.
설마 하는 생각에 손을 가져다 대면 그곳으로 천천히 바람이 나다니는 것을 느꼈다.
제발 숨구멍 목적으로 일부러 뚫은 것이기를 바라면서도 걱정이 되기는 했다.
내가 이걸 틀어막았다가 숨구멍이었으면 어떡하냐는 생각에 틀어막지도 못했다.
괜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어서
고치에 조금씩 마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쩌저적.
눈 앞에서 갈라지는 고치를 보며 나는 고작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생각을 했다.
내가 나서서 상황이 나아진 일이 얼마 없었는데. 그냥 가만히 있을걸.
순간 철렁이는 가슴 속에서 쿵쾅대는 심장이 나를 탓하기 시작했다.
네가 죽인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구멍은 뭐였을까, 돼지와 싸우다가 맞아서?
한대도 맞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서 죽여야 했나?
차라리 죽이고 조지를 불러서 끌고가자고 했어야 했나?
별 새각이 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붙는다.
그러나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마지막으로 마력을 불어넣은 탓이다.
그래서 고치는 산산히 깨져버린 것이다.
생각해보면 데릭의 노트에도 분명 고치는 삐삐의 마력이라고 했는데,
거기 내 마력을 섞으면 안되는 거였는지도 모른다.
고치가 깨지면 안된다고 했는데.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았다.
무릎이 땅에 부딫히며 통증이 올라온다.
허탈하게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고 있으면 옆에서 토닥이는 손길이 느껴진다.
"괜찮아요. 별일...아니에요..."
그럼에도 괜찮아 보이지 않았는지 토닥이는 손길은 가시질 않았다.
"괜찮다니까요..."
"삐이?"
들리는 소리에 대뜸 눈을 떠서 가방을 다시 바라보면 고치는 온데간데 없다.
그리고 내 옆에 서서 입으로 고치 조각을 오물오물 씹어먹으면서 두 발로 서서
내 어깨를 두 발로 짚고 토닥이고 있는 황금빛 도마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등에는 이전에는 없던 선명하고 예쁜 날개가 달려있었다.
뿔도 더 커져 있었다.
"삐삐...야...?"
"삐삐!"
그렇게 말하는 삐삐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
가만히 나를 보고 서 있다가 혀로 내 뺨을 낼름 핥는 삐삐는
내가 무심코 흘린 눈물을 혀로 닦아냈다.
그리고는 내가 일어서면 두 다리를 기댈 곳이 없어지자 다시 톡 엎드려 네 발로 서서
나를 바라보고 웃으며 날개를 파닥인다.
"삐이!"
덩치도 상당히 커져서 대형견만한 녀석이 나를 보면서 삐이 하고 울면
나도 삐삐를 안아들었다.
"으아악!"
조지는 삐삐를 보고 어디서 그런게 나타났느냐며 뒤로 나자빠졌고
엘프들은 삐삐의 변화를 감탄했다.
나는 살짝 마른 붉은 아가미 수렁아귀의 살을 살짝 불에 그을려 구운 후에 삐삐에게 먹였다.
조지가 그 모습을 보며 벌벌 떨더니 내게 물었다.
"그... 우리 애라는게 혹시...?"
"귀엽죠?"
주는 족족 생선을 받아먹는 삐삐는 편안한듯 몸을 말고
제 몫으로 따로 빼둔 돼지고기를 아직 굽지도 않았는데 쏙쏙 집어먹었다.
많이 먹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잘 먹어서 놀랐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야르누프가 내게 물었다.
"저희가 먹을 몫이 없어지겠군요."
"이제부턴 원하는대로 먹어도 돼. 삐삐도 같이 먹으니까 상관없어."
"감사합니다!"
야르누프와 시도라도 그제서야 식사를 시작했다.
조지는 충격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식사는 꼬박꼬박 한다.
끓는 물에 데친 수렁톱니의 껍질이나 볼살 따위를 고기, 나물과 채소따위와 함께
끓여서 만든 수프도 삐삐는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나물을 먹으면서 종종 퉤 하고 뱉어서 문제긴 했다.
맛이 없기야 할 것이다. 그래도 퉤 하고 뱉어낸 나물을 보고 내가
"씁! 지지야. 다 먹어야지."
하면 나를 가만히 보던 삐삐가 찡그린 표정으로 나물을 씹다가...
퉤 하고 또 뱉는다.
그래, 뱉어라 뱉어...
그래도 국물은 맛있는지 다 마셨으니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
통구이로 초벌한 돼지고기는 송배나무 열매 기름 때문인지 향이 좋아 호평이었다.
삐삐는 갈빗대를 집더니 뼈만 남기고 다 비워버리고도 내 가방을 툭툭 치며
나를 재촉했고, 결국 가방에서 패패루를 꺼내 구워주면 그것도 냉큼 집어먹었다.
뭘 이렇게 잘 먹는지. 그래도 며칠간은 버틸 것이라 생각했던 돼지는 뼈만 남았고
수렁톱니도 거의 대부분 사라졌다.
아무리 용이라지만 매 끼니를 이렇게 먹으면 많이 벅차리라 생각할 쯤
삐삐는 발라당 옆으로 누워 꼬리를 앞으로 붙들은채 몸을 말고 배를 통통 두드린다.
"삐이이~"
배부른 모양이었다.
그제서야 나도 생선이나 남은 나물을 먹었다.
보기에는 다 컸다고 해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20m 가까이 자라는 동물이라는 이야기를 알고있는 지금은
아직 한없이 어린 새끼용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어떻게든 키워 봐야겠지...
식사를 마치고 조지는 나를 보고 말했다.
"슬슬 시간이 늦었습니다. 잘 준비를 해야 하겠는데,
저 아이는 어쩌실 건가요?"
"제가 데리고 잘게요."
나는 한 마디 했을 뿐인데 시도라와 야르누프는 나를 존경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다가
삐삐에게 다가가 삐삐를 쓰다듬으려고 한다.
이미 한차례 진화를 마친 삐삐는 날개를 퍼덕여 두 사람을 밀어냈다.
둘은 완력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해서 삐삐에게 밀리면서도 관심을 보이며
삐삐 주변에서 빙빙 돌았다.
삐삐는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시러!"
그렇게 말하고 삐삐는 도도도 뛰어서 내 옆에 오더니
내 몸을 중심으로 둥글게 또아리를 틀고 다시 누웠다.
그리고 머리를 내 팔 아래로 살짝 밀어넣는 모습이
마치 쓰다듬어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해달라면 해줘야지.
삐삐는 쓰다듬어주면 기분좋은 듯이 그르릉거린다.
삐삐 하고 울기는 해도 이제 엄연히 용의 티가 난다.
금새 손길에 적응한듯 잠을 자는 삐삐가
내 몸을 꼬옥 말고 있어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생각 외로 따뜻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자기로 했다.
"조지, 나 이대로 자도 될 것 같아요."
"아... 그럼 그러실래요? 알겠어요. 그럼 저도 슬슬 잘 준비를 해야겠네요."
"그 전에 이 귀쟁이들도 좀 데려가실래요?"
"아... 그러죠..."
조지는 엘프들을 떼냈다.
물론 말이 간단하지, 실제로는 한참을 실랑이를 하고 겨우 떼냈다.
내가 살짝 노곤한 기분이 들면 삐삐는 날개를 살짝 내려 내게 덮어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그대로 사이좋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밤에 부슬비가 내려 잠에서 깼지만 내가 맞는 비는 없었다.
잠을 깬 김에 혼자 비를 맞는 삐삐를 위해서 마법으로 간단히 흙을 이용해 지붕을 만들었다.
삐삐는 갑자기 바닥에서 솟아난 흙지붕에 나를 살짝 돌아보았다.
"삐삐, 죠아."
"나도."
다시 잠을 잤고, 다음날, 아닌데 없이 갑자기 생겨난 흙지붕에 조지에게 한 소리 듣기는 했지만
상당히 좋은 밤이었다고 생각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