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화 〉 성연
* * *
잠에서 깨어 흙지붕을 정리하고 나서 우리는 다섯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결국 주제는 순수의 폭포에 관한 것이었다.
"교국 측에서는 대체 어떤 근거로 폭포를 점거하고 있는거냐?
그 선지자가 대체 누구기에 그렇게 일방적으로 순수의 폭포를 우리에게서 강탈하고
자국의 영역이 아님에도 복속하려 드는지 모르겠군."
시도라가 그렇게 말하면 조지도 차를 마시며 대답했다.
"누군들 어떻겠습니까. 폭포의 소유 자체는 몰라도 다 개방해 드렸잖아요.
그냥 형식상 누군가는 폭포를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교국에서 파견을 나온 관리인이 있다.
그런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되는 이야기를 왜 그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네요."
"하, 그걸 모르겠다고?"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차는 야르누프가 바닥에서 두꺼운 돌을 집어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둥근 원을 두개 겹쳐 그리더니 조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벤다이어 그램이었다.
"봐라. 우리가 지금 각 종교에서 겹치는 부분이 이 폭포라는 거다.
그렇다는 건 분명히 이 폭포에 높은 가치가 있다는건 부정할 수 없겠지.
물론 영토적으로 우리 영토이기도 했고, 당연히 너희 교국 측에서 굽히고 들어왔어야 했다.
그래서 우리가 대화를 통해 이 구역에 대한 공동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거다.
그런데..."
야르누프는 벤다이어 그램의 교집합을 지우고 그 교집합이 존재하던 부분에
돌을 올려놓았다.
"이게 너희가 한 짓이다. 서로 접근하지도 못하게 구역을 틀어막으며 관리 감독을 명분으로
밑바닥 졸개나 보내놓고 실제로 교국에서 한게 뭐가 있지? 종교적 의미?
지랄하지 마라. 관리도 없고 신앙을 증명하지도 않는다.
그저 너희는 때때로 우리를 비웃을 감시자를 보내 우리를 우롱했을 뿐이다.
그래놓고 우리가 접근하려고 할 때마다 공격을 해 왔지.
게다가 어제는 또 어땠지? 기어이 엘프 하나를 죽여버렸군?"
"그만해라 야르누프."
시도라가 그의 말을 잘랐다.
"하지만 장로님...!"
"솔직하자고 마련한 자리에서 너무 성만 내는 것도 지치는군.
우리가 과연 저들이 폭포를 위한 공동대책을 마련하자고 했을때 곱게 그러자고 했을 것 같나.
아니었을 걸세. 실제로도 그랬고 말이야.
과거 교국 측에서 우리에게 제안했었지. 폭포의 감독을 맡는 것은 양보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에 따른 배상안으로 우리 마운틴 엘프에게 한정적인 개방을 약속하겠다고.
그 대가로 우리에게 교국으로 이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었다.
우리는 당연히 거절했고 말이야. 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으니까.
그때는 우리 모두가 조금 더 근시적이었지. 천신에 눈이 멀어 있었으니 말이다.
섭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른 국가와 문명, 그리고 종족을 배척한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야르누프. 너는 정말 우리가 그러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
"물론 감안하고서라도 감시자 자네가 한 일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야.
생명은 무거운 것이니까 말이지. 용서한다고 말해놓고서 이러는 것도 우습지만 말이야."
조지는 그녀의 달라진 태도에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저도 진심으로 그 건에 대해서는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순간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 수백의 엘프들이 하나하나 기어오르는 것을 보며
제 끝이 이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곳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것인데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그런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흥분으로 들뜬 얼굴을 하면서 반드시 그 철책을 넘어버리려고 하는 그 표정과
이제껏 한번도 없었던 엘프분들의 요구 불이행은 재앙이었습니다.
저 초소 안에는 제가 감시자로서 이곳에서 근무하던 모든 기록과 더불어
제가 죽더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제 앞으로 2년만 더 근무하면 교국으로 돌아가서 동료들과 재회합니다.
고작 2년 남았는데 여기서 일을 그르친다면 저는 무능력한 역적으로 몰릴지 모릅니다.
그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면 제 목숨도 마찬가지로 끝났을 겁니다.
손에 들린 총 한자루가 내 목숨을 대변하게 되는 순간에 느껴지는 공포와 긴장감은
여러분들께서도 익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야르누프가 말했다.
"그래서, 잘했다는건가? 우리가 그래서 죽이겠다고 위협이나 했고?"
가만히 앉은 채로 그저 질문 하나를 던질 뿐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금방이라도 조지를
찢어죽일 것 같은 눈이었다.
"삐...!"
삐삐가 경계하며 꼬리로 내 몸을 살짝 감쌌다.
나는 긴장한 삐삐를 쓰다듬어주며 진정시켰다.
"괜찮아. 지켜주지 않아도 돼."
삐삐는 여전히 불만스런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몸에서 힘은 뺀 것 같았다.
"애 앞에 두고 잘 하는 짓이다. 진짜 다 여기서 그만할래?"
내가 째려보면 야르누프는 칫 하고 혀를 차고 고개를 돌렸다.
조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여하튼 저는 여러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요.
지금껏 해온대로 몰래 개방해드리는 것 외에 어떤 권한도 없으니까요.
더 높은 분이 오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엄연히 조약을 어기셨어요.
이러다가 교국에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하면 어쩌실 겁니까?"
야르누프가 그 말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 새끼가...! 지금 누굴 병신으로 보나?
폭포 반환을 요구하면 교국에 연락해야 한다고 지랄이고
교국에 연락하면 우리가 조약을 어겼다고 책잡힐걸 지랄이고.
너 씨발 지금 해보자는거냐? 어제 벌벌 떨면서 수화기 붙들고 헬프콜 넣던거 누가 모를 줄 알아?!"
"모르는게 아니면."
주위가 싸늘해진다.
동시에 뚜두둑 소리가 나며 야르누프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가 목을 양 손으로 붙들고 버둥대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목이라도 졸리는 것처럼.
"좀 더 신중했어야지."
쾅 소리를 내며 바닥에 던져져 내동댕이 치며 구르는
야르누프의 앞으로 그림자 하나가 걸어나온다.
"어? 에리아씨? 여기서 또 보네요?"
"마카...?"
그림자는 가까이 다가오더니 점점 밝아졌고 여리여리한 소녀의 외관을 한 아이로 변했다.
"네, 다미아 가문의 마법사, 마카입니다!"
"성연님...?"
조지가 당황해 뒷걸음질치면 마카는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
"초소 손상이 상당하네요.
임시 거처를 치고 있는 것 같고, 철책은 뜯어진 부분이 보이고.
음, 초소를 점거하려고 했다던 엘프집단은 아마 엘프 부족이겠죠?
가만히 찌그러졌으면 오래라도 살았을 것을 왜 자꾸 명을 재촉하는지 모르겠네.
여기까지 나와 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 협상을 하러 질리지도 않고 온 모양이고.
사방에 엘프 마력이 가득하네요. 이 푸릇푸릇하고 미련한 느낌.
이건 보고서에 없던 내용인데요 감시자님?"
조지는 시선을 피하고 대답했다.
"그게..."
"아, 이번에 보고하려고 하셨는데 습격으로 인해서 못하신거군요?
걱정마세요. 상부에는 제가 잘 전달해 드릴게요.
뭐, 연락은 제때 하셨으니 아주 일처리를 잘 하셨다고 볼 수 있네요.
저는 정리하러 왔으니까 정리나 하면 되는 일이죠."
마카는 손을 들었다.
그 손 위에는 내가 준 테트라큐브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마카는 나를 돌아보며 씩 웃고는 말했다.
"저번에 주신 큐브 너무 잘 쓰고 있어요. 알고보니까 이거 제 마력과 연관이 없어도
마법을 등록만 하면 마력을 지불하는 걸로 사용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넣은 마법이에요. 돈은 좀 많이 들었지만
다미아 가문에서 그정도 지원은 간단히 해 주시더라구요."
웃고 있었다.
삐삐는 살짝 두려운 듯 꼬리를 말고 내 뒤로 숨었다.
삐삐도 아는 거겠지. 아직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일단 진정해 마카. 우리 여기서는 대화를 좀 하자."
"저도 그러고 싶기는 한데요. 지금 저는 성연으로서 와 있는 거라서요.
에리아씨의 부탁으로는 안될 것 같아요."
"그럼 미리타엔 제국의 무령으로서 다시 요청하죠. 잠시 대화를 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럴게요. 국제문제로 번지면 피차 골치 아플테니까요."
그럼 순수의 폭포는 국제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건가?
나는 그 말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작년 말 교국에서는 오르그와 평화 협상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래로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어요."
"오르그..? 오르그가 왜..."
"오르그 측에서는 교국에 막대한 양의 노동력을 제공했습니다.
일자리 창출이 되는 계기로서 작용했고, 오르그 측에서도 외화벌이의 수단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관계라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오르그와 교국의 중간에 자리잡은 이 작은 숲은 교국의 입장에서 썩 달갑지 않습니다.
오르그 입장에서도 그다지 유쾌한 곳은 아니죠. 오랜 기간 오크와 전쟁을 해온 엘프니까요.
그런데 마침 교국의 순수의 폭포를 무단으로 습격하고 장기간 골머리를 썩인다니요.
이런 나쁜 엘프들은 정리를 해야 하는 거겠죠.
그래서 찾아왔어요. 그뿐이랍니다."
"그 말은 마치 꼭 마운틴 엘프들을 몰아내겠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네, 저는 교국에서 엘프들의 완전 말살을 명받고 온 참입니다."
"미친놈..."
야르누프가 허탈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건가!"
시도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그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마카는 그저 두 엘프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확실히 명분은 중요하긴 하죠.
그런데, 지금 초소를 저 꼴로 만든 상황에 명분이 더 필요할까요?"
"그건 우리가 아닐세...!"
시도라의 항변에 마카가 되물었다.
"그럼요? 그럼 저게 누구 짓이죠?"
대답할 수 없었다.
여기서 붉은 아가미 수렁톱니를 입에 올린다면 비웃음으로 끝날게 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렁톱니가 왜 그렇게 괴수가 되어 날뛰었는가를 따져보면 결국 엘프들의 탓이었다.
증거라고 해도 지금에서야 삐삐의 뱃속으로 들어가 있을 뿐이다.
엘프들의 태도가 썩 달가운 것은 아니었지만 마카의 태도는 어딘가 다른 목적이 있어보였다.
나는 마카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교국 측에서는 대체 저 폭포를 왜 성역에 넣으려는건데?
엘프들 말로는 관리도 제대로 안했다며?"
"듣기로는 최초의 천사 엘타리스가 몸을 담근 곳이라고 전해지네요.
그런데 더는 그 곳에서 목욕을 하지 않게 되어서 교국 측에서는 왜 그녀가 이 곳을 떠난 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시선에 과한 노출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결론이 나왔고
이 공간을 확보해두고 목욕에 방해되지 않도록 보는 눈을 줄이고 사람들과 접촉을 피한거에요."
어... 아무리 들어도 내 목욕탕이잖아...
"그럼 교국은 그렇다고 치고. 엘프들은 천신에 대해 자세히 알려줘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더 할말 있어?"
"아뇨, 이야기는 듣지 않습니다.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나오시죠."
시도라는 짐짓 비장한 표정을 하고 야르누프에게 말했다.
"마을로 돌아가서 엘프들을 피난시켜라. 이곳은 내가 시간을 벌어볼테니.
두번은 없다. 말라세가 지키려고 한 모든 것들을 교국은 망가뜨렸다.
저들의 말이 맞아. 너는 마을로 돌아가 엘프들을 피난시키고 나면 반드시.
무조건 인간들과 교류하고 사회에 섞여 살아가도록 말을 전해다오.
난, 개인적인 복수를 하고 가마."
"뒤따라 오시기는 하는 겁니까?"
야르누프가 그렇게 말했다.
시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야르누프는 마지못해 발걸음을 돌렸다.
"죄송합니다."
"시덥잖은 이야기는 끝났나요?"
쿵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은탄환은 마카의 마력탄에 적성이 부여된 형태였다.
은탄환은 깨끗할 정도로 간단하게 야르누프의 머리를 꿰뚫었다.
머리를 꿰뚫고 바닥에 박힌 마력탄은 사라져버렸다.
"아..."
털썩 쓰러진 야르누프는 일어나지 못했다.
"구역질나는 엘프들은 이 자리에서 전부 배제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애초에 받은 명령도 그거였거든요."
"너..."
나는 조금 열이 받았다.
"왜 죽였어?"
"명령받은 일이었으니까요."
시도라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이렇게까지 하게 만든건 너희들이다 엘프."
"그깟 천신... 포기하려고 했다. 이제 막 사회로 나가려고 했단 말이다.
그 종교가 뭐라고 이렇게 간단히 생명을 끝내버렸지?"
"종교? 난 신 같은건 안믿어. 그냥 개같은걸 개같다고 생각할 뿐이야."
"이 개새끼가..."
시도라의 주먹이 바르르 떨렸다.
시도라는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미한가 싶었더니 금새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마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 스스로도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늘었다.
"너는 여기서 나와 같이 죽는다."
시도라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 젊어져 있었다.
고개를 든 그녀는 노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20대와 같은 생기가 돌고 있었고, 머리칼은 여지껏 없던 붉은 빛이었다.
그리고 옷이 찢어져 양 팔이 훤히 드러난 차림을 한 그녀의 어깨에는
붉은 룬문자가 그려져 있었다.
조금 버거운듯 숨을 허덕이는 시도라를 보고 알았다.
마력 과포화 상태다. 억지로 룬문자를 이용해서 주변에 있는 마력을 강제로 흡수한 것이다.
사방에 널린 마력이 모두 마운틴 엘프의 것이었으니 가능한 일이다.
"마운틴 엘프의 지도자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최후의 마법이지.
내 남편에게서 받은 건데, 설마 내가 쓰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거, 죽을텐데. 그렇게라도 하면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건방진... 애새끼가...."
시도라는 손을 서서히 앞으로 뻗을 뿐이었다.
바닥에서 뻗어나오는 수십, 수백갈래의 마력이 마카를 덮쳤다.
처음에는 발이 묶였고, 그 아래서 마치 몸을 관통하는 창 처럼 솟아오르는 마력을
마카는 테트라 큐브의 마력탄을 이용해 일일이 받아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표정은 분명 테트라큐브로 받아치면서도 당황한 것 같았다.
벅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오가 없다면 여기서 죽어라."
시도라는 저항이 무색할 정도로 가차없이 마력탄을 쏘아보냈다.
점차 속력은 빨라지고 마력탄은 굵어졌다.
연이어 날아드는 마력탄을 다 막아내지 못하고 마카의 몸에 상처가 늘기 시작했다.
내가 그 사이를 막아서려고 했을 때였다.
"삐이...삐!!!"
삐삐가 그 마력 한가운데로 달려들었다.
아직 자신이 이길수 없는 상대일텐데 하는 생각에 말리려고 했지만
그 순간, 모든 마력의 방향이 휘어졌다.
삐삐의 비늘 속으로 마치 빨려들듯 마력이 흡수되어 사라져갔다.
"아...?"
시도라가 멈춰섰고, 마카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빠르게 시도라의 머리색이 어둡게 적갈색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얼굴에 주름이 지기 시작했다.
"저 도마뱀...아니, 용인가? 저건 대체 뭐죠!"
마카의 질문에 대답하듯 삐삐는 크게 울었다.
"삐삐!!!!"
그때서야 나는 떠올렸다.
날개가 있는 천각룡은 비늘로 마력을 흡수한다는 이야기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