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1화 〉 슬픈 귀족의 이야기 플뤼네의 중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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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나를 보고 인사하는 것을 웃어넘기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들에게 해주는 일종의 형식적인 관례같은 것이었고 설령 하지 않더라도 손해는 없었으나 나는 나의 인품에 대한 소문이 좋게 나기를 원했다.
물론 그들역시 같은 생각일 것이다. 인사를 깍듯이 붙여올리고 내가 손을 흔들어도 아무도 내게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아마 그들 역시 나에게로의 형식적인 관례를 지키고 있을 뿐이겠지.
참 가식적이란 생각이 들어도 딱히 역겹거나 하진 않다.
굳어진 일상이 역겨워지는 날에 나는 내 위치를 지킬 수 없을 테니까. 내가 만든 룰이고 저들은 그저 그렇게 교육받은 자들이기에.
지겨운 일이긴 해도 나는 어떠한 불만도 없었다.
다만 누군가는 나에게 진심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큼은 가지고 있었다. 욕심이었다. 맹목적인 사랑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진심이라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무미건조한 날들이 이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불만이 없다고 했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공원에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를 뺀 모두가 공원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에 썩 좋았다.
굳이 내가 뭔가를 하거나 끼어들어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어 공원 주변의 가게에 들어갔다. 가게주인이 웃으며 걸어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이거 시그릿 공작님이시군요. 그래, 뭘 찾으시는지요? 바로 찾아드립죠"
덥수룩한 수염의 주인이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담배있나? 시가로 부탁하고 싶은데. 그래, 더블 코로나로 하지."
"죄송합니다만 공작님, 저희 가게는 그런 고급품을 취급하는 가게랑은 거리가 조금 있는지라 그런 것은 없습니다요.
다른 종류라면 준비해 드릴수 있습죠."
"그럼 론스데일로."
"아니아니 시가종류가 아니고말이죠. 타바코인데요,
역시 공작님께서 피우시기엔 좀 저렴하죠?"
"아닐세. 그럼 그걸로 주게."
그가 우측의 선반을 열자 드르륵 하며 그안에 담긴 연초들이 나왔다.
어느걸로 하겠냐는 그의 질문에 고민하던 차에 구석에 있는 디자인 없는 흰 상자의 담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뭔가? 내가 모르는 건데."
"그거라면 브랜드 9이라고 하는건데 말이지요.
시가같은 담배값이 아무래도 저희같은 서민놈들에게는 부담이 가잖습니까.
그러다보니 저렴하게 만들기위해 별다른 가공없이 생 담뱃잎을 찢어다 말아넣은 말 그대로 본질에 충실한 녀석입죠.
누가 처음에 유통한 것인지는 모릅니다만 생잎을 갈아넣어서 그런지 일반 담배보다야 가격은 좀 나옵죠.
대신 제 경험상 조금 밋밋하고 목이 금방건조해져서 오래피울건 못되는 제품입니다요. 그래도 시가보다야 저렴하지 않겠습니까?"
"주인장, 자네도 애연가였나?"
"아유 저같은 놈들은 담배말고 낙이 어디있겠습니까요.
아주 골초죠 골초."
"그런가. 그럼 이걸로 하지. 이름이 뭐라고?"
"브랜드 9입니다요. 듣자하니 8번까지는 실패해서 포기하고 9만 남았다는 것 같던데 진실이 어쨌는지는 모르옵죠.
거 담뱃잎만 말아넣는게 실패할건 또 뭐랍니까?"
"아마 담뱃잎을 말리거나 압축하는 과정이 어려웠겠지.
이건 얼마나 말려넣은 거려나 궁금하군."
"공작님께서는 별걸 다 아시는구먼요. 놀랍습니다요...
아, 제가 말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요. 그 아니 죄송합니다요. 그런 뜻이 아니고말입죠.."
"신경쓰지 말게. 나도 그냥 골초인 거니까. 담배값은 이거면 되겠지?"
금화 한냥을 던져주면서 가게를 나왔다. 가게 주인이 좋아하는 소리가 들려 이정도면 얼추 값이 되나 싶어 안심했다.
시간이 꽤 지나 오후가 되었다. 몇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두시쯤 된것 같았다. 도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분명히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가 있겠지. 그렇게 느끼며 시내로 향했다. 시내로 가는 길목에서 나는 카페를 발견했다.
'카페 베네핏' 이라고 쓰인것 같았다.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가자 젊은 여성이 이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서오세요."
나는 그 커피포트를 닦고있던 여성의 앞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메뉴판을 한번 둘러보고는 결정했다.
"에스프레소로 하지."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여성의 말은 왠지 무덤덤하고 뚝뚝 끊어지는 듯 했다. 마치 내게 관심도 없다는 듯이.
왠지 그런 느낌을 받았다. 커피를 기다리며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려고 할 쯤이었다.
"본 점 내에서는 흡연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손님."
"그런가? 미안하군. 잠시 나가서 피우고 오지. 혹 그 동안에 커피가 나온다면 그냥 자리 위에 올려주게.
다녀와서 마시던가 할테니까."
"저희는 그런 특별대우 안해드려요. 커피 나왔을 때 자리에 안계시면 그냥 제가 마실거예요."
"까탈스럽구만."
"담배에는 나름 엄격한 사람이라서요."
"그럼 내 낙을 막은 만큼의 값을 하는 커피가 나와줬으면 좋겠군."
"글쎄요, 서민들이나 마시는 수준이 얼마나 맞을는지는 모르겠네요. 플뤼네 공작님."
"자네는 정말 당돌하군.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눈이야."
"그저 공작께서 좁은 세상에 갖혀 사시는 게 아닐까요?"
"맞는 말이야. 맞는말이지. 그렇지만 그 하나의 틀과 좁아진 세계가 만든 체계에서 이 국가는 움직이고 있는거라네."
기분이 나쁘다거나 한 것은 없었다. 그 뻔뻔함에 근거가 있었다.
주눅들지 않은 그 자세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고 나로 하여금 마시지 않은 커피의 향을 기대하게끔 하는 것이다.
커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작은 컵 하나에 담겨 쓴 향기가 나는 잠깐의 여유는 제멋대로 풀어져 어지러웠다.
커피 손잡이를 잡고 입으로 가져다 대려다 문득 생각이 나서는 바리스타에게 물었다.
"각설탕있나?"
"그거야 있죠. 2조각에 크레딧 동전 한 개 받습니다."
"예외는 없나?"
"있을리가요."
"일관성이 있어서 좋군."
"커피값 포함해서 5 페킷입니다."
커피 값까지 포함해 던져주고 받은 각설탕 두개를 커피에 넣으려다가
문득 꺼림칙한 생각이 들어 그게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며그저 바라보고 있자
지금껏 없던 부담이 느껴지는 것 같아 조금은 손이 떨렸다. 잊고 있던 사실이 다시 떠올랐다.
이 설탕은 단맛으로 커피의 쓴 맛을 잊게 했다.
자연스레 섞여야 하는, 커피의 쓴 맛을 재우고 부드럽게 사라져 흔적도 남지 않아야 했고,
나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 줄 도구였고 이제없던 매력적인 단맛을 품은 꽃이었다.
진정하자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며 커피로 설탕을 넣었다.
"에스프레소는 쓴맛으로 마시는 거예요.
다음부터는 단 걸 원하시면 다른 커피를 주문하시는 걸 추천하죠."
"그건 내 알아서 하지. 아직 어리구만 자네는."
그러고나서 남은 하나의 설탕은 입에 넣고 씹어먹었다.
"달아..달단말이야..."
그러면서 커피를 홀짝이고있으면 단 맛이 느껴지지 않는 쓴 부드러움이 혀에 말렸다.
"이 쓴 맛이 좋아. 아무리 단 설탕을 섞어넣어도 가려지지 않아. 그게...매력적이지. 아주."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다른 손님이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혹은 우연인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하나요."
"손님, 에스프레소는 아주 쓴 커피에요."
"머리를 좀 많이쓰니까 쓴걸 좀 마셔줘야 하거든요. 혹시 시럽이나 설탕도 있으면 잔뜩 부탁합니다."
"뭐라구요?"
"몸을 망가뜨리고 오늘밤 나를 재우지 않을 화끈한 타입으로 부탁합니다."
"커피는 여자친구가 아닌데요."
"알아요. 내 여자친구에겐 없는 쓴맛이 있지. 그리고 깊은 향기도.."
"그럼 여자친구분이 서운해 하실거에요."
"걱정마시죠. 내 여자는 그런 커피보다 몇배는 화끈하게...매우니까."
"좋아요. 5페킷이에요."
그는 바리스타에게 5페킷을 건네고 자리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선 제멋대로 떨었다.
그는 가슴팍에서 작은 공책을 꺼내 펜으로 무언가 적었다.
뭐라고 중얼거리며 의자에 앉아있는 그의 신발은 뒷굽이 젖어있었다.
오늘 비는 안왔던것 같은데 어디 멀리서 온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 국가에 거주하는 이상 나를 몰라볼 일은 없겠거니 생각한 감도 없지 않아 있어
나는 그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저기, 자네말이다만."
그는 노트에 무언가를 적던 손을 멈추고 펜의 뚜껑을 닫으며 동시에 노트를 접어 주머니에 넣고 펜을
가슴 앞주머니에 찔러 넣은 뒤에 나에게 말했다.
"무슨일이시죠?"
"자네가 주문한 커피말인데."
그가 주문한 커피는 독특하다못해 거부감이 들기에 충분했다.
나는 이것이 그와의 첫마디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런걸 마실 정도라니 생각보다 피곤한 직업인가보군?"
"그렇습니다만 그건 당신이 관여할 일이 아닌데요."
"너무 까칠하게 굴지 말아줬으면 하네. 이래보여도 보기보다 여린 아저씨라서 말이지."
"미안합니다, 제가 좀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해서요. 그래서 무슨용건이시죠?"
"용건까지는 아니고말이지. 그냥 자네한테 흥미가 조금 생겼어."
"나는 그렇게 타인의 흥미를 끌만한 사람이 아닌데 다른 달링을 찾아보시는건 어때요?
금방 나도 일행이 올거라서 아저씨랑 토크할 시간은 많이 없거든."
"그거 실례했군."
"실례하셨다는 건 알고 있어서 다행이야 아저씨. 30점 정도는 줄 수 있겠는데."
"30점에 70점 더 얹는 걸로 해서 50페킷 주지. 그럼 잠깐 시간이 나겠나?"
남자는 코웃음을 치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돈. 아주 좋은 물건이지. 세상물정 모르는 성안에 틀어박힌 난쟁이에겐."
남자에게 제시한 돈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 건 명확한 사실인데그가 제안을 거부한 이유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남자는 자기 짐을 정리하고 커피숍을 떠나버렸다.
나가면서 바리스타에게 묘한 표정을 지으며 메모장에 무언가를 적어 크레딧 몇개와 함께바리스타의 손에 쥐어주며
오늘의 커피는 깔끔함이 부족하다는 말을 건네면서
그게 내 이야기라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거 미안하군."
나는 바리스타에게 짧은 사과를 건네고 30페킷을 꺼내 카운터에 올려두었다.
"사과의 표시라고 생각하게."
그녀는 나에게 한마디 했다.
"성 안의 난쟁이 맞네요. 저희 가게가 그리 관대하지 않아서요. 앞으로는 안오셨으면 하네요."
"명료해서 좋군."
"그 말투가 설마 멋있다고 느끼는 건 아니길 바래요."
"이거 말인가? 이건 나와 자네들을 구분짓는 지표가 된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 격의 차이라는 것을 보이지."
"그쯤하면 됐어요. 나가주세요."
가게를 나와 말없이 걸으면서 생각했다.
나의 말투. 그것은 나의 위치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나의 품격을 보여주고 그들과 나를 구분짓는 것이었다.
내가 아는것과 많이 다른 일이었다.
나는 분명 국가의 최고 심장부의 일원이자 6귀족이었을텐데
마치 그것이 거짓인 양 나는 아무런 힘도 보이지 못했다.
굉장한 괴리감에 나는 나의 저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품에서 담배를 꺼내들었다. 무슨 9인가 하는 이름의 담배는 투박한 검은 곽에 담겨 있었는데
길지 않은 뭉툭한 담배가 붉은 종이 띠로 말려 있었다. 끝부분에 불을 붙이고 입에 가져다 댔다.
그래도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점에서인지 기분이 나아졌다.
바리스타와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공원 벤치에 걸터앉아 담배를 길게 물었다. 몸에 힘을 풀어 천천히 입에 남는 연기를 뱉어냈다.
기분이 퍽 나아졌다. 서민들도 나쁘지 않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은 예상외로 날 놀랍게 했다.
몰랐던 사실에 웃음을 지으며 잠시 앉아있었다.
공원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머플러를 두른 남성과 뛰어다니는 소녀, 아이를 품에안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지친 얼굴로 한 손에 신문을 들고 한숨을 쉬는 남성.
그 모두에게 묘한 관심이 가기 시작할 쯤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잘 생긴 외모에 머리는 가르마를 내린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였다.
그는 내가 앉은 벤티 옆으로 걸어와 말을 걸었다. 미소를 지은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인것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얼굴이었다.
"옆에 좀 앉겠습니다. 조금 왼쪽으로 붙어 주시죠."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곧 웃으며 나와주었다. 거절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는 물던 담배를 바닥에 지져 비틀어대며 그의 반대쪽으로 깊은 한숨을 뱉었다. 그러고는 담배를 바닥에 두고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누군가?"
"저 말입니까?"
"이 근처에서 본 적이 없는데"
당연하다. 나는 저택 밖을 잘 나가지 않아 이 남자가 여기에 얼마나 자주 나타났건 알 방도는 없었다.
그저 말을 붙이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겠군요. 저는 에스트로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여러국가를 여행중입니다.
나름 배우는 게 있을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재미가 들려버렸거든요 하하"
그는 그렇게 말하고 내가 버렸던 반쯤 비틀어진 담배를 주워들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 챙겨들었다. 그걸 보고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들고 내밀었다.
"담배 좋아하나? 하나 받게."
그는 나의 손을 거절하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담배는 피가 끈적해지거든요.
이건 단지 환경보호 차원에서 주운 겁니다.
무엇보다도 전 그런 것 보다 달달한 걸 더 좋아합니다. 설탕같은."
"설탕이라..."
"뭐 그것도 과하면 피가 끈적해지겠지만요."
"과하면 피가 끈적해진다... 자네 뭔가 알고있나?"
"무슨 말씀이시죠? 당뇨라던가 인슐린,혈당수치에 관한 이야기라면 알고있긴 합니다.
그냥 좀 개인적으로 민감한 주제라서요. 몸이 안좋아서 피가 맑아야 하거든요."
"그런가. 오해했네. 담배는 안좋겠군."
에스트로는 내가 든 담배를 흘끔 쳐다보고 대답했다.
"그렇죠, 더구나 그런 종류는 더욱이."
사실 지금까지는 왕을 독살하기 위해 회의를 몇 번이나 했음에도
내게 묘한 기대와 공포를 동시에 안겨주는 단어가 되어버린 설탕을 나는 왜인지 덤덤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독을 받아 설탕에 섞어 각으로 굳히고 왕의 잔에 섞어넣는 일은 교살이나
흉기로 인한 직접상해로 인한 암살보다야 리스크나 거부감이 적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그 설탕을 머리에서 지울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아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공원에서 처음 만난모르는 남자마저 마치 내 암살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듯한 그런 생각이 들어서 조금 식은땀이 난 것 뿐이다.
그러나 당황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곧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은 결국 살인이고 다른 누군가를 파멸로 몰아가는 행위였기에.
그렇게 생각하니 겁이 덜컥 나서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바쁜 일이 생겨서 먼저 가지."
"그러세요. 안녕히 가시고요."
나는 그 길로 저택으로 돌아왔다.
불안이 가라앉지 않아 하녀장을 호출했다.
"부르셨어요?"
"금방왔군."
"일이니까요."
"참 한결같아서 좋아. 커피 한 잔 가져다 주게. 아 설탕은 넣지 말고."
"알겠습니다. 곁들일 과자는 필요하세요?"
"과자? 과자말고 다른건 없나?"
"머핀 정도는 구워드릴 수 있네요."
"그럼 그걸로 부탁하지."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다시 펜을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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