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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이야기-260화 (260/303)

〈 260화 〉 슬픈 귀족의 이야기 ­ 두 경찰(A)

* * *

버크레이엄 궁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었지만 아무에게나 열린 것은 아니었다.

그 좁은 문을 제각각의 방식으로 통과하는 인파에 섞여 헤럴드는 그렇게 섞여들었다.

출근을 하지 않은지도 꽤 지났으므로 당연하지만 그가 궁에 들어갈 일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원래대로' 라면 말이다.

헤럴드 역시 그 사실을 내심 바라고 있었다.

이유라고 한다면 단연 그의 일정이 고정되어 버리기 때문이리라.

어차피 뒷 일은 생각하지 않았으니 큰 문제 없었다.

다만 계획한 것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그에게 큰 후회로 남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당연하게도 에드먼드 브리깃으로서 그 문을 열었다.

에드먼드 브리깃은 일부의 귀족을 제외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리 6귀족이라도 어렸을 적부터 아비를 등지고 저택을 떠난 한낮 젊은이를 기억하는 이는 없다.

사실 왕성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그때부터는 에드먼드의 행세를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그의 목적은 단지 정문을 통과하는 일이다.

어차피 시간이 되면 정문의 경비 또한 변경된다.

이후의 교대가 몇 번 반복된 후에는 사설 업체를 고용한다고 했었고,

이때 함께 경찰들도 섞여들어오기로 했으니 그 전까지만 숨어있으면 되는 문제였고

화장실은 그에게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화장실에 틀어박혀 그는 초대장을 잘게 찢어 변기에 털어넣었다.

그리고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 굵은 반지를 삼켜버렸다.

물론 대번에 삼키지 못하고 컥컥거렸지만 어떻게든 무른 금을 씹어 넘기는데 성공했다.

어차피 먹는 것으로는 이제 상당히 큰 크기더라도 구애받지 않고 삼킬 수 있었으니까.

몇 번의 소란이 지나고 연회장으로 사람이 몰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그 역시 화장실을 나와

자연스레 그 무리에 섞여들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미리 동선을 짜 두는 일이었다.

상당히 승진을 거듭했던 것도 사실이고, 현장에 배치된 부하들에게 눈도장을 찍어두는 과정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오늘 이 복도를 달려 도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단 한번. 기회는 한번 뿐이다.

그들에게 섞여 자연스레 배치된 일원이라고 여기게끔 했다.

어차피 그런 것들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고 사설 경호원과 서비스 업체가 배치되는 것을 보면서 그는 에드먼드의 대기실을 파악했다.

이전까지 은신하려면 그 자리가 제격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문 앞을 지키는 여자가 있었다는 점이다.

니슨이라고 하는 여자는 상당히 깐깐한 여자였다.

"그래서요?"

그게 그 여자의 첫마디였다.

"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배치받은 사항이 이곳에서 함께 귀빈을 경호하는 일이라고 하던데요."

"그럴리가 없어요. 나도 나름 에이스인데, 출입 허가증이라도 보여주고 그런 말을 하시지 그래요?"

헤럴드의 계획에 변수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6귀족은 특별히 신변보호에 만전을 가해야 한다고 지시받지 못하셨습니까?"

헤럴드가 태연한 척 노트를 내밀어 경찰임을 증명했지만

그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안된다니까요 경찰나리. 우리도 그냥 어서옵쇼 하면 좋기야 한데,

위에서 지시한 사항이랑 맞질 않으면 우리도 조인트 까인단 말이야.

아실거 아니에요? 같은 처지잖아? 깔끔하게 출입 허가서랑 인적사항 붙은 명찰도 가져오세요."

그의 첫 계획은 그렇게 무너졌다.

그리고 연회장 안쪽에서 한바탕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일순에 조용해져버린다.

불이 꺼진 듯 한층 어두워진 연회장을 보며 그는 무언가 일이 생길까 염려하여 위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변의 시선이 이렇게 두려운 적은 처음이었다.

늘 경찰로서 올바른 삶을 지향했던 헤럴드에게 하면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감각은 낯선것을 넘어

적응하기 힘든 어색한 것이었다.물론 후회는 따라붙지 않았지만

자꾸만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하는 수 없이 배치되어 있는 경찰을 둘러보고 있으면 아랫층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건과 에드먼드. 에드먼드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만나고 싶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저 모건이 옆에 붙어있지 않았더라면.

만감이 교차하고 말았다.

착잡한 심정을 끌어안고 헤럴드는 애써 다시 사람 좋은 헤럴드를 연기했다.

물론 착잡한 것은 모건도 마찬가지였다.

헤럴드의 얼굴을 여기서 마주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으니까.

물론 그가 이 연회 어딘가에 섞여 있으리가 생각하기는 했었다.

둘은 엘리마의 죽음으로 묶인 발을 떼지 못하는 망령이었으니까.

잠깐의 대화 후에 그들은 헤어졌다.

무슨 핑계인지 잘 모르지만 모건은 그렇게 헤럴드를 바라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모건에게 가능한 마지막 응원이었다.

헤럴드는 담배를 핑계로 경찰을 밖으로 빼오고는 시가를 물고 짧은 한숨을 쉬었다.

물론 그 고민의 일차적인 주제는 당연히 니슨을 뚫는 것이었다.

잠시간의 고민 후에 그가 내린 결정은 하나였다.

"좋다. 싹 다 처리해버리자. 처음부터 도망갈 생각은 없었으니까.

그 전까지만. 전부 처리하기 전까지만 잡히지 않으면 된다.

다음 타깃을 처리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타이밍을 노리자."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재떨이에 피우다 만 담배를 지져 껐다.

그리고 외투를 벗어 배면이 복강쪽으로 오도록 돌려 입었다.

썩 우스운 꼴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어차피 버릴 옷이다.

그리고 그는 조심스레 다시 에드먼드의 대기실로 발을 옮겼다.

"또 오셨네. 저기요! 여긴 안된다니ㄲ...어...?"

다시 그에게 쏘아붙이던 목소리가 작게 사그라든다.

그 눈에 담긴 동요의 원인은 분명 손에 든 권총이다.

헤럴드는 섣불리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뒤처리가 어렵다. 그리고 아마 소리가 크게 날 것이다.

6귀족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 공포탄을 빼고 실탄으로만 약실 6칸을 모두 채웠다.

그렇게 생각하니 점차 타겟에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는 멀어질 텐데 지금 이 여자에게 쓰기는 아깝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총을 지금 집어넣을 수도 없었다.

"지금부터 입 닥치고 조용히 따라나와. 대가리 뚫리고 싶지 않으면."

니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의 손에서 짤랑이는 금화를 보고 생각했다.

필시 누군가와 거래를 했을거라고.

그리고 아마 그 유력한 후보는 에드먼드일 거라고 말이다.

그는 그녀를 데리고 복도를 이동하던 와중에 눈에 들어온 촛대를 발견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식사를 위해 이동한 것 같아보였기에 헤럴드는 촛대를 들고 초를 빼낸 후 즉시 그녀의 등을 찔렀다.

등은 아주 부드러웠다.

성인 남성의 완력을 이길 수도 없을 뿐더러, 왕성에서 사용하는 고급 촛대는 날카롭기 그지 없었다.

푹 하고 들어간 촛대를 따라 붉은 피가 흘렀다.

그걸 바닥에 흘려서는 안된다.

그래서 섣불리 촛대를 뽑아내지 못한 그는 차라리 그대로 촛대를 자신의 배로 받쳤다.

살을 다 빼지 않은건 다행이었다.

푹신하다고 말할 수 있는 배로 촛대의 손잡이를 받쳐들고

자유로워진 팔로 그녀의 목을 휘감았으니까.

즉시 소리는 지르지 못하도록 충격에 벌린 입에 억지로 주먹을 쑤셔넣었다.

숨을 쉬지 못해 컥컥대던 니슨의 혀를 붙잡으면 그녀는 헛구역질을 반복했다.

제발 빨리 숨이 끊어지기를, 글고 조용히 상황을 넘기길 바라며 헤럴드는 그녀의 등을 더 강하게 껴안는다.

피가 외투에 젖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튀는 피를 막기 위해 외투도 돌려 입었다.

몇 분 후에 그녀가 축 늘어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헤럴드는 화장실로 조용히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

외투로 피가 흐르지 않게 환부를 묶어 화장실에 그녀를 버려두고 나서 그는 태연하게 에드먼드의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에드먼드를 기다리기로 했다.

지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호흡곤란이 온 것 같았다.

막상 일을 처리할 때는 괜찮다가도 금방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헤럴드는 그대로 소파에 쓰러져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그가 정신을 차린 이후에는 에드먼드가 돌아와 그를 깨웠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헤럴드에게 질문을 던지던 에드먼드와 담배 한개비를 겨우 태우고 나서 둘은 헤어졌다.

명분은 식사였지만 에드먼드의 뒤를 조심스레 밟은 헤럴드는 6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발견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헤럴드는 근처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떨리는 손은 문이 열리면서 진정되었다.

눈으로 한명한명의 얼굴을 흩는다.

그리고 조금은 자신과 비슷한 체구의 시원스러운 남자가 나왔을때 그의 두번째 계획이 시작되었다.

"어, 헤럴ㄷ..."

케이가 멈춰서는 것을 보자마자 그는 아직 저 안에 귀족이 남았음을 직감했다.

총을 섣불리 쐈다가는 소리로 인해 다들 몰려나오리라 짐작했다.

마침 식사를 마친 것으로 보이는 케이의 손에 들린 나이프는 적격이었다.

"헤럴드형씨, 뭐야..?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왜 그런걸 들고 서있어 불안하게...?"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래가 좀 소란스러워서. 일단 피신해야 할 것 같아. 지켜주러 왔거든."

"아, 그런 거였어? 난 또. 하여튼 사람들 모이면 사고가 꼭 생긴다니까.

어떻게든 콩고물 떨어지는거 주워먹어보겠다고 아득바득 모였으면 떨어진거나 주워먹을 것이지

굳이 산통을 깨는 놈들이 있다니까."

"하하... 그러게."

"그래서 어디로 가면..."

말은 끊긴다. 그의 나이프를 어느새 낚아챈 헤럴드가 케이를 사정없이 찔러 그저 보일러실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휙 던져넣은게 끝이었다.

"버러지같은 새끼."

최대한 이쪽으로 시선을 모이지 않게 해야한다는 판단하에

헤럴드는 화장실에 숨겼던 니슨의 시체를 끄집어내 복도 구석에 내던지고 몸을 숨겼다.

그의 예상대로였다.

혼란속에 노린 다음 타겟은 시그릿이었다.

시그릿의 대기실 문을 벌컥 열었으나 이미 그곳에 인기척은 없었다.

"계획이 틀어졌다."

하지만 좌절할 수는 없었다.

곧장 문은 닫고 에그니아의 대기실로 달렸다.

벌컥 열어젖힌 문 너머로는 에그니아가 피가 철철 흐르는 팔을 감아쥐고 문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아, 경찰인가? 마침 잘 왔네! 시그릿 그 미친 자가.. 날 죽이려 들었어.

후욱... 병원에 가야겠네. 날 좀 부축해 주겠나...?"

"시그릿 공작이 말입니까...?"

"그래... 크윽... 나가면 내 사례하지. 당장 이리 와서 날 부축하게. 그렇지 않으ㅁ..."

탕.

그 총성이 적나라하게 울렸다.

솜털 하나 없이 매끄러운 머리에 박힌 탄은 관통조차 하지 못하고

피가 섞인 질척한 액체만 질질 흘렸다.

에그니아는 멍하니 선 채로 그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눈을 위로 까뒤집고 쓰러졌다.

그 거구가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지고, 부여잡고 있던 팔에서도 피가 왈칵 쏟아진다.

아무래도 시그릿이 이 남자를 죽이려고 한 것은 분명해 보였으나

그것은 끝을 맺지 못했다.

헤럴드는 허탈한 표정으로 에그니아의 사체를 버려두고 그레고리를 죽이기 위해 다음 방으로 향했으나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런 시발...."

오히려 방 밖으로 나오는 그의 양 팔을 붙든 어딘가 낯설지만 익숙한 기사들이 그를 끌고갔다.

"놔 이 새끼들아! 놓으라고!"

양쪽으로 들러붙은 기사를 떼내기 위해 의미없는 총알을 낭비했다.

쾅 쾅 날아가는 총알이 샹들리에를 화려하게 깨기 시작하면 점차 주변으로 기사는 늘어갔다.

백색 갑옷에 붉은 사슴무늬.

헤럴드는 이를 빠득 갈며 생각했다.

"적록 기사단... 분명 다 해체된 걸로 아는데..."

그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씨발... 아직안되는데... 안되는데...."

그렇게 그는 후두부에 심각한 충격을 느끼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헤럴드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양 다리에 기사들의 칼이 박힌 상태였고, 자신은 겨우 맨 바닥에 누워있었다.

"일어났나."

고개를 들면 그곳에는 여성 하나가 있었다.

"하다하다 이제는 별 같잖은 것들까지 기어들어오는구나.

대체 왜 즐기라고 만들어둔 연회에 이런 날벌레들이 발악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 머리로는 알 수가 없노라.

그저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는 못하는건가?"

"까드득."

이를 갈면서 헤럴드는 자신의 마지막이 이곳이 될 것임을 통감했다.

"오늘만 해도 짐의 목숨을 노린 자가 둘이나 있었지.

그래, 너도 저 미련한 여우에게 고용된 자인가?"

"...."

헤럴드는 입을 열지 않는다.

돌아보면 이미 자신과 같이 붙들려 무릎이 꿇린 시그릿이 보였다.

그 역시도 무력하게 잡혀 있는 것 같았다.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 턱을 부숴줄 수도 있다.

필요 없는게 아니냐? 혀를 뽑는 것도 좋으니 스스로 선택하라.

나는 자비로우니 선택권은 남겨주마. 뭐 그렇다고 한들 처형할 것은 변하지 않겠지만."

헤럴드는 자신의 머리로도 잘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애써 끼워보았다.

이건 반역인가.

왕을 저 여자가 몰아낸 것 같았다.

반역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는 두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저자의 총을 돌려주어라."

여자의 말에 머리를 탁 하고 맞은 헤럴드의 옆으로 권총이 떨어진다.

"주워라. 쏘게 해 주마. 단 한발이지만. 나를 노려봐야 의미는 없을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손가락을 탁 튕긴다.

금새 적록기사단은 그녀의 앞에 방패를 들고 늘어서버리고 만다.

헤럴드는 망설이지 않았다.

원래 총알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에 붙잡힌다면 남은 한발로는 자결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저 여자가 저리 말했다는 것은 필시 총알은 한 발 뿐일것이다.

헤럴드는 받자마자 총을 주워들고 주변을 둘러본다.

망설임은 짧았다. 시그릿을 과감히 쏜 총알은 그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다.

"적중률이 상당하구나. 총이 익숙한가?"

그의 침묵은 기사의 대답으로 이어진다.

"조사 결과 형사였다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유능했다는 것 같습니다."

"유능? 유능이라... 그런가. 그런데 왜 그대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가?"

"...."

"그래, 그럼 그러고 있어도 좋다. 이쪽도 아직 관객이 전부 모이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여자는 고개를 치켜들었다.

헤럴드는 그때 이 여자가 여왕임을 실감했다.

느껴졌다.

그 지배당하는 감각은 결코 쉽사리 잊힐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 젊은 브리깃의 예술가가 그들 앞으로 들어왔다.

헤럴드의 눈에 핏대가 섰고 그의 목에 힘이 들어간다.

그의 마지막은 분명 거창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화려하게 타다 갔을 것이라고

모건은 회상했다.

그리고 그게 헤럴드의 마지막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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