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1화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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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여기가 어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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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게 이렇게 끝이 난다고?"

화가 나서 핸드폰을 침대에 던지면서 나 또한 침대에 몸을 맡겼다.

"아니.. 무슨 엔딩이 이렇게 끝이 나는 거야?"

핸드폰을 다시 키며 화를 낸 이유인 소설'문제 많은 아카데미'에 마지막화를 다시 읽어 보았다.

"한 번 더 봐도 이해가 안 되네, 갑자기 졸업식 날 마계와 연결된 게이트가 생겨서 세상은 마족에게 점령당한다?, 이게 말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내가 이 소설에 매일 100원씩 결제하면서 꾸준히 봐 왔다는것에 후회감이 밀려들어 왔다.

"아아악!, 내가 왜 이 소설에 빠진 거지?, 86화부터 읽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나도 그냥 하차할걸 그랬어!"

그렇게 분한 마음에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천장을 바라보며 '문제 많은 아카데미'에 내용을 간략하게 다시 되돌이켜보았다.

"뭐, 그래도 내용은 재미있었지, 등장인물들도 전부 다 개성이 있었고 말이야."

그렇게 소설에 관해서 생각하며 나는 점차 잠에 빠져들었고 '문제 많은 아카데미'에 작가가 보내온 문자를 눈치 못 챘다.

위이잉! 위이잉! 위이­ 탁!

나는 들려오는 알람음에 잠을 깨며 알람시계를 껐고, 기지개를 피며 눈을 떠보니 내방이 아닌 처음 보는 방에 있었다.

처음 보는 방이기에 나는 주의를 하며 조심히 침대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왔다.

방에서 나온 나는 꽤 넓은 집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실을 구경하며 주방쪽에 있는 식탁 위에 종이봉투를 발견하고 종이봉투를 열어 그 안에 있던 종이를 꺼내서 읽어 보았다.

"어디 보자.. 입학서? 이게 뭐야, 이름 : 에르문 에파치아, 나이 : 17, 능력 : 부적술, 반 : A 이게 뭐야, 왜 이런 게 여기 있는 거지?"

나는 입학서에 내용을 보다가 불현듯 어느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나는 화장실을 찾았고 문을 열어 거울을 통해 나의 모습을 확인했다.

"하..하하, 진짜로? 이게 무슨.."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원래의 내 모습이 아닌 다른모습이었다.

나는 패닉에 빠져서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와 동시에 눈앞에 파란색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제 많은 아카데미'의 작가입니다! 우선 저의 작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일 읽어 주신 당신께 매우 감사하다고 전달드립니다. 제가 어떠한 방식으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 결과, 당신을 제 작품에 초대하였습니다.­

"이게 무슨.."

나는 게속해서 메시지를 읽어 나갔다.

­당신은 현재 제 작품에는 없던 새로운 등장인물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구상한 시나리오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하.. 내가 생각했던 대로 지금 나는 소설 속으로 들어온 거구나."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게속해서 편지를 읽어 나갔다.

­우선 당신의 몸에 관해서 설명해드릴게요. 입학서를 봤으면 알다시피 당신의 이름은 에르문입니다. 능력으로는 부적을 사용하여 상대를 직접 공격하거나 버프혹은 디버프를 걸 수 있습니다. 능력을 쓰는 방법은 알려 주지 않을 거지만 특별히 힌트를 드리자면 마나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은 배경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소설에서도 나왔지만 이 세계는 자신의 몸에 흐르는 마나를 이용해서 각자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당신은 한국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브레이온 아카데미에 신입생 입니다. 반은 작중 등장인물들이 모여 있는 A반이며 또한 이 집은 당신이 지내고 있는 아카데미내의 기숙사 입니다. 그럼 열심히 노력해주세요!­

나는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처음부터 생각을 되집어 보았다.

"우선 나는 소설'문제 많은 아카데미'안에 들어왔고 작중에 등장하지 않던 인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인가.. 잠만, 이 소설 마지막에 망하ㅈ­"

위이잉! 위이잉! 가지고 있던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그리고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내 눈에 보였다.

­참! 참고로 오늘은 입학식이라 9시까지 등교입니다! 혹시라도 늦으면 안되니 아카데미의 내부모습을 당신에게 주입하였습니다. 그럼 이제 '문제 많은 아카데미'를 즐겨 주십시오!­

9시 등교라는 글을 보고 자연스레 현재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8시 30분.. 30분 남은 거잖아!"

나는 아까 방에 있던 교복을 빠르게 입고 머릿속에 나타나는 아카데미 지도를 확인하면서 서둘러 A반으로 뛰어갔다.

서둘러 뛰어간 덕분에 간신히 58분에 A반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호흡을 정리하고 옷을 정리하며 A반 문을 잡고서 생각하였다.

'이 상황이 아직은 이해가 안되지만.. 일단 해봐야지.'

그렇게 나는 교실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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