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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2화 (2/62)

〈 2화 〉 입학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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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현실에서의 학교교실과 같은 모습이었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고등학생까지 처럼 책상이 아닌 대학교에서 보던 강의실 형식이란것이다.

먼저, 주위를 살펴보니 아는 사이 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애들도 있었고 아는 사람이 없어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 애들도 있었다.

나는 교실 내부와 그런 애들을 보고선 나도 어차피 여기에 친구는 일절 없기 때문에 비어있는 자리를 빠르게 찾은 뒤, 뒤쪽에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고 눈을 돌리며 이 소설 '문제많은 아카데미'에 주요인물들을 찾아보았다.

'빨간 머리가 어디 있을까.. 빨간 머리.. 빨간 머리.. 빨.. 찾았다.'

제일 앞줄에 앉아 있는 빨간 머리에 남녀노소가 좋아할 법한 화사한 외모를 가진 저 소년이 미래에 검의 아이라 불리는 이 소설의 주인공 '반즈 에스파치아'다.

"이르벨, 오늘 입학식인데 뭐 하는지 알고 있어?"

"반즈, 나도 오늘 처음 왔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반즈 옆에 앉아 있는 하늘색 단발 머리에 청순한 외모를 가진 소녀는 모든 속성에 정령을 이용하여 전투를 벌이는 소환사이고 미래에 정령여왕라 불리는 '이르벨 카리드에고'이며 반즈에 소꿉친구다.

어릴 적부터 같이 지내왔기에 아카데미에 아는 사람들이 없어도 둘이서 편하게 대화를 하고있었다.

코오오.. 코오.. 나는 약하게 들려오는 숨소리에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검은색 긴생머리를 가진 소녀가 벽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었다.

반즈가 미래에 검의 아이라고 불린다면 잠을 청하고 있는 소녀는 미래에 대마법사라고 불리며 거의 무한한 마나를 가져 쉴틈없이 각종 마법을 사용하고 최상급 마법도 혼자서 발현할 수 있게 되는 소녀의 이름은 '리아 가브리엘'이다.

드르륵! 문이 열리며 한 명의 노랑색 머리를 가진 활발한 인상을 가진 소년이 9시에 맞추어 들어왔다.

"안늦었겠지?"

저 소년은 마나를 몸에 둘러서 체술을 사용하여 전투를 벌이는 무투가, 미래에 권왕으로 불려지는 '네이드 스페라이'이다.

1학년에서는 이렇게 4명이 주요 인물들이다.

솔직히 이 소설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카데미졸업식날 마계가 열리며 결말이 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는데 고작 3년만에 저런 타이틀로 불려지는게 말이되냐고 말이다.

근데 진짜로 저렇게 불려지는 걸 어떡하나?

쟤네가 3학년이 되면 거짓말 하나 않치고 최소 7급 후반은 된다.

이게 사람들이 이 소설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던 이유인 너무 강하고 빠르게 성장한단 이유였다.

뭐.. 나는 강한걸 좋아해서 딱히 신경을 안썼지만 말이다.

그렇게 잠시 예전 생각을 하며 애들을 한번씩 둘러본 뒤 이런 애들과 어떻게 친해질지 생각을 하던 중 앞문이 열리며 젊은 남자 한 명 들어왔다.

"모두 자리에 앉아라."

아이들이 다 자리에 앉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반갑다. 나는 이번에 너희들에 담임 교사가 된 '칼리스 아이시클'이라고 한다. 1년 동안 잘 지내도록 하지."

자신을 칼리스라고 소개하자 반 아이들은 놀란 듯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들었어? 칼리스래. 그 성화길드의 부길드장이였던 사람이래!"

나는 주요인물들의 반응도 궁금해져서 둘러보았다.

반즈는 눈을 크게 뜨고 기뻐하고 있었고 그 옆에 이르벨은 반즈를 한심하듯이 쳐다보고 있었으며 리아는 여전히 자고 있었고 네이드는 흥미로운 듯 지켜보고 있었다.

'뭐.. 하긴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긴 하지."

칼리스가 속해있는 성화길드는 미국에 만들어져있는 최상위 능력자 길드 중 하나이며 칼리스는 그런 길드의 부길드장이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칼리스는 무슨 이유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길드장에 자리를 내려놓고 지금 내가 있는 장소인 브레이온 아카데미에서 교사생활을 하고있다.

"모두 조용히 하고 집중하길 바란다. 지금부터 오늘 일정을 알려 주겠다."

칼리스는 시끄러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일정을 알려 주었다.

"우선 먼저 각자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훈련장에서 능력 평가를 진행하겠다. 그다음으로는 점심을 먹은 후 간단하게 주의사항을 듣고 하교하면 된다."

'능력평가라.. 이때 아마 무슨 이벤트가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원작에 내용을 생각을 하던 나는 문득 떠올린 현실에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잠만.. 나 능력 쓰는 법을 모르는데..? 그런데 능력 평가한다고?'

"모두 나를 따라서 훈련장으로 가도록 하지"

칼리스가 교실을 나가자 반에 있던 학생들도 칼릭스를 따라 나갔다.

'하.. 어떡하지? 능력 쓰는 법은 그때 작가가 말해 줬던 마나의 흐름을 느끼라는 것밖에 없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나가야겠다.'

그렇게 나 또한 학생을 따라 나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리아가 아직 벽에 기대어 자고 있었기에 말을 먼저 걸 수 있는 기회다 싶어서 리아를 향해 다가갔다.

"야! 어서 일어나!"

"우음.. 누구?"

리아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나는 에르문이라고 해, 지금 능력평가한다고 전부 훈련장으로 가고 있는데 자고 있어서 깨우러 왔어."

"그래? 고마워."

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문 쪽으로 향했고 문을 열면서 나를 돌아보면서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리아 가브리엘이라고 해, 앞으로 잘 지내보자."

그렇게 리아는 반을 나갔고 나는 리아의 고운 미소에 넋을 잃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훈련장으로 뛰어갔다.

훈련장에 뛰어간 덕분에 타이밍 맞게 도착할 수 있었고 리아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 껴있었다.

나는 맨 뒤로 향했고 훈령장을 둘러보았다.

훈련장은 대련장, 물리계훈련장, 마법계훈련장, 특수계훈련장, 쉼터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훈련장에서는 홀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체화 마법을 이용하여 반실사화가 된 몬스터을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골라서 상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스킬연습을 목적으로 한 사람을 위해 10단계 몬스터정도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 허수아비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대련장은 말 그대로 학생들끼리 대련을 할 수 있는 대련장이며 쉼터는 마나재생과 체력회복 버프 마법이 걸려 있어 훈련을 마친 학생들이 그곳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추가로 쉼터만큼 재밌고 편한 공간이 없다고 자주 묘사되었다.

아마도 아이들과 편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렇겠지.

"자. 지금부터 능력평가를 위해서 너희들이 입학 전에 희망하여 적었던 무기들을 나누어 줄 것이다. 부르는 순서대로 나와서 무기를 받아가도록."

칼리스는 학생들한 명씩 부르면서 아카데미측에서 제공한 아공간 가방에서 무기을 하나씩 꺼내서 주었다.

반즈는 검, 이르벨은 완드, 리아는 마법서, 네이드는 너클을 받았고 내 차례가 오자 나는 칼릭스에게 무기를 받기 위해 걸어갔다.

"음? 부적이라.. 특이한 무기군. 어떤 능력을 쓰는지 기대하지."

나는 칼릭스가 주는 부적뭉치를 받으면서 내 능력이름이 부적술사였던 것을 떠올렸다.

'아니.. 왜 하필 부적이야?'

많고 많은 무기중에 왜 하필 부적인지 이해가 안갔다.

검도 있고 총도있고 창도있고 어? 다른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야.

'부적으로 뭐 하라는 거야? 검이었으면 어찌어찌 휘둘렀을 텐데'

그렇게 사용방법도 몰라 불만을 품고 자리로 돌아가서 이 부적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해야 할지 생각을 이어나갔다.

'부적이면 결계인가? 아니면 강령술? 도대체 뭐야?'

부적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바로바로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었다.

그렇게 내가 부적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때 아이들의 무기 배급 시간이 끝이 났고 칼리스가 능력평가에 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우선 능력평가는 대련장에서 이루어지며 공격형능력자는 자기 능력을 이용해 나를 공격하면 되고 지원형능력자는 나를 향해서 버프나 디버프를 걸면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 생각이 없지만 다른 애들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의 능력을 선생님에게 사용하라고? 말이 되나?"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애초에 능력을 사용한다고 당해주긴 하나?"

칼리스는 학생들에 불만섞인 웅성거림에 박수를 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추가 설명하였다.

"너희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능력 평가는 나를 쓰러트려라. 이런 것이 아니라 그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간단한 대련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도록."

그렇다. 이 능력평가는 단순히 칼리스에게 능력을 사용하여 자신이 어떠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소개하기 위함이고 이것을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시키면 좋을지 칼리스가 정하는 단계이다.

"그럼 지금부터 능력평가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내가 호명하면 대련장으로 올라오도록."

그렇게 칼리스는 대련장으로 올라갔고 그 모습을 본 나는 편안히 자세를 잡았다.

'자.. 첫 시작이 아마 반즈였었지? 이 순서는 칼리스가 정한 흥미로운 학생순이니까 나는 아마 부적을 사용하니 중반쯤 되겠네. 그동안 애들 능력 좀 보면서 능력 사용방법이나 생각해 봐야겠다.'

나는 어차피 부적이라는 희한한 무기를 사용하기에 중반쯤 나갈 것으로 생각을 하여 편안히 애들 능력이나 보면서 마나사용법과 능력 사용방법에 대해서 생각하며 쉬려하였지만..

"그럼 첫 번째 차례군, 에르문, 나오도록."

"...에?"

쉴 수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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