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3화 (3/62)

〈 3화 〉 입학식 (2)

* * *

'...에?'

나는 칼리스가 왜 나를 첫 순서로 불렀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도그럴게 반즈, 이르벨, 리아, 네이드와 같이 천재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 애들이 있는데 그런 애들을 안부르고 고작 부적을 사용하는 나를 부른다는 게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 넓은 마음으로 부적이라는 무기가 흔하지 않다는 것은 이해를 한다. 하지만 부적과 비슷한, 많이 사용하지 않고 가끔식 나타나는 무기인 십자가나 성서같은 것이 있어 부적이라는 것이 그렇게 특이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날 부르는 거지? 이해가 안 되네? 저 사람 진짜 전 성화길드 부길드장 맞아? 안목이 이상한데?'

나는 칼리스가 정한 순번이 게속해서 이해가 되지 않자, 나는 기어이 대련장 위에 올라가 있는 칼리스의 정체까지도 의심하게 되었다.

"에르문.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 문제가 있다면 미리 말하도록."

"어.. 문제없습니다. 지금 올라가겠습니다."

나는 칼리스가 나를 다시 부르자 현실을 인정하며 손에 있던 부적뭉치를 꼭 쥔 상태로 한숨을 쉬며 대련장 위로 올라갔다.

대련장은 말 그대로 대련을 하기 위한 장소인 듯이 넓은 공간이었고 아무것도 없는 평지상태였다.

이렇게 심플한 이유는 교장이 그저 심플한 것을 좋아하여 아카데미의 대부분이 심플하게 꾸며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소설에서 묘사된 기억이 남아돌았다.

그리고 대련장은 칼리스가 현재 공개로 해놓은 상태여가지고 안쪽에서 바깥에 있는 학생들이 보이고 바깥에서도 안쪽에 서있는 나와 칼리스에 모습이 보이고 있을 것이다.

"왔군, 에르문. 우선 능력평가와 이 대련장에 관해서 간단하게 다시 설명해주지."

칼리스에 설명을 이러하였다.

첫 번째. 지금 하는 능력평가는 오로지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며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 정하기 위한 평가이다.

두 번째. 이 대련장은 8급 능력자인 교장이 직접 피해흡수를 부여해서 얼마나 치고박고 싸우든 간에 부서지지 않는다.

아, 참고로 이 세상에서 강함의 급은 제일 낮은 1급부터 제일 강한 9급까지 존재한다.

칼리스가 말한 것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소설을 읽었던 나는 하나의 사실을 추가로 알고 있었다.

능력평가에서 칼리스는 실제 등급인 7급의 힘을 쓰지않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주기 위하여 5급정도의 힘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본래 7급이기에 5급정도로 힘을 사용해도 전투센스나 이런것들 때문에 이기기 어려운것은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능력만 낮춘거지 신체 피지컬은 그대로이기에 근접전투를 한다면 그건 답이 없는것과 마차가지이다.

그래도 나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왜냐하면 이 능력평가 중 칼리스의 몸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면 그 학생에게 도움되는 혜택들을 추가로 주기때문이다.

솔직히 이런 사실을 알고있어도 지금 나는 마나도 사용하지 못하고 만약 사용한다고 해서 내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부적의 사용법을 몰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였다.

어떡하지...?

그렇게 내가 세상 모든 근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을 때 칼릭스가 능력평가를 시작을 알렸다.

"지금부터 능력평가를 시작하겠다. 무엇이든 해 보도록."

칼리스는 대련장 한가운데에 서서 아무거나 해 보라는 듯이 아무 방어없이 여유롭게 서있었다.

'그래.. 솔직히 저렇게 여유로운 것도 이해가 가긴 해.'

내 눈앞에 있는 상대는 전 성화길드의 부길드장이다. 그곳에 부길드장 최소 기준이7급 이상이기에 칼리스또한 최소7급이라는 것. 고작 학생이 7급에게 피해를 입히는 확률은 거의 없으므로 얼마든지 여유로워도 상관이 없다.

그래.. 7급인건 알겠다. 그래서 여유로운것도 알겠다.

'아니... 근데! 도대체 마나는 어떻게 쓰는 거지? 마나를 써야 뭘 하든말든 하는데.'

지금 내게 중요한것은 마나사용법이다.

"..? 에르문. 어서 능력을 써봐라."

칼리스가 고개를 갸웃하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급한 대로 기숙사에서 메시지가 나에게 알려 준 방법대로 해 보기로 했다.

'분명히 마나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었지..'

나는 다른 소설에서 본 방법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눈을 감고 호흡을 정리하며 내 몸 안에 무엇이 흐르고 있는지 느끼기 위해 집중을 하였다.

'제발 뭐라도 좀 있어라, 제발 부탁이다!'

나는 간절함을 가지고 7초 정도 집중하고 서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나는 단 한가지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망했다. 도대체 몸에서 뭐가 느껴진다는 거지? 딴 소설들은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나는 안 되냐고!'

내 몸에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하여 느끼기 위해 집중하였지만 느껴지는 것은 내 심장소리뿐, 다른 건 전혀 없었다.

나는 칼리스를 슬쩍 보았고 칼리스는 도대체 얘는 뭐 하는 거지?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르문, 아무것도 안 할생각인가?"

나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끼며 주먹을 꽉 쥐며, 이 말만큼은 왠만하면 안하려 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내었다.

"저는 이대로 포기­"

"마나란 일반적으로 몸에 게속해서 흐르는 것이 아닌 뇌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며 자신이 마나를 쓰고자 하는 곳으로 뇌에서부터 그곳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뭐?"

나는 갑작스레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흑발에 긴생머리를 가진 소녀, 리아 가브리엘이 나를 쳐다보면서 이야기하듯이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능력을 쓰는 것은 마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능력을 쓰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능력에 틀을 잡고 그 틀을 따라서 마나를 방출하면 비로서 능력이 써지는 것이다."

나는 리아의 말을 듣고선 리아의 말을 게속해서 속으로 읊어 보았다. 그리고 리아는 나를 향해 입을 살짝 벌려 무엇인가를 소리없이 말했고,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깨.워.준.보.답.이.야'

그렇게 리아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리아의 시선을 받으며 곰곰히 그 말을 이해하려고 하였다.

그순간.

­좀 도와드리죠.­

나에게 갑작스러운 환청이 들려왔고 마치 무엇인가의 홀린 듯 리아가 했던 말들을 이해한 뒤 어느새인가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내 뇌에서부터 처음 느껴보는 마나를 몸으로 내 보내기 시작하였고,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인 부적을 보며 어렸을 때 보았던 웹툰 속 등장인물이 사용했던 방법이 떠올라 곧바로 부적에 불을 붙인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상상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적에는 [불 화]라는 한자가 써지게 되었고 그 순간 붉고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는 불꽃이 부적을 감싸며 불타고 있었다.

나는 그 부적을 보고 본능적으로 그 부적을 칼리스를 향해 던졌다.

부적은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갔으며 그 부적을 본 칼리스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발을 한번 굴렀다.

부적은 칼리스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에 꽃혔다.

칼리스는 간단한 방어 기술인 [배리어]를 사용하여 몸 주변에 배리어를 생성해 공격을 막았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나는 칼리스가 당연히 내 공격을 막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부적 15장을 아까와 똑같이 붉은색의 불꽃으로 불태우며 다른 한자인 [쏠 사]를 추가시켜 칼리스를 향해 일자로 던졌다.

맨 처음 꽂힌 곳에 있던 부적을 반으로 가르며 새로운 부적이 꽃히고 그곳에 또다시 원래있던 부적을 가르며 부적이 꽃히며 그런 작업이게속해서 이루어졌고 그러자 [배리어]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15장에 부적이 모두 같은 곳을 향해 꽂히자 칼리스의 [배리어]는 깨졌고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부적의 [불 화]가 아닌 새로운 한자를 나타내며 칼리스를 향해 달려나갔다.

부적에는 각각 [빠를 속],[힘 력] 두 개의 한자가 새겨져있었고 그 부적을 나의 몸에 붙였다.

그러자 나의 몸이 급격하게 빨라지며 그 속도를 유지한채 칼리스의 몸에 가까이 붙었고 [힘 력]의 버프를 받은 오른손을 주먹을 쥔 채로 칼리스의 복부를 향해 내질렸다.

탁­

내가 내지른 오른손은 칼리스의 왼손으로 인해 가볍게 막히게 되었고 칼리스는 나에게 즐거운 듯이 말하였다.

"공격은 괜찮았지만 뻔한 방법이었다."

나는 그런 칼리스를 쳐다보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막고 이야기하는 것도 많이 뻔한 거 아닌가요?"

"[쏠 사], [번개 전]"

나는 말을 하는 동시에 몸을 그대로 왼쪽으로 틀었고 내 등 뒤에서 미리 준비해둔 번개로 휘감긴 부적이 칼릭스의 얼굴을 향해서 빠르게 쏘아졌다.

칼리스는 잠시 당황한 듯이 보였지만 자신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침착하게 고개를 약간 기울여서 피할 때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입을 열었다.

"[늘일 연]"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칼리스는 바닥에 꽂힌 번개로 휘감긴 부적을 잠시 보았다가 나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에르문, 능력평가를 종료하겠다."

"네...."

나는 종료선언과 동시에 정신을 잃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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