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 훈련 (1)
* * *
그렇게 수업이 시작하였다.
첫 수업은 역사학이었다.
지루한 내용이었기에 간단히요약을 하자면 태초에 신인 에스리아가 이 땅을 다스리던 시기에 에스리아를 따르던 무명의 신인 데빌리어가 타락의 길로 빠져들며 마신의 이름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데빌리어는 에스리아를 죽이기 위해 전쟁을 이르켰고 그 결과 데빌리어는 에스리아에 의해 마계가장 깊숙한 곳에 봉인되었고 에스리아는 큰 상처를 입어 오랜기간 휴식기에 들어갔고, 전쟁의 여파로 총 지구가 충격을 받았으며 각 땅에는 마나가 깃들게 되었다고 설명해주었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걸 알면 어떤 반응이려나..'
소설 속 극 후반 내용에 따르면 사실은 에스리아가 태초에 신은 맞지만 에스리아가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 자기 인격을 2개로 나누었다.
하나의 인격은 흥미를 위주로 다른 하나의 인격은 재미를 위주로 나누었다.
초반에야 서로 즐겁게 놀았지만 후에 재미가 위주인 인격이 똑같은 것만 하다 보니 지루해져 새로운 재미를 찾아서 어떠한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바로 흥미중시인격을 살해하는 것.
재미중시인격은 살해라는 것을 통해 재미를 찾고자 하였다.
자신과 비슷한 힘을 가진 존재와 싸워서 이기는 것 그것만큼 재미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느 때와 같이 서로 그냥 소소하게 놀고 있었을 때 재미중시인격이 급습을 하였다.
그렇게 둘은 서로 싸우게 되었고 결과는 흥미중시인격이 이겼다.
본래 흥미중시인격이 본체였기에 분신은 본체를 이기지 못하였다.
하지만 흥미중시인격은 자신을 죽이려한 분신에게 깊은 흥미를 느껴 죽이지 않고 어느 깊숙한 곳에 봉인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들었으면 알 수 있을 거로 생각된다.
바로 본체가 에스리아이며 분신이 데빌리어이다.
그리고 데빌러이가 봉인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자기 힘을 쪼개어 탄생한 존재가 졸업식날 마계에서 나오는 마왕이다.
뭐.. 아무튼 이건 나중에 자세히 생각하기로 했다.
'졸리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들어 지루하고 창가주변 자리에 앉아 있기에 따스한 햇볕이 합쳐지며 만들어진 졸림을 참을 수 없어 서서히 눈을 감았다.
일..어..ㄴ.ㅏ! 일어나!
누군가 나를 막 흔들며 일어나라는 소리에 나는 허리를 피며 기지개를 피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반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고 있는 학생이라고는 내 옆에 반즈와 네이드 뿐이었다.
나는 뭐지는 몰라도 일어나며 반즈에게 이번시간에 대해서 물었다.
"애들 다 어디간 거야?"
"이번시각은 칼리스 선생님이 각자 훈련을 봐주는 시간이잖아."
"아.. 그래? 훈련장으로 가면되나?"
"그치?"
내가 이제 문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가고 있는데 애들은 벌써 문 앞에 있었다.
나는 이 장면을 어디선가 본듯한 생각이 들었고 생각이 났을 때는 이미 뛰고 있었다.
나는 앞서 뛰어가는 반즈와 네이드에게 소리치며 달렸다.
"너희! 잡히면 뒤졌어!"
반즈와 네이드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으며 달려나갔다.
나는 미리 눈치를 채고 뛴 덕에 이번에는 늦지 않고 맨 마지막이었지만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앞에서 앚아 있는 반즈와 네이드를 흘겨보고 맨 뒷바닥에 앉아서 칼리스의 수업내용을 들었다.
"오늘은 아침에 말했던 대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한 명씩 나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훈련장으로 들어가서 각자의 방법에 맞게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쉼터에서 쉬고 있으면 된다."
"질문있나?"
질문이 있냐는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도리도리 돌렸고 칼리스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름을 불렀다.
"에르문, 너 먼저 하도록 하지."
나는 전과는 다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특수계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이 순서는 능력평가와 순서가 같기에 내가 먼저 할 것을 알고 있어서 오히려 준비를 했지 당황하지 않았다.
내가 특수계훈련장으로 들어가자 칼리스또한 특수계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칼리스는 특수계훈련장으로 들어오자 나에게 질문을 하였다.
"흠.. 뭐좀 물어볼 테니 솔직하게 대답해주길 바란다."
칼리스가 나를 바라보는 눈은 마치 나를 꿰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너는 어제 보여줬던 것만큼 능력을 사용할 수 있나?"
"해 봐야 알겠지만 아마 될겁니다."
"그런가.."
칼리스는 그 말을 끝으로 자기 노트를 펼쳤다.
나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채 질문하였다.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안물어보시나요?"
칼리스는 노트를 내리고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안 알려줄 것 아닌가?, 그리고 능력을 쓸 수 있다고 방금 말했으니 아무 문제 없는 것 같다만?"
"하하... 그러면 훈련이나 시작할까요?"
나는 칼리스의 대답에 머쩍은 웃음이 나왔다.
당연하였다.
칼리스는 주요인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선생이다.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교사로서 책임을 다하며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최우선인 선생이란 직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칼리스이다.
그런 칼리스가 내가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을 묻지 않는 것은 당연하였다.
나는 훈련시스템앞에서 노트를 보며 조작하는 칼리스에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학생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저 눈빛을 보며 나는 칼리스에 옆으로 걸어가며 생각횄다.
나 또한 이 선생님을 믿을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칼리스의 서자 칼리스는 나를 한번 바라보고는 훈련장 중앙을 가리켰다.
"저기에 서 있거라."
나는 순순히 훈련장 중앙에 섰다.
내가 중앙에 도착하자 칼리스는 나에게 말하였다.
"어제 능력평가에서 너의 능력은 대충 이해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알아보고 싶으니 먼저 스킬사용으로 훈련을 시작하겠다. 괜찮나?"
"넵"
칼리스는 곧바로 기계를 조작했고 나는 능력평가이니 10단계 허수아비를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중이었는데 어디선가 그르릉거리는 울음소리가 났다.
나는 혹시나,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보니 그곳에는 고양이의 8배는 되는 듯한 크기를 가진 고양이가 나를 바라보며 있었다.
나는 내 눈앞에서 침을 뚝뚝 흘리며 마치 장난감을 발견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닌 고양이가 왜 이 훈련장에 있는지 궁금하여 칼리스를 바라보았더니 하는 말이라고는.
"허수아비는 좀 심심하니 몸을 움직여보면 좋을 것 같구나."
"네..?"
나는 방금 내가 무엇을 들었는지 일순 이해를 못 했다.
뭐? 심심하니까 몸을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고? 이런 미친....
"아 참고로 그 괴수의 이름은 아비크스라고 한다. 높은 점프력과 순간 속도가 높은 괴수지. 그래도 3급괴수니 상대할 만 할 거다."
3급괴수? 아까 내가 칼리스를 믿을 수 있다고 했는가? 지금 바로 취소하겠다.
"이 미친 선생아!! 지그ㅁ"
나는 칼리스에게 따질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설정을 끝낸 칼리스가 내가 소리를 지르자 곧바로 아비크스를 풀었기 때문이다.
냐아아!
아비크스는 4발로 달려오다 나에게 점프를 하며 장미칼보다 잘 베일 거 같은 발톱을 나에게 휘둘렀다.
나는 급한 대로 옆으로 바닥을 굴렀고 다행히 공격을 피했다.
바닥에서 일어나 내가 있던 곳을 보니 그 바닥은 부셔져 있었다.
참고로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면 실사체험을 위해 바닥과 벽은 부서지고 훈련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나는 아비크스에게서 바로 멀어지며 마나를 끌어올렸다.
'제발 마나야.. 제발 반응해라!'
내 걱정과는 달리 마나는 곧바로 흐르기 시작했고 능력 또한 바로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닫고 미소를 지으며 한 손에 부적을 쥐고 웃었다.
"넌 죽었어, 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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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는 한곳에 자리를 잡고 앞에서 싸움을 하는 에르문에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제와 달리 마나를 바로바로 쓸 수 있는 모양이군.'
칼리스에 첫 목적은 에르문이 마나를 바로 쓸 수 있나 없나였다.
에르문 앞에서는 궁금하지 않은 척하였지만, 만약 쓸 수 없다면 자신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나를 쓸 수 있게 해 줄 것이었기 때문이다.
"[빛 광], [붉을 적], [움직일 동]"
냥! 냐앙! 냐아아아!
아비크스에 울음소리에 칼리스는 생각을 멈추고 훈련장을 보았다.
칼리스는 그곳에서 보이는 것을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허! 아비크스를 갖고 노는군."
칼리스가 본 모습은 에르문의 부적이 붉은색의 빛이 되어 바닥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비크스가 그 빛을 잡기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이었다.
"저걸 어찌해야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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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죽었어, 짜샤."
나는 나를 향해 날라오는 아비크스를 피하며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켰다.
아비크스의 등급은 3급이다. 3급 정도면 1학년 상태인 반즈와 아이들 정도의 실력이면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그냥 아비크스를 이길 수 있었지만 나한테 곧장 공격을 하던 놈을 골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생각해낸 방법이 빛을 이용해서 놀기였다.
예전에 지구에서 친구가 자기집 고양이를 레이저로 놀아주던 것이 생각난 것이 원인이었다.
나는 곧장 부적에 마나를 옮겼다.
"[빛 광], [붉을 적], [움직일 동]"
빛으로 변한 부적은 내 생각대로 움직였고 그 빛을 따라서 아비크스가 헐레벌떡 움직였다.
왼쪽, 냥! 아래, 냐앙! 오른쪽, 냐아아아!
"아~ 너무 좋아, 고양아 잘 좀 잡아봐!"
그렇게 게속해서 빛을 따라서 움직이던 아비크스는 점점 체력을 잃어갔고 결국에는 탈진해서 바닥에 누웠다.
"후.. 재밌었다. 냥냥아."
"[진압할 진]"
부적이 허공으로 사라지며 아비크스를 못 움직이게 중력으로 진압하였다.
나 또한 아비스크와 놀면서 점차 힘들었기에 진압된 아비스크옆에 주저앉았다.
짝짝짝!
쉬고 있는 와중에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칼리스가 박수를 치며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슬쩍 칼리스에 표정을 보니 뭔가 불만 있어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침을 꿀꺽하고 삼키며 칼리스의 불만 있는 눈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비스크의 새로운 공략법입니다!"
쫄릴수록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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