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방과후 (1)
* * *
나는 훈련장에서 나와 쉼터로 들어갔다.
쉼터에는 A반 학생들이 서로 아는 사이끼리 모여서 음료를 마시며 다양한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자판기로 걸어가서 비타민음료를 골랐다.
참고로 자판기에서 물건을 살 때 지문을 찍는다.
그러면 달 말에 청구서가 날아와 그때 한번에 계산을 하는 형식이다.
본래는 포도맛 음료를 먹으려 하였지만 방금까지 대련을 하고 나와서 그런지 비타민이 부족한 느낌이었기에 비타민음료를 골랐다.
나는 비타민음료를 고르고 어디서 먹어야 할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내 이름이 불려왔다.
"에르문! 여기야!"
고개를 돌리니 네이드가 손을 들어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반즈, 이르벨, 리아가 있었다.
나는 애들쪽으로 걸어가 빈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반즈에게 말했다.
"반즈, 준비해."
"어?"
반즈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고 그때 칼리스가 반즈를 불렀다.
"반즈, 빨리 오도록."
그제야 반즈는 서둘러 물리계 대련장 안쪽으로 향했다.
반즈가 간 것을 확인한 나는 비타민음료를 한번에 마셨다.
'으으! 이거지! 내 몸에 탄력을 넣어 주는 느낌이야!'
내가 그렇게 맛을 음미하고 있을 때 네이드가 나를 툭툭 건드렸다.
"왜?"
"오늘 수업 전부다 끝나고 카페갈래?"
"카페?"
"응, 오늘 방과 후에 카페가기로 했거든 리아랑 이르벨이랑 나랑 그리고 반즈도."
"그래?"
"너도 같이 갈 거지?"
뭐지, 왜 내가 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원래대로라면 나는 아까 전에 있었던 [푸를 청]에 대해서 생각을 할려 했다.
그렇기에 나는 거절을 표할려 하였지만.
"그치? 갈 거지? 다른 애들도 너도 같이 갈 거로 생각하는데?"
나는 리아와 이르벨을 바라보았고 둘은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거절할 것을 알아차렸는지 네이드는 나에게 더욱 강요했다.
나는 그 강요를 무시하려 하였지만 문득 어느 사건이 떠올랐다.
비록 애들과는 관련이 없는 사건이었지만 몇몇 사람이 죽는 사건이 훈련을 하였던 날인 오늘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사건을 막기 위해 결국 가겠다고 하였다.
'그래. [푸를 청]은 잘 때 알아보자.'
그 이후로 나는 애들과 언제 어디서 만날지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대련 때 피로가 쌓여서 구석으로 가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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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공간 속 검은색 로브를 둘른 어느 한 사내는 자신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보고서를 한 장씩 넘기며 읽었다.
"꽤 다양한 종으로 만들었구나."
그 사내는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보고서를 넘기고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그중 한 노인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전과 달리 평범한 괴수들을 잡아서 다양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것들의 성능 테스트하고 싶다 이건가?"
"네 그러합니다."
"재미있겠군. 한번 해 보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가 봐라."
사내에 허락이 떨어지자 무릎을 꿇고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사내는 사람이 흩어진 것을 확인한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한번 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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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에 작가를 만났던 공간 안에 있었다.
"왜 다시 여기로 왔을까나."
나는 이 공간으로 왜 다시 왔는지 궁금하여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내 위에 있는 두 개의 거대한 톱니바퀴가 있었다.
그중 하나의 톱니바퀴에는 미미하지만 약간에 푸른색이 겉도는 것 같았다.
"음? 푸른색..?"
나는 그것을 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일어섰지만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갑작스레 현실로 돌아왔다.
'그 톱니바퀴.. 분명히 푸른색이 겉돌고 있었어.'
나는 방금 보았던 톱니바퀴가 아까 있었던 일을 해결해 줄 열쇠라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누워 있을 때 반즈와 이르벨이 게속해서 나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그만 흔들어 이 자식들아."
나는 반즈와 이르벨을 한번 노려보았고 수업의 진행도를 물어보았다.
"지금 어느 정도 했어?"
"아까 전에 마지막 한 명 들어갔으니까 지금쯤 나오지 않을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칼리스가 학생 한 명과 같이 마법계훈련장에서 나왔다.
칼리스는 A반 학생들이 전부 모여 있는 쉼터로 온 뒤 한번 전체를 둘러보고서는 말했다.
"오늘 훈련으로 각자 어떠한 방법으로 성장을 해야 할지 감이 잡혔을 것이다."
"그 감을 놓치지 말고 개발해 나가도록."
그 말을 끝으로 훈련이 끝났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도 다 듣고난 후 방과 후가 되었다.
나는 공부와 상극인 듯하다.
오후 수업은 전부 평범한 수업이었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럽던지 수업 초반부터의 기억이 전부 없었다.
왜냐면 시작하고 나서 4분이 지나자 잤기 때문이다.
무튼 오후 내내 거의 잤기 때문에 종례가 끝난 후 뻐근한 몸을 가볍게 풀고 있는데 리아가 나에게 다가왔다.
"에르문, 몸은 다 풀었어? 아까 전에 카페 가기로 했잖아."
"당연하지, 바로 가자."
리아를 따라 교실 문을 나가자 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페로 걸어가고 있는 도중 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애들이 어느 카페로 갈려나... 그 카페로 갔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애들이랑 같이 막을 수 있어.'
"? 에르문, 무슨 일 있어? 안색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내 옆에서 걷던 리아가 약간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향해 물었다.
"아니야, 아무 문제없어."
"그래? 그럼 다행이고."
리아는 약간 의문스럽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지만 괜찮다고 하자 다행이라는 듯이 웃었다.
'표정 관리좀 해야겠네.'
내가 이후 있을 사건에 대해서 너무 오래 생각했던 것 같았다.
그렇기에 우선 애들과 노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마침내 우리는 카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카페의 이름을 보며 주먹을 쥘 수밖에 없었다.
이후 있을 사건이 이 카페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어서 들어가자!"
네이드가 어서 들어가자고 하기에 우리는 바로 들어가서 빈 자리에 앉았다.
우리는 각자 조각 케이크 하나씩과 음료하나씩을 주문했다.
반즈는 치즈 케이크와 카페라떼를 시켰고 이르벨은 딸기 케이크와 홍차를 시켰으며 네이드는 생크림 케이크와 자몽에이드를 시켰고 나와 리아는 당근 케이크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음식은 금방 나왔고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케이크와 음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르벨, 너 홍차마셔?"
카페에서 홍차를 마시는 사람은 처음 보는지 네이드가 물었다.
"음... 자주는 아니고 케이크같은 디저트 먹을 때만 마셔. 같이먹으면 깔끔한 맛이 나거든."
"그러는 너는 자몽에이드네?"
이르벨이 자몽에이드를 가리키자 네이드는 자몽에이드를 흔들며 말했다.
"이게 또 에이드에다가 자몽까지 합쳐져서 많이 짜릿하거든."
"그치, 자몽에이드만에 그 특유에 맛이 좋지."
반즈가 네이드에 말에 격하게 호응했다.
그리고서는 나와 리아의 당근 케이크를 보고서는 약간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당근 케이크는 무슨맛으로 먹는 거야? 저번에 먹어 봤는데 그때는 와.."
나는 반즈의 몸을 떠는 모습을 보고선 풉하고 웃고 당근 케이크를 약간 먹으면서 말했다.
"아마 계피향때문인 거 같은데, 취향차이지 뭐."
내 말을 리아가 추가로 이어나갔다.
"당근 케이크는 겉모습도 예쁘고 맛도 약간 크림치즈맛이나서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잡다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음식을 다먹어 나가려할 때쯤 나는 이야기를 꺼냈다.
"애들아, 잠시만 있어 봐."
내가 이야기를 꺼내자 애들은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짐을 챙기던 것을 내려놓은 뒤 나에게 집중하였다.
나는 지금부터 이 애들이 이 카페에 더 있게 하기 위해 핑곗거리를 대야 한다.
뭐, 핑곗거리라고 해도 잠시 후에 일어날 사건을 위해 미리 알아볼 것도 있기 때문이기도했다.
후.. 나는 속으로 숨을 한번 쉬고 말을 하였다.
"애들아, 너희는 키메라에 대해서 알고 있어?"
키메라라는 말이 나오자 반즈와 리아는 얼굴을 구겼고 이르벨과 네이드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르는 사람도 있는 거 같으니 짧게 설명할게."
"키메라란 2가지 종류로 나누어지게 되어 있어, 첫 번째는 괴수와 괴수가 합쳐진 괴수키메라, 두 번째는 인간과 괴수가 합쳐진 괴인키메라."
내가 키메라의 종류를 말하자 키메라에 대해 모르고 있던 이르벨과 네이드의 표정이 반즈와 리아처럼 얼굴을 구겼다.
"키메라에게는 장단점이 각각있어."
"장점은 본래 혼자서 가지고 있던 힘보다 더 높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최소등급이 4급 중반이거든."
"단점은 자기 이성을 잃어 버리고 오직 살생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야."
나는 애들에 분위기를 한번 보고 나서 결론을 이야기하였다.
"너희는 이성이 없다고 해도 인간이 합쳐진 괴인키메라를 죽일 수 있어?"
내 갑작스러운 말에 애들은 각자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죽일 수 있어.""
고민을 시작한 지 2초도 지나지 않아 리아와 반즈가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나는 그 답을 듣고 속으로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다.
반즈와 리아의 가정사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서로가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되려나..'
소설에서는 서로가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리아는 반즈를 원망하게 되고 성격이 뒤틀리게 되며 반즈는 리아에게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게 내가 어떻게든해야지.'
나는 속으로 한가지 다짐을 하고 나서 게속해서 애들의 답을 기다렸다.
리아와 반즈가 대답하고 나서 네이드와 이르벨도 죽일 수 있다는 대답을 하였다.
나는 그런 애들을 보며 이 애들이 괴수키메라를 죽이며 느끼는 감정을 생각하니 안쓰러워졌다.
"그렇구나..."
내 대답이 어떤 식으로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애들은 나를 묘한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 시선들을 한번 받아내고 나는 이제 충분히 시간을 끌었다고 생각하여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애들 또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순간.
가게 창문 쪽이 터지며 자욱한 안개가 생겨났다.
"무슨 일이야....!"
반즈가 소리쳤고 아이들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각자 무기를 꺼내 들었다.
안개 속 특이하게 생긴 형체 5개의 실루엣이 생겨났고 리아가 바람 마법을 부려 안개를 걷히자 괴수들이 있었다.
나는 그 괴수들을 바라보며 조용하지만 애들에게 똑바로 들릴 수 있게 말하였다.
"키메라야."
순간 아이들에 마나가 급겨하게 솟았다.
"저게 키메라라는 거야?"
이르벨은 완드를 손에 꽉 쥐며 나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한번 끄덕였고 곧바로 부적을 날렸다.
"[쏠 사] & [터질 폭]"
날라간 부적이 키메라들 사이에 꽂혔고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키메라들은 사람들을 향해 날뛰었다.
우리는 각 키메라를 따라서 한 명씩 마크하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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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는 [친절]을 꺼내 들어 주위사람들에게 심적으로 안정버프를 걸어서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이 마크하게 된 키메라를 바라보았다.
반즈가 상대하는 키메라는 토끼와 거북이와 곰을 합친 모습이었다.
"키메라는 오랜만이네.."
키메라는 자신을 앞에 두고 혼잣말을 하는 반즈를 보자 더욱 날뛰었다.
키메라는 높은 점프력으로 강우진에게 뛰어왔고 반즈는 팔치온의 형태인 [겸손]을 꺼내어 힘을 가득실어 키메라를 향해 휘둘렀다.
깡! 하는 소리와 함께 반즈는 반동으로 뒤로 밀려났다.
반즈는 자기 힘을 실은 검을 튕겨 낸 원인인 피부를 바라보았다.
키메라의 피부는 거북이의 등껍질로 코팅이 되어 있어 굉장히 단단했다.
'외부에서 피해를 입히는 건 저 피부때문에 불가능해... 그렇다면.'
반즈는 자신에게 뛰어오는 키메라를 향해 뛰어들었으며 [겸손]을 없애고 카타르의 모습인 [절제]를 꺼내 들었다.
키메라는 자기 팔로 반즈를 향해 내려쳤지만 반즈는 키메라를 향해 깊숙이 달려들어 피했다.
그리고서는 키메라의 사각으로 들어서자 반즈는 [절제]를 키메라의 명치에 있는 힘을 다해 꽂았다.
그리고 [절제]를 통해 자기 마나를 키메라의 내부의 직접 전달한 후 마나를 터트렸다.
그러자 키메라는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반즈는 자기 공격으로 키메라의 피부가 약간 벌어진 것을 보자마자 순간딜무기인 [인내]로 무기를 바꿔 곧바로 벌어진 틈을 향해 마나를 응축시켜 찔렀다.
"죽어."
반즈는 피부에 박힌 [인내]를 박힌 상태로 마나를 담은 채 돌려서 확실하게 피해를 입혔다.
그렇게 반즈가 게속해서 마나를 주입하자 키메라는 체력이 다한 듯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이 일... 설마 그 사람이랑 관련돼 있는 건가..."
반즈는 키메라의 피를 뒤집어쓴 채 자기 앞에 쓰러져 있는 키메라를 발로 지르밟으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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