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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17화 (17/62)

〈 17화 〉 경매장 습격사건 (2)

* * *

나는 지금 굉장히 재밌는 고민이 하나 생겼다.

그리고 그 고민의 원인이 내 앞에서 나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살려 줘라! 이 녀석들 좀 떨어지게 해 줘!­

시울이 나에게 전음을 보냈고 나 또한 짧게 대답해 주었다.

­싫.은.데?­

나는 그런 시울을 향해 미소를 지었고 시울은 배신을 당한 듯한 표정을 짓고선 아이들의 손길에 파묻혔다.

이것이 어떻게 된 상황이냐면..

나는 인형만한 크기로 변한 시울을 어깨에 올린 채 반으로 등교를 하였다.

나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뒷자리로 향했고 일찍 등교를 하였기에 늦게오는 반즈나 애들도 없었기에 한가롭게 창문을 통해 풍경을 보고 있었다.

'맑고 푸른 하늘,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 그리고 약간씩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는 나뭇잎들, 그리ㄱ­'

­친구가 너무 없군.­

내가 바깥 풍경을 보며 감성을 느끼는 도중 시울이 전음으로 내 감성을 깨트렸다.

­나 친구 있거든? 아직 안 왔을 뿐이지?­

­앞에서는 아이들끼리 모여서 떠들고 있는데 너는 풍경을 보면서 감성을 느끼다니..­

­친구가 없는 거 아닌가?­

나는 그 말에 약간 심통이 났다.

­너 나 놀리냐?­

시울은 내 생각이나 이런 것들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놀린다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만.­

­그래? 알겠어.­

그때 문이 열리며 반즈와 이르벨이 들어왔다.

나는 그 둘에게 손을 흔들었고 그 둘 또한 나에게 손을 흔들며 내 주변에 앉았다.

그리고 나는 남들에겐 안 보이지만 시울에게만 보이게 미소를 지으며 시울을 내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이에 반즈와 이르벨은 그런 시울을 흥미로운 듯 보았다.

"소개할게, 이 녀석은 내 펫인 시울이라고 해, 늑대야."

나는 시울을 소개했고 그 둘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흘러 갔다.

"진짜? 그럼 막 같이 싸우는 거야?'

싸움을 먼저 생각하는 반즈.

"......."

묵묵히 시울을 보고 있지만 사실은 좋아하는 이르벨.

그렇게 둘이서 시울을 이리저리 보고 있을 때 차례대로 리아, 그리고 네이드가 왔다.

또한 그 둘에 반응은.

"헤에~"

시울에게서 느껴지는 마나를 읽어 재밌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리아.

"오! 귀엽네!"

아기자기하게 변한 시울을 귀엽게 보고 있는 네이드.

그렇게 4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어서 현재 상황이 된 것이다.

­도와줘라! 다음부턴 안 그러겠다!­

­정말?­

혹시 몰라서 다시 한번 물어보니.

­정말이다! 제발 부탁이다!­

시울은 간절히 부탁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마치 자기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사람 같았다.

"애들아, 잠시 시울 좀 데려갈게."

나는 애들의 사이에 놓여서 벌벌 떨고 있는 시울을 꺼내 왔다.

애들은 아쉬운 듯했지만 내가 앞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하니 아쉬워하는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리아에게 말을 걸었다.

"리아야, 지금부터 나랑 시울이랑 싸움연습 좀 하려하는데 상대 좀 해 줄 수 있어?"

리아는 흔쾌히 승낙했고 반즈가 옆에서 왜 자기는 안데려가냐고 물었지만 다음에 하자고하고 리아와 시울과 함께 대련장으로 향했다.

대련장에 들어선 리아가 몸을 풀면서 나에게 물었다.

"어떤 식으로 상대를 해 주면 되는 거야?"

"음.. 우선 리아야, 이번대련은 바람 마법을 주로 사용해 줘."

리아는 내 부탁에 곧바로 마나를 끌어올렸다.

"바로 시작한다?"

"[윈드애로우]."

리아는 바람으로 만든 화살들을 나에게 날렸다.

나는 그 화살을 피하지 않았다.

"시울."

시울이 원래모습으로 되돌아오면서 바람으로 만든 화살들을 발톱으로 전부 쳐 냈다.

리아는 원래모습으로 커진 시울을 잠시 보다가 곧바로 마법을 다시 사용했다.

"[언덕 위 바람]."

리아가 마법을 사용하자 우리가 있는 훈련장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이번에도 막을 수 있을까? [윈드애로우]."

리아는 다시한번 바람을 응축해서 만든 화살들을 사방으로 날렸다.

그 화살들은 훈련장에 불어오는 거센 바람들을 타고 다니면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빠를 속]"

나는 이 상황에 고민 없이 시울과 함께 리아를 향해 내달렸다.

내가 달려가는 방향에 맞추어 화살이 날라왔지만.

­숙여라.­

시울의 조언대로 몸을 숙이자 숙인 내 머리 위에 화살이 지나갔다.

­한번 멈춰라.­

­왼쪽으로 뛰어.­

­그대로 쭉 가라.­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시울의 말대로 움직이니 화살들을 전부 피해낼 수 있었다.

이 방법은 시울의 뛰어난 청각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바람 속 화살들의 소리를 들으며 시울이 방향을 알아채고 나에게 피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나는 어느새 리아의 주변에 있었고 이어서 생각하고 있던 능력연계를 했다.

그 결과로..

내 앞에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누워 있는 리아가 있었다.

나는 숨을 내쉬며 리아를 일으킨 다음에 물었다.

"어땠어?"

"뭘 물어? 그야 완벽하지."

리아는 누운상태에서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 주변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잖아?"

리아의 말대로 나와 최윤하의 주변은 깊게 베이기도하고 불에 그을리기도 했다.

일정범위안에만 말이다.

나는 지쳐 쓰러져 있는 시울에게 다가갔고 시울이 괜찮은 걸 확인한 후 시울을 인형크기로 변하게 한 뒤 리아에게 물었다.

"밥 사줄게, 밥 먹으러 가자."

"그래!"

나와 리아는 식당으로 향했다.

나는 식당에 들어가고 적잖게 충격을 먹었다.

나는 소설 속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식당에 들어왔다.

소설에서는 식당묘사가 별로 없었기에 기대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지만.

'와. 천국이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음식자판기가 15대 이상 있었고 자리또한 넓게넓게 있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아 보였다.

또한 슬쩍 다른 아이들이 먹고 있는 음식들을 보니.. 순간 침이 흐른 것만 같았다.

"뭐 해? 안 먹어?"

리아가 내 어깨를 툭 치며 자판기로 걸어갔다.

"기달려!"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자판기를 향해 뛰어갔다.

자판기를 열어 매뉴를 보니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음식들은 다 있었고 또 처음보는 색다른 음식들 또한 수도 없이 있었다.

나는 그런 뷔폐같은 메뉴들을 보며 뭘 선택할지 고르고 있을 때 슬쩍 리아가 고른 매뉴를 살펴보았다.

"음?"

처음 보는 음식의 내가 소리내어 의문을 표하자 리아는 내게 말했다.

"이건 이 학교만의 대표 음식중 하나야."

"대표음식?"

대표음식이라고?

생각해 보니 대표음식을 소설에서 본적이 있었다.

대표음식을 먹은 순간 단 한마디밖에 할 수 없다고.

나는 그 말을 떠올리고 메뉴를 뒤져 보았지만 리아가 고른 '세테이츠'는 없었다.

내 그런 행동을 본 리아는 풋하고 웃으며 내가 고르고있는 자판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

근데 리아가 있던 곳이 내 바로 뒤여서 지금 자세는 내 등과 리아의 앞이 꼭 붙은 상태로 리아가 메뉴를 고른 상태였다.

나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익숙지 않아서 순간 벙쪘다.

"..여기서 왼쪽을 누르고 오른쪽을 누르면 숨겨진 메뉴판이 나와."

어느새 최윤하는 숨겨진 메뉴판을 꺼냈고 나에게서 떨어졌다.

­시울.­

나는 내 귀가 백 퍼센트 빨개졌다고 생각하여 시울의 크기를 조금키워서 내 목에 둘렀다.

딱 내 귀가 안보일 만큼 말이다.

나는 곧바로 표정을 가다듬고 리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마워."

내 말에 리아는 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뭘?"

나는 그런 리아에게서 내 얼굴이 안 보이게 자판기를 향해 돌았다.

'저건 백 퍼센트 노린 거야...'

분명했다.

리아는 지금, 이것들을 모두 노린 것이다.

나는 너무나도 지금 상황이 부끄러워서 아무렇게나 매뉴를 골랐다.

"어? 나랑 같은 메뉴네?"

리아의 말을 듣고선 곧바로 내가 고른 메뉴를 살펴보았고 내가 고른 메뉴는 리아와 같은 '세테이츠'였다.

"마. 맛있어 보여서 그런 거거든?!"

나는 말을 얼버부리면서 급하게 계산을 하였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최윤하는 나를 향해 자꾸 슬쩍 웃어댔고 나는 몸을 떨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와 리아는 곧바로 나온 음식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잘 먹을게~"

"잘 먹어."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세테이츠'를 썰었다.

'세테이츠'는 스테이크처럼 고기가 구워진 것이다.

고기 위에는 파슬리처럼 보이는 것이 위에 뿌려져 있었고 또 파마산 치즈가 뿌려져 있었다.

나는 칼을 살짝 가져다대었고 그러자 아름답게 빛나는 육즙이 흘러나왔다.

나는 재빠르게 고기를 썰고 입에 넣었다.

냠.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아. 다음부터는 꼭! 식당에서 먹어야겠다.'

그 뒤로 나는 리아와 식당에서 헤어졌다.

물론 끝까지 리아는 나를 놀리는 듯한 말투였지만 나는 꾹참았다.

그렇게 나는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기숙사에 돌아간 뒤 오늘 있었던 대련을 시울과 함께 이야기해 보았다.

"시울, 그 연계 어떤 식으로 생각해?"

"그 리아라는 여자말대로다."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성공을 시킨다면 완벽하겠지."

"심지어 그 여자를 상대할 때도 완성을 시키진 못했지만 압도하지 않았나?"

"맞긴 하지.."

"그러면 문제없는 거 아닌가?"

"아니, 문제가 몇 개 있긴 해."

나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첫째, 상대는 리아보다 쌔."

"둘째, 만약 제대로 완성시키지못한다면 사람들이 다 죽을수도있어."

내가 심각하게 말하자 시울은 내게 붙었다.

"걱정하지 마라. 도와주지."

"응, 그러니까 말이야.."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습할 거야."

나는 시울을 향해 사악하게 웃었고 시울은 그런 내 모습에 웃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시울과 싸움연습을 하였고.

문제의 그날이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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