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21화 (21/62)

〈 21화 〉 경매장 습격사건 (6)

* * *

'진실의 형태'의 경매가가 8천400만원을 기록했을 때였다.

­사회자 옆, 뭔가 온다.­

시울이 굳은 목소리로 내게 무엇인가가 오다고 말하였다.

나는 시울의 말을 듣고선 사회자옆 허공을 보는 순간.

그 허공에는 정장과 같이 잘려 나간 팔 한쪽이 날려지고 있었다.

쾅!

그리고 무엇인가가 사회자를 바닥으로 내리꽂았다.

그로 인해 생긴 자욱한 연기가 생기게 되었다.

"지금이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창문을 향해 부적들을 날렸다.

"[쏠 사]"

부적들로 창문을 깨분순 후 나는 곧바로 시울과 함께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내가 있던 공간은 바닥과의 높이가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지 않기에 부담 없이 뛰어내릴 수 있었다.

그러고선 부적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던지며 능력을 발동시켰다.

"[벽 벽]"

내가 능력을 사용한 곳은 경매장과 이어진 모든 통로들.

통로들을 막은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통로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게 된다면 굉장히 싸우기 어려워진다.

내가 생각한 상대법은 다른 사람이 없어야더욱 편해지기 때문이다.

둘째. 정체를 들킬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내가 무슨능력을 사용하는지 알아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매장을 볼 수 있는 유리로도 볼 수 있지만 아마 이 경매장 경호원들이 즉각적으로 대피를 진행시키고 있을 것이다.

셋째.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하다.

바로 내가 상대할 남자가 이 공간을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상대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상대가 도망치기 시작하면 나는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명피해는 더욱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

이러한 이유들로 벽을 만들어낸 것이다.

벽이 만들어진 것을 확인한 후 마나를 손에 둘른 뒤 손을 한번 휘둘러 안개를 없앴다.

그리고 안개의 중심부였던 곳에는

바닥에 내리꽂힌 채 서늘하게 죽어 있는 사회자와 그런 사회자를 발로 밟고선 나를 보고 있는 한 가면을 쓴 남성이었다.

남성은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남성을 보고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여 부적을 날릴 준비를 하였지만 시울이 말렸다.

­잠깐.­

시울의 목소리가 매우 진지하였깅 나는 시울의 말을 따라주었다.

­왜?­

­.....­

­왜 아무 말도 안해? 나 그냥 공격한다?­

­.........­

시울이 아무 말도 없자 나는 부적에 마나를 담고 있었지만 시울의 단 한마디에 사고가 정지했다.

­저 녀석.. 마인이다.­

­..뭐? 저 사람이 마인이라고?­

나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가 소설 속에서 읽었던 마인에 대한 묘사와는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소설 속 마인은 어떠한 성격이 강해지며 마인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특유에 압박감과 살의가 느껴진다고 하였는데 내 눈앞에 있는 남성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였다.

그렇기에 내가 시울에게 물었다.

­시울, 내가 알고 있는 마인으ㄴ­

내 말을 끊고 시울이 이야기하였다.

­정확히는 마인, 그 바로 밑단계이라고 생각이든다.­

­뭐?­

마인 바로 밑단계라니.. 그게 뭔데?

내 궁금증을 느꼈는지 시울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물론 눈앞에 남성을 경계하는 것 또한 잊지 않고 말이다.

­마인 바로밑단계는 흔히들 실패작이라고 부르지.­

­그 실패작들은 기존에 마인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첫째, 아무런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 그게 뭔 소리야?­

­짧게 말하면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이다.­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그냥 지나치고 싶으면 지나치고 그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보고 있다 시피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이다.­

시울은 그 말을 하며 남성을 가리켰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냥 가만히 있다는 거라니.. 약간 소름이 끼쳤다.

­둘째, 마인과 달리 겉모습에서부터 알아차릴 수 있다.­

자세히 보니 앞에 남성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다고 했지만 눈에서 붉은색 빛이 은은하게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팔이 부자연스럽게 꺾여 있기도 했으며 양손이 오른손이었다.

­그리고 셋째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지만.. 여기는 더 이상 다른 실패작이 없는 것 같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울의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무튼, 시울의 말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마인 바로 밑반계인 실패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주위에 다른 실패작들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조심은 하지만 마음대로 하라는 것 같았다.

­맞지?­

­.. 조금 다르지만 거의 맞다.­

­그럼 맞는 거지 뭐.­

나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그럼 우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한 방 세게 때려볼까?"

"[쏠 사], [얼음 빙]"

부적주위에 얼음을 둘러 부적 20장을 남성에게로 쏘았다.

부적들이 남성에게 맞기 바로 직전 남성의 몸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그 바람에 내 부적들은 남성에게 닿지 못한 채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음.. 아무래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게 아닌 것 같은데?"

나는 강하고 짙게 붉어지는 실패작의 눈을 보며 손에 쥔 부적을 더욱 강하게 쥐었다.

­양옆, 뒤 세방향에서 온다!­

시울의 외침을 기점으로 전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막을 방] & [견고할 할]"

나는 세방향을 전부다 막기 위하여 내 주변에 방어막을 둘렀다.

쾅!

다행히 상대의 공격은 내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

다만 내 방어막에 꽂혀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상대의 공격이 매서운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게 꽂힌 공격은 바람으로 이루어진 창이었다.

'역시 바람이야.'

혹시나 상대가 바람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다행히도 남성은 바람을 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또 온다! 이번엔 앞이다!­

시울이 다시 한번 소리쳤고 나는 방어막을 전개할까 생각했지만 게속 막기만 한다면 내가 무조건적으로 불리한 것을 알기에 창이 날라오고 있는 앞으로 내달렸다.

버프를 두르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빠를 속], [유연할 연], [바람 풍]"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은은한 바람이 내 주변에 있어 내 몸을 약간이지만 가볍게 해주었다.

내게로 날라오는 창은 총 7개.

그리고 그 창들의 간격은 아주 조금씩 떨어져 있었다.

나는 그 점을 노려 차분히 피하기로 하였다.

첫 번째 창을 오른발을 축으로 삼아 몸을 휙하고 둘려 피하였고 그 이후 바로 날라오는 두 번째 창은 돌린 후 바로 무릎을 접어 몸을 낮추어 피하였다.

세 번째 창은 나를 향해 위에서 아래로 날아왔고 나는 내 주위에 부는 바람에 내 다리를 맡긴 후 왼팔로 바닥을 짚어 한 바퀴 풍차를 돌며 창을 피하며 바닥에 섰다.

네 번째 창은 내 몸 중앙인 명치를 노리며 날아왔고 나는 앞으로 달리며 몸을 뒤로 젖히며 창을 간시히 피하였다.

그다음으로 창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날아오는 창에 위치를 보았고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의 창이 내 오른쪽과 왼쪽 위에서 나를 향해 동시에 재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개의 창엔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고 있었다.

나는 달리던 발을 강하게 바닥에 박으며 멈추었고 곧바로 오른쪽으로 꺽었다.

그리고 뒤를 확인해보니 두 개의 창은 허공에서 바람에 의해 방향이 바뀌어 나를 계속해서 쫓아오는 방향이 되었다.

"쯧."

나는 두 개의 창을 피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기에 피하는 것을 멈추고 창을 향해 몸을 돌린 후 가만히 서 있었다.

내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기에 오른쪽에 있던 창이 나와 더 가깝게 있었다.

그 창이 내게 거의 근접했을 때 능력을 발동시켰다.

"[흐를 유] & [바람 풍]"

그것도 내 손에 말이다.

내 손주위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는 능력이 사용된 것을 확인한 뒤 날아오는 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창이 내 손과 거의 맞닿을 때쯤.

'지금!'

나는 내 손에 바람을 불게 하여 창의 바람과 내 손의 바람이 충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창의 바람은 꿰뚫기 위함이지만 내가 만들어낸 바람은 흐르게 하기 위한 바람.

창의 바람이 내가 만들어낸 바람을 타고 내 손을 자연스럽게 지나쳐 바닥에 꽂혔다.

그리고 그 뒤에 오는 창또한 똑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창을 흘려 냈다.

그 순간 살기를 느꼈다.

나는 몸을 움직여 그 자리에서 벗어날려하였지만 상대가 더 빨랐다.

상대는 일곱 번째 창을 직접 손에 쥐고 내게로 달려온 것이었다.

다행히 상대가 창을 내게 찌르기 바로 직전, 혹시 몰라 만들어둔 [막을 방]을 창이 공격해 오는 곳을 막아 내여 피해를 축소시켰지만, 실력 차이가 너무 심했다.

나는 뒤로 쭉 날아갔지만 벽에 처박히기 직전 시울이 꼬리로 나를 낚아채 잡아주었다.

­괜찮나?­

미처 피해를 다 막지는 못해서 입에서 약간의 피가 흘러내렸다.

나는 그 피를 닦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저 사람 실력은 대충 어림잡아 5급 중후반에서 상정도일 거야.­

­그럼 이기지 못하는 거 아닌가? 지금의 너는 잘 생각해 봐야 4급중후반같은데.­

­그치. 하지만 말이야.. 저 남자의 본래 급은 몇 급일 거 같아?­

내 질문에 시울은 이해가 안간 듯 물었다.

­방금 너가 말한 대로 5급 중후반에서 상급아닌가?­

­아니야. 짧고 간단하게 말하면 지금 저 사람은 도핑을 한 것과 마찬가지야.­

­도핑?­

­그래 도핑, 자세한 건 기숙사로 돌아가면 말해줄게.­

­저 사람이 주입한 도핑이 내가 생각하는 도핑이 맞다면 저 사람의 원래 급은 3급 후반일 거야.­

­즉, 3급 정도의 사람이 도핑을 통해 제대로 생각도 못하는 5급 상급이 된 거지.­

­그러니 반드시 빈틈은 있어.­

나는 어깨를 돌리며 당당히 말했다.

­참고로 우리가 연습해왔던 연계기 있잖아? 그거면 이길 수 있어.­

­그렇군. 그 연계가 저 실패작을 이길 수 있는 열쇠였군.­

­응, 그러니까..­

나는 부적을 손에 쥐며 말했다.

"승부처를 만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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