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 경매장 습격사건 (7)
* * *
몸은 움직이지만 생각이 따르지 않는다.
즉 이 말을 다른 뜻으로 해석하자면 이러하다.
오로지 본능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은 채 느껴지는 본능에 의하여 몸을 움직인다.
이 말만 들으면 좋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소설에서 이런 식으로 묘사가 되지 않는가.
'몸이 경고한다. 이 이상 앞으로 움직이면 죽는다.'
이러면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하듯 실제로는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지만 감으로 인해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장점이 있다면 필수적으로 단점이 존재한다.
그 단점은 치명적인 독으로 당사자에게 퍼질 수도 있다.
"[터질 폭]"
남성이 내게로 바람을 타며 빠르게 이동하는 곳에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남성은 폭발이 일어나는 장소 바로 직전에서 바람에 방향을 오른쪽으로 꺾어 가볍게 무시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막지 않고 피했다는 것.
"[번개 전] & [창 창]"
나는 허공에 부적 여러 개를 던져 그 부적들 전부 번개를 두르고 있는 창으로 변환시켰다.
"가라."
나는 손가락을 휘둘러 남성이 내게로 오는 방향마다 창을 하나씩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남성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창을 바람을 이용하여 빗겨나가게 하였다.
그대로 나에게 빠르게 접근하는 남성을 보며 마지막 남은 창 하나를 남성에게 날렸다.
하나의 주문을 추가한 상태로 말이다.
남성은 전과 마찬가지로 창을 쳐 내기 위해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나는 입을 열었다.
"[터질 폭]"
그러자 창은 남성에 바로 앞에서 폭발하였다.
폭발로 인해 생긴 안개가 주위에서 부는 바람에 의해 곧바로 없어졌고 나는 확인할 수 있었다.
내 근처에 있던 남성이 어느새인가 저 멀리로 이동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체크."
방금 공격으로 인해 혹시나 했던 나의 의구심이 확신이 되었다.
나는 시울에게 생각을 전했다.
시울, 그 연계는 사용안 해도 될 거 같다.
정말인가?
슬쩍 시울을 봤는데 자신에게 날아오는 칼날을 어느새인가 7개나 없애고 나머지 3개를 피하며 놀랐다는 듯 눈이 크게 떠져 있었다.
응, 쉽게 이길 수 있겠어.
그렇군. 나도 도와야하나?
음.. 상관없으니까 천천히 빠져나와.
알겠다.
그 말을 끝으로 생각을 전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시울이 도와준다면 많이 쉽겠지만 바람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피하느라 생각보다 힘들어 보여 천천히 하라고 전달하였다.
아무튼, 나는 멀리 떨어진 남성을 바라보았다.
남성은 움직이지 않았고 나는 미세하게 볼 수 있었다.
남성의 몸이 약간씩 떨리는 것을.
나는 남성이 왜 그런지 알고 있기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서 능력을 발동시켰다.
"[바람 풍] & [흐를 유]."
나와 멀리 떨어진 남성에게까지 부는 바람을 만들어내었고 바람의 방향을 나에게서 남성에게로 불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부적들에 어떠한 한자들을 적어놓고 그 부적들을 허공에 던지며 외쳤다.
"[쏠 사]."
바람에 흐름을 따라 쏘아진 부적은 재빠르게 남성에게 도착하였고 나는 그 순간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bang!"
그 순간 부적들이 일제히 폭발하였다.
내가 부적에 적은 한자는 [터질 폭].
연쇄폭발로 인하여 자욱한 안개가 생겼지만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안개는 쉽게 사라졌다.
그리고 그곳에는 폭발로 인해 움푹 파여진 곳이 있었고 그 자리에는 남성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 몸을 숙이고 양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 모습이 나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남성을 향해 걸어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우선 이 일을 설명하기 전 원작에 대해서 설명을 하여야된다.
원작에서는 이 경매장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을 죽인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반즈와 아이들이 2학년 때 의뢰로 인해 어떠한 마인을 처치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 마인이 바로 지금 경매장을 습격한 범인이였다.
마인은 마인이 되기 전 인간이였기에 마인을 처치한 후 아이들은 마인의 처리 소식을 전달하며 한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이 잡은 마인은 자신들이 1학년이었을 때 우연히 일어난 폭발 사고로 인해 거의 다 죽어 가던 자기 딸아이를 위해 약을 구하려고 밖으로 향했고 그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이 소설 속 내용이 남성과 싸울 때 어느새인가 생각이 나 있었다.
그러더니 저절로 퍼즐이 맞추어졌다.
폭발로 인해 거의 죽어 가는 딸아이.
딸아이를 위해 밖으로 향했다가 숨어지내던 마족을 만난다.
그리고 장난감취급을 받아가면서 피폐해진 정신에 마족이 준 그 '액체'를 자기 몸에 투입.
그러나 몸이 버티지를 못 해 실패작이 되었다.
하지만 경매장에서 사람들을 일부 죽이며 힘을 길렀고 어느새인가 마인이 되었지만.
주인공 일행들에 의해 처치당함.
이것이 지금 내가 상대하는 남성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그렇기에 나는 손쉽게 공략법을 찾을 수 있었다.
아까 전 말했던 본능에 연장선이다.
본능이란 자신에게 위험이 닥치면 피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자기 행동을 제약시킬 수도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하나를 설명하자면.
바로 트라우마가 있다.
나는 남성의 공략법으로 트라우마를 이용하였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남성의 트라우마는 폭발이다.
왜냐하면 폭발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는 딸아이가 거의 다 죽어 갔고 딸을 구하려다가 마족에게 장난감처럼 취급을 당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인위적으로 발생시킨 폭발이 남성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본능적으로 공포에 다다르게 한 것이다.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진 채 계속해서 발생하는 폭발.
과연 남성은 날 죽이기 위해 몸에 따를 것인가.
아니면.
공포라는 본능에 의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인가.
정답은 바로..
"공포로 인해 아무것도 못한다.. 이네."
나는 공포에 젖은 채 몸을 벌벌떨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남성앞에 도달하였다.
나는 그 남성을 본채 생각하였다.
'만약.. 조금 더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면 이 위치가 바뀌였을 수도 있었겠네.'
하지만 어찌 됐던 결과는 내가 이긴 것이다.
나는 부적을 꺼내어 말했다.
"[칼 도] & [날카로울 예]"
그러자 내 손에는 잘 손질된 칼 한 자루가 생겨났다.
나는 칼을 남성의 목에 대며 조용히 말했다.
"딸아이를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던 당신을 위해 한 가지 다짐을 할게."
"당신을 그렇게 만든 마족을 찾는 것은 어려워."
"하지만 만약 찾는다면.. 반드시 죽여줄게."
"당신을 위해서도, 당신이 사랑하는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칼로 남성의 목을 벴다.
남성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나는 목이 땅으로 떨어진 후 바닥을 구르는 것을 본 후 부적하나를 남성의 시체를 향해 던졌다.
"[마실 흡]."
그러자 남성의 몸에서 검고 보라색의 기운이 부적안으로 흡수되었고 부적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로써 졸업식날 마계의 문이 열리지 않기 위한 첫 번째 일이 끝났다.
"[불 화]."
나는 남성의 시체를 불로 태우며 재빠르게 경매품들이 보관된 경매장 구석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슬슬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여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2개의 경매품만 챙기고 초반에 세워둔 벽을 일부 없애며 경매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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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자신을 가두고 있던 속박마법이 해체되자마자 재빠르게 경매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리고 순간적이지만 볼 수 있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벽으로 사람 하나가 경매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말이다.
여성은 그 사람을 쫓기 위해 발에 마나를 실었지만 바닥한편에 보이는 불에 타고 있던 시체를 보았다.
"쯧."
여성은 쫓기를 포기하고 시체를 향해 발을 움직였다.
그리고 여성은 알아차렸다.
불에 타고 있는 시체는 자신을 가두었던 남성의 시체라는 것을 말이다.
"아까 그 사람이 죽인 건가.."
여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어떠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곳만 창문이 깨져 있네."
바로 경매장을 보는 창문이 하나가 뚫려 있다는 것이다.
여성은 곧바로 깨진 창문이 있는 방으로 도약을 하여 가볍게 도착하였다.
잠시 방을 둘러보던 여성은 미소를 지었다.
"이방은.. 그 사람방이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방은 바로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경매에 참여한 사람이 이용하던 방이었다.
자신이 직접 방 안내를 도왔기에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역시 재밌는 사람이었잖아!"
그렇게 기뻐하던 도중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뭐 하는 거야? 당장 복귀안해?"
바로 이 경매장을 이끄는 사회자의 목소리였다.
슬쩍 들어 보니 자신이 다쳤으니 어서 와서 걱정이라도 하라는 거 같은데..
여성은 무전기를 입에대고 말하였다.
"알바는 여기까지 할게요. 재미있는 걸 찾았거든요. 그럼 수고요!"
그리고 그 즉시 무전기를 악력으로 부셔버렸다.
그 후 여성은 경매장을 빠져나갔고 건물 위로 올라간 후 달을 보며 중얼거렸다.
"누군지는 몰라도 곧 찾아갈게."
"그때까지 기다리렴."
칼리스와 동급인.
7급 능력자, 소피아 크리스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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