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 미던동 (1)
* * *
"흐음.."
나는 지금 굉장히 심오한 고민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내 손에 있는 한 장에 편지때문이다.
편지는 내 침대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나는 방금까지 너무 힘들었기에 읽기도 귀찮았지만 내 침대에 올려져 있다는 점에서 나의 흥미를 이끌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제가 지금은 저번처럼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편지를 남깁니다.
드디어 문을 열리지 않게 하기 위한 첫 번째 흡수를 하셨군요!
그 점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가 선물을 하나 준비하였습니다.
바로바로.. 개인아공간입니다!
지금 에르문님께서는 '진실의 형태'와 '최후의 만찬에 술잔'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그 두 개를 더 쉽게 보관하고 추후 다른 것들도 얻으면 바로바로 보관할 수 있게 제가 개인아공간을 드리겠습니다.
무려 에르문님과 같이 성장하는 '성장형'개인아공간입니다.
성장에 기준은 제가 임의로 설정하였고, 성장하면 할수록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집니당.
하지만! 개인아공간은 얻기 굉장히 힘든 아티팩트인데요.
그렇기에 페널티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일주일 동안 사용하시는 힘이 3/4로 감소됩니다.
만약 개인아공간을 얻으시겠다면 맨 밑에 서명하는 곳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작가올림
솔직히 이 편지만 보면 바로 서명을 하는 게 맞다.
일주일 동안 3/4능력치가 깍이지만 평생쓸 수 있는 개인아공간을 준다는데 누가 이 기회를 놓친단 말인가?
하지만 작가가 지금, 이러한 제안을 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작가가 내가 지금 들어와 있는 '문제많은 아카데미'의 작가이기에 이제 곧 어떤 일이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편지와 내가 훔친 아티팩트 두 개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나는 반즈와 이이들에 능력에 대해서 떠올렸고.
그다음에 내 선택은 지체 없었다.
"애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뭐."
나는 곧장 서명하는 곳에 내 이름인 '에르문 에파치아'를 바르게 적었다.
"흠.. 아공간이 어떤 식으로 생기는 거지?"
편지에 서명을 한 후 어떤 식으로 아공간이 어떤 식으로 생기는지 생각하고 있던 도중.
"윽, 으아아악!"
갑작스레 내 심장을 기준으로 온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왜 그러냐!"
시울이 급히 내게로 달려왔다.
"으윽."
나는 바닥에 쓰러진 채 몸을 움켜잡고 고통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실패작한테 얻어맞고 왔기 때문에 참을 수가 없었다.
"에르문! 에르문! 정신 차려라!"
시울이 앞발로 나를 흔들어 보았지만 나는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
굿모닝~ 굿모닝~ 따라라 따따!
아침에 자동으로 울리게 설정해논 알림이 나를 일깨웠다.
"아으.."
"일어났군, 몸은 좀 괜찮나?"
내 옆에 앉아 있던 시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내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움직여 보았다.
"음.. 너무좋은데?"
내 몸은 최고의 컨디션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벽했다.
심지어 전날 다쳤던 복부의 상처또한 없어졌다.
'아마 작가가 해준 거겠지 뭐..'
나는 간편하게 생각한 후 빠르게 아침준비를 한 후 아카데미로 향했다.
아카데미에 도착하고 반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을 오를 준비하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의 손을 올리며 말을 건넸다.
"에르문! 안녕~"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감이 왔다.
항상 활기찬 목소리. 친근하다는 듯이 내 어깨의 손을 올리는 행위.
나는 입가의 미소를 짓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 네이드."
나와 네이드는 계단을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그러던 중 네이드는 어떤 이야기를 꺼냈다.
"에르문, 내가 신기한 이야기하나 해 줄까?"
"뭔데?"
대체적으로 네기드가 하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었기에 이번에도 흥미있게 들을준비를 하였다.
"내가 아는 아저씨가 있는데, 그 아저씨가 어젯밤 어떤 행사에 갔다 왔다고 했거든?"
"응? 어.."
'뭐지, 혹시 어젯밤 행사가...'
나는 침착하게 네이드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혹시 다른 행사일수도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 갑작스레 나타나서 사람을 반 죽이면서 그 행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데 글쎄 그 사람을 어떤 사람이 갑작스레 등장해서 막았다는 거있지!"
'아..'
하지만 일망에 희망은 존재하였다.
"그럼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고 계시데?"
"아니, 그건 모른 데. 애초에 그 남자가 등장하자마자 벽이세워지면서 시야가 안보였고 나중에 벽이 사라지고 나서 그 행사 직원들이랑 같이 가 봤는데 그곳에는 불에타고 있는 시체하나만 존재했데."
"헤에~ 그래?"
확인은 못했다고 했으니 이제 슬슬 이야기를 돌릴까했지만, 그 전에 궁금증 하나를 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너가 알고 있는 그 아저씨가 누구길래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거야?"
"응? 아, 그 아저씨?"
네이드의 인맥은 상당히 넓다.
네이드의 가족들이 상상 이상으로 인맥이 넓었기에 네이드 또한 인맥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한 거였다.
"'퍼지 폴라리스'라고 경찰이셔."
"경찰이셨구나.. 아, 네이드! 나 화장실 좀 같다가 올게. 먼저 들어가 있어."
"어? 알겠어. 빨리 와."
나는 화장실로 곧바로 향했다.
화장실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세면대의 물을 틀어 얼굴을 씼었다.
한번 물로 얼굴을 적시니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퍼지 폴라리스가 아는 아저씨였어?"
퍼지 폴라리스는 소설 속에서도 굉장히 지분이 많은 캐릭터였다.
네이드는 그냥 경찰이라고만 설명했지만, 그의 실제 직업은 능력자 담당 수사대인 '특무팀' 3팀의 대장을 맡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주연들이 마인들을 상대할 때 종종 나타나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의 실력은 6급 극후반.
그런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니.. 들키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물로 몇 번 더 세안을 한 뒤 교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가볍게 아이들에게 인사를 한 후 조회 시간을 기다렸다.
조회 시간이 되자 칼리스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너희에게 전달할 소식이 하나 있다."
칼리스는 가볍게 교탁을 치며 이야기를 꺼냈다.
"4월달부터는 동아리활동이 시작될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오후에는 각자가 선택한 동아리의 반으로 찾아가 설명을 듣는 것으로한다,"
동아리라..
나와 아이들은 학기 초부터 칼리스의 동아리에 들어가 있었지만 다른 학생들은 그런제안이 대부분 없었기에 지난날들에 동아리를 선택했다고한다.
그렇게 오전수업이 끝난 후 점심을 먹고선 나와 아이들은 칼리스의 동아리인 미공략 던전탐사동아리, 줄여서 '미던동'의 모집장소인 1학년A반으로 향했다.
뭐, 어차피 우리 반이기 때문에 길을 헤맬것도 없이 곧바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칼리스가 미리 와 있었다.
"왔군. 앞자리에 다들 앉아라."
우리는 군말없이 자리에 앉았고 그런 우리를 본 칼리스가 말을 꺼내었다.
"전에 미리 한번 들었지만 다시 한번 설명하지."
"우리의 동아리 이름은 간단하게 '미공략 던전탐사 동아리'이다."
"이 동아리는 다른 사람들이 공략하여 안전해진 던전들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공략하지 않은 던전들을 탐사하는 게 목적이다."
"그렇기에 내가 위험하면 지켜 주긴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심각하게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동아리다."
"지금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너희들에 의견을 정확하게 말해주길 바란다."
그러면서 칼리스는 우리가 예전에 적은 신청서를 우리앞으로 가져다주었다.
아마 받아드리겠다면 신청서를 그대로 제출하고 받아드리지 못하겠다면 신청서를 찢으란 소리겠지.
칼리스가 말한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사뭇 진지해졌다.
나는 미리 생각하고 있던 일이였기에 곧바로 신청서를 집어 들어 칼리스에게 건네주었다.
"여기요."
칼리스는 이런 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했다.
"에르문, 이건 지금 목숨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다."
"좀 더 생각해 보는 게 어떠냐."
칼리스는 아마도 내가 걱정돼서 하는 말이겠지.
이럴 때보면 칼리스도 참 정이 많다고 느껴진다.
나는 칼리스와 눈을 맞추고 말했다.
"이 생각은 학기 초에 신청서를 받았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던 일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능력자가 되었고,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상 미래에는 목숨을 걸어야 되는 일도 종종 생기겠죠."
"그러니까 지금부터 차라리 이런 일들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나요?"
칼리스는 잠시 내 눈을 바라보더니 내가 들고 있던 신청서를 가져갔다.
"생각할 필요 없다. 진심인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내가 신청처를 제출하자 다른 아이들도 한 명씩 차례로 신청처를 제출하였다.
반즈 에스파치아.
"저도 어차피 미래에는 던전을 공략해야 할 텐데 지금부터라도 던전을 돌아다녀보고 싶어요."
이르벨 카르디에고.
"던전안에는 다양한 광석이나 재료가 있다던데. 던전에서 나온 것들 저희가 가져갈 수 있는 거 맞죠?"
네이드 스페라이.
"이 동아리를 통해서 더욱 강해지고 싶습니다. 미래에 제가 하고 싶은 일하기 위해선 말이죠."
리아 가브리엘.
"던전을 돌면서 알아보고 싶은 게 있어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아요."
칼리스는 우리 모두에게서 신청서를 받은 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 의견은 잘 알아들었다. 너희가 방금 전 나에게 말했던 말들을 게속해서 기억하길 바란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신청서를 제출하였고 그렇게 동아리가 정식적으로 만들어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