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 미던동 (3)
* * *
나는 종례를 마친 후 기숙사에서 유진선배가 건네준 가방을 열어 보고 있었다.
"쓸모 있는 것들은 하급 회복 포션 5개랑 중급 회복 포션 2개, 그리고 마비침3개라.."
참고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회복 포션에 등급은 최하급, 하급, 중급, 상급, 최상급이다.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회복되는 질과 양도 크게 달라지기에 높을수록 희귀하고 가격이 높다.
그런의미에서 하급과 중급포션을 받은 것은 굉장히 준수하다고 생각한다.
마비침은 말 그대로 괴수를 마비시키는 용도이다.
괴수의 등급이 높으면 마비가 될 확률이 거의 없지만 내가 갈 던전인 D급 던전은 어지간해서는 먹힐 것이다.
"내일 가는 던전에 나도 대려갈 건가?"
시울이 내게 다가오며 물었다.
"당연하지. 너도 알다시피 내가 지금 너무 약해서 말이야."
"어차피 다른 사람들에게도 너가 펫이라고 말해 두기도 했고.. 딱히 상관없을 거 같아서 말이지."
"그렇군."
시울은 내게 다가와 내 바로 옆에 앉으며 말했다.
"약해진 만큼 내가 잘 지켜 주어야겠군."
시울에 걱정에 나는 미소를 짓고 시울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너만 믿고 있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4월 1일이 되자마자 우리는 던전을 공략하러 아카데미 동아리 시간에 칼리스의 차를 타고 인천버스 터미널에 도착 한 뒤 근처에 있는 던전을 향해 발을 옮겼다.
"이게 그 던전 입구인가요?"
나는 우리에 앞에 있는 허공에 떠 있는 거대한 입구를 보고선 칼리스에게 물었다.
"그렇다. 이게 던전입구이다. 다른 말로는 게이트라고 하지."
"그리고 게이트의 색이 파랑색이니 이 던전에 급은 D급 던전이고요?"
내 대답에 칼리스는 나를 잠시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공부를 잘해 왔군. 너의 말대로 게이트의 색이 파랗기에 이 던전은 D급 던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난이도의 던전들은 무슨 색을 나타내는지 알 수 있나?"
"어? 그건 제가 말해볼레요!"
네이드가 손을 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말해보도록."
"E급 던전의 색은 흰색, D급 던전의 색은 파란색, C급 던전의 색은 주황색, B급 던전의 색은 빨간색, A급 던전의 색은 보라색, S급 던전의 색은 검은색입니다!"
"정답이다."
"만약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게이트의 색을 먼저 확인하도록."
"괜히 색도 안 보고 들어갔다가 자신이 깰 수 없는 던전이였기에 죽은 사람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네~"""""
칼리스는 우리를 한번 쓱 보고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 던전을 공략한다."
"가기 전에 이상있는 사람있나?"
우리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내가 지금 좀 많이 약해져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기서 손을 들면 이 던전에서 얻는 능력을 못 얻게 되니 손을 들지 않았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칼리스는 나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마치 진짜 안 들어?라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손을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갈 던전에서는 특별한 영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작에서도 이 던전에서 아이들은 영약을 얻어 좋은 효과를 받았다.
그렇기에 나 또한 영약을 얻기 위해 던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가 끝까지 손을 들지 않자 칼리스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무도 없는 거 같으니 지금부터 게이트에 입장하도록 하지."
"내가 먼저 들어가마 내가 들어가면, 차례차례 들어가도록."
그 말을 끝으로 칼리스는 게이트를 통해 던전안으로 사라졌다.
"그럼 나먼저 간다?"
칼리스가 들어가고 반즈가 먼저 게이트를 지나자 차례대로 이르벨, 네이드, 리아가 들어가고 나 또한 들어가려는데 시울이 말을 걸었다.
"최대한 몸을 조심해라. 내가 커버쳐주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당연하지, 조심히 있을게."
나는 시울을 크게 변환시키고 시울과 함께 게이트를 향해 발을 옮겼다.
나는 중간에 발을 멈췄다.
"아.. 유진선배가 준 가방 안 들고 왔다..."
"한심하긴.. 이미 늦었다. 그냥 들어가지."
시울이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고 나는 그 시선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고 게이트를 향해 마저 발을 옮겼다.
게이트를 지나칠 때에 무슨 감각이 느껴지냐면.. 약간 나를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게이트를 지나칠 때 게이트에 존재하는 마나가 나를 훑어보는 느낌이다.
책에서 이미 읽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더 쉽게 예를 들자면 귀신이 있는 거 같다고 생각이 들 때에 그런 소름?에 가까웠다.
아무튼, 내가 게이트를 지나오자 칼리스와 아이들은 던전속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지나치게 많은 나무, 선선히 불어오는 산들바람, 위를 올려다보면 보이는 푸른 하늘과 자유로이 떠 있는 구름, 그리고..
"피 냄새."
이르벨이 더 이상 냄새를 맡기 싫은 듯 코를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막으며 중얼거렸다.
에르문, 피 냄새가 진동한다.
응, 나도 느끼고 있었어.
나와 이르벨 말고 다른 아이들도 코를 막거나 약간 인상을 쓰고 있었다.
이때 칼리스가 우리를 보며 말했다.
"자, 우리는 지금 던전에 들어왔다. 지금부터는 너희들끼리 이 던전을 공략하는 거다."
"나는 너희들에 목숨이 매우 위험해지면 그때 도와줄 것이며 그전까지는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그럼, 잘 공략해보도록."
그 말을 끝으로 칼리스의 몸이 사라졌다.
"애들아 잠시만 집중 좀 해 줘."
반즈가 우리를 불러 모았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 던전을 공략해야 하잖아?"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 포지션을 정하는 게 좋지 않겠어?"
"포지션을 정해 놓으면 훨씬 편하긴 하지."
반즈에 제안에 네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디 각자 스스로 원하는 포지션이 있으면 말해 볼까?"
"참고로 나는 체술이라서 자동으로 근접이야."
"나도 검술이라서 근접이야."
"나랑 이르벨은 원거리가 좋을 거 같아."'
반즈와 네이드는 각각 검과 체술을 이용한 전투이기에 근접이 맞고.
리아와 이르벨은은 마법과 정령술이기에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능력을 사용하는 게 맞다.
소설 속에서도 이 포지션으로 행동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서, 에르문, 넌 무슨 포지션이야?"
내게 리아가 물었다.
"포지션이라.."
나 또한 포지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과연 내가 무슨 포지션에 알맞을지 말이다.
내 능력은 부적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과 방어, 그리고 시울을 이용한 전투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에게 딱 맞는 포지션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는 올라운더할게."
올라운더.
한마디로 모든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는 역할이다.
내가 올라운더하겠다고 하자.
아이들은 생각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점에 의문을 느꼈다.
"왜 바로 허락하는 거야?"
내 의문에 곧바로 이르벨이 말했다.
"아 그게 말이지? 저번에 너가 훈련장에 안돌아왔을 때, 그때 이미 각자의 포지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었거든."
"우리가 너가 어느 포지션하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부적을 이용한 다양한 능력이랑 또 시울을 이용해 싸우니 올라운더말고 다른 포지션이 마땅히 안떠올라가지고."
"그렇구나.."
내가 유진선배와 있는 사이 이런 것도 정했다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 다들 집중!"
나는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럼 포지션은 반즈랑 네이드가 앞, 내가 중간, 리아랑 이르벨이 뒤, 이거 맞지?"
내 물음에 애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이제 몬스터들을 찾아야 하는데.. 시울?"
이미 찾아놨다.
내가 시킬줄 알고 미리 찾아놨다니.. 너무 좋다.
1시방향 불 때문에 발생한 연기가 맡아졌다.
그리고 좀 몬스터가 많군.
고마워.
"1시방향에 마을이 있는 거 같아. 시울이 그곳에 불 때문에 생긴 연기가 맡아졌대."
"오케이. 가자!"
우리는 시울이 알려 준 1시방향을 향해 발을 옮겼고 좀 걷다 보니 소리가 들려왔다.
"쉿."
소리를 제일 먼저 들은 리아가 우리에게 말했고 우리또한 소리를 들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우리는 살며시 발을 옮겨 소리가 난 방향을 보았더니 볼 수 있었다.
나무들을 전부 밀어버려 생긴 넓은 공간에 다양한 오두막집이 지어져 있었고 그 중앙에 큰 불을 피우고 그 주변을 돌고 있는 고블린들을 말이다.
우리는 그때야 이 던전이 고블린이 몬스터로 있는 던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크라랄각!"
그때 다른 고블린들과 다르게 흰색 가죽옷을 입고 있었으며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많이 덩치가 커 보이는 고블린전사 4명에게 호위를 받는 고블린이 울부짖었다.
"""클라라가가라각!!!"""
그러자 다른 고블린들이 더 크게 소리치며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선 부적에 [전할 전]을 사용하여 내 생각을 아이들에게 전달하였다.
"내가 봤을 때는 저 촌장같아 보이는 고블린이 보스고 그 옆에 호위하는 놈들이 부보스같아."
"그러니 고블린들이 난리 치고 있어가지고 게속 움직이는 지금, 노려보는 게 어때?"
내 말에 다른 아이들이 이해를 못 했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다른 고블린들이 소리치면서 돌아다니고 있어가지고 웬만하면 소리가 묻힐 거야."
"그러니까 조용히 다가가서 급습하자는 거지."
내 제안에 다른 아이들은 좋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몬스터를 나눠줄게."
"촌장은 마법사같으니까 리아가. 호위는 왼쪽부터 차례대로 나, 네이드, 이르벨, 반즈. 이렇게야."
반즈가 손가락으로 남은 고블린들을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마도 우리가 호위를 상대할 동안 나머지 고블린들은 어떻게 할 건지 묻는 거겠지.
"시울이 전부 맡을 거야. 걱정하지 마"
내 말을 듣고선 반즈가 시울을 보며 놀랐다는 듯이 눈을 끄게 떴다.
"그럼.. 3세면 간다."
"하나."
"둘."
"셋!"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각자 내가 정해준 위치로 향했다.
*****************
리아는 곧바로 [텔레포트]로 촌장고블린 앞으로 이동했다.
"빨리 끝내자."
"[불의 심판]"
리아는 고블린들이 피운 거대한 불을 허공으로 모아서 거대한 불의 창을 만들어냈다.
그 창을 본 촌장고블린이 피하고자 움직일려고 하자.
"[중력장]"
촌장고블린이 있는 위치에 중력을 더욱 강하게 키워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내가 피 냄새는 싫어해서 말이야. 죽어 버리렴."
리아는 곧바로 [불의 심판]을 촌장고블린을 향해 쏘았고 정확하게 촌장고블린의 심장을 꿰뚫었다.
"끝이네."
리아는 촌장고블린이 죽었다고 생각하여 왜인지는 모르지만 마나가 확 줄어든 에르문을 도와주려 하였지만 분명히 죽었을 고블린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선 발걸음을 멈췄다.
고블린은 리아가 지금은 없앤 [불의 심판]으로 인해 심장이 꿰뚫렸었지만 어느새인가 상처가 전부 아물어 있었다.
"뭐야?"
이상함을 느낀 리아는 곧바로 눈을 감아 이 공간에 있는 마나를 보았다.
"..!"
마나의 흐름을 본 리아는 곧바로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이 촌장 고블린은 너희가 그 호위 4마리를 안죽이면 계속해서 살아나!!"
리아가 본 마나의 흐름은 호위4마리에게서 끊임없이 마나를 공급받는 촌장고블린이었다.
**************
리아가 소리친 후.
"흠.. 아쉽네. 너랑은 좀 더 검을 섞어 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이대로 두면 리아가 조금 위험할 수도있으니까 빨리 끝낼게."
"이리로 와라. [인내]."
반즈에 손에는 단검인 [인내]가 들려져 있었다.
"간다."
반즈는 곧바로 호위고블린에게 달라붙었다.
고블린은 반즈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 반즈가 있을 만한 장소를 향해 자신이 들고 있는 대검을 내리찍었다.
쾅!
그로 인해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고 고블린은 방금 그일격으로 인간이 죽었을 거로 생각하였지만 어느새인가 자신에 귀에서 남자가 소곤거렸다.
"느려."
반즈는 고블린이 내리찍기전에 이미 고블린뒤로 이동한 상태였고 고블린이 방심하자마자 [인내]를 고블린에 목에다 찔렀다.
"여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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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가 소리친 후.
"혹시 풍선 좋아해? [물풍선]"
이르벨이 만들어낸 거대하게 물을 응축시켜 만들어진 물로 된 구체가 고블린을 향해 떨어졌다.
고블린은 위에서 떨어지는 [물풍선]을 자신이 들고 있는 일본도로 베어 버렸다.
그러자 응축되어 있던 물이 고블린을 덮쳤고 곧바로 속공이 들어왔다.
"[테이저]"
이르벨이 쏜 [테이저]가 물로 흠뻑 젖은 고블린에게 닿자 고블린은 온몸을 떨다가 감전된 채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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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가 소리친 후.
호위 고블린이 휘두른 칼을 몸을 숙여 피하고 곧바로 붙은 네이드.
네이드는 그 상태로 몸을 돌리며 고블린에 명치에 뒤돌려차기를 꽂았다.
고블린은 뒤로 밀려났지만 네이드는 혀를 찼다.
"쯧, 갑옷이 있었네."
방금 전 발로 찼을 때 느껴지던 철때문에 데미지가 별로 안 들어간 것 같았다.
고블린은 자신이 별로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네이드를 향해 씨익 미소를 지으며 달려들었다.
"왜 저래?"
네이드는 달려드는 고블린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하다가 고블린이 칼로 찌르기 위해 팔을 뻗자 네이드는 몸을 그대로 앞으로 숙였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찔러진 칼을 손으로 툭쳐 내어 방향을 틀어지게 한 뒤. 고블린에 몸에 아까와 같이 근접했다.
"아까와는 다를 거다."
아까와 같이 몸을 돌려 고블린에 명치에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그 순간. 갑옷으로 인해 생기는 충격을 고블린에 신체에 고스란히 전해지게 마나를 이용하여 충격이 전해지는 길을 만들었다.
그렇게 충격을 2배로 받은 고블린은 그 자리에서 안에 있는 장기들이 전부 망가진 채로 죽었다.
"후!"
**************
리아가 소리친 후.
나는 상당히 애를 먹고 있었다.
힘이 얼마나 준 것인지 확인을 해 보기 위해 고블린을 향해 [불 화] & [쏠 사]를 날려보았지만 고블린이 받은 피해는 거의 없어 보였다.
심지어 그거 한번 사용했다고 내 마나는 줄어든 상태에서 2/3밖에 안 남았다.
즉,[불 화] & [쏠 사]를 2번 쓰면 끝이란 소리다.
일부러 제일 약해 보이는 호위까지 골랐는데.. 조금 암울해졌다.
나는 빠르지만 정직하여 검로가 다 보이는 검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시울을 슬쩍 보았다.
시울은 잡고블린들을 열심히 처리하느라 여유가 없어 보였다.
"어떡하지.."
내가 고민하던 그때.
"[체인지]."
?
나는 어느새인가 촌장고블린 앞에 있었다.
나는 이것에 의문을 느끼며 내가 맡은 호위를 바라보았고.
그 호위는 리아에게 각종 속성에 창들로 인해 몸이 꿰뚫려 있었다.
고블린이 전부 죽었는지 확인한 리아가 내게 소리쳤다.
"죽여!"
아하.
드디어 이해가 됐다.
리아는 내가 쓸 수 있는 마나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마나의 민감하다 보니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내가 호위를 못죽일 거 같으니 그냥 나와 위치를 바꾸어 자신이 빠르게 호위를 죽인 후 나에게 촌장고블린에 막타를 넘긴 것이다.
'고맙네.'
"[불 화] & [쏠 사]"
내 부적이 촌장고블린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촌장고블린은 불에 타며 서서히 죽음을 맞이했다.
촌장 고블린이 죽음과 동시에 시울이 상대하고 있던 고블린들 또한 마치 생명이 갑작스레 사라진 것처럼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어느새 옆으로 이동한 리아가 이 사태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촌장은 4명의 호위로 목숨을 연명하면서 동시에 죽어 있던 고블린들을 주술로 조종하고 있던 거야."
"그러니까 촌장이 죽으면서 주술이 끊겼으니까 고블린들도 다 죽었다는 거네?"
"그치."
이렇게 나와 리아가 이야기하고 있을 때 다른 아이들이 다가왔다.
네이드가 몸을 풀며 말했다.
"이번 던전은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네."
"D급 던전중 쉬운편에 속하는 던전이었기 때문이다."
칼리스가 어느새인가 우리앞에 서 있었다.
"축하한다. 무사히 D급 던전을 공략했구나."
칼리스는 말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투명한 액체가 담긴 얇고 긴 유리병을 우리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칼리스는 우리에게 전부 나누어 준 후 말했다.
"방금 너희가 받은 것은 영약이다. 내가 살펴본 결과 동체시력을 올려주는 영약인걸로 확인되었다."
"그것이 너희가 클리어한 던전에 보상이다."
아이들은 영약을 보고 감탄을 하였다.
나 또한 무사히 영약을 얻을 수 있어 기쁜 마음이었다.
"그러면 이제 던전도 클리어했으니 밖으로 나가지."
아이들은 고블린들이 불을 피웠던 장소에 생긴 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고 칼리스는 나와 함께 게이트를 건너며 말을 전했다.
"넌 종례끝나고 남아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