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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28화 (28/62)

〈 28화 〉 교류전 준비 (3)

* * *

"자, 싸워라."

칼리스가 대련을 선언한 뒤, 대련장에서는 반즈와 네이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이드가 손목발목을 풀며 먼저 입을 열었다.

"이야~ 설마 너랑 붙을 줄 몰랐는데 말이야."

그에 반즈또한 어깨를 돌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반즈와 네이드는 서로에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지만 긴장하지 않고 굉장히 여유 있었다.

그도 그럴게.. 매일훈련한다면서 모의대련도 게속하니까 여유가 있을 수밖에.

"네이드, 오늘 끝나고 오랜만에 애들이랑 밥이나 먹으러가자."

"좋은 생각인데?, 맛있는 파스타집 있는데 거기로 가자."

"오케이."

그 말을 끝으로 둘은 서로 침묵을 하였고. 정확히 3초 후 네이드의 모습이 사라졌다.

네이드의 모습이 보인 곳은 바로 반즈 뒤.

네이드는 반즈에게로 이동하면서 발차기를 준비하였는지 반즈뒤에 붙자마자 반즈를 발로 찼다.

반즈는 네이드의 움직임에 곧바로 반응하였기에 자기 검 중 하나인 [근면]의 검등으로 충격을 막아 냈다.

물론, 둘 다 마나를 실은 채 공격과 방어를 했기에 반즈가 크게 뒤로 밀려났다.

"게속간다?"

네이드는 뒤로 밀려난 반즈에게 몸을 숙이며 달려들었다.

"어딜!"

네이드는 반즈에게 붙은 후 마나를 실은 주먹을 내질렀지만 반즈는 한쪽발을 옆으로 옮겨 몸을 기울인다음 피해냈다.

그리고 곧바로 [근면]을 [인내]로 체인지.

바로 네이드의 목 왼쪽을 향해 역수로 쥔 [인내]를 내질렀다.

이 공격은 거리도 거의 붙어 있다시피 있었고 주먹을 내질렀기에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

다른 학생이었다면 무조건 여기서 패배하였지만 네이드는 달랐다.

네이드는 눈만 살짝 굴려 [인내]로 찔러오는 공격의 동선을 보곤 순간적으로 마나를 허공에 장벽형태로 만들어냈다.

그리하여 반즈의 [인내]를 쥔 손은 장벽에 튕겨져나왔지만 [인내]의 마나를 상당히 넣었기에 네이드가 만들어 낸 장벽도 곧바로 깨졌다.

이 장벽은 네이드가 미래에 권왕이라고 불려지게 된 이유 중 하나인 [오토쉴드]였다.

[오토쉴드]란 말 그대로 자신에 마나를 사용하여 최대 자신에 신체반경 20cm까지 자동으로 마나로 이루어진 방어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비록 아직은 급이 낮기에 장벽이 튼튼하지도 않고 거리도 짧고 장벽을 만들어내는 텀이 길지만 같은 수준에 [인내]는 간신히 막아 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나는 [오토쉴드]를 사용한 네이드를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와.. [오토쉴드]는 아직 네이드가 깨우치지 못했을 줄 알았는데 벌써 깨우쳤네.'

본래 네이드는 [오토쉴드]를 1학년 여름방학에 집에 돌아가 배운 것으로 묘사되었었다.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토쉴드]를 벌써 배웠다.

내가 네이드를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 반즈가 마나를 끌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오토쉴드]도 사용하는 거 보니까.. 상당히 진심이구나?"

그에 네이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당연하지, 이건 거의 정식대련이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나한테 지고 싶지 않다면, 너도 슬슬 사용하지 그래?"

네이드의 도발에 반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럴 예정이었어."

그 말을 끝으로 반즈는 [인내]를 순백의 레이피어인 [순결]로 바꾸었다.

그러고는 레이피어에 자기 마나를 주입하며 나직이 말했다.

[순결트리]

[섬전점척(????)]

그러자 순백의 레이피어가 밝은노랑 빛의 레이피어로 바뀌었다.

덤으로 반즈에 마나의 흐름또한 바뀌였다.

'뭐야, 쟤는 저거 또 언제 익혔어.'

나는 반즈의 [섬전점척(????)]에 또한번 충격을 먹었다.

[섬전점척(????)]은 반즈가 가지고 있는 [순결]의 첫 번째 스킬이였다.

[섬전점척(????)]은 '번쩍이는 번개가 한 점을 찔러 죽인다.'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레이피어에 번개의 마나를 깃들게 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찌르는 공격이었다.

네이드와 마찬가지로 [섬전점척(????)]은 1학년 방학에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아니.. 왜 이렇게 성장이 빠르지?'

나는 눈만 살짝 돌려 이르벨과 리아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 둘은 역시나 반즈와 네이드의 기술을 알고 있던 듯해보였다.

나는 왜 이러한결과가 나왔는지 이해를 못하였기에 생각하기를 잠시 미뤄두었다.

아니.. 그도 그럴게 우선은 대련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그러다 문득 나는 반즈의 [섬전점척(????)]을 보고는 다른 검들에게도 각각의 마나를 불어넣을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반즈의 검은 총 7개, 그렇기에 각 검에 깃드는 속성도 7개.

[순결]에는 번개, [근면]에는 불, [인내]에는 어둠, [자선]에는 땅, [겸손]에는 강철, [친절]에는 물, [절제]에는 바람을 깃들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내 곧 생각을 접었다.

아직 반즈의 학년은 1학년, 심지어 1학기 초이다.

그런데 원작에서도 7가지의 속성을 깃들게 하는데 3학년 1학기까지 걸렸다.

그렇기에 나는 반즈가 사용할 수 있는 속성은 아직 번개뿐이라고 확신했다.

그런 순간 대련장에서는 한줄기에 번개의 형상을 한 무언가 네이드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물론 번개의 형상은 반즈가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속도로 움직여서 생긴 잔상같은 것이다.

하지만 나와 반즈, 이르벨, 리아, 네이드는 모두 던전에서 시각강화 영약을 먹었기에 움직임을 잡을 수는 있었다.

반즈는 곧바로 네이드의 목을 향해 [순결]를 찔렀고 네이드는 [오토쉴드]로 막아 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오토쉴드]는 파괴되었지만 [섬전점척(????)]을 사용한 [순결]은 완전히 튕겨진 것이 아닌 살짝 뒤로 밀렸났을 뿐이었다.

이 사실을 눈치챈 반즈와 네이드는 생각이 아닌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반즈는 뒤로 밀려난 [순결]을 살짝 뒤로 빼어 다시 한번 찌르는 자세를 잡았고 네이드는 자신과 붙어 있는 반즈를 향해 저번 카페에서 사용한 [카운터]를 날릴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각자 공격을 하였고 승부가 결정이 났다.

네이드가 [순결]의 리치를 따라잡기 위해 허공에 마나를 전달하여 공격하는 [카운터]를 사용하였지만 반즈에게 아주 미세하게 닿지 않았고 반대로 반즈의 [순결]은 네이드의 목에 닿았다.

그 결과를 본 칼리스는 박수를 한번 크게 치고는 말했다.

"승자는 반즈 에스파치아."

그러고는 둘에게 다가간 후 말했다.

"둘 모두 좋은 대련이었다. 쉬면서 다른 대련들을 보도록."

그 말을 들은 반즈와 네이드는 자세를 푼 다음에 서로 웃으며 대련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빠져나오는 도중에 하는 이야기를 듣자면..

"아~ 아까워라. 어떻게 거리가 살짝 부족해서 지냐."

"그러니까 말이야, 운이 좋았지 뭐."

"안 되겠다. 오늘 파스타 먹고 훈련이다! 너도 할 거지?"

"당연하지!"

""예!!""

아니다, 듣지말자.

나는 저 둘에 대화 내용을 듣기를 포기했다.

그래.. 저 훈련에 미친 둘에게 심도 있는 이야기를 기대한 내 잘못이지 뭐.

근데 파스타는 기대되긴 하네.

나와 리아, 이르벨은 반즈와 네이드를 마주하고는 계속해서 대련을 기다렸다.

그리고 중간에 우리 중 누군가에 이름이 불려왔다.

"데이지 그레이어, 그리고 리아 가브리엘 올라오도록."

그 말을 듣고선 리아는 곧바로 대련장으로 올라갔고 나는 문득 불안감을 느꼈다.

'잠깐만.. 리아가 여기서 대련을 해버리면 이르벨은 누구랑해..?'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해답이 떠올랐고 나는 곧바로 그 해답을 지워 버렸다.

'에이~ 아니겠지.'

내가 그런 생각하는동안 어느새인가 리아는 상대를 단숨에 이겨 버리고는 대련장에서 내려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대련이 이루어졌고 어느새인가 남은 사람은 총 4명.

나와 이르벨 그리고 다른 학생 2명이 남아 있었다.

'아.. 설마 아니겠지?'

나는 마지막 희망을 가졌고 내 희망은 칼리스에 의해 밟혔다.

"게르 어게인, 미야 어거스트. 올라오도록."

그렇게 나와 이르벨은 마지막 대련으로 정해졌다.

내 바로 앞에 있는 대련은 어느새인가 끝나 있었고 칼리스가 남은 우리 둘을 호명했다.

"마지막이군, 에르문 에파치아, 이르벨 카르디에고 올라오도록."

"가자."

이르벨은 나에게 가자고 하였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르벨과 함께 대련장 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경기이니 기대하고 있겠다."

칼리스는 기대한다는 말 한마디를 하고선 대련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대련장 안에는 나와 이르벨밖에 없었다.

나는 이르벨에게 말을 걸었다.

"음.. 설마 내가 너랑 붙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내 말에 이르벨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난 반즈랑 네이드가 대련했을 때부터 너랑 붙을 거라 생각했는데?"

"엥?"

내가 얼빠진 소리하자 이르벨은 눈을 깜박거리며 말했다.

"그야, 반즈와 네이드가 빠졌으면 나랑 붙을 사람은 너 아니면 리아인데, 나랑 실력이 맞는 상대는 너니까?"

"리아는?"

왜 리아를 빼는 건데?

"그야 나보다 강하니까? 솔직히 리아랑 대련하라고 했으면 들어가자마자 항복했을껄?"

이르벨에 말을 듣고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뭐.. 나였어도 바로 항복했을 거 같았다.

"아무튼 난 너랑 대련해서 좋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르벨에 말에 놀랐다.

나랑 대련해서 좋다고?

내 표정을 읽은 이르벨은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꺼내었다.

"너가 훈련장에도 자주 안 오고 하니까 궁금해졌거든, 너의 본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말이야."

이르벨에 말을 들은 나는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아니, 나는 던전때 빼고는 항상 본실력이었는데?"

"아~ 몰라, 안 들린다~."

이르벨은 내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지금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니야?"

"[아이스 스피어]"

이르벨은 나에게 말도 없이 바로 공격을 박았다.

공격이 날아온 곳은 내가 서 있는 곳 바로 오른쪽, 만약 내가 조금만 오른쪽으로 움직였으면 공격을 당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부러 이렇게 맞춘걸 보면 뻔했다.

"도발? 재밌네."

나는 곧바로 손에 부적을 쥐었다.

그렇게 나와 이르벨에 대련이 시작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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