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 교류전 준비 (4)
* * *
나는부적을손에쥔채빠르게생각했다.
주제는‘이르벨이얼마나성장했냐’였다.
만약, 이르벨이내가기억하는속도로성장중이라면별상관이없다.
그렇다면내가어떻게든이길수있기때문이다.
하지만만약, 이르벨이반즈나네이드처럼기존보다더욱성장한상태라면이야기가달라진다.
아, 참고로못이긴다는이야기가아니다. 오히려더욱빠르게이겨야 한다는이야기다,
왜냐? 이르벨은아무리생각해도그기술들을온전히못익혔을 거같거든.
그렇기에일단나는간을봐보기로했다.
“[불화] & [쏠사]”
허공으로던진여러 개의부적들이불로둘러싸인 채이르벨에게날아갔다.
“[바다의흐름]”
이르벨은곧장물의정령을소환하여거대한물웅덩이를허공에만들어내부적들을덮었다.
그결과, 내부적을감싸던불은꺼졌고수압에의해부적들은힘을잃은 채바닥으로떨어졌다.
그리고이르벨이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열었다.
“이게끝은아니잖아? 간보지말고제대로덤벼.”
이르벨이얼음의정령을소환한 채발을살짝구르며 능력을 발동시켰다..
“[아이스링크]”
그러자 대련장에바닥이전부깔끔하고 매끄럽게 얼어붙었다.
“[물풍선]”
그러고는딱 봐도맞으면수압때문에굉장히아파보이는거대한물로이루어진구체를만든이르벨은그구체를나에게날렸다.
나는곧바로부적하나를구체쪽으로던지며능력을발동시켰다.
“[폭발폭]”
부적이[물풍선]근처에서폭발하면서[물풍선]을 이루고있던 물들이사방으로퍼졌다.
그리고퍼진물중일부가나에게떨어졌지만수압이약했기에상관없었다.
나는몸을가볍게털며이르벨에게말했다.
“이게끝이야? 너야말로간보고있는 건아니고?”
아까 전이르벨이한 말을그대로돌려주었다.
내말을들은이르벨은어이가없다는 듯이혀를한번차고약간이지만싸늘한표정을지으며말해다.
“아직안끝났다만, [아이스체인]”
이르벨이완드를휘두르며능력을발동하자내몸에있던물기가얼음으로변하더니아까 전사방으로퍼졌던물에서얼음으로변한 것들과사슬모양으로이어지기시작했다.
그결과, 내몸은얼음으로만들어진사슬때문에움직일 수가없었다.
혹시나힘으로빠져나올수있는지확인하기위해서몸을움직여보았으나얼음은깨지지 않았고오히려내몸에얼음이더퍼졌다.
이르벨은이런나에모습을보며사뿐히얼음바닥을걸어왔다.
“방금확인했듯이힘으로부술려고한다면, 너에몸이얼어붙을 거야.”
나에게거의다가온이르벨은잠시멈추더니고개를돌려칼리스를바라보았고말했다.
“선생님, 지금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나는그 말에고개를갸웃하였다.
뭘해준다는 거지? 칼리스는왜고개를끄덕이는 건데?
칼리스는이르벨에말에고개를끄덕이더니대련장에설정을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아주 조금에 시간이 지나고 칼리스에게서 오케이 싸인이 들어왔다.
나는궁금증을참지 못해이르벨에게물었다.
“선생님한테뭘부탁한 거야?”
내물음에이르벨은바로대답해주었다.
“지금부터대련장에서들려오는모든소리를음소거시켜달라고했어.”
“단순하게말하자면, 여기서우리가어떠한대화를하든 간에밖에서는아무 소리도못듣는다는소리야.”
“뭐?”
대련을하는데왜음소거를하는 거지?
내표정에서내가궁금한 것을읽었는지이르벨은말을계속해서이어 나갔다.
“그냥뭐 좀물어보고싶었거든.”
“참고로, 이질문은나를포함한반즈, 네이드, 리아모두가궁금한 거야.”
애들모두가나에게궁금한 거라..
일단들어 보기로했다.
“뭔데?”
이르벨은 손가락을 하나피며 말했다.
“우선첫 번째.”
아니잠깐만, 몇 개가있길래우선이라는말이나와?
이르벨은 곧바로 질문을 하였다.
“카페에서키메라가나타날 거라는거, 알고 있었지?”
나는이르벨에말에머리를 망치로 세게한대맞은 거같았다.
‘하긴, 카페에서키메라이야기를하고 있는데갑자기키메라가나왔으니당연히의심이갈수밖에’
언젠가는이질문을나에게할 거라고생각하고는있었다.
하지만그게오늘일줄은몰랐다.
나는차분히입을열었다.
“정보를얻었거든, 그래서알수있었어.”
“정보?”
이르벨은얼굴을찡그리며말했다.
아마도거짓일 거라생각하는거겠지, 하지만진실일수도있다고생각하고있을 테고.
그러니지금이타이밍에완전히확신을줘야 한다.
“너도한 번쯤은들어 봤을 걸? 비밀정보집단인‘은류’를말이야.”
‘은류’라는말에이르벨에눈이크게띄였다.
나는그모습을보고선더욱쇄기를꽂기 위해말을이어 나갔다.
“내가‘은류’에아는사람이있어서말이지.”
그러자이르벨은내턱을오른손으로붙잡으며싸늘하게말했다.
“거짓말하지 마, ‘은류’에들어간사람은자신이‘은류’에포함되어 있다고말을하지 않아.”
“하지만자신이‘은류’에포함되어 있다고꼭말하지말라는법은없잖아?”
“....”
나는이르벨에게어느 정도확신을심어줬다고판단하여먼저입을열었다.
“이이야기는여기까지, 다음은뭐야?”
더 이상이야기를하다 보면너무스케일이커지기에여기까지만말하기로생각했다.
그리고내가‘은류’에서정보를얻었다고했으니이문제는더 이상문제가될 게없다.
뭐.. 한 가지문제가있다고한다면실제로는‘은류’에아는사람이없다는거지만.
아무튼, 이르벨을계속해서보고 있으니이르벨이한숨을쉬며입을열었다.
“그럼, 두 번째. 이건시간도없으니까그냥종합적으로물어볼게.”
“너, 도대체뭐 하고다니는 거야?”
“..?”
내가가만히고개를갸웃하자이르벨은가만히나를노려보며손에얼음으로된창을만든후내목에가져다대며말했다.
“요즘뭐 하는데마나최대량이줄어들었는지, 아침에기숙사에없었는지, 그리고왜아까 전문 앞에유진마르피아선배가있었는지등등말이야.”
나는그말을듣고선애들이무엇을궁금해하는지알아차렸다.
나는잠시고민을하다가말했다.
“여러일들이있었지.”
“그런데 우선이거하나만알아줬으면하는데.”
내가진지한표정을지으며이르벨을쳐다보자이르벨또한나를진지하게바라보았다.
“내가한행동들중너희에게피해가갈 만한행동은하지않았다는 걸말이야.”
이르벨은내말에약간이지만얼굴을일그려 트렸다.
‘내가한 말중에인상을쓸 만한말이있었나..?‘
이런생각을하며이르벨을계속해서쳐다보았다.
“그러니나중에말해 줄게.”
“하?”
이르벨은내대답에내목에창을더가까이가져다 댔다.
거의내목과맞닿아 있지만나는슬슬그시간이됐다고생각하여여유롭게입을열었다.
“그리고지금은토크시간이아니라대련중이잖아?”
이르벨은내말에의미를알아차리고창을찔러넣으려하였지만.
내가더빨랐다.
“[밀칠배]”
나는[밀칠배]가적힌부적을손에든 채이르벨에게발동시켰다.
그리하여이르벨은나와꽤먼 거리까지밀쳐졌다.
이르벨은당황하며말을하였다.
“내능력을부술방법이없었을 텐데..?”
뭐, 이르벨에입장도이해가안 되는 건아니다.
분명나는온몸이속박된상태였다.
그상태에서능력을발동시키는 건불가능했고말이다.
하지만.
“너무뻔했잖아.”
나는미소를지으며품에서[녹일소]라고적힌부적을꺼냈다.
부적은붉은색빛을띄며은은하게빛나고있었다.
그리고그부적주위는얼음위에서 있다는것을잊게할정도로따뜻한기운이퍼져 있었다.
나는부적을흔들며말했다.
“이번연계는너무흔하고평범했다고.”
말 그대로이르벨이한능력연계는너무뻔했다.
미리바닥을얼음으로만들었고.
[물풍선]으로내불이둘러싸인부저을막음과동시에주변에물을퍼지게하지않았는가?
이르벨은아직속성연계에고정관념이박혀 있다.
그렇기에물을사용한뒤나올 것은얼음, 혹은번개.
하지만주변에이미얼음이깔려 있었기에얼음을쓸것이라고판단한 것이다.
물론, 이르벨이이런연계를하도록내가일부러[불화]를두른부적을사용한 거지만.
나는이르벨을쳐다보았다.
이르벨은고개를폭숙이고있었다.
내가모든판을깔았고수를읽었다는것을알아차린 것이겠지.
하지만어쩌겠는가, 이것도이르벨에게경험을준 것인데.
이경험을가지고자신에부족한점을보안하거나새로운방법을개선해낼것이다.
내가아는이르벨이라면말이다.
내가이런생각을가지며이르벨을바라보는데이르벨이고개를확들었다.
참고로, 표정은진짜로싸늘했다.
“그럼마지막세 번째, 본실력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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