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교류전 준비 (5)
* * *
“그럼마지막세 번째, 본실력좀보자.”
이르벨은물의정령에자기마나를주입하며말했다.
“[정령구현화] [샤이크]”
그러더니내눈에는그냥푸른빛 무리로보이던것이점차물로이루어진형체가잡혀갔다.
나는그것을보자마자고민할 것도없이이르벨을향해뛰었다.
그리고혹시라도늦을수있으니뛰어가는동시에[쏠사] & [흙토]를이요한부적을물을향해날렸다.
하지만 물에부적이닿기직전.
내부적들은전부사라졌다.
아니, 먹혔다.
바로허공에떠 있는물로이루어진상어로인해말이다.
나는그런상어를한번보고는곧바로이르벨을쳐다보았다.
이르벨은심장이있는부근을손으로부여잡으면서힘든숨을내쉬고있었다.
그 모습을본나는곧바로소리쳤다.
“당장역소환해!!”
하지만이르벨은대답 대신힘겹게미소를지었다.
“싫..어.”
나는이를갈았다.
왜냐고? 이르벨이지금사용하고있는기술의사용방식이잘못되었거든.
이르벨이사용한[정령구현화]는이르벨이소환하는정령의모습을현세에불러들이는기술이다.
그리고이기술을페널티없이사용하기 위해선각정령마다그에맞는속성친화력을올리고정령에게인정을받아야 한다.
그리고정령에게인정을받기 위해서는짧지않은시간이걸린다.
그래서이르벨또한1학년여름방학에시간을들여서정령에게인정을받는 것이고.
하지만 이르벨은지금정령에게인정을받지않고서정령의모습을현세에불렀다.
이는곧페널티가실시간으로들어가고있다는뜻이고.
그래서그페널티가무엇이냐면.. 초반에는고통, 중반에는생명력, 마지막에는목숨이다.
즉, 초반페널티인고통을이르벨이겪고있는것이다.
나는이해를할수가없었다.
이르벨또한페널티가무엇인지알 것이다.
그런데왜. 왜나와에대련에서페널티를감수하면서까지싸우려하는가.
우선, 나는이르벨에[정령구현화]를해체하기로했다.
그방법은간단하다.
이르벨을기절시키거나, 나를보며입을벌리고있는물로이루어진상어, [샤이크]를없애면된다.
“[빠를속], [힘력]”
목표를정한나는곧바로몸에버프를걸었고앞으로뛰어나갔다.
바닥이얼음으로되어 있었기에미끄러지는속도가있어서기존보다훨씬빠른속도였다.
“보...인다.”
이르벨이눈으로나를포착했고그러자내이동 방향에는상어, [샤이크]가입을벌리며날카로운이빨들을내세운채나를향해날아왔다.
“[칼도]”
나는멈추지않고선손에칼을소환한 채내달렸다.
칼을내가잘사용하는것은아니지만, 그저베기 위한용도로사용한다면얼마든지사용할수있었다.
그렇게나와상어에거리가가까워졌을때나는칼을옆으로들며상어가반으로갈라지게칼을휘둘렀고상어는그런검을박살 내기 위해입을벌렸다.
그렇게나와상어가 서로공격하며 지나쳤다.
이때나는미리검에한 가지능력을따로추가시켜 놓았다.
그능력은[얼어붙을접], 바로검에닿을 시바로물이얼어붙게하는능력이다.
정령에게는효과가별로안 들어가겠지만어느 정도효과는있을거라고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이상황은뭘까.
내팔는상어가물어피가흘렀지만상어는멀쩡히떠다녔다.
나는방금있었던순간이어이가없어서헛움음을뱉으며말했다.
“허..진짜어이가없네.”
방금 전, 상어와내가충돌할 때나는검을휘둘렀지만검에휘두름에맞추어상어는물로된자기몸을분리시켰다가곧바로재결합시켰다.
그렇게내공격은들어가지않았고상어는그대로검을쥔내손과팔을문것이다.
다행히도가까스로몸을살짝움직여물어뜯기는것은피해냈다.
나는아무 말도하지 않은 채무언가를확인하기위해이르벨을바라보았다.
이르벨은아무런표정에변화도없었다.
나는그표정을보고선결심했다.
‘응, 방금전에는진심으로공격한 거였구나.’
내팔이물어뜯겨없어졌을수도있는공격을이르벨은가차 없이내게행한것이다.
물론고위마법중에있는치료마법을사용한다면회복할수있겠지만그딴 건지금상관없었다.
나는최대한이르벨과대련을할 때살의를가지고심하게다치게할생각은없었다.
그런데이르벨은방금 전나에게살의를담아공격한것이다.
그래서나는다짐했다.
지금이대련만큼은친구로서의정따윈버리고진심으로대하겠다고말이다.
“너가시작한 거다.”
“[쏠사]”
나는4개의부적을이르벨쪽으로날렸다.
상어, [샤이크]가부적을막기위해움직였지만아무부적도못건드렸다.
왜냐고? 내가날린부적은이르벨을노린 게아니라그주변바닥을노린 거거든.
4개의부적에는이렇게적혀 있었다.
[동녘동], [서녘서], [남녘남], [북녘북]
이르벨이내가어떠한짓을할 거라고생각하여[샤이크]를나에게보냈지만상관없었다.
나는이어서말했다.
“[막을방]”
그러자4개의부적에서눈에는보이지않는거대한막이생겨났다.
그막으로인해[샤이크]가못온 것은물론이고4개의막으로이르벨을가두었다.
이르벨은그막을탈출하기위해[샤이크]를이리저리활용해 보았지만막은깨지지않았다.
왜냐하면하나의막이었다면깨졌겠지만4개의막이힘을공유하고있기에쉽게깨지지않는것이다.
그모습을보고서나는감정을최대한죽였다.
내가지금사용하려하는기술은리아와연습했던바람 속성능력자를잡기위한것과비슷한 것이었다.
혹시몰라어떠한능력자를만나든 간에사용할수있게어레인지해놨기때문이다.
아마이기술을진심으로사용한다면이르벨은크게다칠 것이다.
하지만나는상관없었다.
먼저살의를내보인쪽은다름 아닌이르벨본인이었기때문이다.
그렇게내가기술을발동하기위해부적을꺼내 든순간.
“커헉!”
이르벨이가슴을쥐여 잡은채무릎을꿇고쓰러졌다.
아마도페널티를너무오랫동안받고있었기때문일것이다.
그리고그와동시에칼리스가막앞에나타나더니나를바라보았다.
나는손을한번휘둘러막을해체시켰다.
막이사라지자칼리스는이르벨을안은 채내게로걸어왔다.
“대련은너의승리다. 참고로이르벨이상어를소환한순간부터대련장을나만빼고볼 수없게만들었으니그렇게알아두도록.”
그렇게말하는칼리스의표정은어딘가후회하고있는얼굴이었다.
나는그부분을묻고 싶었지만상황이상황이었기에가볍게대답한후대련장을빠져나갔다.
그리고대련장을나온순간나는몹시후회중이었다.
‘내가지금뭘한 거지?’
나는이르벨에게살의를담아공격했다.
한순간에충동을견디지못해말이다.
아무리이르벨이내게무슨 짓을했더라도나는견뎌 냈어야했다.
이르벨은나와달리중요한등장인물이기때문이다.
그렇게내가스스로자책하고있을 때나다음에대련장을빠져나온칼리스는이르벨을안아 든채학생들에게말했다.
“대련은여기까지다. 다들 기숙사에 가서쉬도록.”
나는그 말을듣고선우선팔을치료하기위해보건실로발을옮길려하였으나나를부르는소리가있었다.
“에르문! 대련장에서무슨 일이있었던거야?”
반즈와애들이내게로뛰어왔다.
“너! 팔에상처!”
네이드가내팔에상처를보더니놀라며내팔을살피려하였다.
나는팔을뒤로빼며네이드가건들지못하게 하였고, 그런내모습을본에이드는당황해하고있었다.
지금은왠지나자신을제어하지못할 거같아피한 것이다.
“내일이야기하자, 지금은좀힘들 거같아서.”
나는팔을살짝부여잡은 채말했고네이드가무슨 말을더하려 할때.
“에르문은나와이르벨과같이보건실에갈 거다. 그러니할이야기는내일하도록,”
내뒤에서이르벨을안은 채서 있는칼리스가애들에게말하였다.
애들은나와이르벨을한 번씩번갈아 보았고알겠다는듯고개를끄덕였다.
그렇게애들 또한사라진후칼리스가내게말하였다.
“보건실로가자.”
칼리스의목소리는전과다름없는목소리였다.
대련장에서보건실까지에거리가꽤있었기에나와칼리스는서로정적인 채걸어갔다.
물론, 내가걸끄러워서말을안 꺼내고있는 거지만말이다.
그리고나는보건실로향하기전에[평안 할온]을사용해정신을최대한진정시켰다.
정적이불편해질때쯤, 칼리스가조용히입을열었다.
“미안하다.”
나는칼리스에말에발걸음을멈추었고칼리스또한발걸음을멈추었다.
칼리스를향해물었다.
“..네?”
무엇이미안하다는것일까.
칼리스를바라보니평소의무뚝뚝한표정을짓는 것이아닌아까 전과같이후회스러운얼굴을하고 있었다.
“이르벨이페널티를발동하면서까지능력을사용했을 때내가경기를멈췄어야 했다.”
“하지만그러지못했고그로 인해너가다쳤으며서로에게살의를느끼게까지했지.”
“정말미안하다.”
칼리스는내게허리를숙이면서까지사과를하였다.
나는칼리스이말한마디한마디에서진실성과미안 함을느꼈기에따지지않고서받아드렸다.
하지만궁금한 건물어봐야겠다.
“그런데왜안멈추셨어요?”
칼리스는내말을듣더니시선을피하며말했다.
“궁금했다. 너와이르벨에전력이.”
‘아하.. 즉, 서로의전력이보고 싶어서안멈췄다는거네?’
그말을듣고선내가겨우진정시켰던정신이다시흔들릴뻔했지만.
칼리스에입장도어느 정도이해가됐기에참기로했다.
칼리스는우리에선생이다.
그렇기에우리의전력을한 번쯤을알고 싶었겠지.
나는칼리스를보며내가하고픈말을했다.
“쌤에입장도이해가되지만.. 그래도다음부턴살의가느껴질땐바로막아주세요.”
“알겠다, 다시 한번말하지만정말미안하다.”
“그사과, 이르벨한테도하실 거죠?”
“당연하지.”
“그럼됐어요.”
그말을하고내가먼저걷기시작했고칼리스또한같이걸어 나갔다.
그렇게나와칼리스가보건실에도착하고문을열었다.
그런데문을열기 전칼리스가심호흡을한번한 것을보았다.
‘..?’
나는고개를갸웃하고문을열었다.
문을열자보이는것은.
사탕을입에물며앉아 있는레일라였다.
레일라는문을열고들어온나와칼리스와칼리스에품에서기절상태인이르벨을재빠르게한번훑어보더니표정이막바뀌었다.
놀란표정, 화난표정, 걱정스러운표정, 어이없어 하는표정, 그리고다시화난표정.
그리고레일라가소리쳤다.
“다치는사람없을 거라면서요!!”
얼마나화가났는지사탕이깨지는소리가생생하게들려왔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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