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 교류전 (3)
* * *
유진 마르피아는 이번 교류전에서 에르문과 겨루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혹시나 상태는 어떤지 에르문이 속한 반이여는 카페에도 다녀왔고 말이다.
은근히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확인했을 때는 에르문은 최상의 상태인 것 같았다.
그래서 교류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심지어 에르문과 친구라 알고 있는 리아라는 후배의 실력이 매우 뛰어났기에 더더욱 에르문과의 대련이 기대되었다.
그런데..
"영혼의 2대2를 하는 것이다!"
이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약간씩 불안함이 생겼다.
그리고 에르문이 불렸을 때는 불안함이 불쾌함으로 바뀌었고.
"저는, 2학년에 유진 마르피아를 호명하겠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불쾌함이 짜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주변에는 학교 내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들 또한 있었으므로 짜증을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 기회를 이용하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에르문을 확실히 찍어누르고..'
유진은 루나에 옆에 도착하여 에르문의 옆에 있는 반즈를 쳐다보았다.
'이참에 이 녀석이랑도 해 보면 되겠네.'
"유진! 준비는 되었는가?"
"당연하지."
루나의 물음에 웃으며 대답한 유진은 루나와 함께 시작 위치로 이동했다.
그리고 유진은 루나에게 물었다.
"아까 힘을 일부 제약한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까지 제약할 거야?"
루나는 유진에 물음에 헛!하고 놀라더니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생각을 마친 루나가 유진을 향해 말했다.
"저 아이들은 현재 웬만한 2학년들과 비슷하니 60% 정도는 사용해야겠군."
다른 사람이라면 무모하다고 할 테지만 같은 2학년이자 몇 번 루나의 대련을 본 유진은 인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60% 정도면 나와 비슷한 정도인가.'
60%를 사용하여 5급중후반인 자신과 비슷한 거면 말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부터 대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자기 무기인 권총 2자루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옆을 슬쩍 보니 루나 또한 루나의 키와 비슷한 대낫을 꺼내 들었다.
또한 앞을 쳐다보니 후배들도 각자 검과 부적을 꺼내 들었다.
유진은 그런 후배들을 보고선 루나에게 말했다.
"그럼 먼저 간다."
유진은 가볍게 두 자루의 권총을 돌리며 각각 반즈와 에르문에게 겨누고선 그대로 방아쇠를 당겨 총을 쏘았다.
후배들의 대응은 각각 달랐다.
한 명은 검을 휘둘러 총알의 괘도를 바꾸었고 한 명은 주위의 방어막을 만들어 총알을 막아 내었다.
유진은 그런 후배들을 보며 계속해서 점점 빠르게 방아쇠를 연달아 당겼다.
자신의 능력인 [무한난사].
이 능력으로 계속해서 후배들을 몰아붙였다.
그러던 중 후배들은 서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더니 에르문이 어떤 부적에 능력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게 생겨 옆에 있던 루나 말고는 위치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냥 무작정 총을 쏠까 생각하던 중 루나가 자신을 막아서며 말했다.
"이 몸이 해결해주지."
루나는 자신의 무기인 대낫을 들고선 앞쪽으로 발을 옮겼다.
딱 자신에게 무기가 닿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루나는 숨을 크게 마시더니 대낫을 양팔을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휘둘렀다.
그러자 주변에 생겼던 안개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대낫에 마나를 담은 채 빠른 속도로 휘둘렀기에 그로 인해 생긴 바람으로 안개를 겉은 것이겠지.
내가 짧게 원리를 생각하던 중 루나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다!"
그 소리에 곧장 반응하여 급하게 몸을 뒤로 돌리자 볼 수 있었다.
"흐읍!"
반즈란 후배가 매우 빠른 속도로 자신을 향해 번개로 파지직 거리는 레이피어를 찔러넣기 위해 날아오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
나는 [밀칠 배]로 반즈를 강하게 유진을 향해서 날렸다.
그리고 반즈는 [섬전점척(????)]을 발동한 채 유진에게 날아갔다.
거기다가 반즈의 [순결]에 [번개 전]을 부여해서 번개가 주변에 튀길 정도로 가득 찼다.
이 공격 하나를 위해 반즈와 순간적으로 눈을 마주친다음 [안개 무]를 곧바로 시전하여 안개가 생기자마자 반즈를 붙잡고 유진의 뒤를 잡았다.
나는 이 공격이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피해는 입기를 바랬다.
그렇게 반즈의 [순결]이 유진에게 닿기 직전.
"어딜."
유진은 2개의 권총 탄창부분으로 반즈의 [순결]을 눌러 검이 허공을 찌르게 경로를 바꾸었다.
반즈는 경로가 바뀌자마자 허공에서 몸을 돌려 왼발로 유진의 관자놀이를 찰려고 하였지만 유진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발차기를 피하였다.
그러자 반즈는 [순결]을 단검인 [인내]로 바꾸었다.
현재 상황처럼 서로 근접하게 붙어 있다면 레이피어보단 단검이 더욱 리치때문에 상대하기 편하기 때문이겠지.
본래라면 반즈와 유진이 근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 빈틈을 노렸을 테지만.
반즈의 뒤에 생겨나기 시작한 붉은색연기로 이루어진 칼날을 보자마자 나는 부적을 던지며 능력을 발동시켰다.
"[폭발 폭]"
그러자 폭발이 일어나며 나는 [빠를 속]을 사용하여 반즈를 대려왔고 반즈 뒤에 있던 칼날은 연기가 되어 흩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연기는 한 여자에게 되돌아가고 있었다.
그 여자, 루나는 돌아오는 연기를 보며 말했다.
"상황판단이 좋구나."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반즈에게 속삭였다.
"방금 전에 넌 못 봤겠지만 붉은색연기로 이루어진 칼날 같은 게 있어. 그거 맞으면 바로 끝이니까 알고 있어."
반즈는 금방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달콤한휴식도 끝났겠다... 템포를 높여보마."
그러자 대낫을 들고 있는 루나의 곁에는 붉은색 칼날 3개가 생겨났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유진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우리는 눈을 마주친 다음 빠르게 자세를 잡았다.
****
루나는 속으로 자신과 유진에 곁에서 멀리 떨어진 후배들에게 감탄을 하고 있었다.
'검사 후배는 체술과 검에대한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군.'
아까 전 레이피어의 번개의 마나를 담은 채 공격하는 것과 짧지만 유진과의 근접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부적술사 후배는.. 모르겠군.'
부적술사 후배가 한 것이라고는 안개를 만들어낸것과 검든 후배를 날린 것 그리고 자신의 능력인 [피의 안개검]을 터트린 것이다.
다만, 여기서 하나 확실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거슬려.'
사실상 검사 후배가 한 모든 행동들은 부적술사 후배가 생각해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었다.
심지어 [피의 안개검]을 보자마자 터트린 것을 보아하니 상황판단도 굉장히 빨라보였다.
그때, 유진이 조용히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2대2로 그냥 싸우는 게 어때?"
나는 그 소리를 듣고선 슬쩍 유진을 쳐다보았고 유진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이렇게 간만보다가는 최악에 상황에는 우리가 질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말이지."
"흠.."
"그러는 게 좋겠군."
부적술사 후배를 계속해서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위험함이 전해졌기에 빠르게 끝내는 게 좋다고 판단하였다.
"먼저 가지."
판단을 마친 후 곧바로 후배들에게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어느 정도 거리가 되었다고 판단하여 대낫을 후배들에게 휘둘렀다.
여기서 대다수에 후배들은 이 공격을 당하고만다.
왜냐? 대낫이란 눈에 보이는 공격길이보다 실질적으로 길이가 더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눈앞에 후배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검사 후배가 평범한 검을 든 채 자신의 실제 공격거리에 맞추어 막아 냈으며 그와 동시에 부적술사 후배가 불로 이루어진 부적들을 내게 날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아오는 부적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탕탕탕탕탕!
그야, 내 뒤에서 뒤따라오던 유진이 전부 총으로 맞출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무튼, 낫이 막히자마자 낫을 회수하는 동시에 검사 후배에게 붙으며 [피의 안개검]들을 검사후배에게 각기 다른 세방향에서 날렸다.
검사후배는 그 즉시 자세를 낮추었고 검을 대검으로 바꾸었다.
그러고는 그 상태로 한 바퀴 돌며 내 [피의 안개검]들을 전부 튕겨 내었다.
'막아 내다니 제법이지만.. 마무리를 신경 써야지.'
대검을 한 바퀴 휘둘렀기에 생긴 빈틈을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몸을 옆으로 돌리며 뒤에 있는 유진에게 총을 쏠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유진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서 곧장 총을 연사하였지만.
"[쏠 사] & [번개 전]"
검사후배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만한 총알들만을 요격한 부적들로 인해 공격이 막히고 말았다.
또한 치명적이지 않은 총알들은 방어막을 생성해 그걸로 충격을 흡수하였다.
'역시 거슬려.'
방금 전 검사후배가 빈틈을 보이면서까지 방어를 한 것은 아마도 부적술사 후배를 믿은 것이겠지.
그점을 생각하여 주 표적을 검사후배에서 부적술사 후배로 바꾸었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피의 안개검]을 한 군데로 모아 검사후배에게 날렸다.
3개를 동시에 막다 보니 방금 전과 같이 한 번에 튕겨 내는 것은 무리인 모양이었기에 곧바로 땅을 힘껏 차며 부적술사 후배에게로 이동하였다.
부적술사 후배는 자신이 이렇게 곧바로 올지 몰랐는지 굉장히 당황해하는표정이었다.
'끝이다.'
하지만 봐줄 생각이 없었기에 대낫을 휘둘렀고 그때 다시 한번 부적술사 후배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부적술사 후배에 당황한 얼굴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 대신에 가소롭다는 듯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적술사 후배가 스스로에게 휘둘러지는 대낫과 자신을 보며 말했다.
"가라 시울. 너로 정했다."
그와 동시에 부적술사 후배 품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늑대가 나를 덮쳐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