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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37화 (37/62)

〈 37화 〉 우리집 (1)

* * *

"흐음.. 시울, 네가 보기엔 어때?"

"특별한 점은 없어 보인다."

나와 시울은 기숙사 침대에 앉아서 서류를 넘기며 보고 있었다.

서류의 정체는 내가 교류전날, 소피아 크리스틴에게 부탁한 에파치아 가족에 대한 정보이다.

나는 서류 마지막 장에서 다시 처음장으로 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뭔가 이상해."

"뭐가 말이지? 내가 봤을 때 이상한 점은 없었다만."

나는 궁금해하는 시울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시울에게 서류 중에서 아빠와 엄마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었다.

"다시 한번 읽어봐.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내 요구에 시울은 서류를 집중하며 다시 한번 읽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역시 모르겠군."

나는 그런 시울에 대답을 듣고선 공통적으로 적힌 한 문장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거 봐봐. 내 부모님은 양쪽 다 무능력자라고 나와있잖아."

"그게 상관이 있나?"

시울이 고개를 약간 갸웃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혹여나 말하지만 자식이 능력자라고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능력자라는 것은 틀린 말이다."

실제로 부모는 무능력자이고 자식은 능력자이거나 부모가 능력자지만 자식은 무능력자인 경우가 어느 정도는 있다.

하지만 내가 무능력자라는 문장을 가리킨 이유는 다른 이유였다.

"나도 그건 알고 있어."

당연하다는 내 말에 시울이 고개를 들어 의문이 섞인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시울, 너는 능력자에 대한 법을 알고 있어?"

"아니, 법에 대해서는 모른다."

하긴, 그동안 시울은 던전 속에만 있었기에 법에 대해 알 리가 없었다.

나는 그런 시울에게 능력자에 대한 법을 하나 알려주기로 했다.

"만약, 부모가 무능력자이고 자식은 능력자일 경우, 자식은 능력을 훈련받기 위한 기관인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무조건적으로 손목에 어느 팔찌를 차고 다녀야 해."

"팔찌 말인가?"

"응, 참고로 그 팔찌를 차는 이유는 가정에서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야."

"그렇군,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지?"

"시울, 너도 아이시가 능력자인 건 눈치챘지?"

내가 아이시에게 동생이 아니라고 한순간 아이시는 느끼지 못했겠지만 아이시에게서 마나가 흘러나왔다.

"당연히 눈치챘지. 갑작스레 마나가.. 설마?"

시울은 하던 말을 멈추곤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가 생각한 설마가 맞을 거야. 부모가 무능력자인 아이시 에파치아는 손목에 팔찌를 차고 다니지 않았어."

아이시와 오락실에서 펌프를 하던 도중 아이시가 풀린 머리를 다시 묶을 때 소매가 내려가 손목이 보였고 손목에는 팔찌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팔찌 또한 흘러내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팔찌는 자신의 손목에 딱 맞게 크기가 변하기에 흘러내려갈 일은 없다.

"어때, 이상하지?"

"확실히 이상하군."

시울은 내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시울을 쓰다듬으며 벽에 걸려진 달력을 보며 말했다.

"시울, 그럼 확인하러 가볼까?"

****

하루가 지나고 토요일 아침이 되었고 나는 시울과 함께 아카데미 정문에 서있었다.

교류전에 나갔던 학생들은 교류전이 열린 주에 주말에는 아카데미 밖에서 하룻밤 잘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기본적으로는 나갈 수는 있지만 안전상에 문제로 외박을 하는 것은 허락을 맡지 않는 이상 금지되어 있기에 혜택을 받아야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 기회를 이용해 집에 한번 들어가 볼 생각이었다.

나와 같이 외박하기 위해 나가려는 학생들도 있었고 그냥 아카데미에 남아있겠다고 한 학생들 또한 많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내 친구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전부 아카데미에 남아있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친구 없이 혼자서 멀뚱히 서있는 내게 시울이 얄미운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친구가 없군."

나는 그 말에 눈을 가늘게 뜨며 시울을 노려보았다.

­"너, 그 말 후회 안 할 수 있냐?"

내 물음에 시울은 약간 몸을 한번 떨더니 다급하게 다른 말을 하였다.

­"여.. 여기에는 왜 서있는 거지?"

그런 시울이 귀여워 나는 한번 얕게 웃은 후 대답해 주었다.

­"여기서 담임선생님한테 외박증을 받고 나가야 하거든."

그 말을 할 때 멀리서 칼리스가 보였다.

칼리스 또한 나를 보았는지 내게로 빠르게 이동하였다.

그러자 칼리스는 내 바로 앞에 서있었다.

그러고는 칼리스는 내게 팔찌 하나를 건네주었다.

"착용해라."

나는 그 팔찌를 받고서는 칼리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치 '이게 뭔데요?'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이다.

내 표정을 본 칼리스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분명 어제 설명해 준 거 같은데?"

나는 칼리스가 노려보자 빠르게 어제를 회상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칼리스가 무슨 말을 할 때 지루해서 잔거 같은데...'

나는 조금씩 칼리스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내가 시선을 돌리는 것을 봤는지 칼리스는 강한 압박감을 실어 나에게 말했다.

"날 보는 게 좋을 거다."

나는 느껴지는 압박감에 다시금 칼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칼리스는 아주 작게 한숨을 쉬더니 내게 말했다.

"짧고 간단하게 다시 한번 말해주지."

"이 팔찌는 네가 죽음에 가까운 타격을 입으면 너를 총 5회 보호해 주며 보호막이 생긴 그 순간 너의 위치가 나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그 팔찌는 5회가 끝날 때까지 부서지지 않으니 참고하도록."

"또한 만약, 일요일 자정까지 아카데미에 복귀하지 않으면 위치가 아카데미 측의 전달되니 그렇게 알아두면 좋겠군."

나는 칼리스의 말을 듣고선 팔찌를 착용하였다.

혹여나 아카데미 학생을 누군가가 해치지 못하도록 대비해놓은 것이 내가 방금 착용한 팔찌이다.

내가 팔찌를 착용한 모습을 본 칼리스는 그대로 나에게 잘 가라 인사를 하며 돌아왔던 길로 사라졌다.

나는 칼리스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시울을 보며 말했다.

"그럼 가볼까?"

그렇게 우리는 저번에 내가 이용했던 텔레포트 게이트로 향했다.

사람도 마침 별로 없었기에 직원은 우리를 바로 목적지를 향해 텔레포트시켜주었다.

우리가 목적지로 도착한 곳은 서울 강남에 한 주택가였다.

"와.."

내가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내뱉은 소리는 감탄이었다.

그도 그럴게 지금 나와 시울이 이동하자 본 것이라고는 매우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만들어진 주택들이었으니까.

서류로 미리 봤을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직접 보니 진짜로 우리 집이 잘산다고 느껴졌다.

나는 서류에 적혀있던 주소로 시울과 함께 걸어갔다.

한 5분 정도 길을 찾다 보니 주소와 똑같은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고민 없이 바로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3초 정도 뒤에 집안 쪽에서 우당탕! 거리는 큰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고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꽤 큰 정원을 지나쳐 현관문에 도착한 그 순간.

내가 문을 잡기도 전에 문이 열리며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문을 열은 아이시는 방금 전까지 바쁘게 움직였는지 숨을 빠르게 내쉬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서있기는 좀 그래서 아이시에게 인사를 해주었다.

"또보네?"

"그러게, 아! 일단 들어와."

나는 아이시에 안내를 받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을 보자마자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뭔 집이 이렇게 좋아 보이냐?'

자, 잘 생각해 보자.

고급 호텔보다 좋아 보이는 게 브레이온 아카데미의 기숙사이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기숙사가 제일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집은 그 기숙사보다 더 좋아 보였다.

우선 소파부터 티브이, 선반 등부터 훨씬 재질이 좋아 보이며 배치까지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었다.

그렇게 내가 거실을 감탄하며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아이시에게 쓰다듬어지고 있는 시울이 슬며시 말했다.

­"뒤."

내가 시울에 말에 뒤를 돌기도 전에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꽉 안았다.

"아이고~ 우리 아들, 엄마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엄마?'

나는 나를 감싼 손을 풀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곳엔 아이시가 성장하면 이렇게 될 거 같다.라는 느낌에 한 여인이 나를 올려다보며 서있었다.

여인의 이름은 엘리아 글레이스, 나의 어머니이다.

그리고 다른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나는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한 남성이 나에게 손을 흔들며 있었다.

"우리 아들, 오랜만이네?"

그 남성은 엘리아처럼 내가 성장하면 될 거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남성의 이름은 에이즈 에파치아, 나의 아버지이다.

에이즈는 아이시가 붙들고 있는 시울을 한번 보더니 시울에게 다가간 뒤 몸을 낮추고 아이시와 마찬가지로 시울을 쓰다듬으며 나에게 물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아, 시울이라고 해요."

내 대답을 들은 에이즈는 시울~이라 부르며 시울을 쓰다듬었다.

­"...."

­"힘내라."

시울이 허탈한 듯이 있자, 나는 시울에게 힘내라는 말을 한 뒤 엘리아에게 말했다.

"엄마, 혹시 마실 거 없나요? 제가 좀 목말라서."

"..!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렴."

엘리아는 주방으로 향했고 나는 소파에 앉았다.

'와.. 이거 진짜 푹신하네.'

확실히 소파는 푹신해서 앉기 편했다.

내가 소파에서 힐링을 하던 도중 아이시가 내 옆에 앉으며 나에게 물었다.

"오빠, 아카데미로 언제가?"

"응? 내일 갈 건데?"

내 말에 아이시가 기쁘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진짜? 아카데미는 외박은 안되지 않아?"

"교류전이라고 어느 이벤트 대회가 있었는데 그 대회에 나간 사람들은 이번 주만 외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그래서 바로 집으로 온 거고 말이야."

"와!~"

아이시는 내 말을 듣더니 기쁜 듯이 웃었다.

"그렇게 좋아?"

"응! 오빠랑 같이 놀 수 있잖아."

'놀고 싶은 거냐.'

그때 에이즈가 나와 아이시에게 말했다.

"아마, 엘리아가 간식을 줄 거니까 점심은 그걸로 해결하고 저녁밥 먹을 때는 나와라."

"네!"

아이시는 에이즈에 말에 대답하더니 소파에서 일어나 내 손을 잡고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오랜만에 게임하자."

그렇게 말하며 아이시는 나를 어떤 방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각종 게임기들이 모여있었다.

이 방을 보니 나는 자동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집에 이렇게 게임기가 많은데 아이시가 못할 리가 없지.'

저번에 아이시와 오락실을 갔을 때 나는 사격을 제외한 모든 게임을 아이시에게 패배하였다.

그래도 이 방을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우리 이거부터 하자!"

그렇게 아이시와 중간에 엘리아가 건네준 샌드위치를 먹으며 저녁 먹기 전까지 게임을 하였고 모든 게임을 패배했다.

'이 정도면 내가 게임을 못하는 건가?'

내가 그렇게 내 실력에 의구심을 느끼고 있을 때 밖에서 밥 먹으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끄응~ 오빠, 밥 먹자."

아이시는 기지개를 피우며 나에게 말하였고 나는 아이시와 함께 밥을 먹으러 주방으로 향했다.

"왔어?"

에이즈가 시울을 품에 앉고서 식탁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보는 시울의 얼굴은 굉장히 피곤해 보였다.

­"괜찮아?"

­"...."

시울에게서 대답이 없기에 나는 다시 한번 시울을 불렀다.

­"야..?"

­"배신자."

뇌 속에 울리는 시울의 목소리는 피곤하면서 나에게 묘한 적대감이 느껴졌다.

'어지간히도 시달렸나 보네.'

­"미안.."

나는 시울에게 미안하다고 전하며 아이시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나는 각종 음식이 있는 식탁을 보며 다시 한번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음식에 테마는 이탈리아였다.

파스타부터 시작해서 피자, 리조또, 프리토 미스토 등등이 차려져있었다.

나는 벌써부터 입속에 침이 고인 느낌이었다.

'샌드위치가 그렇게 맛있었는데 이게 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

그리고 엘리아가 물통을 들고 오며 에이즈에게 잔소리를 시작했다.

"에이즈! 시울이 아침이랑 안색이 너무 다르잖아요!"

"당장 내려놔요!"

엘리아에 잔소리를 들은 에이즈는 재빠르게 시울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엘리아는 물통을 식탁에 내려두며 시울에게 다가갔다.

"미안해 시울, 에이즈가 동물을 좋아해서 말이야."

시울은 힘들다는 듯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엘리아는 그런 시울을 보곤 주방으로 가더니 큰 접시를 들고 시울에 앞에 내려두었다.

그 접시에는 잘 구워지고 자르지 않은 고기들이 올려져 있었다.

엘리아는 시울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건 시울거야. 많이 먹으렴."

시울은 감동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아니 잠깐만.

'너 나한테는 그런 표정 지은 적 없잖아.'

나는 묘한 패배감을 느끼며 엘리아, 에이즈, 아이시와 함께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을 먹으며 가족들은 내게 각종 질문들을 하였다.

예를 들어 아카데미 생활은 어떤지, 친구는 있는지, 건강한지, 이런 거 말이다.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생각하며 대답하였고 그렇게 대답하다 보니 맛있고 행복한 저녁식사가 끝이 났다.

그리고 엘리아가 간단하게 만든 음료를 마시며 소소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잠잘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각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나와 시울은 침대에 앉아있었다.

시울이 졸린 듯 나에게 기대며 말했다.

"배가 불러 눈이 감기는군."

"졸려?"

시울은 진짜로 졸린 듯 눈을 반쯤 감고 약간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런 시울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졸릴 때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 잠이 깬다는 말이 있어."

"이 새벽에 말이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시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였다.

"시울, 밖에 사람이 깨어있는지 소리 체크 좀 해줘."

내 부탁에 시울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였다.

잠시 뒤. 시울이 감았던 눈을 뜨며 말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전부 자고 있는듯하군."

"그래?"

나는 확신을 들은 후 시울을 들고선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럼 한번 움직여볼까?"

"[고요할 적]"

나는 나와 시울에 소리가 들리지 않게 능력을 발동시켰다.

그러고는 거실로 향했다.

나는 바닥에 몸을 숙이고는 바닥을 손으로 한 번씩 두드렸다.

그렇게 몇 번 두드리길 잠깐.

다른 곳과는 다르게 소리가 울리는 곳이 존재했다.

'역시, 아침에 미세하게 울린 소리는 여기가 맞았네.'

소리가 울리는 곳이 어딘지 확인했으니 주저하지 않고 능력을 발동시켰다.

"[칼 도] & [벨 할]"

칼을 만들어 어느 정도 나와 시울이 충분히 들어갈만한 크기로 바닥을 베어냈다.

시울이 뚫린 바닥 아래를 보고는 말했다.

­"이건.."

그곳에는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단 입구에 어느 기계가 있는 것을 보아하니 따로 여는 방법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여는 방법을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

나는 칼을 손에 꼭 쥐고선 시울과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뭔가 소리가 들리면 바로 알려줘."

­"알겠다."

나는 시울을 보험으로 들고 계단을 계속해서 내려갔다.

확실히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증명하듯 소리가 점점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렇게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출구가 보였다.

그 출구를 향해 나와 시울은 발을 옮겼고 출구를 지나치자 보이는 것은.

"뭐야 이게."

넓은 초원과 별들이 많아 별빛이 강한 밤하늘이었다.

나와 시울이 그 광경을 보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을 때.

들려오는 소리가 우리를 정신 차리게 했다.

"내가 온다고 했지?"

"진짜로 왔네요?"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집에서 보았던 엘리아 글레이스와 에이즈 에파치아가 초원에 앉아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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