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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40화 (40/62)

〈 40화 〉 수련회 ­ 낮 (1)

* * *

"흠.. 여기도 오랜만이네."

야심한 밤.

나츠라는 곧바로 이름 없는 산을 올라가고 있었다.

"여기 어디쯤이었는데.. 찾았다."

그리고 산 중간쯤에 세워 저 있는 돌무덤(소원을 이루어주는 바위)에 돌 하나를 올리고선 눈을 감고 그 돌을 기준점으로 삼아 마나를 돌무덤 전체의 흘려보냈다.

그리고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산속에 세워진 허름한 신사였다.

나츠라는 곧바로 신사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츠라는 벤치의 앉아있는 한 노인을 볼 수 있었다.

"영감, 나왔어."

나츠라의 말의 노인은 눈을 슬며시 뜨더니 나츠라를 향해 말하였다.

"나를 직접 찾으러 오다니.. 별일이군."

"하하! 이번에는 영감걸 사용하라고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거든."

나츠라는 그리 말한 뒤 품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장소는 일본, 날짜는 보름달이 두 번째로 뜨는 블루문, 목적은 배신자 처리와 일본으로 여행가있는 7급 능력자 체이 스타리아처치."

"추가로 이 임무를 나갈 때에는 고허 루마티아이 실험체들을 받아 갈 것."

나츠라는 종이의 적힌 말들을 간략하게 말한 뒤 고허를 보며 말했다.

"됐지?"

고허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배신자 처리는 상관없지만, 체이 스타리아를 처리하면 한국에서 경계를 더 심하게 할 텐데?"

"아, 체이 스플리아를 처리하면 그걸 일본 탓으로 돌릴 거라고 하더군요."

고허는 고개를 끄덕인 뒤 나츠라에게 말했다.

"그러면 잠시 기다려라, 실험체가 많이 필요할 거 같으니."

그리 말한 뒤 고허는 사라졌고 나츠라는 고허가 앉아있던 벤치에 앉고선 화투패를 섞은 후 2장을 뽑았다.

"망통이네.."

나츠라는 망통을 내려놓고선 하늘을 쳐다보았다.

보름달이 되지 않은 달은 구름에 가려져있었다.

****

굿모닝~ 굿모닝~ 뚜루룰 따다 뚜뚜따따! 굿 모니­ 딱!

나는 업그레이드된 알람음을 끄며 졸린 눈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기지개를 피우며 서랍에 넣어둔 컵라면 하나를 꺼내 조리를 하기 시작했다.

3분을 기다리는 동안 일어나있는 시울이 보이지 않아 시울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시울, 여기 있어?"

나는 옷방을 열었고 그곳에는 시울이 있었다.

그리고 시울은 캐리어에 내 옷들을 집어넣고 있었다.

"..? 뭐 하는 중이야?"

내가 묻자 시울은 옷을 집어넣는 것을 멈추곤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나를 보는 표정이 좀 그랬다.

마치, 어이가 없다는 표정? 아니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

시울은 나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거냐?"

"오늘이 무슨 날이긴 무슨 날이야, 아키데..."

나는 순간적으로 어떠한 생각이 떠올랐고 간절한 표정으로 시울을 바라보았지만 시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수련회 가는 날이다."

"아.. 아아아악!!!!!"

나는 소리를 지르며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10분 안에 샤워를 끝내고 교복으로 갈아입은 후 한 손에는 컵라면,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시울과 함께 기숙사를 나섰다.

기숙사를 벗어나기 전 확인한 시간은 8시 52분.

내가 가야 하는 곳은 인천공항이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목표로 가고 있는 곳은 텔레포트 게이트.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공항까지 가야 하는 시간은 9시 3분.

텔레포트 게이트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15분.

이대로 가면 제시간에 도착을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는 무리수를 두기로 했다.

­"시울, 커져."

­"여기서 말인가?"

­"이거 아니면 늦어!"

내 다급한 목소리에 시울은 본래 크기로 돌아왔고 나는 시울을 올라탔다.

"[달릴 분] & [빠를 속] & [뛸 약]"

그리고 버프를 전부 시울에게 걸어주었고 시울은 매우 빠르게 길가를 내달렸다.

"죄송합니다!!"

중간중간 사람들을 계속해서 피하면서 달리며 쓰레기통에 컵라면용기를 버리고 또다시 달리다보니 텔레포트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시울을 작게 만든 후 텔레포트 게이트를 타기 위해 입구로 갔다.

하지만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 나를 마주하였다.

"왜이렇게 사람이 많아..?"

텔레포트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나는 빠르게 시간을 확인했고 현재 시각은 8시 57분이다.

시간을 확인하고 빠르게 아는 사람이 있나 둘러보았지만 이미 다 지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내가 그렇게 초조해하고 있을 때 핸드폰에 전화가 한통 왔다.

발신인은 리아.

나는 바로 전화를 받았고 리아는 내게 물었다.

­"어디야?"

"텔레포트 게이트."

­"아직도? 지금 58분인데?"

리아의 말에 시간을 확인해 보니 57분에서 58분으로 바뀌어있었다.

"아.."

­".. 내가 선생님한테 말해볼게."

리아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하아..."

솔직히 칼리스한테 말해도 칼리스는 어찌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인천공항에 있는 텔레포트 게이트는 항상 사람이 많기에 빠르게 와도 9시 3분은 넘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넋이 나가있을 때, 내 뒤에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너, 에르문이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보건 선생인 레일라 히리아스가 서있었다.

한 손에 끌고 있는 캐리어, 하얀색 계열의 반팔 티와 아이보리색의 데님 팬츠를 입고 샌들을 신고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생님! 지금 공항으로 가시는 거예요?"

"어? 어.. 응."

레일라는 내가 갑작스레 다가가며 눈을 반짝이자 약간 당황한듯했다.

나는 말하는 시간조차 아까워 그냥 레일라에게 핸드폰 시계를 보여주었다.

시간을 확인한 레일라는 시간을 한번 보고 나를 한번 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상황 파악 끝났어, 따라와."

레일라는 나를 데리고 곧장 텔레포트 게이트 앞으로 향했다.

사람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온 우리를 본 직원은 당황해하며 물었다.

"줄.. 스셔야 하는데요."

레일라는 품에서 한 장의 카드를 꺼내고선 직원에게 건네주었다.

카드를 본 직원은 놀라며 카드를 레일라에게 돌려주고선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레일라는 카드를 돌려받고는 나를 향해 카드를 흔들며 웃었다.

"갈까?"

"네!"

직원을 따라 걷는 도중 시울이 물었다.

­"방금 그 카드는 뭐냐."

­"아, 그 카드? 아마도 능력자 인증카드일 거야."

­"그게 뭐지?"

­"말 그대로 능력자 인증카드란, 그냥 자신이 몇 급의 능력자인지 나타내는 카드야."

시울이 내 말을 이해한건지 고개를 살짝씩 끄덕이다 다시 내게 물었다.

­"그렇다면 인증카드를 보여줬기에 우리가 이곳에 온 건가?"

직원을 따라 향한 곳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텔레포트 게이트였다.

나는 텔레포트 게이트의 앞에 나서며 대답해 주었다.

­"응, 이곳은 6급 이상의 능력자만 사용할 수 있는 텔레포트 게이트거든."

비상시에 사람이 많아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기에 따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우리는 곧바로 목적지를 인천공항으로 설정한 다음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했다.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하여 우리는 인천공항 입구에 이동되었고 나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했다.

그 순간 9시에서 딱 9시 1분으로 넘어갔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아슬아슬했네."

조금만 더 지체했으면 도착시간인 9시 3분을 넘길 뻔했다.

하지만 내 안도하는 목소리와 달리 옆에서는 비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르문, 이제 뛰자."

"네?"

'뛰자니 그게 무슨 소리지?'

분명 도착시간이 9시 3분까지니까 아직 2분 정도 남았기에 천천히 이동해도 된다.

하지만 레일라가 말해주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비행기로 가야지."

"네? 비행기라뇨?"

"..?"

"..?"

나와 레일라는 서로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고 레일라는 놀라면서 손으로 입을 막으며 내게 말했다.

"너, 설마 3분까지 공항 도착으로 알고 있던 거야?"

"원래 그런 거 아니에요?"

내 말을 들은 레일라는 내 손목을 잡아채고 달려가면서 내게 소리쳤다.

"3분까지 비행기 도착이야!"

"이런 미친."

인천공항 내부는 나라가 발전이 되면서 야구장 크기에 3배 이상으로 커졌기에 걸어선 무조건 적으로 늦는다.

나는 나로 인해서 레일라의 속도가 낮춰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를 속]과 [달릴 분]을 사용하여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7급인 레일라가 뛰는 것이다보니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레일라가 사람도 많고 나를 배려하여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달렸다.

멀리에 물품검사하는 곳이 있기에 나는 시간을 저축하기 위해 내 캐리어에 [쏠 사]를 붙인 후 물품검사대를 향해 던졌다.

캐리어는 딱 맞게 들어갔고 레일라는 그 장면을 보고는 자신의 캐리어를 내게 토스했다.

나는 아까와 똑같이 캐리어의 [쏠 사]를 붙여 던졌고 캐리어는 또 한 번 딱 맞게 들어갔다.

그리고 캐리어가 없어진 우리는 조금 더 속도를 높였고 우리는 물품검사대를 지나가며 검사가 끝난 캐리어를 채가며 쭉 달렸다.

달리는 도중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1분 뒤,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나는 그 안내방송을 듣고선 레일라를 바라보았고 레일라는 미소를 지었다.

"1분은 무슨, 13초면 충분해."

그 말이 끝나자마자 레일라는 내 손목을 더욱 꽉 잡은 뒤 마나를 사용하며 달렸다.

그러자 나는 매우 빠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그냥 눈을 감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느껴지는 속도감이 사라졌고 눈을 떠보니 비행기 입구였다.

레일라는 내 손목을 풀어주고 손목에 능력을 걸었다.

내가 손목을 만지며 레일라를 바라보자 레일라는 손목을 가리키며 말해주었다.

"아까 손목을 좀 강하게 잡은 거 같더라고, 그래서 회복 버프를 걸었어."

"감사합니다."

"에이, 뭘."

"그것도 그거지만, 선생님 아니었으면 늦었을 거예요."

내가 다시 한번 생각했봐도 레일라 없이 혼자 왔으면 무조건 늦었을 거라 확신할 수 있다.

내 말을 들은 레일라는 허리에 손을 올리며 내게 부탁했다.

"그럼 제발 다치지 좀 마."

"네?"

"어째 너를 볼 때마다 안 다친 것보다 다친 모습을 보는 게 더 많아 보여서."

"하하.."

나는 묵직한 팩트에 그냥 웃어넘겼다.

"일단 우리 자리에 앉을까?"

"네."

우리는 비행기에 들어갔고 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매우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르문.. 제시간에 왔군.."

그 목소리를 듣고 조금씩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칼리스가 있었고 나는 두려움에 레일라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려 했지만.

엘리아는 어느새인가 칼리스에 뒤편에서 두 손을 모으곤 나를 향해 기도하고 있었다.

"망할.."

혼자만 도망치다니, 비겁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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