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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45화 (45/62)

〈 45화 〉 수련회 ­ 밤 (3)

* * *

"이게 무슨 일이지."

"흠.. 일단 좋은 건 아니겠네."

타워가 흔들리고 테이블에 앉아있던 두 사람은 어느새인가 일어나 있었다.

"쌤!"

멀리서 반즈와 애들이 우리에게 뛰어오고 있었다.

"쌤, 이게 무슨 일이에요?"

반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직은 모르겠군, 일단 여기서 대기해라."

칼리스에 지시에 따라 우리는 도박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일단 밖으로 나가 왜 흔들렸는지 알기 위해 칼리스가 움직이려고 한순간.

"꺄아아악!!"

"으악!!!"

도박장 구석 쪽에서 비명이 들려오기 시작해 소리의 원인지를 바라보았고 우리는 볼 수 있었다.

성인 남성보다 두 배 정도 커 보이는 개미 5마리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 장면을 보자마자 반즈가 움직일려했지만 그보다 빠른 두 사람이 있었다.

****

도박장에 괴수가 나타난 것을 보자마자 칼리스와 동시에 뛰어나갔다.

"넌 시민 안정부터."

칼리스에게 그렇게 말하며 뛰어나가자마자 개미 앞에 도착할 수 있었고 한치에 고민 없이 다리에 마나를 담아 개미의 머리를 찼다.

그러자 개미의 머리는 떨어져 나갔고 몸을 돌려 이번엔 다리가 아닌 주먹에 마나를 담아 다른 개미의 몸통을 향해 내질렀고 개미는 몸통이 박살 나며 죽었다.

곧바로 다른 개미를 향해 움직이기 위해 개미가 있던 곳을 바라보았고 남은 3마리에 개미들이 자신을 향해 몸을 날리고 있었다.

"어딜."

자신이 뛰어오기 전에 가져온 칩 3개에 마나를 담아 개미들에게 1개씩 날려주었다.

마나가 담긴 칩은 개미의 머리를 관통하였고 개미는 힘을 잃고 떨어져 죽었다.

개미를 다 처리하고 슬쩍 칼리스를 보니 칼리스는 겁을 먹은 시민을 안정시켜주고 있었다.

자신의 말을 들은 칼리스를 보고 나서 문쪽으로 이동해 도박장 밖을 확인해보았다.

아니나다를까 밖은 심각했다.

밖에 상황을 확인한 후 곧바로 테이블 옆에 서서 자신을 감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애들아, 시간이 없으니 간단하게 설명만 할게."

"지금 여기에 나타난 괴수에 이름은 '엔티아노'라고 불리는 개미형 괴수야."

"그리고 엔티아노에 특징 중 하나는 여왕이 존재하며 그 여왕이 알들을 생산하는 속도는 1분에 60알, 즉 1초에 하나씩 생산해내는 거야."

"그렇기에 지금 밖은 엔티아노 천지지."

자신의 말을 이해한 것일까? 붉은 머리 학생이 나서서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나가서 엔티아노를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다른 능력자들이 엔티아노를 막고 있는 중이야."

그 말을 듣고 애들에 표정이 풀어지자 자신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태가 해결되지는 않을 거야."

"그게 무슨.."

자신은 손가락 2개를 들며 말했다.

"엔티아노는 알을 낳는 여왕 대신 지휘를 하는 2마리의 대장이 있고 그 대장들을 처리하지 못하면 엔티아노들은 계속해서 날뛸 거야."

"하지만 그 말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대장들을 처리만 할 수 있다면 엔티아노들은 지휘관을 잃었기에 혼란해지고 나약해지니까 사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거지."

에르문이란 소년이 자신의 말을 다 듣고는 물었다.

"그래서, 저희보고 그 2마리를 처리해달라는 소리인가요?"

"맞아, 칼리스와 나는 다른 일을 해야 되거든."

혹시나 이 아이들이 겁을 먹었을까 봐 추가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대장들은 5급 초반 정도니까 너희끼리 힘을 합치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거야."

자신의 말이 끝나자 에르문이 대답을 해주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처리할게요."

에르문이 고개를 돌려 다른 학생들을 바라보자 다른 학생들 또한 같은 의미인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맡길게?"

그리 말한 뒤 자신은 도박장 문쪽으로 움직였고 옆에는 어느새인가 온 칼리스가 있었다.

"위, 아래. 어느 쪽으로 갈래."

큰 마력이 느껴지는 곳은 위, 아래 두 곳이었기에 물었고 칼리스는 아래로 가겠다 말했다.

자동적으로 자신은 위로 향하는 것으로 정해졌기에 문을 열고 도박장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타워에 있던 다른 능력자들이 엔티아노들을 잘 막아주고 있기에 1차적으로 안심할 수 있었다.

상황을 간략하게 파악한 후 위쪽으로 향하기 위해 발을 옮기기 직전 칼리스가 말했다.

"다치지 마라."

걱정섞인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걱정 마,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진 않으니까."

자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신과 칼리스는 각자 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칼리스와 여성이 떠난 후, 도박장에는 시민과 나를 포함하여 반즈, 이르벨, 리아, 네이드, 루크가 있었다.

여기서 내 계획대로 하기 위해선 내가 이야기에 주도권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 말을 들었다시피 우리는 두 사람을 대신해서 엔티아노 대장급 개체를 잡아야 해."

"그리고 대장급 개체는 두 마리니, 우리 또한 나누어지는 게 좋겠지."

"어떤 식으로 나눌 건데?"

리아의 말에 나는 미리 생각해두었던 조합을 이야기해주었다.

"반즈와 이르벨이 한팀, 네이드와 루크가 한팀이야."

"그럼 나랑 너는?"

"리아, 너는 레일라 선생님을 찾아서 합류해."

"보건 선생님?"

"응, 아까 도박장으로 오기 전에 레일라 선생님께서 타워 안에 있는 걸 봤거든."

"아마도 지금쯤이면 사람들을 치료해주면서 돌아다니고 있을 거야, 너는 레일라 선생님이랑 같이 사람들을 피신시켜줘."

리아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내가 입을 열었다.

"광역기가 넘쳐나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그래. 가능할까?"

"....알겠어, 그런데 너는?"

리아의 말에 나는 원래 크기로 돌아온 시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시울이랑 함께 움직일 거야."

그렇게 4개의 팀으로 나누어지게 되었고 애들은 곧바로 도박장 밖으로 나가 흩어졌다.

"이제 우리도 슬슬 가볼까?"

몸을 가볍게 푼 뒤 밖으로 나갈려 할 때, 여성의 칩들이 쌓여있는 테이블 옆에 종이가방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거겠지?"

나는 종이가방 쪽으로 다가간 뒤 종이가방을 열었고 그곳에는 내 예상대로 세탁이 끝난 마이가 들어있었다.

나는 종이가방째로 개인아공간에 넣은 뒤 내 목에 걸려있는 로켓 펜던트를 살며시 들어 올렸다.

"생각해보니 돌려주는 걸 잊어버렸네.."

잠시 펜던트를 보다가 나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펜던트를 내려놨다.

"어차피 이번엔 죽지 않을 테니 나중에 줘도 상관없겠지."

나는 도박장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밖은 다른 능력자들이 엔티아노들을 막고 있었지만 엔티아노의 개체 수는 아직도 많았다.

나는 부적을 꺼내 들며 시울에 말했다.

"지금부터 최대한 빨리 위로 뚫고 나갈 거야."

"[쏠 사]"

****

칼리스와 떨어진 후 자신은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엔티아노들을 처리하며 마력이 느껴지는 옥상정원으로 향했다.

옥상정원에 문을 발로 차 부순 뒤 자신은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한 남자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위에 앉아있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남자가 자신을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뭐야, 타겟이 스스로 걸어들어왔네?"

그 말을 듣고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타겟이라고?"

"그래. 안타깝지만 그쪽도 타겟이야."

그 말을 듣고 자신은 생각을 끝냈다.

"그렇다면 타워에 괴수를 푼 것도 너겠네?"

"당연한 말씀을."

"그럼 너만 죽이면 되겠네?"

"에이, 제가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여기서 죽는 건 당신이란 것을."

"재밌네."

남자는 웃으며 품에서 화투패를 꺼내 섞으며 말했다.

"제 이름은 나츠라 미치하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취미는 화투입니다."

그 말을 듣고 자신 또한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서 카드케이스를 꺼내 열고선 그 안에 있던 트럼프를 빼내 마나를 이용해 허공에 띄우고 말했다.

"나랑 취미가 비슷하네, 난 트럼프거든."

"그리고.. 내 이름은 알고 있겠지?"

"타겟의 이름을 모르면 안되죠. 안 그런가요? 체이 스타리아."

"잘 알고 있네."

그 말을 끝으로 나츠라가 화투패를 뽑았다.

"[1땡]이군요."

나츠라는 곧바로 [1땡]을 나에게 날렸다.

뭐.. 어느 정도 강해 보이기는 하지만, 딱 그 정도다.

"[조커­Black]"

허공에 띄어진 트럼프 속에서 흑색 조커가 뽑혀 나왔고 흑색 조커는 검은색 대낫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날라오는 화투패를 향해 대낫을 한번 휘두르자 화두 패는 잘려 떨어졌다.

화두패를 자른 후 나츠라를 쳐다보자 나츠라는 아까와 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 표정이었다.

"역시 강하네요."

"왜, 항복하게?"

"걱정 마세요, 이럴 줄 알고 친구들도 데려왔거든요."

그리 말하며 나츠라는 품에서 불길한 기운이 담긴 구슬 3개를 꺼냈고 바닥에 던졌다.

바닥에 닿아 충격으로 깨진 구슬에서 기분 나쁜 연기가 흘러나왔고 대낫을 휘둘러 연기를 가르자 그곳에는 3명의 사람 아니, 3명의 실패작이 있었다.

자신이 인상을 쓰자 나츠라가 웃어댔다.

"당신을 위해 장인분이 힘 좀 써서 만드신 친구들 3명을 데려왔습니다! 3명 전부 6급 정도의 실력자이니 심심하진 않으실 거에요."

나츠라의 웃음 섞인 목소리를 다 듣고 나서 흘러나오려는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며 말했다.

"넌 꼭 내가 죽여줄 테니까 기다려 새끼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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