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수련회 밤 (7)
* * *
나츠라의 말을 듣고선 불길한 느낌이 들어 체이는 곧바로 뒤로 멀리 빠졌고, 체이는 자신의 선택이 틀린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다는 건가?'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 바닥에는 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튀기고 있는 전류가 흘렀고 허공에는 철로 된 가시들이 한곳에 찔러져 있었으며 하늘에서 화살이 수직으로 떨어져 가시들이 모인 곳을 정확히 뚫었다.
그리고 이 능력들은 사용한 실패작들은 아까 입은 상처가 있음에도 멀쩡히 서 있었다.
체이는 그 모습을 보고는 속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내가 이래서 실패작들은 상대하기 싫은 건데.'
아무리 상처를 입고 몸이 잘려도 상관없다는 듯이 서 있는 모습은 인상을 쓰게 만든다.
심지어 실패작이 되기 전에는 사람이었으니 약간의 불쾌함이 들기도한다.
하지만 지금은 프리즈니라 타워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시하여야 하니 마음을 바로잡았다.
그리고 동시에 저 셋이 강해졌다고는 해도 자신을 이기지 못한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걱정 마, 곧 네 차례로 돌아갈 테니."
그 말과 동시에 체이 스타리아는 [스프레드]를 발동시키며 앞으로 뛰어나갔다.
제일 처음 목표는 전류를 사용하는 실패작.
아까와는 달리 궁수가 아닌 전류 쪽을 먼저 처리하려는 이유는 간단했다.
제일 상처가 심했고 가까이 있으니까.
물론 전류능력자 옆에 자세를 잡고 언제든 자신에게로 능력을 사용할려는 것처럼 보이는 조형능력자 쪽도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달렸다.
꽤 진지하게 뛰어나갔기에 체이는 몇 초 안 되는 시간 내에 두 실패작 앞까지 다가갔고 반응이 좀 늦었지만 자신을 보자마자 바로 능력을 사용하려는 조형능력자를 볼 수 있었다.
조형능력자가 바닥에 손을 짚자, 바닥에서 날카로운 가시들이 솟아났고 자신에게로 계속해서 솟아나고 있자 체이는 그냥 위로 뛰었다.
"[조커의 손장난]"
허공에 떠있는 상태에서 능력을 발동하자 자신의 옆에는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색카드한장이 나타났고 체이는 그 카드를 낚아챈 후, 곧바로 자신의 대낫에 붙였다.
자신이 위로 점프하자 조형능력자가 곧바로 자신에게 닿을 만큼 가시를 늘이고 있었지만 체이는 신경 쓰지 않은 채 허공에서 백색카드가 붙은 대낫을 깔끔한 형태로 휘둘렀다.
그러자 전류능력자 근처에 붙어있던 트럼프카드에서 체이가 들고 있는 대낫과 똑같은 대낫의 날이 튀어나오더니 체이가 휘두른 동작과 똑같이 휘둘러졌다.
'그래도 본 실력이라는 건가.'
급습으로 전류능력자의 왼팔을 자를 수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전류능력자는 몸에 전류를 두르며 자리를 피했다.
그와 동시에 조형능력자가 만들어낸 가시가 자신에게 닿기 직전, [조커의 발놀림]을 사용하여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자마자 느껴지는 살의에 대낫을 위로 휘둘렀고, 위에서 정확히 자신에게 내리꽂히던 화살을 절반으로 자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주위를 슬쩍 살펴보니 거의 같은 타이밍에 자신이 흩뿌린 카드들 위에서 반으로 쪼개진 화살들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하.. 제일 신경 써야 하는 건 조형능력자 쪽이 아닌 궁수 쪽이었다는 건가.'
아까 전까지만 해도 궁수쪽이 제일 쉬웠기에 나중으로 미룰 생각이었지만 궁수의 능력이 추가로 더 있는 것을 확인하자 나중으로 미룰 생각이 사라졌다.
'화살은 공중에서 복제되고, 화살을 부수면 디버프를 건다라.. 빨리 처리 안 하면 위험할 수도.'
'그래도 공략할 부분이 있으니.. 상관없나.'
생각을 재조정한 체이는 [콜 오브 카드]로 카드들을 모은 뒤 자신의 옆으로 대낫을 휘둘렀고.
까앙!
어느새인가 하나 남은 오른손으로 자신에게 단검을 휘두른 전류능력자를 막아내었다.
그로인해 전류능력자는 막힌 반동으로 잠시 몸이 굳었고 체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능력을 발동시켰다.
"[탑 샷]"
모아진 카드 중 몇 개가 전류능력자에게 쏘아졌지만, 그 카드들은 전류능력자가 아닌 허공에 만들어진 철로 된 방패에 박혔다.
'그럴 줄 알았다.'
체이는 일말에 당황조차 하지 않은 채 단검과 부딪혀있는 대낫을 옆으로 빼내며 짧게 대낫을 휘둘렀다.
그러자 방패에 박혀있는 카드에서 대낫이 튀어나오더니 옆으로 휘둘러지며 정확히 전류능력자의 허리를 베었고, 충격 때문에 굳어진 몸이 풀린 전류 능력자가 도망칠려할 때, 이미 체이는 전류능력자 뒤에서 대낫을 휘두르고 있었다.
마지막 발악으로 전류능력자는 온몸에 최대치로 전류를 둘렀지만 체이의 대낫인 [조커Black]은 전도율이 0%였기에 발악조차 하지 못한 채 몸이 썰리며 쉽게 죽었다.
자신의 뺨에 튀긴 피를 손으로 슬쩍 닦으며 체이는 빠르게 남은 실패작들의 위치를 확인한 뒤, 어느 한 곳으로 움직였다.
목표는 궁수.
궁수에게 거의 근접했을 때, 바닥이 울리며 궁수 바로 밑에 있는 바닥이 기둥처럼 높이 솟아났다.
그리고 기둥 위에 서 있는 궁수는 아래로 화살을 쏘았고, 궁수가 활시위를 놓자마자 화살이 허공에서 복제되었다.
"쯧"
체이는 그런 화살들이 자신에게 쏘아지는 것을 보자마자 혀를 차며 능력을 발동시키며 위로 뛰었다.
"[탑 샷]"
트럼프 카드 일부가 자신에게로 꽂히는 화살 하나를 가르자 주변에 있던 화살들 또한 전부 반으로 갈라졌지만, 궁수의 능력 때문에 몸이 무거워지는 디버프를 받았다.
하지만 이 정도는 예상했기에 침착하게 다음 행동을 하였다.
체이는 몸이 무거워져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하기 전에 대낫을 솟아난 기둥벽면에 박아넣었다.
그 결과, 박혀있는 대낫을 잡고있었기에 떨어지지 않았고 곧바로 발로 기둥을 차며 위로 올라갔고 그 와 동시에 박혀있는 대낫을 빼냈다.
처음에 점프를 솟아난 기둥 절반 이상까지 뛰었기에 다시 점프한 지금은 솟아난 기둥 위에 서 있는 궁수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
"[탑 샷]"
궁수가 자신을 향해 활을 장전하자마자 능력을 발동시켰고 궁수가 쏜 화살들은 전부 카드들이 막아내었다.
그결과 몸이 너무 무거워져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었지만 체이는 오른손을 앞으로 뻗었다.
궁수는 무엇인가 눈치를 챘는지 급하게 몸을 움직이려 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돌아와."
[탑 샷]을 날릴 때 슬쩍 옆으로 날린 대낫이 궁수의 뒤로 돌아 궁수의 목을 절단시키며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었다.
되돌아오고있는 대낫을 잡으려던 도중, 기둥 옆면에서 새로운 기둥이 솟아나 떨어지고 있는 체이에게 박힐려하고있었다.
디버프로 인해 몸이 무거워져 피하기 어려워진 체이는 트럼프에서 카드한장을 꺼냈다.
"[스페이드 A]"
능력을 발동시키고 자신에게로 솟아나고 있는 기둥을 향해 뽑은 카드인 [스페이드 A]를 살포시 날렸고, 날아간 [스페이드 A]가 솟아나고 있는 기둥을 반으로 갈랐다.
기둥이 반으로 갈라져서 솟아났기에 체이에게 닿지 않았고 체이는 안전하게 대낫을 회수한 후,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
혼자 남은 조형능력자는 마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온갖 철병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체이는 그런 실패작을 슬쩍 보고선 순간적으로 마나를 80%까지 끌어올렸고, 대낫을 대각선으로 한번 휘둘렀다.
그러자 그 대각선에 범위에 있던 정원용 나무와 벤치, 콘크리트벽 그리고 실패작의 몸까지 정확하게 베였다.
얼마나 정확한지 처음엔 베였는지도 모를 정도였지만, 1초 정도가 지나자 비스듬히 절단면을 따라 윗부분이 떨어져 내렸다.
체이는 대낫을 가볍게 돌리며 자세를 정비한 뒤, 앉아있는 나츠라에게 말하였다.
"이제 진짜 네 차례인 거 같은데?"
그 말에 나츠라가 손뼉을 치며 웃었다.
"대단하시네요, 제 생각보다 빠르게 처리하셨네요."
"그래? 근데 이걸 어쩌냐.. 넌 더 빠르게 처리할 자신 있는데."
"글쎄요.. 그건 모르는 거죠."
"그럼 지금 확인해보지 뭐."
체이는 그 말을 끝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나츠라 앞까지 순간적으로 이동했고 대낫을 휘둘렀다.
나츠라는 몸을 앞으로 젖히면서 그 대낫을 피해냈고 곧바로 능력을 발동시켰다.
"[6월 : 모란과 나비]"
나츠라가 들고 있던 화투패들이 꽃잎들로 변하며 나츠라를 감싸는 것과 동시에 위에 있는 체이를 향해 위로 흩날렸다.
위로 치솟는 꽃잎들을 보자마자 체이는 대낫을 회수하며 뒤로 빠졌고, 빠진 자신을 향해 쫓아오는 꽃잎들을 볼 수 있었다.
체이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꽃잎들을 보고선 심호흡을 한번 한 뒤, 대낫을 두 손으로 잡고, 꽃잎들이 자신을 덮치려는 그 순간, 체이는 양손으로 대낫을 매우 빠른 속도로 회전시켰다.
그러자 꽃잎들은 전부, 휘둘러지고 있는 대낫에 의해 베이거나 풍압으로 인해 체이에게 닿지 못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꽃잎들이 전부 사라져 시야가 깔끔해지자 어떠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나츠라가 푸른 달빛 아래 벤치에 앉아 보라색 액체를 마시고있는 것을 말이다.
액체를 다 마신 나츠라가 입가에 묻은 액체를 닦으며 자신에게 말했다.
"이제 진짜 제 차례군요."
그와 동시에 나츠라에 등 뒤에서 날개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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