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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55화 (55/62)

〈 55화 〉 방학식

* * *

평소와 다르게 1시간 일찍 일어난 나는 간단하게 씻은 후, 기숙사를 살펴보고 있었다.

"짐은 다 챙겼네."

오늘이 방학식이기에 기숙사에 별로 없는 짐들을 개인아공간에 다 넣었다.

짐도 다 챙겼겠다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시울이 내 옆으로 살포시 올라와 내게 붙으며 물었다.

"오늘은 집으로 가는 건가?"

"응, 일단 얼굴을 비춰야 되니까."

"방학 동안에는 계속 집에 있을 예정인가?"

나는 시울에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 대답해주었다.

"아니, 집에서 부모님께 따로 봐달라고 해도 되지만, 여름방학에 할 일이 따로 있어서 아마 집에 하루만 있다가 나갈 거 같아."

"그렇군."

대충 이야기를 마친 나와 시울은 개인아공간에서 샌드위치와 프리즈니라 타워에서 얻어온 특제 사료를 꺼내 아침을 먹은 후, 아카데미로 향했다.

아카데미 정문을 들어가자마자 학생들에 웅성거림이 들려왔고, 그 이유는 간단했다.

브레이온 아카데미 방학식은 반으로 들어가지 않고 운동장에서 시작하고 끝내기 때문이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운동장에 우리 반이 모이는 곳으로 향했고 일찍 도착했기에 맨 뒤에 시울과 서 있었다.

애들이 오는 동안 시울과 가볍게 놀다 보니 반즈와 이르벨이 다가왔다.

"에르문, 먼저 와있었네?"

"그러게, 방학식이라 신 났어?"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지."

나는 반즈와 이르벨과 수다를 떨었고, 멀리서 졸린 듯 눈을 비비며 걸어오는 리아를 내가 발견하자 리아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선 다가왔다.

"반가워."

"리아, 너 또 늦게 잤어?"

이르벨에 물음에 리아가 몸을 가볍게 풀며 말했다.

"응.. 최근에 생각난 마법을 연구했거든.."

"아무리 마법이 좋아도 그렇지.. [클린]."

이르벨이 리아가 잠결 때문에 사용하길 까먹은 [클린]을 대신 사용해주었고 그로 인해 리아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고마워, 이르벨."

"이거로 뭘."

그리고 그때 네이드가 뛰어왔다.

"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네."

그 말을 듣고 시계를 보니 9시로 딱 넘어갔다.

열심히 뛰어왔는지 땀을 흘리는 네이드에게 이르벨이 바람의 정령을 이욯아여 네이드의 땀을 없애주었고 네이드가 이르벨에게 감사인사를 하였고, 다 모인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아,아 이제 곧 방학식을 시작할 것이니 학생 여러분은 다들 정숙해 주시고 구령대를 바라봐주시길 바랍니다."

그 안내방송이 들려오자 학생들은 하던 것을 멈추고 구령대를 바라보았고 구령대에서는 한 여성이 나타났고, 나는 눈을 크게 뜨며 당황했다.

'뭐야.. 왜 저 사람이 여기 있는 거야?"

어두운톤의 보라색 머리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그 여성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학생들을 한번 쭉 둘러보고선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브레이온 아카데미의 교장, '시유 위스미레이'라합니다. 지금부터 방학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학생들은 손뼉을 쳤고 시유 위스미레이는 학생들을 진정시킨 뒤 말했다.

"방학식은 간단하게 진행됩니다, 그냥 제가 하는 말을 들으면 그것으로 방학식은 끝. 여러분들은 방학을 즐기러 나가주시면 됩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시유 위스미레이가 아니라 루나 블러디아 방학식을 진행했을 텐데.. 어떻게 된 거지?'

이런 내 고민은 시유 위스미레이의 말에 빠르게 해결되었다.

"우선, 이번 1학년 수련회 도중 하나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 말로 수련회 테러 때문에 바쁜 시유 위스미레이가 직접 온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고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몇몇 학생들이 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달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익명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지만, 방학식이 끝난 후,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선 주먹을 꽉 쥐며 살짝 미소 지었다.

시유 위스미레이가 따로 마련한 자리.

이것은 아주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유 위스미레이의 눈에 띌 수 있는 기회.

나는 2학년 말에 일어날 일명 '피의 크리스마스'를 대비하여 미리 시유 위스미레이와 친분을 쌓아야 하기에 이 기회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또한, 그 자리에는 많은 능력자가 존재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아무런 사상자 없이 사고를 막아낼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이 이번 방학 통해서 다양한 사고들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자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시유 위스미레이는 숨을 한번 정리하고는 말했다.

"이것으로 방학식을 마칩니다."

"여러분들은 질서 있게 밖으로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시유 위스미레이는 구령대에서 사라졌고 빠르게 끝난 방학식에 학생들에게 분위기가 좋아졌다.

마찬가지로 기분 높아진 반즈와 애들과 나는 정문으로 걸어가며 방학동안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였다.

"나는 아마 아버지 밑에서 열심히 구르지 않을까?"

"나는 정령친화력을 높이기 위해 많이 돌아다닐 거 같아."

"나는 개인적으로 아는 분에게 마법을 배울 거 같아."

"나는 마냐랑 검술훈련을 하지 않을까 싶어."

차례대로 네이드, 이르벨, 리아, 반즈가 말했고 다들 나를 바라보길래 나는 바로 입을 열었다.

"나는 아마도 시울이랑 놀러 다닐 거 같은데?"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인가 정문이었고 우리는 개학식 때 만나자는 인사를 나눈 후, 흩어졌고 나는 아직 정문에 서 있었다.

나는 각자 흩어진 애 중 반즈와 리아를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네이드와 이르벨은 아까 말한 것들을 실천하며 깨달음을 얻을 테지만 리아와 반즈는 마음속에 상처를 입으며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반즈는 자신의 아버지에 뒤를 밟으며 알게 되는 어떠한 진실하나 때문에 분노하며 깨달음을 얻는다.

또한, 리아는 이번에 찾아가는 자신에게 마법을 알려준 스승님을 잃게 되며 좌절과 슬플을 느끼며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이번 방학동안 상처받을 두 사람을 생각하며 발을 떼었다.

'어쩔 수 없지..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두개의 일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기에 나는 그저, 마음속으로 두 사람이 빨리 상처를 씻어내길 빌며 시울과 집으로 향했다.

.

.

.

집에 도착한 후, 전에 받은 비밀번호를 눌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저 왔어요."

하지만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고, 시울이 답을 알려주었다.

"집에 아무도 없다."

"하?"

나는 시울에 말을 듣고선 서둘러 집을 살펴보았고, 시울의 말대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당황한 나는 아이시에게 전화를 걸었고 신호음이 2번 울리자 받았다.

­오빠!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긴, 지금 어디야?"

­응? 엄마랑 아빠랑 뉴욕 왔는데?

"뭐?"

아니, 아들이 방학이라 집에 왔는데 뭐? 뉴욕?

­왜? 무슨일 있어?

"음.. 일단 아이시, 엄마 좀 바꿔줄래?"

­알겠어, 엄마!

아이시가 사라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아 글레이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르문? 무슨 일이니?

"음.. 일단 지금 뉴욕이라면서요, 맞아요?"

­응, 지금 뉴욕에서 나들이 중이야."

"그.. 혹시 오늘부터 저 방학인 거 아세요?"

­...어? 그게 무슨 소리니?

"네? 말 그대로 오늘 방학식 해서 오늘부터 방학인데요."

내 말에 휴대전화기에서 소음이 울려 퍼졌다.

­아악! 미안! 에르문! 방학이 다음 달인 줄 알았어. 미안해!

나는 소음에 휴대전화기를 잠시 멀리 떨어트렸다가 잠잠해지자 다시 가져다 댄 후, 차분히 이야기하였다.

"일단 진정하세요."

­.....응, 진정했어."

"일단 지금 일어난 일을 정리해보자면, 지금 방학식 날짜를 착각해서 모두 뉴욕에 있으시다는 거죠?"

­응..

"그럼 뉴욕에서 즐기다 오세요. 저도 어차피 좀만 집에 있다가 밖에 나가서 살 예정이었으니까요."

­뭐? 밖에 나가서 산다고? 집 나간다는 거니?

갑자기 높아진 데시벨에 미쳐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소음공격을 당했다.

내가 신음을 흘리자 휴대전화기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미안해.

"괜찮아요, 그리고 밖에서 따로 수련하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한 번만 부탁해요."

­걱정되는데..

"이미 뉴욕까지 갔는데 천천히 즐기다 오세요. 만나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하.. 알겠어.

드디어 허가를 받아 미소를 지을 때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외박한다는 거.. 진짜야..?

얼마나 서늘한지 순간적이지만 내 몸이 굳었고 서둘러 입을 열었다.

"으응.. 오빠가 계속 밖에서 돌아다 델 예정이어서 외박은 어쩔 수 없이 해야겠네."

­오빠, 어쩔 수 없으니까 딱 한마디만 할게.

"응, 말해봐.

­잠은 시울이랑 둘이서만 자.

"다,당연하지!"

나는 바로 긍정의 표시를 하며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했고, 그때 에이즈가 통화를 바꾸었다.

­아이시, 이것 좀 가져갈게. 아,아 에르문?

"네."

­밖에 돌아다니면서 훈련한다며?

"네, 좀 성장하고 싶어서요."

­그래, 네가 그렇게 판단했다면 그런 거겠지.

"감사합니다."

내 의견을 흔쾌히 들어준 아빠가 존경스러워질 때, 아빠가 한마디를 붙였다.

­그래서 혹시 모르니 동행인 한 명 불렀어.

"네? 동행인이요?"

­응, 동행인.

나는 그 말에 매우 당황했다.

나는 여름방학에 일어나는 일을 혼자서 해결할 거였기에 만약 동행인이 붙는다면 내 움직임에 제약이 크게 걸리기에 매우 심각해졌다.

"동행인은 필요 없는데, 취소는 안 될까요?"

­응, 수련회에 네가 한 행동을 들으니까 혼자서 보낼 수 없다고 느껴졌거든.

아, 역시 수련회 때문인가.

내가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나츠라와 싸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안 한 나는 부모님에게 찍혔고 말이다.

그 일이 있었던 후로 부모님은 나에 대한 걱정이 커진 상태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하였다.

그렇기에 나는 알겠다고밖에 대답할 수 없었다.

나에게서 긍정의 대답을 들은 에이즈는 잘 갔다 오란 말로 통화를 끊었다.

그리고 통화가 끝남과 동시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와, 나는 하는 수 없이 문을 열었고 그 상태 그대로 굳었다.

왜냐하면..

"오랜만이네?"

현관문에는 체이 스타리아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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