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문제많은 아카데미의 부적술사-57화 (57/62)

〈 57화 〉 Witch of affection (2)

* * *

여자아이와 같이 밖으로 나온 체이 스타리아는 여자아이에게 먼저 물어봤다.

"음.. 어디 가고 싶은데 있니?"

"저눈 마을에 가고시퍼여!"

"..마을말이니?"

"네!"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손으로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아마 저쪽 방향으로가면 마을이 있다는 뜻이겠지.'

체이는 아이의 손을 잡고선 아이가 가리킨 방향으로 걸었고, 체감상으로 20분 정도가 지나자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은 시골에서나 볼법한 조그마한 집들이 모여있었고, 사람들은 서로 화목하게 대화하고 있는 듯 보였다.

"우리 저기로 가볼까?"

"네!"

체이 스타리아는 아이를 데리고 사람들이 있는 곳을 향해 발을 옮겼고, 아이와 함께 마을 입구에 발을 들이자마자 체이는 느낄 수 있었다.

'뭐야, 이 위화감은? 아까처럼 화목한 분위기가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아이에게로 어떠한 것이 날아오기에 반사적으로 손을 움직여 쳐냈고, 날아온 것에 정체를 확인한 자신은 눈을 찌푸렸다.

'돌?'

주먹보다 작은 크기였기에 자신은 상관없었지만, 아이가 맞았으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었기에, 이 아이한테 돌을 던졌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느꼈고, 그리고 그때, 뒤이어 여러 개에 물건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돌맹이, 달걀, 쓰레기, 책, 다양한 물건들이 날아왔고, 이번에도 목표는 자신이 아닌 아이였다.

아이를 향한 악의에 자신은 마나를 방출하며 날아오던 물건들을 전부 막아내었고, 물건들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앞에는 자신들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화목하게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자신들, 아니, 아이를 싸늘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러시는 거죠."

"..."

"이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러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자신에 말에 가만히 아이를 노려보고 있던 사람들 중 한 남자가 입을 열었고, 그 목소리에는 분노가 담겨있었다.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그건 당신 옆에 있는 아이가 잘 알 거라 생각하는데."

그 말에 아이를 슬쩍 바라보았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을 본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이 한번 헛웃으며 자신에게 말했다.

"이 마을에 들어오고 싶으면 그 아이를 버리고 와야 될 거야."

"그전까지는 찾아올 생각도 하지 마."

그리 말하며 남자가 자신을 향해 손을 휘두르자, 남자의 몸에서 마나가 분출되더니 자신과 아이에게 닿았다.

이 정도의 만나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지만, 살기도 느껴지지 않았고, 바로 앞에 남자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그냥 순순히 받아들였다.

아이에 핑크색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약간이지만 어둡게 변한 것은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

.

.

마나를 받아들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과 아이는 마을 밖으로 이동해있었고, 아이가 자신의 옷을 잡으며 시무룩하게 물었다.

"..제가 뭔가 잘못한 건가여?"

"글쎄.. 잘 모르겠네."

아이의 질문에 아이를 배척하는 사람들에 모습과 자신이 왜 배척당하는지 모르는 아이의 모습에 어딘가 괴리감을 느껴 말을 아끼기로 했고, 다행히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을 뿐, 더는 묻지는 않았다.

자신과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오두막 집으로 돌아왔고, 안에 있던 에르문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

나는 문을 열고 들어온 체이 스타리아와 아이를 맞이해주며, 체이 스타리아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역시, 어딘가 이상하다는 표정이네.'

아마도 원작에 흐름처럼 아이를 마을에 데려갔다가 아이를 배척하는 그 모습 때문에 의구심을 느꼈기에 그럴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체이 스타리아에게 물었다.

"선배, 뭐 알아오신 거라도 있으세요?"

"...."

체이 스타리아는 잠시 침묵하더니 몸을 다시 문쪽으로 돌리며 내게 말했다.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 둘이서 놀고 있어봐."

그말을 끝으로 체이 스타리아는 밖으로 나갔고 오두막집 안에는 나와 아이만 남게 되었다.

아이와 둘만 남아 뻘쭘해진 나는 소파에 앉았고 내가 앉자마자 아이가 쪼르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내 옆에 앉은 뒤, 아이는 나를 빤히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운 나는 시선을 돌리며 아이에게 물었다.

"야, 이름이 뭐야?"

"사나!"

"사나?"

"네! 사나 위러블리! 그게 제 이름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사나는 나를 향해 배시시 웃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선 입을 열기로 했다.

"사나, 그런데 이 오두막집에서 계속 혼자서 산 거야?"

"아냐, 원래는 같이 지내는 사람이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져써여."

"그래.. 그럼 그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는 거지?"

"네, 그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눈 몰라여."

나는 그 대답을 듣고선 다시 시선을 사나를 향해 돌렸고, 나를 올려다보던 사나는 어느새인가 바닥을 보고있었다.

'큰일이네, 벌써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어.'

아직 순수하고 해맑아 보이는 지금 시기를 노려 물어본 것이었지만, 특정 단어를 말하지 않는 것을 보아, 이야기의 진행이 상당히 빨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대화로 인해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나는 한쪽에 있던 시울에게 생각을 전했다.

­"시울, 사나랑 좀만 놀아줘."

­"꼬마랑 말인가?"

­"응, 지금은 혼자서 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거든."

­"...알겠다."

대답을 마친 시울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뿐사뿐 고개를 숙인 사나에게 다가갔고, 시울은 사나에 밑에서 사나를 올려다보며 해맑게 짖었다.

"멍!"

"풉.."

시울에 갑작스러운 강아지 소리에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고, 사나는 강아지처럼 행동하는 시울을 잠시 살펴보더니 이내 시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멍! 멍!"

"따라오라고?"

"멍!"

시울은 한번 짖음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고, 사나는 시울을 쫓아 방으로 뛰어갔다.

시울덕에 혼자 남겨진 나는 소파에 기댄 채 눈을 감고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나와 만난 지는 별로 지나지도 않았는데 사나에게서 벌써 조짐이 보이는 이유는 역시.. 체이선배때문인가.'

본래 이 던전은 반즈 혼자서 들어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반즈처럼 혼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체이선배와 같이 들어왔고, 사나는 핑크색 브리지가 들어간 체이선배의 머리카락을 보고선 살짝이지만 체이선배에게서 그 사람에 모습을 엿보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지만, 반즈와 함께 다녀왔을 때는 괜찮았던 사나가, 체이선배와 함께 다녀오자마자 조짐을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체이선배가 있는 한, 스토리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겠지.'

나는 예상외로 빨라진 스토리를 생각함과 동시에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걸어갔다.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돼도 내가 해야 할 건 변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시울과 사나가 들어간 방문을 열으며 외쳤다.

"나도 같이 놀자!"

***

체이 스타리아는 밖으로 나온 후, 곧바로 마나를 이용해 몸을 강화시켜 뛰었기에 아까 갔었던 마을로 2분도 안돼서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는 아까 자신과 아이를 밖으로 내보낸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올 것임을 알았는지 자연스럽게 몸을 돌리며 말했다.

"따라와라."

체이는 남자를 따라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이내 남자는 자신을 마을 중앙에 있는 원두막으로 안내했다.

"편한 대로 앉으면 좋겠군."

남자는 그리 말하며 원두막에 주저하지 않았고 체이는 남자와 조금 떨어진 구석 자리 기둥에 기대었다.

"않앉나?"

"언제든지 움직일 준비는 해야 해서요."

"..그래, 마음대로 해라."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깥풍경을 바라보았고, 결국 답답함에 체이가 무슨 말이라도 해보려는 순간,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 아이에 이름을 알고 있나?"

"말씀하시는 아이가 제가 데려온 아이라면 이름은 모릅니다."

"그 아이에 이름은 '사나 위러블리'라고한다."

"사나 위러블리.."

"아마 그 아이가 너에게는 아무 말도 안 해줄 거 같으니 내가 짧게나마 왜 우리가 그 아이를 경멸하는지 설명할 건데.. 괜찮나?"

"네,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래는 당사자에게서 직접 듣는 것이 좋지만, 사나는 왜인지 아무것도 모르는듯했고, 지금은 정보가 급하기에 순순히 받아들였다.

"사나 위러블리에 대해 설명을 하려면 우선, 마을에 온 그 순간부터 설명하는 것이 맞겠지."

남자는 시선은 바깥으로 고정한 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마을은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사는 작지만, 화목한 마을이었고 어느 날, 2명의 사람이 우리 마을에 왔지."

"그 두 사람이란 게.."

"그래, 한 사람은 네가 생각한 듯이 사나 위러블리였고 다른 한 사람은 그의 어미 되는 사람이었어."

"사나 위러블리의 어미 되는 사람에 이름은 사유 스텔리아."

남자는 돌연 주먹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리고 사유 스텔리아가 온 순간부터 우리 마을은 달라지기 시작했어."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모습은.. 후회와 경멸이 섞여 있는듯했다.

"마을에 이사 온 사유 스텔리아는 초반부터 마을 주민에 일을 도우며 호감작을 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 호의를 받으며 사유 스텔리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어."

"그게 계획된 일이란 걸 모르고 말이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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