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9화 (9/55)

〈 9화 〉 EP.2 설녀의 눈물 (3)

* * *

“다행이군요”

“…좀 희미하긴 하지만..”

레이코가 팔목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오오오오

깊은 심연으로부터 살벌한 바람소리가 들렸다.

동굴이 있던 자리는 이제 거대한 싱크홀로 대체되었다.

“이 아래 무조건 있다”

“드.. 들어가십니까?”

“질문이 이상하군. 전투의 승리는 중요치 않다. 정작 미끼를 잃으면 말짱 도루묵이야”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게 어찌 된 일인지…주술이 불안정하다’

무슨 목숨을 잃었다 얻었다 하는 것도 아니고.

꽤나 요란스럽게 반짝였다.

레이코는 만인장으로서 우용의 직속 관리인과도 같다.

그를 잃었을 경우 모든 책임은 그녀에게 돌아간다.

'제길...'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는 그저 우용이 무사하기만을 빌었다.

“도약이 미숙한 자는 사체를 지켜라. 부상 입은 두 명은 돌아가서 상황을 알리도록. 나머지는 따라오거라.”

*

“저라면 가능할지도 몰라요”

유리아가 무릎을 꿇고 앉아 우용의 고간과 눈높이를 맞췄다.

“그 말은... 이걸 풀 수 있다는 거야?”

“글쎄요… 적어도 우용 씨가 연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순 있을 거 같아요”

당연히 거절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몇 초 만에 뚝딱 얼음조각상을 만들어 내는 대단한 여인이지 않는가.

눈앞의 여편네는 보통의 마법사보다 한참을 웃도는 실력자가 분명했으니.

어쩌면 자지의 족쇄를 푸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럼 부탁할게”

“네..!”

유리아는 서슴없이 우용의 바지춤을 잡았다.

그제서야 우용은 알아차렸다.

‘시발.. 어느새?’

역대급 풀 발기 상태다.

돌이켜보니 유리아가 자지를 보겠다고 제안했을 때부터였다.

그야 미모의 여인이 소중이를 보여달라는데 반응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

그 의도가 어떻든 간에.

‘이대로 가다간 대참사다’

자신의 자지가 큰 건 우용도 알고 있었다.

이 정도 거리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 풀발기 자지로 유리아의 따귀를 후려갈기기 충분했다.

이내 우용이 엉덩이를 뒤로 내빼며 적극적으로 사양했다.

“하하…내가 벗을게”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아니아니 내가…”

유리아는 의외로 고집이 셌다.

이런 부류가 있다.

언뜻 소심해 보이지만 마음먹은 건 어떻게든 해내는 똑 부러진 작자들.

그런 생고집이 없었다면 애당초 이런 지하에서 긴 세월을 보내지 못했겠지.

“자아…벗길게요?”

“유..유리아..!”

­투웅

­철썩

“아얏!!”

작은 실랑이가 끝났고, 빳빳하게 고개를 세우고 있는 육봉이 튀어나와 그녀의 눈두덩을 찔렀다.

“괘..괜찮아?”

“으우…”

유리아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튀어나왔다.

흐릿해진 시야가 점차 선명해지자 눈에 들어오는 고간의 모습에 그녀는 눈을 비비던 손을 멈추었다.

“어머…굉장한 크기..”

“하하하..미안..”

우용이 죄를 저지른 것 마냥 머쓱하게 웃었다.

“원래 이렇게 큰가요? 제가 알기로 남자는 성적으로 흥분할 때만…”

그녀가 수줍은 눈빛으로 우용을 올려다보았다.

자신을 보고 흥분한 거냐고 묻는 듯한 표정이다.

“그야.. 너처럼 미인을 보면 별 수 없다고”

“네..넷?”

농담 마라며 유리아가 허둥지둥 머리칼을 넘겼다.

“크흠..! 아..아무튼! 제가 한 번 봐볼게요”

그녀가 조심스러운 손길로 우용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흐읏..너무 뜨거워!”

“흐어억..차가워라!”

그러나 얼마간 붙잡지 못하고 급하게 손을 뗀다.

“죄, 죄송해요. 많이 차갑죠..?”

“너야말로 괜찮은 거야?”

“저, 전 괜찮아요. 오히려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좋은걸요”

우리가 겉으로 느끼는 체감 온도는 상대적이다.

겨울철에 사람의 손을 잡았을 때 느껴봤을 것이다.

그 외 있지 않는가.

누군가의 손이 차갑다는 생각이 들면, 도리어 상대방은 따뜻하게 느끼는 경우가.

‘무슨 자지 훈련도 아니고. 이러다 최강 자지 되겠다’

아리에타 덕분에 아직도 자지가 가볍게 익은 상태이건만.

이번엔 강제 냉찜질이다.

“유리아. 난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진행해 줘”

“알겠어요”

그래도 이 정도 냉찜질 정도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겨우 이걸로 그토록 고대하던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면…

좋은 의미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다.

“분석을 시작할게요”

유리아가 다시 육봉을 붙잡고 눈을 감았다.

한 손으로 쥐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크기.

자지의 맥동이 노골적으로 느껴졌다.

‘엄청나. 무슨 생명력이…’

본디 자신과는 반대되는 것에 끌리는 법이다.

닮고 싶었던 것을. 그리고 가질 수 없었던 것을 가지고 있는 자에게.

‘어쩜 이리 건강할까♡’

냉혈이 흐르는, 시체와도 같은 자신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혈기왕성한 남근이었으니 정신을 놓다간 마물로서의 본능이 끌어 오를 것만 같았다.

유리아는 눈을 질끈 감고 잡생각을 떨쳐내었다.

“크으으..”

조금의 저릿함이 느껴져왔다.

유리아가 능숙하게 에르마를 다루며 주술을 조금씩 파헤쳐 가기 시작했다.

“자물쇠가 7200개 정도…풍속성 반파…위치 추적…생사 확인…자궁 인식…”

대략 10분 정도 걸렸다.

“끝났어요”

유리아가 자지로부터 조심스레 손을 뗐다.

“후우…어땠어?”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우용이 물었다.

“알겠어요. 이게 어떤 주술인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저..정말?”

에르마를 다루게 된 뒤로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으니까 대략 3년 정도.

“1000일 남짓한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구했는데..”

그러고도 완벽한 분석은 불가능했다.

“대단해 유리아. 하하..그 간의 노력이 허무하리만큼”

하긴, 이 으리으리한 얼음궁전만 봐도 그녀와의 격차가 얼마나 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말씀 말아요. 우용 씨는 열심히 해주셨어요. 그도 그럴게 혼자서 독학이라니…보통이면 상상하기 힘들다구요”

“하하..그런가?”

“네! 그렇고말고요!”

유리아는 이내 연구의 진행 상황을 물어왔다.

“다른 부분은 거의 다 파헤쳤어. 문제는 자궁 인식이야”

“역시 그 부분이군요. 음음”

크게 곤란한 표정이 아니었다.

이 정도야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듯한, 그러한 표정.

“가능성이 있을까?”

제멋대로 기대감을 품고 그녀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김칫국을 들이킬 수밖에.

우용은 당장이라도 요새로부터 도망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레이코에겐 먼 훗날 사과하지 뭐.

“이 족쇄를 풀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우용 씨에게 달려 있어요. 제가 마음대로 풀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의미심장한 말이 날아왔다.

“인식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아마 우용 씨도 무리가 없을 거예요. 시간을 들인 만큼 성과가 나올 테니까”

“뭐­ 그렇지”

확실히 나머지는 문제없다.

“아직도 와닿지 않죠? 인식에 대해서”

우용이 고갤 끄덕였다.

“아무래도 독학으로는 힘든 부분이죠. 하지만 한 번 감각을 깨우치면 정말 별거 없어요. 자아, 그대로 누워 보실래요?”

“어, 응?”

그녀의 손길에 이끌려 반강제로 드러눕는 우용.

“갑자기 왜…”

그렇게 짤막한 마법 강의가 시작되었다.

아주 특이한.

“뭐..뭐하는 거야 유리아?”

“인식을 가르치려는 거예요. 어디까지나 수업이니까. 이..이상한 생각은 금물이에요!”

유리아는 우용의 위로 올라섰다.

그러고는 서슴없이 아랫자락을 들어 올렸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국부가 훤히 드러났다.

창백하다 못해 눈처럼 새하얀 음부.

음모가 없어 민둥민둥한 빽보지다.

전반적으로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허벅지엔 종아리와 구분될 정도의 여성스런 살집이 있었다.

“유리아…?”

이윽고 다리를 구부리고 쭈그려 앉더니, 신이 난 듯 우악스럽게 껄떡거리는 자지를 붙잡아 자신의 다리 사이로 겨냥했다.

여성미를 물신 풍기는 떡­벌어진 골반 사이로 우용의 우람한 자지가 위치했다.

“딴 생각 말아요. 수업이니까요!”

“갑자기 무슨…”

꼴깍­

침이 넘어갔다.

유리아가 M자로 쭈그려 앉음에 따라 주변부의 살갗이 당겨져 자연스레 보지가 벌어졌다.

그 틈새로 그녀의 입술과 같은 밝은 청색의 속내가 보인다.

마치 반투명한 막으로 코팅되어 있는 듯, 반질반질하고 함부로 다루단 쉽게 생체기가 일어날 것처럼 연약해 보이는 속살.

이내 그곳에 빵빵한 귀두가 닿으며 쪼옥­하고 입맞춤하는 소리가 났다.

“흐읏…”

행동은 대담하게 해도 낑낑대는 유리아의 표정은 여유가 부족하다.

‘와아..씨…미치겠네’

앞으로 일보 나아가면 그대로 삽입이다.

이성은 예진작 한계에 다다랐다.

“아니아니, 안 들어가져 유리아..!”

“알고 있어요!”

알고 있다면서 어째서 삽입을 시도하는 걸까.

여성 상위 자세로 쭈그려 앉은 채.

유리아가 그대로 엉덩이를 내렸다.

그리고 당연히 예상하듯­

­파아앙

“꺄악!!”

자지로부터 무형의 파동이 일며 유리아의 가랑이를 튕겨내었다.

그 강력한 반동에 그녀가 우용의 다리 사이로 넘어지듯 주저앉았다.

“후우..거봐. 알면서 왜 그런 거야?”

“우용 씨”

그러나 그만두기는커녕 자세를 바로잡고 다시 한번 자지를 보지에 맞추기 시작한다.

“방금 무슨 생각 했어요?”

“무슨 생각이라니? 당연히 야한 생각했지…”

“아니요. 제대로.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세요”

“…이해가 안 되는데 유리아”

“절 믿고 말을 들으세요. 족쇄를 풀고 싶다면서요?”

우용은 마지못해 적당히 얼버무렸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유리아에 의해 결국 외설적인 단어들을 남발해가며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야 했다.

아니, 설명이라기보다 그녀의 요구대로 생각을 나열했다.

“설마 들어가는 건가? 넣으면 무슨 기분일까. 넣자마자 쌀 거 같은데 이대로 질내사정 해버리면 어쩌지. 임산부 유리아라.. 나쁘지 않네. 그렇게 되면 책임지고 결혼해야 되는건가. 아니, 들어가자마자 꼬추 얼어붙는거 아냐? 고자되긴 싫은…”

“읏…그..그만! 그 정도면 충분해요!”

어느 정도 늘어놓자 유리아가 우용을 말리려 들었다.

”그나저나 빽보지 죽이네~ 혼자 정리했을까? 귀여운 유리…“

“히익..!! 그만하라니까요!”

미인 앞에서 대놓고 성희롱이라니.

묘한 흥분감과 재밌는 반응에 조금 더 해버렸다.

“너가 시킨 거다? 나 잘못 없다?”

“아..알고 있어요…그리고 털은 원래 없어요! 마족이라면 다들 없는걸요! 제가 뭣하러 혼자 그러고 있겠어요?”

본래 털의 1차적 기능은 피부 및 주요 기관의 인체 보호였으니, 강한 피부를 지닌 마족에겐 애초에 필요 없는 조직이라며 장황하게 변명해대는 유리아.

“하아…”

그녀의 눈썹 한쪽이 부자연스럽게 꿈틀댄다.

주먹을 불끈 쥐다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그녀가 본격적으로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게 문제에요 우용 씨”

“야한 생각이?”

“네. 인식 계열 마법의 비밀은 ‘뇌파의 감지’거든요. 이 주술은 우용 씨의 두뇌가 일으키는 뇌파를 인식하고, 특정 패턴을 조건으로 발현되는 거예요. 그 특정 패턴이란 성적인 흥분, 혹은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겠죠”

한 마디로 우용이 ‘섹스’를 인지하고 야릇한 생각을 하는 순간 주술이 발동된다는 소리였다.

우용의 개인적인 두뇌활동과 관련이 있으니 제아무리 유리아처럼 실력 좋은 마법사라도 수월하게 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주술에 걸린 본인과, 주술을 만든 작자들을 제외하곤.

“그나저나 따로 자궁을 인식하고 발현하는 게 아니었다니…”

“그야 당연하죠. 여성들마다 자궁의 모양이나, 질의 길이에 따른 자궁의 위치가 상이하니까요. 게다가 마물들 중에는 자궁이 없는 애들도 있는걸요”

유리아의 설명은 일리 있었다.

“그럼 간단하게 정리하면 야한 생각을 하지 말라는 거네”

“단순한 야한 생각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으로…그러니까 그…여성의 구, 구멍이라던가. 들어간다던가… 하는 생각을 떨쳐내셔야 해요”

“과연. 구체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는 건가”

하긴. 단순히 야릇한 생각만으로 발동됐다면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파장에 딸딸이도 못 쳤을 것이었다.

“이 족쇄를 풀려면. 그 감각을 알아야 해요”

“뇌파를 조정하라는 거구나”

“네.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고도의 자기 암시가 필요해요. 다들 '인식'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이에요”

야릇한 현 상황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연신 강조했다.

우용이 고갤 끄덕였고, 유리아가 다시 한번 삽입을 시도했다.

“우용 씨. 아래를 보지 마세요. 제 눈을 봐요”

“크윽..알았어..”

“다른 생각을 하세요”

­파아앙

“꺄아아악~”

“괘, 괜찮아?!”

“집중하세요! 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렇게 특훈이 시작되었다.

“다, 다시…”

­파아앙

"꺄흑..! 하다 못해 펠라치오를 받는다 생각해보세요!"

"그..그치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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