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 EP.3 끊어진 사슬 (2)
* * *
벽에 기대 있는 그녀의 허리를 강제로 집어넣는다.
보지털이 잘 정돈되어 있는 만큼 노골적으로 음부가 드러났다.
“이게 어떻게 서른일곱 보지야”
“흐으윽..자..잠까안!!”
일자로 앙다문 보지는 색소 침착이 없어 레이코의 엉덩이 살갗과 차이가 없었다.
“좀 더 난잡할 줄 알았는데 쯧…불쌍한 노처녀”
짜악
아래에서 위로, 손바닥으로 그녀의 보지에 싸대기를 갈긴다.
“꺄악!! 미..미쳤어”
외설적인 그의 행동에 고갤 돌려 우용을 째려보았다.
철썩 철썩 짜악
“흐끅! 이런! 미친!”
그러한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클리토리스를 중점으로 몇 번 더 휘갈겼다.
붉게 물든 보지가 이제야 허벅지와 구분이 되는 색을 띄웠다.
전희 같은 건 필요 없다.
우용은 서슴없이 레이코의 보지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기다려! 그렇게 큰 게 갑자기 들어갈 리..흐극!!!”
뿌부북
인정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크윽..”
“흐으응!! 허억…”
귀두만 들어갔을 뿐이지만 가파르게 숨을 쉬는 레이코.
애무를 하지 않아 뻑뻑함을 예상했지만 너무나도 눅진하게 달라붙어오는 보짓살에 저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런 건방진 년이.. 기대를 하고 있었네?”
“아, 아니야! 이건.. 흐그그극!!”
쭈거억
전방에 체중을 실어 힘차게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 여느 때보다도 빵빵해진 귀두가 레이코의 질벽을 무자비하게 긁으며 들어갔다.
“크헉..!!”
“흐으엑!!”
오래간 붙어있던 질벽이 벌어지며 그녀가 한 마리 짐승과도 같은 소리를 내지른다.
“허억..헉..”
이내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갑작스레 관통하고 들어온 거대한 남근에 숨이 막혔다.
목은 조르지도 않았는데 금방이라도 질사할 것 마냥 헐떡인다.
“허억..허억…허억…”
“크허어..”
뿌리까지 넣을 기세였으나 끝까지 들어가지 못했다.
자궁구에 막혀 더 이상의 전진은 불가능했다.
쭈부부붑
왕복운동은 하지도 않았으나 고간으로부터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불규칙적인 주름들이 찐득하게 달라붙어 자지 전체를 감싸왔으니.
진공이 만들어지며 공기가 새는 소리가 났다.
두 번째 삽입이긴 했으나 이렇게 자세히 질내를 느낀 건 처음이었다.
“씨발…”
유리아의 일이 떠오른 우용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크흐윽..이런..이런 요망한..!!”
찰싹
“히끄윽..!!”
자지를 꼽은 채 그대로 그녀의 엉덩이를 우악스런 손바닥으로 휘갈겼다.
오랜 전장에서의 생활 때문인가.
피하지방으로 적당히 덮인 근육질의 둔부는 두어 번 정도 파문이 일다 금방 제 형태를 찾았다.
나잇대와 맞지 않은 탄력이었다.
“처녀막은 어디 갔어? 굶주린 나머지 허구한 날 자위라도 하나 보지?”
“아..아냐..”
“그럼 왜 피가 안 나는데”
“저..전장..매일…싸우…흐그윽…”
벅차오르는 가슴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레이코.
어렴풋이 알아들을 순 있었다.
험하게 자전거만 타도 찢어지는 게 처녀막이다.
과격한 움직임이 언제나 동반하는 군인의 경우 두말할 필요 없다.
“정말이지 안타깝네 레이코!”
우용이 본격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쭈걱 쭈걱 쭈걱
“응핫..! 핫..! 하읏!”
피스톤 운동에 맞춰 그녀의 입에서 짧고 굵은 신음이 튀어나왔다.
쭈붑 찌걱 찌걱
“핫…헛…허억…”
여유 없이 간헐적으로 뱉어내던 거친 신음은 차츰 간드러지는 농후한 소리로 바뀌어갔다.
찌걱 찌걱 쭈걱
“흐으응..하으응..하읏...”
우용은 레이코가 미웠다.
충분히 능력이 있음에도 자신을 돕지 않은 그녀가 미웠다.
이전에는 그래도 장난스런 앙숙 같은 관계였다.
진심으로 함께여서 즐거웠던 세월이라고 생각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개 같은 년이..크흐윽!!”
“흐으앙..아앙..! 하앙♡”
그녀의 확고한 가치관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다.
마물과의 갈등으로 인한 아픔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시대였고, 레이코의 과거를 모르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일전의 일은 그녀와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기 충분할 정도로 분노를 일으켰다.
쩌걱 쭈걱 찌걱 찌걱
“이…이…씨발!!”
“하응!! 응하앗!! 헤으읏..!!”
누님스러운 능글맞음을 물씬 풍기던 레이코가.
언제나 사무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군의 기강을 잡던 그 레이코가.
“하으응♡ 나…나 이상해앳♡ 머리..머리가♡”
자신의 좆방망이에 정신 못 차리고 헐떡이는 꼴이란.
“가관이다 가관이야!!”
미움과는 별개로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함락되는 최고 지휘관의 모습이라니.
아마 그녀 산하의 병사들은 그녀의 이런 약한 모습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
쩌억 쩌억 쩌억 쩌억
고양되는 흥분에 허리 놀림은 더욱 격해져 갔다.
누군가를 자신의 뜻대로 가지고 노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엑..! 흐으엑!!”
부륵 부륵 부르륵
반복되는 거친 왕복에 거품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트 모양으로 굴곡진 거대한 엉덩이가 연신 그의 두덩뼈에 부딪혀 야릇한 공기 소리를 내었다.
쩌억터억턱쩍쩌억턱
우용은 그녀의 자궁구를 뚫을 기세로 찔러댔다.
초점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하는 레이코의 눈동자.
단단한 남성기가 직접적으로 자궁을 눌러대니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왜..왜!! 왜 가만히 있었어!!”
“나..난…허억..억…흐억♡”
자궁이 내려앉았다.
몸이 본능적으로 정액을 찾았다.
“마..말 안해?:
“우..흐읍..으흡.. 우우♡”
레이코는 더 이상 언어 구사가 불가능했다. 목소리가 쉬어 신음도 나오지 않았다. 방은 오로지 살이 맞닿아 내는 야릇한 소리와 우용의 신음 섞인 질타, 그리고 레이코의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쩌억터억턱쩍쩌억턱
치골은 그녀의 엉덩이를, 큼지막한 불알은 요란하게 흔들리며 레이코의 클리토리스를 타격했다.
“헤엑 헥 우훅♡”
레이코의 거친 숨소리는 기분 좋은 신음이라기보다, 아직은 살아있다는 의식의 표현과도 같았다. 애써 생존해 있음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와도 같았다.
탁짝탁터억짜악타악짜아악타아악
단단한 남성의 몸이 부드럽고 탄탄한 여체를 강타하는 소리의 반복.
이 야릇한 소리는 한 박자, 한 박자 나아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타아악타아악타아악타아악
“어..어..윽…!!”
이윽고 절정에 달했는지 우용이 억하는 짧은 곡소리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져 레이코의 등에 안겼다.
“크으윽..허억..!!”
울컥울컥울컥울컥
울분 토하듯 엄청난 기세.
울컥울컥울컥울컥
이 순간, 레이코의 호흡은 멈춰있었다.
필름이 끊긴 것이 아니다.
뜨거운 정액으로 배가 따뜻해지자 오히려 정신을 살짝 차릴 수 있었다.
레이코는 그저, 포근해지는 자궁의 느낌에 본능적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도구처럼 다뤄졌던 거친 행위에 이어 뒤늦게 몰려오는 안락한 기분.
그리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데워오는 정액의 온도.
이외 여러 이유 모를 요소들이 작용하여 그녀의 기분을 붕 뜨게 만들었다.
“하아으…흐으으으으으♡ 이거..이거 뭐야아..”
“허억..헉…허억..후우..”
가쁜 숨을 겨우 가다듬은 우용이 벽에 얼굴을 밀착하고 반쯤 고꾸라져 있는 레이코를 바라보았다.
정복감보다 분노가 앞서는 건 왜일까.
“…벌을 받고 있는 거 아니었어? 왜 그리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
“흐으읏..하아..하아..하아..”
“글러먹었네. 그 정신력 어디 갔어. 딱딱한 말투는 또 어디 갔는데”
레이코는 가쁘게 숨을 고르느라 우용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대단한 만인장도 결국엔 암캐라는 거구나”
우용은 자지를 빼지 않았다.
부릅 뜬 그의 눈동자엔 가학의 희열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진짜 벌을 시작할게”
자지를 꼽은 그대로 레이코의 머리를 붙잡고 작업하던 탁상으로 끌고 간다.
레이코는 속수무책으로 우용에게 떠밀려 엉거주춤 걸어갔다.
지이익
우용이 집어 든 건 테이프였다.
찌지이익
찌지직
후배위 자세 그대로.
무덤덤하게 레이코의 허벅지와 자신의 허벅지를 테이프로 감는다.
그녀의 보지에 뿌리까지 박은 상태를 기준으로 두 번, 세 번, 튼튼하게 감았다.
왕복을 위해 허리를 빼보려 하지만, 강하게 묶인 탓에 불가능하다.
“이 정도면 되겠네”
우용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면 깊숙이 사디스트적 희열이 끓어오르는 순간이었다.
아직도 단단하게 핏발이 선 분신은 그녀의 질내에서 연신 꿈틀거렸다.
“하아..하아..무..무얼..뭘 하려고..”
“제대로 된 벌을 주겠다고”
“하아..읏..이제 그만하면 됐잖아. 놔…놔줘..”
“어림도 없지 레이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야”
그가 삽시간 집중하자 레이코의 팔목에 빛이 일었다.
“주..주술..?”
“당신은 선택을 잘못했어”
파아앙
“꺄아아악!!”
무형의 힘이 직방으로 레이코의 자궁을 강타했다.
본래 튕겨져나가며 자지가 빠져야 했으나, 서로의 몸을 단단하게 묶은 탓에 살짝 밀려날 뿐.
자지는 빠지지 않았다.
파아앙
“으그그흑!!”
자지는 계속해서 레이코의 질내에 머물렀고 이에 따라 주술이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발동되었다.
파아앙 철퍽 파아앙 철퍽 파아앙 쩌억 파아앙 철썩
“옹홋!! 우흑!! 핫!! 헛!!”
“크으윽..달게..달게 받아라 레이코..”
사정 직후라 예민한 건 우용도 마찬가지였으나 전례 없을 체벌을 위해 감수할만한 정도였다.
그렇게 테이프가 찢어질 때까지 강제 자동 피스톤이 시작되었다.
*
“짜식.. 게으른 건 여전하네”
깊게 잠든 친구를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봤다.
우용은 수면제를 탄 음료를 도로 품속에 집어넣었다.
기껏 준비해왔건만 이 게으른 작자는 일을 더 수월케 해준다.
“미안하다 게브”
그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카운터 뒤편으로 이동했다.
그대로 장롱을 열어젖히자 수백 개의 열쇠가 모습을 드러냈다.
복잡하게 뒤질 필요는 없었다.
우용은 쭈그려 앉아 제일 아래 칸, 맨 구석에 걸린 열쇠를 집어 들었다.
건든 적이 없어 그런지 열쇠로부터 부연 먼지가 묻어 나왔다.
999호.
열쇠에 달린 팻말을 재차 확인하고 자리를 떴다.
아래로 향하는 계단으로 발을 디뎠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깊게 내려갈수록 습해지고 공기가 짙어졌다.
단순히 먼지가 많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후우…”
기운.
아주 역하고, 한편으론 야릇한 무언가.
마치 배덕한 색기와도 같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래.
아마 유리아로부터 ‘인식’을 배운 뒤부터였다.
우용은 조금이나마 ‘마기’에 대해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직감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있는 허구의 감각이 아니었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그의 앞을 가로막은 건 ‘700’이라는 숫자가 적힌 거대한 석조 문이었다.
이 이상은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이 아니다.
700호부터 999호.
특별한 관리를 받는, 악질 높은 300마리의 마물이 이 문 너머에 있다.
우용은 당황하지 않고 품에서 돌돌 말린 양피지 한 장을 꺼냈다.
특수한 재질의 이 종이는 한 번 사용하면 사라지는 소모품으로서, 일단 누군가가 이 종이에 특정 마법을 기록하면 그 시전자가 누가 되었든 해당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쿠구구구
종이를 펼쳐 간단한 연상을 시작하자 거대한 바위들이 갈리는 육중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동시에 양피지가 뜨겁지 않은 불길에 휩싸여 재가 되었다.
현재 ‘출입증’의 역할을 하는 이 양피지는 레이코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것이 우용의 첫 번째 부탁이었으니까.
우용은 심연으로 계속해서 발을 디뎠다.
700번대.
800번대.
900번대.
마지막으로 석조 문이 한 번 더 모습을 드러냈다.
999호는 이 두번째 문을 넘어 한층 더 내려가야 한다.
한 층에 100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구조를 감안하면 999호는 최하층 전부를 홀로 쓰는 유일무이한 독방이었다.
마찬가지로 태연자약하게 양피지를 꺼내 사용하는 우용.
쿠구구구구구구
바위를 긁는 마찰소리와 함께 두번째 문이 열렸다.
그 묵직함이 이전의 석조 문과는 사뭇 다르다.
이걸로 레이코에게 부탁한 양피지는 전부 사용했다.
“이곳이 요새의 최하층…999호”
찰박 찰박 찰박
발을 내딛자 옅은 물가 위를 걷는 것처럼 찰박거리는 소리가 났다.
어째선지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깊이로 물이 차올라 있었다.
찰박 찰박 찰박
그리 오래 걸을 필요는 없었다.
요새의 성벽을 따라 각 독방들이 둥글게 이어진, 다른 층의 구조와는 달랐다.
기다랗게 곡선으로 뻗은 복도 대신 거대한 지하 공동이 우용을 맞이했다.
“와…”
몇 보 내딛지 않아 드러나는 철장의 모습은…
‘경이롭고 숭고하다’
결코 감옥의 독방을 보고 내뱉을 감탄사는 아니었으나 별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뻥 뚫려있는 거대한 지하 공동 한가운데, 마찬가지로 거대한 정사각형의 철장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양새다.
대충 가늠해보건대 창살의 높이가 무려 10M나 된다.
각 모서리에 위치한 푸른 등불이 일제히 수감자를 비치고 있었다.
우용이 조금 긴장한 기색으로 창살에 가까이 다가갔다.
“...”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수감자가 우용을 향해 고갤 들었다.
예기치 못한 방문자를 반기듯, 자기 의사를 가진 것 마냥 꼬리가 꿈틀댄다.
우용은 지그시 999호의 수감자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서큐버스…”
새하얗고 기다란 머리칼.
엘프처럼 뾰족한 귀.
유리아처럼 핏기 하나 없는 청색의 입술.
붕대 같은 안대를 쓰고 있어 눈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동상에 걸린 것만 같은 군더더기 일절 없는 창백한 피부는, 유리아와는 사뭇 다른 회백색을 띠고 있었다.
뭐랄까. 유리아의 살갗이 순전히 백색이었다면 이 여인은 희뿌연 쟂빛이 감도는 회백색이었다.
‘보다 부자연스러운 살색이다’
가슴께가 다 드러난 검은색 코르셋을 입고 있다.
그야말로 귀부인의 행색이었으니 실로 오묘하고 고귀한 풍채였다.
튀어나온 검은 뿔은 산양의 것을 연상케했고, 검보랏빛 날개는 꼭 박쥐의 것만 같다.
그리고.
우용은 이내 유리아가 남긴 오른팔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눈앞의 여인은 사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우..우욱…”
경악을 금치 못할 잔인한 꼴에 절로 구역질이 올라왔다.
보기 거북할 정도로 절단면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
툭 투둑
절단면으로부터 아직도 피가 흐른다.
아주 시꺼먼 마족의 피가.
찰박…
그제야 넓은 공동 전체에 옅게 차오른 액체의 정체를 깨닫는다.
인지하자마자 뒤늦게 역한 피비린내가 코를 뚫고 들어왔다.
“호오…이 몸에게 재밌는 걸 들고 왔구나”
미성이 들려왔다.
여인은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씨익 웃어 보였다.
“눈부터 가져왔으면 좋았을 텐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