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25화 (25/55)

〈 25화 〉 EP.6 이상야릇 연구일지 (2)

* * *

­까드드득

이제는 익숙한 체절의 소리.

기다란 지네 하반신이 우용을 환영하듯 쫘악 펼쳐졌다.

땅바닥에 등을 기대고 누운 채, 라크스가 두 손을 가지런히 배꼽에 모았다.

“전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 마음껏♡”

그녀의 거대한 몸체를 감당하기엔 방이 너무 좁았다.

지네 하반신의 절반은 ㄴ자로 꺾여 벽면을 타고 굴곡졌다.

“…실례좀 할게?”

우용은 라크스의 국부에 시선을 맞추고는, 그대로 그녀의 하반신 위로 올라탔다.

어물쩡거릴 이유는 없다.

서슴없이 고갤 숙여 외관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대충 예상했듯 향랑각시의여성기는 지네의 체절과 인간의 상반신이 맞닿아있는 경계에 위치했다.

여성스럽게 굴곡진 아랫배를 타고 움푹 들어갔다가, 다시 지네 하반신으로 튀어나오는, 보지부근이함몰되어 있는 구조.

굳이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두 다리를 딱붙인 채, 오줌을 참 듯엉덩이를 뒤로 내빼고 있는 모양새와 비슷하다.

확실히 관찰하기엔 불편한 자세다.

만약 라크스가 이족 보행이었다면 두 다리를 활짝 벌려 좀 더 수월하게 관찰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통통한 둔덕살에 세로로 다물려있는 라크스의 보지.

그 중지 길이만큼의좁은 틈에서 남성의 쿠퍼액 마냥 투명한 방울이 빼꼼 새어 나와 있었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훑어내자, 미끈미끈하고점도 있는 액체가 손가락 끝에 붙어 실타래처럼 길게 늘어진다.

­까드득

“하응♡”

“뭘 했다고 벌써부터 이래?”

“상시 준비 완료..랄까요?”

누가 변태 아니랄까 봐.

참말로 대단하다 대단해.

손가락을 붙였다 때며 딱풀처럼 늘어나는 야릇한 액체를 가지고 놀다,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좁은 틈을 연신 훑어본다.

이윽고 입을 다문 듯 맞물려 있던 둔덕살을쫘악­ 하고벌려본다.

그간 중지로 훑어내던 틈이 벌어지며 여성스런 살집 아래 숨어있던 가녀린 꽃잎이 자태를드러냈다.

“어마앗..♡”

“겉모습은 그다지차이가 없네. 인간이랑 비슷해”

음핵 표피와 클리토리스가 있고, 대음순 안쪽에 소음순이 있는 평범한 여성기의 모습이다.

워낙 행실이 천박하다 보니 외양이 조금 난잡할 줄 알았는데.

라크스의 보지는 생각보다 앙증맞고 정갈했다.

“주인님…그렇게 골똘히♡”

속살의 색도 인간의 것과 같이 부드러운 붉은색이다.

그 익숙한 색감을 보자 이내 의문이 생긴다.

“라크스. 좀 궁금한 게 있는데…너도 피가 검은색이면서 속살은 왜 이런 인간의 혈색을 띠고 있는 거야?”

인어의 것은 정신이 없어 보지 못했지만 유리아의 것은 확실히 기억했다.

그녀의 보지는 마물의 검은 피와 일맥상통하듯, 그 야릇한 속살도 밝은 청색의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창백하던 뽀얗던. 겉 피부색은 중요치 않다.

허나 속살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무잡잡한 피부를 지닌 흑인들도 혈색이 내비치는 속살은 붉은색을 띠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째서 라크스의 속살은 붉은색을 띠는 것인가.

“아마 인간의 혈색이랑은 다르다고 알고 있어요. 마물이 전부 검은 피를 가진 건 맞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창백한 혈색을 보이는 건 아닌걸요. 자세한 이유는 저도 잘…”

“흐음…”

아무래도 인간의 메커니즘을 마물에게 들이대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이었나보다.

어쩌겠는가.

까라면 까야지.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뭐, 중요한건 그게아니니까.

이내 손가락을 튕겨 클리토리스를 건드려보자 자그마한 신음이 돌아왔다.

“하읏..!! 거..거기인♡”

“왜.예민한 곳이야?”

“흐읏…예민하긴 한데.. 교미할 땐 딱히 건드리지 않아요”

“어째서?”

“뭐랄까아. 질내가 너무 기분 좋아서 존재감이 덜하다고 해야 할까요?”

과연, 보조적인 역할이렸다.

끝까지 자지를 집어넣고 서로의 고간을 밀착한 상태에서 마찰할 때가 아니면 평소에는 딱히 존재를 못 느낀다고 한다.

상시 성기가 젖어있는 마물특유의 체질 때문에 딱히 전희가 없어도 곧바로 끈적한 섹스가 가능했으니.

그래서 더욱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그렇구나”

대충 외관의 관찰은 마쳤다.

겉모습은 인간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대음순이나 소음순이나, 클리토리스도 마찬가지고.

기능적인 면도 크게 그렇다 할 특징이 없다.

아무 곳이나 손을 대면 야릇한 교성을 내지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음핵이 제일 예민했다.

이 점도 인간과 비슷했다.

여하튼, 마물만의 무언가가 없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외양이었다.

‘인간과 상당히 유사한 양상이다. 역시 주요한 차이는 질내에 있다는 것인가’

대망의 질내를 관찰해야할 때.

우용의 시선은 자연스레 질입구가 위치해야 할 자리로 이동했다.

그 비밀스런 속내를 제대로 관찰하고자 검지와 중지로 보짓살을 더욱 벌렸다.

“…!!”

그리고,우용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멍이… 없다?’

요도랄 것은 보이지만.

“에잉..♡ 주인님. 거기는 소변보는 곳이랍니다?“

아무리 봐도 질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구멍이랄 구조가 없었다.

질입구가 위치해야 할 질어귀는 그저 부글부글 끓는 듯한 살점 덩어리들의 집합체와 같았다.

마치 수많은 석류의 낱알들이 빈틈없이 붙어있는 꼴이다.

‘대체 내 자지는 어디로 들어갔단 말인가’

육안으로는 도저히 판단이 불가능했으니.

소음순사이로 거미줄 마냥 늘어서 있는 실타래를 걷어내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 뒤, 검지로 압박을 가하며 라크스의 질어귀를 쓸어내려보았다.

“하응!!”

그렇게 끈적한 질어귀를 훑다아주 미세한 차이로 함몰되어 있는 부분을 발견한다.

그저 조금 함몰되어 있을 뿐, 역시 구멍이랄 구조는 아니다.

“여긴가..?”

도저히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무지성으로 과감하게 힘을 주어 손가락을 밀어본다.

­찌그르륵..

낑낑대며 우악스럽게 들이밀자 이내 쑤욱­하고 손가락이 들어갔다.

“하윽..주인니임♡”

“뭐…뭐야 이거?”

어느 구멍으로 ‘들어간다’는 개념이 아니었다.

우용은 자신의 손가락을 보며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 야릇하게 엉켜 붙어있는 고깃덩어리 속으로 손가락의 모습이 사라졌다.

허나 손가락의 감각은 생생하다.

라크스의 뜨거운 호흡에 맞춰 질어귀가 움찔거렸고, 그 박자에 맞춰 손가락에 잘려나갈 듯한 압박이 전해졌다.

“하아..하아..”

비록 야릇한 속살에 파묻혀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우용의 손가락은 분명히 그녀의 질내에 들어가 있었다.

손가락을도로 밀어내는 주변부의 근육 때문에 삽시간이라도 힘을 빼면 금방이라도 손가락이 빠질 기세였다.

“이게 마물의 보지…”

손목을 돌리며 상하좌우로 헤집어 보아도 경계의 틈은 결코 벌어지지 않는다.

끈덕진 살덩이들이 고집부리는 것마냥 어거지로 딸려와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끄응…”

우용은 그 비밀스런 속내를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 양손을 동원했다.

­찌그르륵..

“하으으..손가락 두 개♡”

라크스의 보지에 한 쌍의 젓가락처럼 꼽힌 양손의 검지.

두 검지에 힘을 주어 평행하게 벌려본다.

역시 엄청난 질압 때문에 벌리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찌그르륵

“맙소사..”

일반적인 질의 구조와는 달랐다.

자궁으로 이어진 좁은 통로의 개념이 아니었다.

진피처럼 끈적한 속살들이 이리저리 꼬이고 들러붙어 무차원의 구조를 형성했으니, 구멍이 아니라 하나의 좁은 틈과 같았다.

강제적으로 벌어진 살덩이들이 제각각 제자리를 찾으려 들었으니 엄청난 질압에 손가락 근육이 뻐근해질 정도였다.

“끄응…”

끝내 견디기가 버거워 손을 뺐다.

“하응!”

그와 동시에 야릇한 살덩이들이 무서운 속도로 빈틈없이 착 달라붙어구멍이 없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와…”

그 기이한 모습을 초근접으로 바라보며 우용이 연신 경탄했다.

크고 작은, 석류의 낱알 같은 살덩이들이 꽈악­ 맞물려 외관상의 구멍은 어디에도 없다.

틈조차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금방이라도 손가락이 들어갔던 곳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헐떡거리는 라크스의 숨소리와 달리 태연자약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내 다시 한번 손가락을 집어넣어 본다.

­찌그르르..

“하읏..♡”

대강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처음에 비해 비교적 질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감각을 느껴보는 우용.

마물 특유의 구조에 더해 손가락을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 엄청난 질압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빠지기십상이다.

손가락만으로도 이 정도 압박이다.

질 내부의 구조는 곧 우용의 검지모양과같았다.

이 끈적한 속살들은 보지에 무엇이 들어오든 유연하게 들러붙는다.

약지를 넣으면 약지의 모양이.

엄지를 넣으면 엄지의 모양이.

자지를 넣으면 자지의 모양이 되는 셈이다.

즉, 마물의 보지는 대상의 움직임과 형태에 맞춰 삽시간으로 변형되는 무차원의 구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궁과 질입구를 잇는, 수정을 위한 일종의 통로 개념이던 인간의 질과는 명백한 차이를 보인다.

“시팔. 이러니까 빨리 싸지”

문득 그녀의 보지에 넣자마자 정액을 싸질렀던 동굴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과연 납득이 되었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이봐 라크스. 마물들은 다 이런 구조야?”

“흐읏..네엣♡ 십중팔구는 저와 비슷해요”

“십중팔구? 아닌 마물들도 있는 거야?”

“저도 본 적은 없지만…흐읏…♡ 있다고 들었어요. 좀 특이한 마물들이”

라크스의 말들을 뇌리에 새기며,

우용이 다시금 그녀의 속살을 벌려 보지 관찰에 몰두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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