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35화 (35/55)

〈 35화 〉 EP.8 일보 전진 (3)

* * *

“선생님. 일단은 한번만 박게 해주세요”

“네? 뭐라구요?”

갑작스런 우용의 부탁에 라비앙이 미간을 찌푸린다.

“주..주인님? 저로는 안되는 건가요?”

라크스는 어째선지 시무룩해한다.

“아니, 그게 아니고…”

“학생. 저 큰일나요. 교수님한테 반죽음이에요”

라비앙은 교미를 금지당한 상태다.

우용을 덮쳤던 일전의 사건 때문이 아니다.

드루이드령에 정착한 이후로 쭈욱 그래왔다.

성적 쾌락은 마물의 고삐를 풀기 마련.

자칫 일이 잘못되어 그녀의 의식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머샤크가 깨어나면 꽤나 골치 아픈 일이 되어버리니까.

언제나 단번에 제압할 수 있으리란 법은 없다.

그러다 사고라도 일으키면 드루이드령 영주권을 박탈당한다.

때문에 라비앙의 교미 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이 작은 오두막을 지키기 위한 군리의 설계였다.

“제겐 막대한 책임이 있으니까…”

“수업의 일환이면 이해해주실걸요? 섹스를 하자는게 아니잖아요. 딱 한번. 한 번만 박아볼 테니까”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는 라비앙의 눈빛에 우용이 설명을 덧붙여 설득했다.

“첫 삽입, 첫 사정. 어쩌면 단순할 수도 있어요”

“무슨 소리죠?”

사정을 거듭할수록 피스톤 횟수가 조금씩 증가하는 건 이제 명백한 사실이다.

라비앙이 만든 도표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방금 전, 세 번째 사정때 피스톤을 오십번가량 했으니까. 당연히 네 번째는 그보다 많이 할 수 있겠죠. 라크스의 보지에 넣는다는 가정 하에”

“그렇겠죠?”

“근데 여기서 라크스가 아니라, 라비앙 선생님의 보지에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이 경우에도 세 번째 사정 때보다 많이 박을 수 있을까.

우용의 입장에서는 네번째 삽입이지만.

라비앙의 입장에서는 첫번째 삽입이다.

한 마디로 교미의 상대를 중간에 바꾸는 것과 같다.

“흐음…그렇네요.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군요”

“만약 이 경우에도 넣자마자 바로 사정한다면…마물의 신체에서 어떠한 작용이 일어난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겠죠”

이를테면 첫 삽입에 한해서 특수한 사정 촉진제를 분비한다던가.

“그렇지 않으면?”

“그럼 얘기가 쉬워집니다. 제 가설이 맞을 거예요”

“가설..?”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건 의미없다.

직접 해보면 빠르다.

“그런데 주인님. 저번에 저와 연구했을 때, 그때는 바로 사정하시지 않았나요?”

“지금은 그때와 다르지. 바로 연속으로 하는 거잖아”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그렇다. 한밤중 라크스와 사정으로 내기를 했었을 때다.

라비앙과 한바탕 착정 교미를 했던 당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용은 라크스의 보지에 삽입하자마자 곧바로 정액을 싸질렀었다.

허나 그때는 꽤나 긴 텀이 있었다.

반나절 이상의 휴식 시간이 있었다.

이번엔 그때와 다르다.

바로 방금 전 세 번째 사정을 했었으니.

보지의 주인만 달라질 뿐, 우용의 입장에선 연달아 삽입을 시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후우…확실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긴 하네요. 웬일이죠 학생? 어울리지 않게 똘똘한 모습을 보이고”

“웬일이라뇨.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거든요?”

“흥. 건방 떨지마세요”

라비앙이 물결을 타고 우용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딱­ 하고 튕긴다.

동시에 그녀의 골반에 걸려있던, 하의 같지도 않은 옷이 사라졌다.

단숨에 노골적으로 드러난 인어의 국부.

“추릅…♡”

조건 반사처럼 입맛을 다시는 그녀.

금방까지 선생님스러운 위엄을 보였던 라비앙이 맞는 건가.

막상 가까이서 자지를 보니 절로 군침이 새어나온다.

“잠깐만 선생님. 사심 가지면 안되는거 알죠? 어디까지나 수업이에요 이건”

“으음! 당연하죠. 이건 수업이에요. 듣고 있나요 군리 교수님?”

라비앙이 허공을 응시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더니 이내 짜증스러운 투로 중얼거린다.

“정말이지 이 개 같은 영주권만 아니었다면…”

“하하하…”

“교미를 보고 기록이나 처하고 있는 신세라니. 딱하다 딱해. 그렇지 않나요?”

뭐, 대충 이해는 된다.

그녀가 불만을 가져도 충분히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끼’로 활동하며 수많은 마물을 접했으니.

그만큼 마물들의 남자 욕심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실력좋은 마법사고 나발이고 그 이전에 마물이다.

심지어` 이면에 내재되어 있는 진정한 모습은 착정의 화신, 군단장이다.

아무리 세뇌와 봉인으로 억제시켰다 한들, 기본적으로 몸에 배어있는 성욕은 장난 아닐 것이다.

교미 행각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제 할 일에 치중하는 라비앙의 인내는 가히 상식을 벗어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수치스럽게 자위나 해대고 있죠. 마물이 자위라니. 착정도 못하고 홀로 위로하는 꼴이라니! 이 어쩜 미련한지!!“

이제는 아예 대놓고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불만을 토해내는 라비앙.

분명 군리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푸흡…”

그러한 라비앙을 보며 라크스가 비웃는다.

“벌레 조수. 그 웃음의 의미는 뭔가요? 비웃는 걸까요?”

“안타까워서 그래. 자위? 푸흐흡..!!”

“이..이 년이..”

아무래도 마물들에게 있어 자위는 상당히 수치스러운 행위인 듯했다.

인간 남성을 홀릴 매력이 없거나, 착정을 실패한 마물들이 성욕을 달래기 위해 마지못해 선택하는 수단이라고 한다.

“흥. 좋을대로 생각하세요. 당신보다 제가 더 매력있는 건 사실이니까”

거대한 맘마통을 내밀며 핑크빛 머리를 쓸어넘기는 라비앙.

같은 여성으로서 거슬리지 않을 수 없다.

자극받은 라크스도물러서지않고 일일이 맞받아쳤다.

“무식하게 크기만 해서 뭐해? 무엇이든 적당한 게 좋은거야. 우후훗…쳐지지 않게 관리나 잘해봐”

“유치하게 합리화하기는. 당신은 그 징그러운 다리부터 자르고 오세요”

마물들은 왜이렇게 서로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안 싸운 작자들을 본적이 없다 본 적이 없어.

“워워, 싸우지들 말고. 라크스. 너는 횟수 좀 세줘”

“네에♡ 외롭게 자위나하는 불쌍한 물고기의 일을 체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이 년이 진짜 끝까지..!!”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실험하는 의미가 없다.

연달아 교미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조금이라도 자지가 회복할 시간을 주면 안된다.

그녀들이 서로 으르렁대는 건 가볍게 무시하고. 우용이 한 손으로 머메이드의 엉덩이를 붙잡은 채 다른 한 손으론 자지 뿌리를 쥐었다.

인간 상체와 잉어 하반신이 맞물린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는 구조.

그곳에 보지가 위치한다.

라크스와 비슷하다.

이러한 체형의 최대 장점은 역시, 겨냥이 무지막지하게 수월하다는 점이다.

귀두로 아랫배를 긁으며 내려가다보면 미끄러지듯 삽입되기 마련이다.

“자아, 넣을게요?”

“자..잠깐만 학생. 일단 저 벌레 계집을..”

“시간이 없다니까…요!”

­찌그르르륵

“하읏!!♡”

“크헉!!”

엄청난 조임.

금방까지 오십번 가량 피스톤 했던 자지가 맞나 의심될 정도로 급격하게 사정감이 올라왔다.

“미…미친…!!”

위험하다.

쌀 거같다.

과연 첫 삽입, 첫 사정은 불변의 법칙인 것인가?

잡생각은 금물.

근 이십일간 교미 훈련을 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괄약근을 조일뿐이다.

“끄허어…”

두 눈을 질끈 감고 온 신경을 회음부에 집중했다.

“끄흡..!!”

“어..어라라? 학생?”

언제나 참는 건 불가능했다.

첫 삽입에 한해서, 늘 5초안에 사정해버렸다.

“…!!”

“어머…”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시간이 꽤나 지난 거 같은데…

그러니까 대략 15초 정도.

“푸핫!얼마나 헐렁보지면!!”

“라, 라크스! 잡소리 말고 지금부터 횟수 좀 세줘!”

“네, 넷!!”

지금이라면 기록 경신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허읍!!”

크게 숨을 들이마신 후,

우용이 조심스레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

“…”

“하으읏♡”

“둘!”

­찌그륵

“…”

“흐윽..학생. 이게 대체에..!”

“셋!”

­뿌직

“…”

“마…말도안돼애♡”

“넷!”

­찌걱

“다섯!”

“푸하아!!”

다섯 번째 피스톤 이후 참았던 숨을 가파르게 내쉬는 우용.

“크하앗..!!”

­울컥 울컥 울컥 부르릇 뷰릇

그와 동시에 밀렸던 정액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나왔다.

“허억..허억…”

“하읏…♡ 얼마만의 정액♡”

정액 맛을 보고 반쯤 맛이 가버린 라비앙.

얼마 박지도 않았는데 반응이 좀 과하다.

“최..최고예요. 이 배가 따뜻해지는 느낌…”

“크흑…아니 선생님. 지금 그게 중요해요? 라크스, 다섯 번 맞지?”

“네! 첫 삽입 포함 다섯 번 맞아요”

이걸로 확실해졌다.

처음에 한하여 삽입과 사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은.

마물들의 보지가 특수한 물질을 분비하거나, 혹은 말도 안되는 세계관의 법칙 때문이 아니다.

“그래서 주인님의 가설은 뭐였는데요?”

“너희 마물들의 성기 구조와 관련있어”

“저희의 성기 구조?”

우용이 고갤 끄덕였다.

대강 감은 잡혔다.

아마 높은 확률로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하지 않는 이상 가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우용이 원하는 건 흠이 없는 완성품이었으니.

이를 위해서 한 가지 실험을 추가적으로 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선생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이어서 하죠. 제 자지가 초기화될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내일 교미 훈련에는 딜도…그러니까 막대를 좀 부탁드릴게요. 제 것과 비슷한 크기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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