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36화 (36/55)

〈 36화 〉 EP.8 일보 전진 (4)

* * *

이세계라고 물리법칙이 다른 것은 아니다.

물건을 떨어뜨리면 평범하게 떨어진다.

빠르게 달리는 라크스의 등에서 떨어지면 관성으로 인해 평범하게 다친다.

“자, 학생. 어제 막대를 요구했었죠?”

라비앙이 우용의 자지와 크기가 비슷한 나무 막대를 건넸다.

옻칠이라도 되어있는건지 표면이 매끄럽다.

“좋네요. 바로 시작할게요. 편하게 누워봐 라크스”

“네에♡”

관성이란 무엇인가.

정지하고 있는 물체는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 하는 속성을 말한다.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 아주 익숙한 개념이다.

정지해 있는 0km/h의 자동차를 10km/h의 속도로 움직이게 할 때의 출력과,고속도로에서 100km/h로 달리고 있는 자동차를 110km/h로 높일 때의 엔진 출력은 차이가 크다.

때문에, 당연히 고단 기어보다 저단 기어가 파워가 세다.

우용은 여기서힌트를얻었다.

마물들의 질은 인간의 것과 상당히 다르다.

자궁과 이어지는 통로의 개념이 아니다.

평소에는 빈틈없이 착 달라붙어있는 무차원의 구조다.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살덩어리들이 서로 끈덕지게 눌어붙어있는 꼴.

즉, 마물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하는 행위는 복잡하게 엉켜붙은 속살덩어리들을 강제로 꿰뚫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본래 있어야할 위치에서 억지로 벗어나게 될 때.

그러니까.

자지에 의해 보지 속살이 ‘처음’ 벌어질 때.

훅 들어오는 외부 물체에 대한 마물 보지의 저항은 어마어마하다.

벌어진 속살들이 금방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질.

마치 정지한 물체가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과 비슷하다.

“관성이에요. 자지로 인해 억지로 벌려진 속살들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것이죠. 당연히 첫 삽입 시 그 강도가 제일 강할 테고. 피스톤이 진행될수록 점차 약해질 겁니다. 긴장되어 있던 질내가 피스톤에 점차 적응하는 것이죠”

한 마디로 삽입 이전의 보지가 정지 상태라면.

삽입 이후의 보지는 운동 상태라고 볼 수 있겠다.

여하튼, 첫 삽입 시 마물의 보지가 선사하는 쾌락은 인간의 두뇌와 감각신경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미지의 쾌락이었으니.

때문에 아차!­하고 당황할 틈도 없이 허무하게 찍­ 싸버리는 것이었다.

이것이 첫 삽입과 첫 사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유였다.

단순히 강하게 조일뿐인데 그것이 가능하냐고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저항이 강하면서, 어째서 매번 부드럽게 삽입이 가능하냐고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허나 이는 멍청한 질문이다.

마물의 보지를 인간의 것과 유사하게 생각할 때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실수다.

인간 보지의 개념을 머리에서 아예 지워야한다.

고체이면서 유체와 같다.

자지를 터뜨릴 듯 조이면서 살살 간질인다.

서로 상반되는 성질이 한 데 모여 녹아들어있는 모순된 성기.

그것이 바로 마물의 보지다.

“자, 힘 풀고…”

“네.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부디 자유롭게♡”

우용이 묵직한 막대를 라크스의 보지에 맞췄다.

라비앙과 라크스.

누구에게 부탁해도 상관없었지만 우용은일부러라크스를 선택했다.

딱히 사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단순히 좀 더 믿을만한 실험 결과를 위해서였다.

이십일 가량을 그녀의 보지로 기록했었으니까.

하루도 빠짐없이 첫 삽입 때 곧바로 정액을 싸질렀던 내력이 있었으니까.

오늘의 실험은 그것을 극복하는 실험이다.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었으니.

­찌그르륵

그대로 거대한 막대를 라크스의 보지에 쑤셔 박았다.

“하읏…!!”

라크스가 두 눈을 질끈감으며 고개를 젖힌다.

“벼..별로야 역시이..”

“별로라고? 기분 좋은 거 아니야? 내거랑 크기도 비슷하고, 오히려 더 단단한데”

“으흣…여자의 몸은 단순하지 않다구요. 진짜 자지의 온기라던가 맥동이라던가. 속살로 짓눌렀을 때의 탄력이라던가…하아으…이런 차가운 모조품은 그런 게 없잖아요”

“호오…”

“그, 그래도 주인님이 해주시니까또 묘하게 흥분♡”

­찌걱

“하응..!”

우용이 천천히 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대의 크기도 크기지만 보지의 조임 자체가 장난 아니다.

전완근과 어깨에 꽤나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학생의 가설은 알겠는데…이건 대체 무슨 의도인가요?”

“으음…뭐랄까. 보지의 긴장을 풀고 있는거죠”

“긴장?”

“속살이‘처음’ 벌어질 때의 자극 구간을 건너 뛰는 겁니다”

이 구간을 막대로 대체한다.

어느 정도 마물의 보지가 이 거대한 막대에 적응하면 그때 자지를 삽입할 생각이었다.

즉, 정지 상태의 보지를 인위적으로 운동 상태로 돌입시키는 것이다.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한껏 낮춘 뒤 삽입을 시도한다면…

어쩌면 법칙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제 가설대로라면 분명 첫 삽입, 첫 사정의 법칙을 깰 수 있을 거예요”

“호오…”

­찌그르륵

“하앗…”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해줄게”

각도를 살짝 틀어 라크스의 약점이 위치한 좌측 상단을 천천히 밀어 올린다.

­쯔르륵

“하응!!♡ 거, 거기인..!!”

괜히 약점이 아니다.

라크스의 반응이 일순간 고조되었다.

“좋아?”

“흐앙! 조, 좋아요오!!”

­찌그르륵

“하으으♡”

“야, 무슨 말이 몇 초 만에 바뀌냐. 차갑고 딱딱해서 별로라매”

“그..그게엣!! 흐읍!!♡”

­찌걱 찌걱 찌걱

속도를 점점 올리는 우용.

“하으응!! 주..주인님?”

이거 뭘까.

상대의 반응을 보는 게 꽤나 재밌다.

정작 우용 본인이 박는 것도 아닌데 상당히 흥분된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으읏!! 하앙!! 헤으으..!!♡”

“오오…이거 뭔데 재밌냐?”

“재..재밌다뇨?! 하응!!”

여유를 가지고 남을 함락시키는 게 이렇게 재밌는 일이었던 건가.

문득 무자비하게 쑤셔 박았을 때의 라크스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팔힘이라면 허리힘으로 구현할 수 없는 피스톤 속도가 가능하다.

어디 한 번 죽어라 쑤셔 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비록 교미 훈련과 관련은 없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이왕 하는 김에 재미도 보면 일석이조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쩌어억…

어깨를 높게 들어 올려 막대가 보지를 벗어날 때쯤.

­쩌어억!!

세게 내리찍는다.

자궁구에 막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주먹이 라크스의 치구를 타격하며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흐엣?!”

화들짝 놀란 라크스가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

­쩌어억!

“허윽!!”

한 번 더 강하게 내리찍자 다시금 바닥으로 쓰러지는 라크스.

“으라랏!!”

­쩌억! 쩌억! 쩍! 쩌억! 쩌억!

“헤윽! 헤윽! 헤윽! 주! 주인니임!!”

단단한 나무 막대지만 표면은 매끄럽게 코팅 되어 있다.

그래도 이런 무식한 크기와 피스톤 강도.

인간의 보지였다면 진작 만신창이가 되어 무조건 피를 봤을 것이다.

­쩌억! 쩌억! 쩍! 쩌억! 쩌억!

“아프진 않지?”

“하응!! 그..그건! 그건 모르겠는데..!! 사..살살해요 주인니임!!♡”

역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 정도로 허물어질 만큼 그녀들의 보지는 나약하지 않다.

마물 보지의 내구도와 유연함은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쩌어억! 쩌억! 쩌적! 쩌억! 쩌어억!

잡념을 떨쳐낸 우용이 더욱 신랄하게 절구질했다.

­쩌억! 쩌억! 쩌억! 쩌억!

­쩌억! 쩌억! 쩌억! 쩌억!

허리 힘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피스톤 속도를 만들어 본다.

여유 잃은 마물의 모습을 즐기는 건 둘째치고.

속도와 강도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려야 그녀들의 여유를 빼앗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팔힘으로 하는 만큼 체중을 실을 수 없었으니.

아예 자세를 고쳐 잡고 온 힘을 다해 보지에 냅다 박는다.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자..잠깐만요 주인님! 잠깐만..!!”

“왜?”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저..저!! 저 오, 오줌…!!”

“오줌?”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오, 오!! 오줌 나와요!! 이제 그마안..!!”

“뭐 어때. 그냥 싸버려”

“에헷?!”

­쉬릭..

­쉬리릭..

라크스의 보지에서 물이 조금씩 새어져 나왔다.

우용의 팔은 멈추지 않는다.

­차악 찹! 찹! 찹! 찹! 찹!

­차압 찹! 찹! 찹! 찹! 찹!

소변과 보짓물, 살갗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한 데 모여 난잡한 협주곡을 완성한다.

“하앗!! 진짜아..!! 난 몰라!! 하으으♡”

양손으로 두 눈을 가리는 라크스.

­쉬리릭

­쉬리리릭

끝내 소변 참기를 포기한 모양이다.

간헐적으로 어깨를 으쓱이며 라크스가 시원하게 조수를 뿜었다.

­차악! 찹! 찹! 찹! 차악! 찹!

­차악! 찹! 찹! 찹! 차악! 찹!

“이제 와서 뭘 부끄러워해?”

“에잉.. 진짜!!”

슬슬 팔이 아파온다.

이 정도면 충분, 아니. 과했다.

재미 들린 나머지 본래의 목적을 잊을 뻔했다.

­찹! 찹! 찹…

서서히 피스톤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는 우용.

“…”

한편,

줄곧 팔짱 낀 채 이 광경을 지켜보던 라비앙은 말이 없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야릇한 광경 때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딱히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다.

무언가를 깨우쳤을 때의 두근거림이었다.

라비앙은 지금.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오호라…이건 괜찮을지도…”

교미는 금지되었다.

그러나 자위는 가능하다.

만약 그 자위행위를 우용에게 돕게 한다면..

꿩 대신 닭이라고. 어쩌면 쌓인 욕구를 보다 수월하게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츄릅..."

우용의 과격한 절구질을 자신의 보지로 당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뭐, 교미는 아니니까.. 착정은 아니니까..”

조만간 개인실에 우용을 불러야겠다고.

조용히 중얼거리며 미소 짓는 라비앙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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