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41화 (41/55)

〈 41화 〉 EP.9 거짓된 세계 (4)

* * *

“어떻게 제 정체를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살려둘 순 없어요. 설마 여장해서 접근해올 줄이야. 하마터면 그대로 속아 넘어갈 뻔했네요”

“잠깐. 오해라니까?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단언컨대 아리아 네가 카멜레온이었다는 건 방금 알았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듯 아리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찌됐든. 당신은 지금 제 정체를 알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치자. 그게 왜 내가 죽어야할 이유가 되는 건데”

그녀가 왜 정체를 숨기고 수녀 엘프의 모습이나 용족의 모습으로 돌아다녔는지, 지금의 우용으로선 알 도리가 없다.

대화가 급박한 상황.

그러나 상대에게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야? 언니의 이야기나…드루이드령 이야기나…”

“어이가 없네요. 계속 거짓말을 했던 건 당신 아니었던 가요? 저는 그저 주막에 들러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었는데.. 당신이 여성의 모습으로 접근해서 말을 걸어왔죠. 그것도 모르고 저는 술술…”

“그건 우연이야. 나 역시 순수하게 술을 마실 생각이었어. 네 정체는 꿈에도 몰랐고”

아리아가 벗은 로브가 바닥에 떨어졌다.

암살자 특유의 장구류를 하나씩 해체하며 우용에게 다가갔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런 변장을 했을까요”

“아리아, 네가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것처럼, 나 역시 사연이 있을 뿐이야”

“…”

경위를 전부 털어놓으면 이해해줄 것이다.

서로의 비밀을 하나씩 쥐고 있다면 균형이 맞춰질 것이고, 이러한 갈등은 금방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역시 아리아의 태도가 문제였다.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우용을 처리한다’는 생각이 뿌리까지 깊게 박혀 있었다.

“그래도 아까는 놀랐어요. 설마 정말로 언니의 술맛을 흉내낼 줄이야. 재주가 좋네요”

“매정하네. 그런 은인을 이렇게 죽이려 들다니”

“그래서 보답으로 이렇게 교미해주잖아요? 당신네들이 마물과의 관계에서 사경을 헤맨다는 것쯤, 잘 알고 있어요. 몸이 토막 나는 것보다야 복상사가 좋을 테죠. 틀렸나요?”

그녀가 우용의 어깨를 밀쳐 넘어뜨리며 그의 몸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우용의 옷을 한꺼풀씩 벗기기 시작한다.

“…!!”

진작 발기가 되어있던 우람한 자지가 투웅­ 튀어올랐다.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알몸의 여체를 보면 어쩔 수 없다.

“생각보다 크네요. 남자들은 다 이런 건가요?”

우용의 거대한 남근을 보고 황홀한 표정을 짓기는커녕.

작은 손으로 무덤덤하게 어루만지는 그녀.

무엇보다 아까부터 그녀의 어감이 조금 이상했다.

마치 교미가 처음인 듯한 뉘앙스를 풀풀 풍긴다.

“아리아 너…처음이야?”

“그래서요?”

마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험이 없다니.

대체 어떠한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문득 아리아가 ‘드루이드령 현지인이었다’는 군리의 말이 스쳐 지나갔으니.

더더욱 그녀의 사정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썬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어리석구나 아리아. 어쩌면 최고의 동료가 될 수 있을 텐데”

“제게 동료는 필요 없어요. 오늘 여기서 당신은 죽고, 저는 은둔 생활을 계속할 뿐”

“아니, 넌 상대를 잘못 골랐어.”

우용의 말을 가볍게 흘려들으며 담담하게 자지를 보지에 겨냥하는 아리아.

서투른 허리놀림에 자지가 보지에 맞물리지 못하고 연신 벗어났다.

“베에..”

생각대로 되지 않는 모양.

이내 짜증스럽게 인상을 찌푸리더니, 갑작스레 입을 벌려 혀를 기다랗게 늘어뜨린다.

마치 날아다니는 파리를 잡듯, 일순간 고무줄처럼 늘어난 파충류의 혀가 자지 뿌리 부분을 칭칭 감았다.

­휘리릭

­타악!

그렇게 두 손으로 우용의 어깨를 붙잡은 채, 혀를 이용한 섬세한 움직임으로 자지를 제대로 겨냥하기 시작한다.

­찌그르륵..

이윽고 성공적으로 맞물리며 조금 뻑뻑하게 들어갔다.

여지껏 서로 떨어져 본적 없던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살덩이들이 커다랗고 단단한 남성기에 의해 처음 벌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허억…!!”

숨쉬기가 버거운지 아리아가 허공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서 연달아 가쁜 숨을 내뱉었다.

자그마한 흉부가 부자연스럽게 들썩인다.

통로 개념이 아닌 마물 성기의 특성상 처녀막이 필요 없기 때문에 출혈은 없는 모양.

당연히 고통도없다.

마물특유의 유연한 성기 구조상 첫 경험이라 한들 아픔이 크지 않았다.

오로지 쾌감 하나만으로 저렇게 헐떡이는 것이었다.

“허으윽…”

“…”

그에 반해 우용은 여유로웠다.

“허윽…어..어째서 안 싸는 거죠? 제가 알기로는 첫 삽입에..”

“그러니까 너. 상대를 잘 못 골랐다고 아리아”

강제적으로 벌어진 살덩이들이 제각각 제자리를 찾으려 들었으니 엄청난 질압에 자지가 터질 법도 하다.

상대가 처녀 마물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우용은 자극을 느끼지 못했다.

“이게 다야?”

“네? 이 사람이 무슨…”

그렇다.

최근 들어 개발에 매진했던 사정 지연 콘돔 덕분이었다.

아직은 한참 미완성이지만 작동은 제대로 한다.

‘아슬아슬 위태롭긴 하네’

이렇게 무형의 장막으로 자지를 감싸도 약간의 압박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상상을 초월한 처녀 보지의 질압에 금방이라도 공기 분자들이 흐트러질 낌새였다.

잠시라도 집중이 깨진다면 그대로 마법이 풀리며 허무하게 사정해버릴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아직은 자물쇠가 60개밖에 걸려있지 않다.

상대가 풀고자 하면 금방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아리아가 이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리는덴 꽤 시간이 걸릴 테니까.

그야 그녀는 첫 경험이다.

제아무리 마물이라 하더라도 결국엔 지성체다.

“경험이 부족하면 당해야지”

“뭐라구요?”

여기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리아가 이를 파훼하기 전에 최대한 많이 박음질하는 것.

“흐앗…!”

예상치 못한 전개에 어리둥절해 하는 아리아를 밀쳐낸다.

단번에 여성 상위가 무너지며 정상위로 전환되었다.

­찔꺼억…

“흐에엣…?!”

마음껏 범하기에는 역시 이 자세가 최고다.

“너는 선택을 잘못했어. 먼저 대화를 했었어야지”

사람 골로 보내는 자극으로부터 해방되니 자연스레 자신감이 붙는다.

“무..무엇을..?”

우용이 그녀의 무릎 안쪽에 팔뚝을 집어넣어 M자 다리를 고정했다.

그렇게 손바닥을 방바닥에 밀착한 채 삽입각도를 바로 세운다.

완벽한 교배 프레스 자세.

마치 팔굽혀펴기의 준비 자세를 연상케 한다.

“그 미숙한 보지로 기어오른 걸 반성해라!”

머뭇거릴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대로 체중을 실어 허리를 내리찍는다!

“으라랏!!”

­철퍼덕!

“흐걋!!?”

보짓속을 훅 밀고 들어오는 거대한 남근에 아리아의 전신이 크게 경련했다.

우용의 피스톤에 의해 바닥으로부터 살짝 들려있던 그녀의 엉덩이가 방바닥에 빈틈없이 밀착했다가, 반동으로 다시금 튀어 오르며 우용의 허리를 도로 밀어낸다.

그렇게 공중에 떠오른 우용의 하체는, 중력의 흐름을 따라 또 다시 그녀의 고간으로 떨어진다.

­철써억!

“흐게윽!!?”

허리 힘을 많이 쓸 필요는 없다.

이렇게 반동과 체중만으로 강력한 피스톤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용은 허리 운동을 게을리할 생각이 없었다.

두 귀를 닫고 대화를 거부하는 아리아가 괘씸한 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즐거움이었다.

­탁! 타악! 철썩! 철썩!

“허억!! 흐그극?! 하앗!! 잠까안!!”

“하하하하!! 뭐 하는 거야 아리아? 죽여주겠다며?”

그도 그럴게 이렇게 여유로운 섹스라니.

지구에서는 조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성인 용품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귀두를 마취하는 제품은 유명하다.

일명 ‘칙칙이’라고 부르는 그 작은 스프레이는 귀두의 감각을 부분적으로 마비시킨다.

성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어째서 섹스를 하냐고?

천만의 말씀.

귀두가 마비가 된 남성들은 부담 없이 신나게 허리를 흔들며, 아래서 교성을 내지르는 여성의 반응을 즐긴다.

지금 우용의 상황이 딱 그러하였다.

­철퍼억! 철퍼억! 철써억! 철퍼덕!

“흥앗?! 왜…왜애!! 흐갸앗!!? 안 싸냐구우!!”

“푸하하하하!!”

­철퍼억! 철써억! 철퍼덕! 철퍼덕! 철퍼덕!

“응힛?! 그만!! 잠깐!! 우갸앗?!? 잠깐만!!?”

“천천히 호흡해. 그러다 네가 먼저 죽겠어 아리아”

강하게 내리찍는 피스톤에 아리아의 말이 간헐적으로 툭툭 끊겼다.

그런 아리아를 보며 신나게 허리를 움직인다.

­철퍼억! 철써억! 철퍼덕! 철퍼덕! 철써억!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응앗!!”

착정의 화신, 마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따먹히는 게 어지간히도 분한 모양.

자신감 넘치는 우용의 피스톤을 아리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경험이 없긴 하지만 교미의 양상에 대해선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교미에 있어 마물이 얼마나 우위에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철퍼억! 철써억! 철퍼덕! 철퍼덕!

어째서 눈앞의 남성은 마물의 보지를 상대로 신랄하게 허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인가.

­철퍼억! 철써억! 철퍼덕! 철퍼덕! 철퍼덕!

“흐억…!! 흐엑…!! 하으읏!!”

“마물인데 꼴사납네 아리아. 정신 좀 차려봐!”

얼마나 몸에 긴장이 들어갔으면 그 얇고 가녀린 목에 핏대가 설 정도다.

마물의 첫경험이 선사하는 쾌락은 상대 남성에게 있어도, 마물 자신에게 있어도 벅차다.

서로의 맥동만으로 남성은 사정하고, 마물은 절정에 이른다.

누구에게나 강렬한 경험이 되는 것, 그것이 마물의 첫 교미였다.

허나 지금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었다.

오로지 아리아만이 감당하기 버거운 쾌락에 젖어들고 있었으니.

이윽고 카멜레온 고유의 변신 마법이 맥없이 풀렸다.

합숙생 수녀 엘프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고, 그녀의 진실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금색의 커다란 홍채와 십자가로 길쭉한 동공.

카멜레온은 360도로 시야가 열려있다고 하던가.

이에 마물의 외관이 더해져 일반적인 안구의 모양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영롱한 안구의 변화를 시작으로. 이내 아리아의 피부 곳곳이 우유처럼 부드러운 살결에서 단단하고 까칠한 파충류의 피부로 변하기 시작했다.

사지는 도마뱀의 형상으로 변하고 잘록한 옆구리의 피부는 도마뱀을 연상케하는, 짙은 초록색의비늘들로 뒤덮였다.

그에 따라 그녀의 무릎에 끼워 넣은 팔뚝에 꺼슬한 감각이 전해진다.

하부 허벅지부터는 완전한 공룡의 형상이었으니. 여성스런 곡선의 매끈한 다리는 온데간데없다.

­철퍼억! 철써억! 철퍼덕! 철퍼덕!

“흐앗!! 흐엣!! 크흐으윽..!!”

이렇게 된 이상 교미는 포기하고 물리적으로 우용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한 걸까.

­휘리릭 타악!

“크헤엑..!!”

일순간 튀어 오른 그녀의 기다란 혀가 우용의 목을 휘둘러 감았다.

“베에…헤….”

“크허억…!!”

서서히 조여오는 미끌거리는 혀에서 그녀의 간절함이 느껴진다.

­뻑쩍 뻑쩍 뻑쩍 뻑쩍

그러나 우용의 허리는 멈추지 않는다.

목을 죄여오는 아리아의 혀를 양손으로 붙잡은 채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뻑쩍 뻑쩍 뻑쩍 뻑쩍

자연스레 목의 조임이 약해져갔다.

“크헉…! 시시하다 시시해!”

“베에…허윽..!! 하아응!! 흐윽..!!”

우용이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그녀의 몸과 더욱 밀착했다.

목을 부여잡던 양손을 놓고, 그 대신 독수리의 것을 연상케하는 아리아의 거대한 두 손을 붙잡았다.

단단하고 차갑다.

­타악! 탁! 타악! 탁!

“흐엣!! 크흐읏..!! 하윽…!!”

우용의 품으로부터 벗어나려 안간힘 써보지만 요지부동이다.

혀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두 손은 우용의 손가락지와 맞물려 꼼짝도 못 한다.

M자로 활짝 벌어진 두 다리도, 우용의 귀두가 자궁구를 박치기할 때마다 힘이 쭉쭉 빠진다.

­탁! 타악! 탁! 탁! 탁! 타악!

굳이 약점을 찾기 위해 혈안을 올릴 필요는 없다.

약점 공략이나 공격적인 마법의 사용은 어디까지나 약자의 전유물이다.

버거운 상대방을 상대할 때의 꼼수에 불과하다.

지금의 우용으로선 이 사정 지연 콘돔 하나와 피지컬만 믿고 승부해도 승산이 있었다.

굳이 여러 방면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오직 사정 지연 콘돔의 유지에만 집중한다.

무형의 장막이 첫경험 마물 보지 질압에 밀려나지 않도록.

그렇게 모든 신경을 마법 콘돔에 집중하며.

­타악! 타악! 타악! 타악! 타악!

아리아의 골반을 접어버릴 기세로 피스톤 한다.

­타악! 타악! 타악! 타악! 타악!

“흐앗!! 흐앗!! 흐앗!!”

“너희들이 얼마나 강하다 한들. 이렇게 강압적으로 자지가 박히면 힘이 안 들어가지”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하윽!! 하아읏..!!”

“집중은 못 하고. 마법도 못써”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하아…하아…흐윽!!”

“내가 이긴 게임이야. 아리아!!”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하읏! 하읏! 하읏! 하으읏!!”

“혼절해라 아리아! 머리 식히고 천천히 대화하자고!”

목을 조여오던 혀가 맥없이 풀렸을 즈음부터 우용은 확신했다.

이대로 깔끔하게 끝날 줄만 알았다.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하읏.. 하아앙.. 흐으엣...”

생존을 위한 아리아의 거친 숨소리가 점차 간드러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첫경험’은 이와 같은 대결 구도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디메리트였지만. 그렇다고 교미의 화신이라는 명색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다.

과연 마물의 적응은 대단했다.

“하으으♡”

아주 조금이지만.

아리아가 느끼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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