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44화 (44/55)

〈 44화 〉 EP.9 거짓된 세계 (7)

* * *

“교수님!”

“음...?무슨 일이냐 라비앙”

꽤나 복잡한 표정으로 라비앙이 군리의 연구실을 들이닥쳤다.

“서신이 왔어요. 강우용과 아리아가 아직도...”

라비앙이 건넨 카드에는 용차 이용 금액의 절반을 반환해 주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출발 시간 한 시간을 넘긴 모양이에요. 서비스가 강제 종료되었답니다. 후우... 돈 꽤나 들여서 기껏 마련해 줬더니만... 이 배은망덕한 연놈들이..!!”

“진정해라 라비앙.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케흠...!”

군리의 일침에 라비앙이 작게 헛기침을 했다.

이윽고 조금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중얼거렸다.

“후우...위험한 일이어선 안 될 텐데요”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말거라. 소년을 직접 이곳으로 불렀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지”

“무슨 말씀이신가요?”

“소년을 잃으면 곤란하다. 이계인이면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남자는 흔하지 않지. 열쇠가 될 수 있는 남자야. 그런 소년을 설마 이 몸이 빈손으로 보냈겠느냐. 안 그래도 이 흉흉한 시국에”

*

아리아의 자아는 존재하지 않았다.

서큐버스의 몸이 맹목적으로 정액을 갈구했다.

최음에 걸린 우용도 멍청했지만. 아리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정하고 싶다­는 생각뿐인 우용처럼.

자궁에 정액을 받고 싶다­는 단순한 사고만이 행위의 동기가 되었다.

모든 의욕의 목적지는 정액의 수급으로 수렴된다.

외관은 오필리아와 똑같지만 오필리아가 아니다.

진심으로 남성 개체수가 걱정되어서, 그래서 죽일 때까지의 착정은 금한다는 현 마왕의 가치관 따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순 무뇌.

눈앞의 서큐버스는 정말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용의 목숨을 잃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두근! 두근! 두근!

­울컥! 울컥! 울컥!

“끄허어억!!”

“꺄하하핫­♡”

자지는 그저 보지에 꼽혀 있을 뿐.

조금의 왕복 운동도 없었다.

­두근! 두근! 두근!

­울컥! 울컥! 뷰르르릇!

오로지 간헐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내 살덩이들에 의해 쾌락과 사정이 계속되었다.

“크허으윽...! 시...시팔...!!”

말도 안 되는 착정 교미에 절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온다.

“흐음...? 아가. 다른 데 보지 마. 나에게 집중하렴♡”

자지의 강직도와 최음 효과가 약해졌다 싶으면, 서큐버스가 곧바로 우용의 얼굴을 붙잡아 강제로 마안을 들이댔다.

­스스스스

“허어윽...!!”

입 밖으로 튀어나오던 욕지거리가 도로 들어간다.

시야는 다시 짙은 분홍빛으로 물들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크헤윽..!!”

매혹의 굴레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래. 그렇게. 잡생각은 하지 말고. 나만 바라보고, 나만 생각하는 거야♡”

엑스자로 교차한 양다리를 더욱 강하게 조이며, 우용의 허리가 자신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게 고정한다.

최강의 최음 효과.

끓어오르는 사정욕에 추하게 펄떡거리는 허리.

그러나 사방으로 엉켜 붙는 질내 살덩어리들과 X자로 붙들어 맨 서큐버스의 다리가 조금의 움직임도 허락하지 않는다.

본능에 충실한 박음질을 위해 아무리 발악해도 완벽히 통제당한 우용의 자지는 들어가지도, 빠지지도 않았다.

“우후훗..너무 급하게 굴지 마렴. 마마가 알아서 다 해줄 테니까♡”

마물을 상대로 주도권을 빼앗기 적합한 체위이자 우용의 전유물, 정상위.

그러나 서큐버스를 상대론 소용없었다.

알 수 없는 보지 구조로 인해 피스톤 운동 자체가 불가능했으니까.

강한 피스톤으로 상대를 짓누르는 정상위의 특성상, 정작 박음질을 하지 못해서야 의미가 없다.

­두근! 두근! 두근!

젊은이의 심장처럼, 팽창했다 줄어드는 보지 박동만으로 상대 남성에게 전례 없는 쾌락과 사정감을 선사한다.

­두근! 두근! 두근!

거추장스럽게 피스톤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고,

따라서 체위는 상관 없어진다.

­두근! 두근! 두근!

자지가 박혀 있기만 하면 되니까.

­두근! 두근! 두근!

­뿌드륵! 뿌직! 뿌붑!

보지 박동에 따라 연결부의 틈으로 그동안 쏟아냈던 정액이 새어 나왔다.

“하핫...”

“크헤윽...!!”

­두근! 두근! 두근!

­뿌붑! 뿌부붑! 뿌득!

박동의 간격은 일정하지만 단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살덩어리들의 움직임은 불규칙적이다.

그 괴리감이 쾌락을 더욱 증진시킨다.

­두근! 두근! 두근!

“꺼허윽...또...또...!!”

“하으으.. 맘껏 싸. 시원하게 싸렴. 마마의 보지에 전부 토해내는 거란다♡ 마마가 얼마든지 받아줄 테니까아~♡”

­두근! 두근! 두근!

­울컥! 울컥! 울컥!

자지를 껄떡거리며 거창하게 사정한다.

온몸의 수분이 죄다 빨려 나가는 기분이다.

천박하게 흔들리는 거대한 불알이 그녀의 회음부를 정신없이 훑었다.

“하으우...!! 하아... 최고오♡ 왕자지 최고♡ 젊은 자지 최고오♡ 흐으으...다시 충전하자? 헤으웁­”

그렇게 보지로 탈탈 털어먹다, 정력이 약해졌다 판단되면 우용에게 타액을 먹인다.

“크허윽!!”

“우후훗..♡”

삽시간만에 또다시 빵빵해진 불알을 사랑스럽다는 듯 토닥토닥 두드린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최음과 정액 생산을 반복해 교미를 억지스럽게 이끌어 간다.

­두근! 두근! 두근!

­울컥! 뿌드득! 울컥!

거듭된 사정으로 영양분과 수분이 바닥나면.

마법을 이용해 물을 생성하고 타액으로 우용의 지방과 세포를 분해해 다시 정액 생산을 원활하게 만든다.

“옳지. 잘한다. 꿀꺽 꿀꺽 잘 마신다. 잔뜩 마시고 또 만들고, 또 싸야지?"

우용이 좀비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게걸스럽게 물줄기를 받아먹었다.

“흐엡... 웁­ 웁­ 꿀꺽­”

물과 원두를 넣으면 커피를 우려내는 커피 머신과 다름없다.

서큐버스의 손아귀 위에서,

우용은 정액을 만드는 기계로 전락했다.

물을 먹이고 영양을 보급하면 정액을 찍어내는 공장.

­두근! 두근! 두근!

“허으윽....!!”

열 번을 넘어갈 때마다 죽음의 문턱을 넘보았다고 했던가.

공교롭게도 우용의 다음 사정은 스물세 번 째였다.

서큐버스의 물질대사 조절 앞에서 한계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의 교미에서 ‘한계’는 곧 ‘죽음’과 같은 개념이다.

정자를 찍어내는 우용의 신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할 때까지.

그러니까 목숨을 잃을 때까지 무한한 쾌락의 굴레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두근!!

“크헉­”

탁­하고 의식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지이이잉

우용의 등에서 거대한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아가...!?”

짙은 보랏빛이 일며 누군가의 의식이 마법진과 연결된다.

이윽고 허공에서 딱딱한 말투의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호오...흥미로운 상황이구나. 어째서 주군이 여기 있는 걸까. 아니, 진짜 주군이 아니군”

탐욕의 군단장, 군리 박사였다.

“우후훗... 누구죠? 이 좋은 분위기를 부시다니. 제 교미를 방해한 죄는 결코 가볍지 않답니다?”

“묻고 싶은 건 이 몸이다. 겉모습은 영락없이 오필리아지만 마기가 괘나 불안정하군. 진짜 마왕은 그 정도로 허접하지 않아”

“무슨 소리일까요? 오필리아는 누구죠?”

“으음, 이런 짓거리가 가능한 마물은 거울 도마뱀뿐이다. 꼬리를 잘랐겠지. 그래. 넌 누구냐? 설마하니 아리아는 아니겠지”

급조된 자아는 불안정하다.

“누구? 내가 누구냐고? 그래. 난 누구지?”

서큐버스가 머리를 쥐어 싸맸다.

확실히 꼬리 자르기는 강력하다.

자아를 잃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일생일대 한 번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최후의 필살기와 같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다.

완벽한 카피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도 삼십분을 넘기지 못한다.

변신으로부터 세 시간은 지난 지금. 서큐버스의 마기는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다.

머지않아 자연스레 풀릴 예정이었다.

“크흐윽..!! 나오세요!! 숨어있지 말고 모습을..!!”

우용을 복상사시키기까지 코앞이었는데.

보이지 않는 건방진 목소리가 제대로 흐름을 망쳤다.

불안정한 마기를 내뿜으며 미간을 찌푸리는 서큐버스.

허나 그녀가 마법을 일으키기도 전에, 마법진으로부터 거대한 문어다리가 매서운 속도로 뻗어나가 서큐버스의 전신을 휘어 감았다.

“우웁­!!”

*

“허억...허억...허억...”

“흐윽...하아...하아...”

우용과 아리아가 가쁘게 숨을 토해냈다.

온몸이 돌덩이처럼 무겁다.

너무 과분한 힘을 추구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목숨을 부지하긴 했다.

허나 제어하기엔 너무나도 강력한 힘이었다.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물리적으로 우용을 죽였어야 했다.

로브로 팔을 뻗는다.

천천히 더듬거리며.

우용을 살해할 수 있는 무기를 찾는다.

“끄흐으...”

고작 수리검 하나지만 거대한 철괴와 같이 느껴진다.

너무나도 무겁다.

그만큼 눈꺼풀도 무겁다.

“히끅­”

감겨오는 눈꺼풀에 아리아가 혀를 깨물었다.

죽음의 위기를 넘기면 무엇하겠는가.

정체를 알고 있는 우용을 죽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보다 먼저 눈을 뜰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한, 절대로 먼저 혼절해서는 안 된다.

“끄흐응...”

“크허어...”

우용 역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리아를 제지하려 들었다.

바보 같은 움직임이다.

실랑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슬로우 모션처럼 어기적거리다가 결국, 미칠 듯이 쏟아지는 잠에 아리아와 우용이 동시에 쓰러졌다.

“아..아리아...”

“...”

그렇게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서서히 잠에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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