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51화 (51/55)

〈 51화 〉 EP.10 졸업 시험 (上) (6)

* * *

정액 줄기로 부드럽게 간질이는 것만으로도 절정에 이를 수 있는 예민한 부위.

이번엔 액체가 아니라 무려 고체다.

직접적으로 빵빵한 귀두와 맞댄 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리 없다.

“허윽…어흐윽…♡”

“크으으…”

해면체의 박동만으로 끊이지 않고 절정이 이어진다.

상어 지느러미가 살려달라는 듯 펄떡이지만.

공교롭게도 우용에겐 그녀에게 간드러지는 신음조차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

­우우우웅

­뿌드드득..

무자비하게 전하를 회전시키며 왕복 운동의 시작을 끊는다.

“네, 네놈…정말로 우, 움직이려는 것이냐? 어흑…♡”

당혹스러움을 넘어 살짝 겁에 질린 표정으로 머샤크가 물어왔다.

지금 이렇게 맞대고 있는 것만으로 뇌가 녹을 지경인데.

이에 그치지 않고 움직이려 하다니.

보지에서 들려오는 가동음은 이제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왜. 무서워?”

“뭐, 뭐시라..?! 이 몸은 군단장이다. 내게 두려운 건…”

“그래? 그거 참 다행이네!!”

­뿌드드득!!

“어흑­!!♡”

수치를 유발하는 물음에 자동 반사적으로 부정하지만 쿵쾅쿵쾅 뛰는 심장은 솔직하다.

이 감정은 정말로 두려움인가.

아니면 미지의 영역에 대한 기대감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뿌드득 뿌드득 뿌드드득…

야속하게도 눈앞의 남성은 조금도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케헤윽­!!♡ 이럴!! 이럴 수가앗­!!♡”

“크윽…크어헉…!!”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자동 박음질.

자지가 N극.

자궁구가 S극.

그렇게 서로를 끌어당기다가 어느 정도 들어갔다 싶으면 전하의 회전을 역전시켜 자지의 자성을 변화시킨다.

­투우우웅

이내 같은 극이 되며 서로를 튕겨내는 거대한 남근과 자궁구.

그 쾌락은 남성과 마물 모두를 복상사로 이끌 정도의 위험한 독사과지만.

한편으론 이만큼 편한 피스톤 운동도 없다.

그저 인력과 척력에 자지를 맡긴 채, 편하게 관전하며 자성을 바꾸는 스위치만 딸깍거리면 되니까.

“헉…!! 허억…!! 이, 인간!! 잠깐­!! 잠깐만!!♡”

“크어흑…크흑...시, 시팔…!!”

그렇게 터질 듯 단단해진 귀두로 자궁구의 자극점을 무식하게 문댄다.

­우우우우웅

­뿌드드득 뿌드드득 뿌드드득

모터가 가동되는 듯한 소리와 뻑뻑한 삽입 소리.

이 껄끄러운 소리들로부터 야릇함을 느끼는 건 당최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샤크가 해괴망측한 표정으로 까무러치는덴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으후엑..!!♡ 으헥­♡”

여지껏 살아오며 직접 건드려본 적 없었던 미개척지.

어찌 생각하면 두 번째 처녀막과 같다.

그런 미숙한 곳을 거대한 남근으로 무식하게 꿰뚫어 버렸으니, 명색이 군단장임에도 이렇게 망가진 표정을 짓는 건 무리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우용은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으후엑..!!♡ 으헥­♡ 헤엑­♡”

“라크스는 박자마자 기절했었는데. 크윽…과연 어마무시한 적응력이네. 꼴에 군단장이라는 거냐?!”

말은 건방지게 해도 사실 우용은 조금 당황한 상태였다.

오두막의 그 누구도 자궁구를 뚫리고 정신을 유지하지 못했다.

꿰뚫리자마자 그 즉시 경련을 일으키며 혼절했었다.

그나마 버텼던 타샤도 5초를 넘기지 못했다.

물론 왕복운동 없이, 자지 박동만으로 5초다.

그마저도 반사적인 하체 힘으로 버텨 넘어지지 않았던 것이지. 사실상 타샤 역시 박히자마자 정신을 잃은 셈이었다.

"으게윽­♡ 핫♡ 하앗♡

“크허윽…크흑…!!”

얼굴이 망가지고 자시고, 이렇게 여인의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우용의 눈엔 기적과도 같았다.

과연 군단장은 군단장이라는 건가.

이를 쾌락으로 받아들일 만큼 그릇이 크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뿌득 뿌득 뿌르릅 찌그르륵…

마음속으로 여인의 역량에 감탄하기가 무섭게,

고간으로부터 점차 야릇한 소리가 들려오며 뻑뻑했던 피스톤이 점차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자지를 극구 거부했던 자궁구의 긴장이 어느 정도 풀린 모양이다.

아니, 여인의 자궁구가 도리어 유혹하듯 소심하게 뻐끔거린다.

“크윽… 시팔..!! 괴, 괴물 같은 년…”

“…어흑…케흑­♡”

우용도 질 수 없다.

전하의 회전 속도를 한계까지 높여 피스톤 속도를 재조정한다.

­우우우우웅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엣­!! 하윽!! 으헥­!! 으헤헥­♡”

인간의 신체로는 구현 불가능한 초인적인 힘으로 미련하게 자궁구를 고집한다.

“꺼헉…나, 나온다…!!”

얼마 박지도 않았는데 벅차오르는 사정감.

사실 자궁구에 박고 나서부턴 사정의 조절이 상당히 고되다.

그도 그럴게 사정지연 콘돔이 물리적으로 찢겨나가는 영역이다.

맨 자지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사정 주기가 짧아지는 건 당연하다.

자지 부상 열차의 치명적인 약점이라면 약점이었다.

“하읏­ 흐엑­ 하앙­♡”

“크허억…끄허어…!!”

귀두의 사정감이 전달됐는지 머샤크의 아가미에서 짙은 최음 가스가 반사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파스스스슷

어차피 사정할 거라면.

한 발 한 발의 사정이 헛되지 않도록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왼쪽. 오른쪽.

두 자궁에 사이좋게, 골고루 정액을 뿌리기로 한다.

“끄허어억!!”

­푸드드드득 푸드득 울컥 울컥 울컥 울컥

매섭게 분출되자마자 두 갈래로 갈라진 정액이 V자를 그리며 자궁경부를 가로질렀다.

그렇게 일직선으로 뻗어나간 두 정액 줄기는 자궁경부의 끝에 이르러 좌, 우에 나란히 위치한 두 자궁에 동시에 안착한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뷰르르릇 뷰릇

“으힛?! 케헤윽­♡ 도, 동시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뱃속이 채워지는 느낌은 처음이다.

두 자궁이 함께 채워지는 건 둘째치고.

자궁구에 직접 귀두를 처박고 사정하다니.

그야말로 질내사정 상위 호환이다.

이에 더해 마법이 가미된 정액 줄기의 파워.

자궁에 직방으로 정액을 때려 박히니 만족감이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하으으…으우우­♡”

뜨거운 정액의 온도에 머릿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으니.

한겨울에 소변을 누듯 머샤크가 고개를 부르르 떨었다.

­뿌르르릅…

금방 사정했음에도 우용의 전자동 피스톤은 여전히 계속된다.

­찌그륵 찌걱 찌걱

윤활제 역할을 하는 정액에 의해 보다 수월해진 피스톤 운동.

“어흐윽..♡ 흐잇?! 바, 바로 하는 게냐?! 하으흑­♡”

“커흑… 다, 당연하지. 어디 한번 죽어보자. 끄흐억…”

“하으윽­ 미, 미치광이다. 네놈은­♡ 저, 정상이 하윽…정상이 아니군­♡ 하읏..!!”

인간 남성의 몸에 깔려 꿈쩍도 못하는 교미.

고작 남자 한 명을 상대하는데 이렇게까지 헐떡이는 자신이 믿기지 않는다.

“어흑…!! 허으흑…!! 으힉…하응…♡”

천박하게 신음을 늘어뜨리며 머샤크가 몽롱한 정신으로 생각에 잠겼다.

생동감 있는 교미는 줄곧 원해왔다.

무식하게 선박을 찾아다녔던 건 사실, 자신의 최음가스에 저항할 수 있는 남자를 찾고자 하는 이유가 가장 컸다.

그토록 목 빠지게 찾았었다.

기대하고 바랬던 만큼 실망도 컸다.

거듭되는 실망에 머샤크는 나날이 삐뚤어져 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악질의 강경파 군단장이 되어있었다.

우용이 최음에 내성을 가진 남자라는 점을 알았을 때, 겉으로 크게 티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기쁨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최음 가스를 버텨낸 우용을 보며 여인이 특히나 당황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러한 과거의 행적이 있었기 때문에.

우용의 존재가 너무나도 반가웠고,

그래서 아무런 경계를 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쉽사리 목을 제압당하고 말았다.

여기까진 좋았다.

어차피 체력에는 자신 있었으니.

처음부터 우용이 마음대로 날뛰게 내버려 둘 생각이었다.

그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교미를 함께할 생각이었다.

최대한 오랫동안 즐기리라­ 굳게 다짐하며 일부러 크게 저항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자궁구?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했다.

우용이 평범한 인간 남성들과 다르다는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막무가내로 나올 줄은 몰랐다.

이 남자는 진심으로 자신을 기절시킬 생각으로 덤벼 들었고.

이제는 눈 감고 넘어갈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대로는 정말로 자신이 혼절해버릴 것 같았으니.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용의 건방진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우용을 강제로 착정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녀는 그저 그토록 염원해왔던 남성과의 교미를, 자신이 먼저 쓰러져서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 행복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는 게 유일한 동기였다.

“크허억…크흑…!!”

“어흑…!! 허으흑…!! 하으응…♡”

그런데 어째설까.

왜 자꾸 기대고 싶은 걸까.

이대로 먼저 혼절해버려도 좋으니까.

편히 마음을 내려놓고 그에게 모든 걸 맡기고 싶은 걸까.

그렇다.

이 간지러운 감정은 그가 적극적으로 키스를 해왔을 때부터였다.

분명 그때부터였다.

“케헤윽­ 흐에헥­♡”

여인은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미칠 듯 뛰었던 심장의 원인을 이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공포도.

기대도 아니다.

그래.

이것은 분명 ‘사랑’일 거야.

“하으읏…헤윽…헤윽…!!”

결론을 내린 머샤크는 이제 우용과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로 결심한다.

“하읏…허으읏…당신…♡”

갑작스런 호칭의 변화.

이에 그치지 않고 그녀가 가슴 옆에 위치한 우용의 팔뚝을 사랑스럽게 부여잡았다.

마치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듯이.

“크흐윽…!?”

오만한 말투처럼 상대를 내리깔던 시선은 온데간데없다.

애틋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한결 여자 같은 눈빛.

그 눈빛에 이끌려 우용이 자기도 모르게 상체를 숙여 여인의 몸과 밀착했다.

“커허윽…허억…”

“하앙…으흐윽…♡”

그렇게 숨결이 닿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허리 운동을 유지한다.

“하으우…헤으윽…하아…하아…♡”

여인의 신음 섞인 입바람이 얼굴을 간질인다.

비릿한 냄새.

거북하진 않다.

“으움…으후음…으으음…♡”

그렇게 코를 맞대고 자궁구를 쑤시던 와중,

여인이 갑작스레 입을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우으음..우읍…”

이내 무언가를 꿀떡­ 삼키더니.

우용의 양볼을 붙잡아 그대로 입맞춤을 강요한다.

“허읍…?!”

“추릅…♡ 흐우음…♡ 쭙­ 쭈웁♡”

강압스럽게 들어오는 마물의 기다란 혀.

앞뒤 가리지 않는 키스에 혀가 갈기갈기 찢겨도 될 법한데 어째설까.

톱날 같은 이빨의 감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푸하­”

“추릅…♡ 마, 마음꺼엇­ 하으읏♡ 마음껏 키스해줘­♡”

살짝 벌어진 그녀의 입가.

그 너머로 이빨이 죄다 빠져있는 잇몸이 눈에 들어온다.

“이..이빨이..?!”

“하아읏…♡ 사, 상관없어…♡ 난 상어니까. 하으읏…!! 당신은 걱정 말고 키, 키스를…♡”

우용은 학자가 아니다.

자세한 정황은 모르겠지만,

마물들과 교미를 해오며 나름대로 세운 원칙이 하나 있었다.

먼저 마음을 열고 노력하는 상대에게.

그러니까, 자신의 여성성을 깨달은 마물에게.

그것이 틀린 선택이 아니었음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추웁­ 쭙­ 추웁­”

“헤읍­♡ 추릅­♡ 흐움­♡”

이윽고 우용의 주도로 전례 없는 애틋한 키스가 이어졌다.

“푸하… 드디어 여자가 되었구나”

“하으읏…♡ 흐으읏…♡ 이, 이게…이게 당신이 말한 여자…♡ 헤읍­♡ 추릅…♡”

“추웁­ 쭙­ 우음…”

계속해서 이어지는 키스와 피스톤.

그리고 사정의 반복.

자연스러운 애인 모드에 둘은 점차 말수를 잃어갔다.

오로지 찌걱­거리는 끈적한 소리만이 방에 울려 퍼졌다.

­뿌르릅 찌걱 찌걱 찌걱 찌그륵…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완전히 서로에게 빠져 한참을 적막 속에서 교미하던 중, 먼저 입을 연건 머샤크 쪽이었다.

한 번 마음을 내려놓은 머샤크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교미에 임했다.

“하읏..지..지느러미..”

“크흐윽…뭐, 뭐라고…?!”

“지느러미. 지느러미를 물어줘♡”

“지..지느러미를..?!”

지느러미가 성감대였던가?

군리로부터 건네받은 정보집에서 놓친 부분을 없을 터.

어디에도 그런 건 적혀 있지 않았다.

“어…어서…♡ 허읏…♡”

이상하리만큼 지느러미에 집착하는 머샤크.

영문을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닦달을 무시할 이유는 없다.

우용이 순순히 그녀의 팔꿈치에 돋아난 지느러미를 깨물었다.

“하으으…♡ 더. 더 세게. 더 세게 물어뜯어줘­♡ 부탁이야­ 하읏..!!”

“우음…아라써…”

그녀의 요구에 따라 더욱 강하게 무는 우용.

“아니야­♡ 허윽.. 상처. 상처를 내야 해­♡ 상처를­♡”

급기야 잘근잘근 씹으라는 요구에 우용이 잠깐 머뭇거렸지만.

이렇게나 원하는데 별 수 있겠는가.

정말로 상처를 낼 기세로 지느러미를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크흡..우읍..”

입안 가득 퍼져나가는 비릿한 맛.

말라 굳은 오징어포를 씹는 것 마냥 질기다.

“아아♡ 사랑해. 당신, 당신 최고야♡ 하읏…하아…하아…♡”

이는 상어의 구애 방법과 관련 있다.

수컷 상어는 암컷의 지느러미를 물어서 구애를 받아줄 때까지 매달린다.

이러한 메커니즘에 따라, 암컷 상어의 지느러미 가죽은 수컷보다 2배나 두껍게 진화했다.

이와 관련하여 머샤크 족에는 특이한 관습이 하나 있었다.

지느러미의 흉터가 많을수록 매력적인 여성으로 우대받는 관습이.

마치 이러한 풍습이 필연이라는 듯.

마물 고유의 괴물 같은 신체 재생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녀들의 지느러미에 새겨진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남들과 달랐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을 먼 옛날.

여인은 동족들에게 꽤 놀림당했었다.

그야 강한 최음 능력에 남정네들이 맥없이 쓰러져갔으니.

멍청하게 입을 벌린 남정네들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었겠는가.

턱 힘을 잃은 그들로 하여금 지느러미를 물게 하는 건 불가능했다.

착정을 거듭하며 흉터를 늘려가는 동족들.

그녀들에 비해 여인의 지느러미는 그야말로 새것과 다름없었다.

그게 부끄러워 언제나 말끔한 지느러미를 감추고 다녔었다.

지금이야 뭐, 누구나 인정하는 명불허전 최강의 머샤크지만.

자신의 최음 능력이 유난히 강했다는 걸 그때는 잘 몰랐었으니까.

이제는 상관없는, 귀엽지만서도 조금은 가슴 아픈 옛날 얘기.

그 상처는 아직도 가슴 깊숙한 곳에 미련으로 잔재해 있었다.

의식의 깊숙한 곳에서, 그녀는 여전히 염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처를 남겨주는 남자를 만나기를.

전부 떨쳐냈다고 생각했었는데.

계속되는 쾌락에 알코올이 잔뜩 들어간 듯한 몽롱한 정신이 돼서야, 또 한 번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다.

“하으윽…♡ 좀 더♡ 좀 더어..!♡ 하아..하아..♡”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알 수 없다.

허나 우용은 머리 아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지느러미에 대한 그녀의 집착에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음을.

그렇다면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줄 뿐.

복잡하게 생각할 건 없다.

“후음­ 으급 으급 으급”

앞니로 잘근잘근 씹던 자세를 바로 고친다.

고개를 살짝 틀어 어금니로 강하게 짓씹는다.

“하으윽…♡ 좋아♡ 좋아 그렇게♡ 실컷…실컷 상처를 새겨줘..! 하앗..!!”

마물의 검은 피가 뚝뚝 떨어지며 비릿한 맛이 더욱 강해지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씹는다.

어지간히 질기고 튼튼한 게 아니라 상당한 턱 힘이 요구된다.

“으급­ 빠득­ 빠득­ 빠득­”

“최, 최고야♡ 나, 나 드디어 남자에게­♡ 하으응­♡ 드디어 상처가..!!♡♡”

그렇게 지느러미를 허물어뜨릴 기세로 씹다가.

이번엔 반대쪽 팔꿈치의 지느러미로 입을 옮겨 또다시 턱이 빠져라 짓씹는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상어 지느러미는 결코 성감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무래도 좋을 상징적인 행위에 머샤크는 더욱 간드러지게 신음을 토해냈다.

“푸하…이걸로 된 거야?”

“하아..하아..추, 충분해♡ 최고야 당신..♡”

“정말 이걸로 되는 거야? 크윽…드, 등에도 있잖아. 이럴 때 부탁해”

“케흑..거긴 못해..거길 어떻게…하읏…하앙…”

등에 위치한 제일 큰 지느러미.

“왜 못해”

거기에도 새겨주기로 한다.

“케헤윽..?!”

어려울 것 없다.

라비앙에게 했던 것처럼, 우용이 그녀의 몸을 강제로 뒤집어 기다란 상어 하반신을 어깨에 걸터멨다.

“어흑..?! 이, 이 자세는 뭐야..?! 하아응♡ 하으으..♡”

“일체형 마물 전용 뒷치기 자세­ 랄까. 커흑…”

“그..그게 뭐야앗­♡ 하으으♡”

물구나무를 서듯 바닥을 향해 고꾸라진 여인의 머리.

자연스레 목소리가 반쯤 잠겨서 들려온다.

“내게 맡겨. 머샤크. 워, 원하는 대로..! 전부 뜯어줄게..!”

“그. 그런 게..♡ 그런 게 가능했다니♡ 헤윽..! 헤으윽..!♡ 천재. 천재야 당신, 천재애­♡”

이윽고 몸을 앞으로 숙인 우용이 여인의 지느러미를 덮석 물었다.

“우음.. 빠득­ 빠득­ 빠드득­”

그렇게 자궁구 피스톤을 유지하며 키스마크를 남기듯이 지느러미에 상처를 남긴다.

“아아♡ 아아♡ 이런 거..♡ 이런 건..♡”

생각지도 못한 방법.

자신을 그렇게 놀리고 괴롭혔던 여편네들도 등지느러미에는 상처가 없었다.

“하아…하아…♡ 이건…♡ 이거느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구애의 상처라니.

“크읍­ 빠득­ 빠득­ 빠드드득­”

“하읏…사랑해♡ 사랑해♡ 당신. 사랑해애­♡ 하윽…!! 하으윽…♡”

여인은 점차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런 행복 알아버리면 분명 앞으로의 나날들이 더욱 고달파질 테니까.

“하으윽..자, 잠들기 싫어… 자, 잠들기…흐윽…”

급기야 흐느끼기 시작하는 머샤크.

여인의 눈물이 볼가를 타고 흘러내려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제발… 제발…”

“…넌 죄를 많이 지었어”

“하윽.. 잘못했어. 나도. 나도 알고 있어.. 허윽… 난 그저 대화가…대화가 하고 싶었어. 이렇게…”

“……”

“흐윽…하아읏…교미를 아무리 해도. 아무리 많이 남자를 품에 안아도. 흐읏…줄곧. 줄곧 외로웠다고. 하윽..!! 아무 말도 내게 돌아오지 않았어. 난 계속 말 걸었는데..!!”

“……”

이내 그녀가 몸을 뒤틀어 우용의 양볼을 상냥하게 감싸며 말을 이었다.

“이제야. 이제야 겨우 만났는데”

“……”

“아아♡ 당신은 신이야. 나만의 신이야­”

우용이 피스톤을 멈췄다.

“내게 모든 걸 바칠 수 있겠어?”

“네. 할게요. 할게요! 다른 남자는 필요 없어. 영원히 당신만 바라볼게요. 영원히. 죽을 때까지!♥”

“강경파를 그만두고. 마왕 부활을 도우라고 한다면?”

“네. 네에­ 당신의 말씀이라면. 당신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따를게요♥”

그 누구도 닿을 수 없었던 자신의 지느러미에 상처가 새겨진 시점부터.

이미 그녀는 우용에게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했었다.

그녀에게 있어 지느러미의 흉터는 노예 낙인과도 같았다.

라크스 때와 비슷한 상황.

“……”

그래도.

더 이상의 단독 행동은 군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미안하지만 내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어”

“아아…아아…”

“그래도 이거 하난 약속할게. 모든 일이 끝나는 날. 꼭 다시 데리러 올게”

우용이 여인에게 새끼손가락을 들이밀었다.

“지금과는 아예 다른 세계일 테니까. 네가 저질렀던 죄들도 전부 사라지는 거지. 새로운 세계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처, 처음부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어?"

“하읏.. 네. 네.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기다릴게요. 당신만 생각하며 기다릴게요.♥”

“그때는 외로워지는 길을 선택하지 않도록 내가 열심히 도와줄게“

“하아…하아…하아…♥”

가슴을 간질이는 너무나도 묘한 감정.

이것은 분명 사랑이라고 확신하며 여인이 우용의 새끼손가락에 손을 걸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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