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 EP.11 졸업 시험 (下) (2)
* * *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듯 짱짱해진 단추.
교미를 앞두고 다시보니 굉장한 가슴이다.
라비앙이 조금 과한 편이라면 군리의 것은 대중의 적정선을 아슬아슬하게 넘기지 않은, 비교적 적당한 크기의 거유였다.
우용이 군리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어나갔다.
툭.. 투둑..
연쇄반응처럼 연달아 벌어지는 실험 가운.
차츰 드러나는 여성스러운 계곡이 장관이다.
군리의 머리색과 같은 보랏빛 브라자에 손을 가져다 대며 우용이 말했다.
“오늘은 복장이 좀 다르네요. 이렇게 단추를 잠가놓으시고”
가운처럼 연구복을 걸치고 살았던 그녀가 이렇게 단정한 차림새를 한 건 처음이다.
더군다나 단추를 열자마자바로 속옷 차림이 드러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나름 준비한 게다. 남자들은 이런 과정을 좋아하지. 그렇지 않은가?”
“크흠.. 물론입니다 박사님”
확실히 군리는 다르다.
그야 과정을 생각하는 마물이 대체 어디 있다는 말인가.
라크스 무리에겐 다소 미안한 말이지만.
천박한 여자들뿐인 오두막에서 유일하다 싶은 존경스러운 지성체랄까.
물론 귀여운 아리아는 제외다.
아무튼, 마치 마물이 아니라 평범한 지구의 여인과 대화하는 기분이다.
다소 클래식한 군리의 매혹은 그 어떠한 최음 효과보다도 우용에게 강렬한 인상을 새겨주었다.
“어물쩡거리던 모습은 어디갔느냐. 이곳은 벌써 단단해졌구나”
“크윽…”
우용의 자지를 어루만지며 군리가 게걸스럽게 입맛을 다신다.
꾸르륵…
먹잇감을 앞두고 간을 보듯 천천히 다가오는 문어 다리들.
문어는 독보적인 신경 구조를 가진다.
신경 세포의 3/2가량이 다리에 몰려있다.
머리에 위치한 두뇌말고도, 각자 독립되어 있는지성이8개나 존재한다는 말이다.
때문에 스스로 활발하고 유연한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으며.탐색이나 물체를 움켜쥠 등의 기본적인 움직임들은 머리에서 직접 명령하지 않아도 알아서 수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간만 볼 뿐공격적으로 우용을 덮치진 않는다는 건 그만큼 군리의 두뇌가 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지식은 우용으로 하여금 더욱 군리에 대해 감탄하도록 만든다.
마물이 절제하는 모습이라니.
환영하듯 가슴을 내밀고 애무를 기다릴 뿐.
그녀가 먼저 무지성으로 덮쳐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사님…”
“좋을 대로 해보거라♡”
본디 마물과의 교미에서 애무란 존재할 수 없는 일.
참 아이러니하게도.그렇게 섹스를 많이 했건만 이런 느릿한 템포의 관계는 단연코 처음이었다.
이레귤러에 마냥 감탄하고 있을 새는 없다.
우용이 능숙하게 속옷 끈을 공략했다.
“엇…”
어째설까.
브래지어가떨어지지 않는다.
“하읏…소년. 힘 좀 줘야할 게야.”
특히나 젖꼭지 부분이 눌어붙어 있는 모양새.
어설프게는 도저히 떨어지지 않을 거 같아 우용이 낑낑대며 그녀의 속옷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크윽…”
거대한 봉우리가 주욱 늘어나는 군리의 가슴.
포옹…
이내 병뚜껑 따는 듯한 소리와 함께 탄성 있게 제자리로 돌아간다.
강한 반동의 여운이야릇한 곡선을 타고파문을 일으켰다.
“이건…”
“후후후..오랜만이라 그런지 조절이 안되는군♡”
수업과 실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앞서 공부를 해왔기에 알고는 있었으나 막상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단순한 젖꼭지가 아니다.
언뜻보면 평범한 젖꼭지처럼 보여도 유두의 가운데가 깊게 함몰되어있는 구조.
그렇다고 함몰 유두는 아니고 평범하게 툭 튀어나와있다.
간단히 말해 그냥 빨판 같은 모양새다.
문어의 수관과도 같은 이곳은 그 외양처럼 실제로 흡반의 역할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 이상야릇한 꼴을 관찰할 새도 없이. 끝에서 몽글몽글 올라오던 허여멀건 액체가 아랫가슴의 굴곡을 따라 한 줄기 선을 긋는다.
주르륵…
멜라닌 색소가 제거된 ‘사령 문어’특유의 먹물.
은은하게 퍼지는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향기에 홀린 듯 우용의 주둥이가 끌려갔다.
“하읏…♡ 소년. 그걸 먹는 건 자살행위다”
“제가 누굽니까. 걱정 마세요 교수님”
이 모유 같은 먹물은 이계 문어 고유의 최음제다.
스스로 맛을 보는 건 그야말로 미련한 행위.
무덤덤하게 본능을 받아들인 우용이 선뜻그 미지의 액체를 맛보기로 한다.
“하읍…우음…추릅…”
“허읏…♡소, 소년…♡”
문어 빨판처럼 단단하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의 젖꼭지.
“에읍..?”
아, 분명 섣불리 혀를 내밀면 봉변 당한다고 했었지.
아주 살짝만 내밀었을 뿐이었는데 그걸 놓치지 않고 달라붙는다.
작은 진공청소기에 혀가 흡착되는 느낌이랄까.
빈틈없이 착 달라붙은 빨판 젖꼭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뷰릇..부르릅...
교접점을 비집고 새어 나오는 먹물이 아니었다면, 어금니 구석에 낀 고깃덩어리를 빼듯 한참을 오물거릴 뻔했다.
한 번 곤욕을 겪고 나니 보다 섬세한 애무가 가능해졌다.
입술과 혀가 달라붙지 않게 말아 넣은 채, 우용이 아기처럼 젖을 빨기 시작한다.
“쪽쪼옥쪼옥”
간헐적으로 진공 상태가 되는 구강.
그 박자에 맞춰 여인의 먹물이매서운 속도로 뿜어져 나온다.
“쪽쪼옥쪽쪽”
“하으으..♡ 좋아. 그거다. 기분 좋은 간지럼이다♡”
군리가 양손으로 우용의 뒤통수를 붙잡자 영락없는 모유 수유 장면이 완성되었다.
연유처럼 달콤 비릿하면서도, 끝은약간떫다.
생각보다 꾸덕한 목넘김에 다소 느끼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대게 마물의 최음 효과가 그렇듯, 맛이나 향은 어쩔지 몰라도 역시 마약 같은 중독성이다.
“쪽쪼옥우읍웁…”
“하아…하아…♡ 소, 소년…그렇게나 맛있게…”
반쯤 홀려 서슴없이 꿀떡 꿀떡 넘겨내는 우용.
식도를 타고 넘어간 먹물이 빠르게 흡수되어 전신에 열기를 가한다.
과연 군단장의 최음제답게 효과가 직방으로 돌기 시작한다.
이미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자지가 한층 더 한계를 향해 부풀어 올랐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한 쪽만 하면 외로워할 테니까.
“쪽쪼옥쪽쪽”
“하아…하아…♡ 너, 너무 많이 마시는 게 아닌가..하아..♡”
여인의 소심한 만류는 아랑곳하지 않고 야릇한 맛을 즐기는 우용.
한 손으론 금방 빨았던 빨판 젖꼭지를 꼬집어 마저 달래준다.
실수로 미끄러졌다가 검지에 달라붙은 빨판 젖꼭지는역시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
“푸하아…”
입을 떼기가 무섭게 허여멀건 먹물들이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후우…끄떡없다니까요”
너무 마셨는지 좀 어지러운 감이 있긴 하지만.
먹물이 묻은 입술을 훔쳐내며 우용이군리에게 입을 맞췄다.
“우음..”
“우읍?!”
살짝 당황해하다가도 능숙하게 우용의 혀를 받아들이는 군리.
“우음…웁…”
“추웁 으움 쭙”
정녕 우용의 털끝 하나 건들지 않았던 여자가 맞는 건가.
그녀의 유연한 혀놀림에서 우용은 연상의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경험이 녹아들어있는 이 한 번의 키스만으로 우용은 그녀의 과거를 엿볼 수 있었다.
“파하”
“하아…”
“후우..박사님…”
질문이 턱 끝까지 올라왔다.
일반적으로 키스를 강요했을 때 마물들은 다소 어설픈 모습을 보인다.
그야 오로지 자궁을 데우는데 혈안이 올라 있으니까. 스스로 고갤 숙여 입을 맞출 만큼 매력적인 남성을 만나지 않는 이상, 닥치고 착정하려 드는 그녀들에게 키스와 같은 애인 행각은 효율 낮은 행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남편을 둔 마물들은 다르다.
착정 욕심이 그대로 집착에 가까운 사랑으로 변질된 작자들이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군리는 키스 경험이 많아 보였다.
지금까지 애인을 둔 마물들과 교미해 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크게 와닿았다.
그녀의 능숙함이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것을.
“박사님…”
애인이 있었냐는 물음이 막 튀어나가려던 찰나였다.
살짝 달아오른 그녀의 입에서 먼저 이야기가 나왔다.
“아아♡이렇게 인간 남성을 안는 건 10년 만이라네”
“그, 그렇게 오래됐습니까?”
10년?
마물이 정말 10년 동안 교미를 안 할 수가 있는 건가?
“혹시 질투처럼 붙잡혔던 적이라도…”
“우후훗.. 그런 건 아니다. 그래.. 마지막 교미는 분명 남편과 했었었지”
과거를 회상하듯 잠시간 허공을 응시하는 군리.
우용의 예상은 적중했다.
가까운 친구의 알지 못했던 이야기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마음 같아선 속사포로 질문 공세를 때리고 싶었지만 우용은 일부러 말을 아꼈다.
이처럼 과거형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는 보다 조심스레 다가갈 필요가 있었으니까.
허나 반짝이는 우용의 눈빛을 보고도 여인은 간드러지는 숨소리를 들려줄 뿐, 더 이상의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흐읏…어서 여기도 달래주거라♡”
보채는 손길로 우용의 팔목을 붙잡아 자신의 국부로 이끄는 군리.
잘록한 옆구리의 가양과 치골 부위는붉은 문어 가죽으로 뒤덮여있다.
그 미끄덩한 부분을간지럽히며 쓸고 내려가다, 신난 듯 꾸물거리고 있는 다리 무더기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라크스와 라비앙처럼 상반신과 하반신이 나뉘어져 있는 여타 마물들과는 다르게, 사령 문어의 보지는 경계면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
온전히 문어 하반신에 성기가 위치해 있는 신체 구조다.
때문에 다리 무더기 속으로 팔꿈치가 잠길 때까지 깊게 집어넣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더듬다 보면 다리들이 시작되는 배복판의 한가운데 위치한 자그마한 구멍을 찾을 수 있다.
“역시 특이하네요”
“우후후…별로인가?”
“무슨 소리예요 박사님. 의욕 만땅인데”
발딱 선 자지를 저급하게 드러내며 여인의 끈적한 국부를 상냥하게 간질인다.
둔덕살이 있고, 클리토리스와 소음순이 존재하는 일반적인 여성의 보지가 전혀 아니다.
도감에 실려있던 그림을 바탕으로 외관을 굳이 비유하자면 항문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본래 문어의입이 위치해 있는 부위지만, 이계 팔완목 마물들은 이곳이 보지의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는 역시 체위인가…’
아래로부터 수직으로 뚫려있는 정직한 구조.
때문에.
사실 체위는 정해져 있는 셈이었다.
그녀를 거꾸로 매달지 않는 한 일방적인 정상위 팡팡은 불가능.
어디 그뿐이랴.
위치와 삽입 각도를 떠나서 제각기 꿈틀거리는 거대한 문어 다리도 제압할 필요가 있다.
“하읏…♡ 슬슬 시작하자꾸나”
꾸르륵…
점차 자신의 몸을 눕히려는 군리의 다리들을 우용이 별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
그녀가 느릿하게 시작한 만큼 우용도 느긋한 템포로 여인을 함락할 생각이었다.
좀 더 부드럽고 여유롭게.
일단은 기승위를 즐기며 실전 경험을 쌓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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